- 절집寺刹이야기

운문사 사리암邪離庵

安永岩 2010. 7. 16. 20:53

 나반존자의 기도처로 유명한

운문사 사리암(邪離庵)

 

 사리암주차장

나는 항상 머리 속에 이 사리암의 존재가 떠나지를 않았다.

25여년전 처음 운문산 산행을 위해 이 길을 지나가면서 사리암을

 꼭 한번 들릴 것을 다짐했는데 몇번을 가도 실행에 옮기지를

못했다.그러다 보니 그동안 사리암도 많이 변해 부자암자가

되었고 아무나 갈 수 없는 곳이 되었다.

즉 자연휴식년제에 묶여 일반인들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운문사나 사리암에서 발행한 신도증이 있어야 운문사에서

출입이 허용되는 것이다.그러다 보니 운문사에서 걸어 사리암에

갈려면 몇시간이 걸리는 힘든 길이 된 것이다.

신도증만 있으면 차로 간단히 갈 수 있는거리를...

또한 운문산 산행은 늘 반대편 '석골사'나 남명리에서

할 수 밖에 없었다.

 

2010년 7월 9일 금요일. 새벽 잠자리에서 일어 나자 마자

물과 생수,토마토 2개를 넣고 갑자기 운문사를 향했다.

나는 향상 이런식이다.영천 중암암,건천 주사암에 이어서

운문사 사리암을 보고 싶어

갑자기 길을 벼락치기로 나선 것이다.

7월이니까 산불 감시 기간도 아니고,휴식년제도

몇 해 전에 풀렸다는 기사로 봤고(와서 보니 다시 묶였다)

해서 무작전 나선 것이다.

사리암을 못보면 운문사라도 다시 볼 겸해서...

아니면 신도증이라도 만들 요량으로 간 것이다.

가는 날이 금요일 이고 9시 전이라 운문사출입통제가

왠지 느슨해 진 것 같아 그대로 차를 몰아 사리암 주차장까지

갔다.신원리마을 입구에서 입장료2000원,주자비2000원을

주어서 그런가?오늘은 사람이 있어도 제지를 하지 않았다.

그러니 신도증을 만들 필요가 없어졌다.신도증은 나중에

마뉼님과 함께 오면 그때 만들지 뭐...

기억처럼 운문사에서 사리암 주차장까지는 제법 먼 거리였다.

이 길을 그 전에는 걸어 다녔는데...

 

 사리암주차장의 멋진 두 그루 소나무

 

 사리암 입구. 여기서 걸어 1시간에서 1시간30분 거리인데 계속 오르막이다.

우거진 숲속으로 아주 천천히 오르면 어느새 '사리암'이다.

절대로 서 두르지 마라.천천히,,,아주 천천히,,,주위를 살피면서

맑은 공기도 맘 껏 마시면서,,,기도하면서 천천히 오르자.

 

 9시 조금 넘어 올라 갔다가 내려 오면서 보니

벌써 많은 신도들이 몰려 들고 있었다.

 

 

 이 다리을 건너면 오르막 계단길이 지그 재그로 사리암까지 이어진다.

이 다리 밑에는 괘 넓은 주차장이 있는데 암자에서 필요한 물건을

곤드라로 사리암까지  올리고 내린다.

 

 이러한 계단길이 이어지는데...생각보다 걷기가 편하다.

 

 중간에 목을 축이라고 계곡의 물을 당겨 설치 해 놓았다.

 

 왼쪽으로 올라 선다.

 

 드디어 골짜기에 웅장한 사리암 4층 요사체가 보인다.

 

 사리암은 자인당,관음전,천태각,3층요사체,4층요사체,정랑.

곤드라시설,산신각 등의 전각이 있는 꽤나 큰 암자이다.

요사체는 워낙 기도객들이 많다 보니,숙박,사워시설이

잘 되어 있는 것 같았다.

물론 운문사에서 온 학인스님들께서 관리하고 있었다.

 

 

 3층 요사체.1층은 사워및세면장,2층은 종무소 3층은 선방

 

 

사리암은 고려 초의 고승 보량국사가 930년에 초창하였고,

1845년(조선 현종 11년)에 정암당 효원대사가 중창하였고,

1924년에 증축,1935년에 중수하였다.

