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절집寺刹이야기

[양산] 원효대사의 혼이 서려 있는, 천성산 원효암

安永岩 2012. 12. 23. 01:14

 

원효대사께서 창건하신

천성산 원효암(元曉庵)

 

                                                                                                                                      경상남도 양산시 상북면 대석리

             <원효암 전경>

 

 원효암

646년(선덕여왕 15년)에 원효대사께서  창건했으며,

1905년에효은(曉隱)스님이  중창했다고 합니다.

이곳  양산 천성산에 있는 원효암은 

 전국에 있는 10여 개의 원효암 이라는 이름의

암자 가운데 가장 으뜸으로 꼽힙니다.

원효암은 원효대사를 

비롯한 많은 고승들