 

 

 먼~산 과 장독대,그리고 나 돌바우

사리암에서 보는 경치가 끝 간 데 없이 시원하다.

 

 운문산지능선들이 아스라히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다.

가운데 하얀부근이 주차장이다.

 

 

 4층요사체 모퉁이에서 본 운문산...우측 하얀산이 억산이다.

 

 4층 요사체 지붕에서,즉 관음전 앞 마당도 되고...

그  위 가운데 천태각도 보이고...

 

 4층요사체 지붕에서 본 운문산 풍경

 

 관음전

정면에 관세음보살을 모셨고,우측에는 벽을 튀워 천태각에

모신 나반존자를 향해 볼 수 있도록 해놓았다.

즉 나반존자를 향한 기도는 관음전과 사리굴에서 한다.

 

 사리굴 위 암벽 사이에 위치한 천태각

 

천태각(天台閣)

 이 곳은 특히 나반존자 기도처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이 나반존자는

부처님이 돌아가신 후 미륵불이 출현하기까지 부처님이 계시지 않는

동안 중생을 제도하려는 원력을 세운 분으로 부처님 당시 부처님 부촉을

받고 항상 천태산상에서 홀로 선정을 닦으며 열반에 들지 않고 말세의

복밭이 되어 미륵불을 기다리고 있는 존자이다. 

 

천태각은 일명 독성각이라고 하며

1845년(조선헌종11년)에 신파대사가 초창하여

나반존자를 봉안하였다.

이 나반존자의 후면에는 1851년(조선 철종 2년)에

봉안한 독성탱화와 1965년에 경봉화상이 점안한

산신탱화가 함께 봉안되어 있다. 

 

 △ 관음전에서 천태각을 향해 기도하는 신도들...

이른 시간인데 여기서 철야,아님 자면서 기도를...

저 앞에 학인스님들이 염불에 열중이다.

 

 

 사리굴

관음전 바로 좌측 옆이다.

 여기도 신도들의 정성어린 기도가...나반존자를 향하고...

 

 사리굴은 운문사 사굴 중의 하나로 

옛날에는 이곳에서 한 사람이 살면 한 사람의 쌀이 나오고,

두 사람이 살면 두 사람의 쌀이 나오고,

열 사람이 살면 열 사람의 쌀이 나왔는데

하루는 더 많은 쌀이 나오게 하려고

욕심을 부려 구멍을 넓힌 후 부터는 쌀이

나오지 않고 물이 나오게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천태각에 모셔져 있는 나반존자

 

 나반존자

 

 

1977년 혜은 스님이 원주로 부임하여 1978년 전기불사를 시작으로

1980년 전 부산거사림회장 이인희거사의 후원으로 삼층요사를

신축하였으며,1983년 신남 신녀들의 동참으로 법당불사와 1984년

자인당,정랑등을 개축하여 기도처로서의 면모를 일신하였다. 

 

 자인당

 

 장독이 '사리암'의 살림살이를 짐작케 한다.

 점심 공양시간이 1시간 가량 남아 아쉽게 내려 왔는데...

그 공양음식이 내내 멤도네...

 

 조건과 외모로 사람을 만나는 사람은

아무리 오래 사람을 만나도

아름다운 사람을 만날 수 없다.

 

겉을 버리고 안을 보는 겸손한 사람만이

진정 변치 않은 자신과 같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다.

 

지금 그대 곁에 '자신과 같은 사람이'이 있는가.

없다면 스스로 자신의 안을 보는

지혜가 없음을 한탄할 일이다.

 

 성전스님의<사람이 사람을 만나다>중에서

사리암계곡

이 계곡을 건너면 천문지골로 해서 가지산,운문산을 간다.

지금은 출입금지이지만 계곡의 비경이 가히 절경이다.

 

 사리암주차장을 보면

이 암자에 신도가 얼마나 많이 오고 가는지를 알 수 있다.

엄청크다.특히 불심이 우리나라에서 제일 강한 부산신도가 많다.

 

또 다시 출입금지이다.2011.12.31일 까지

이 기간이 지나면 또 기한을 정해 출입금지시킨다.

20여년을 지켜와 봐서니까 안다. 그 결과 산림이 더 울창해지고

자연 생태가 회복 보전되어 물이 맑다.

 <201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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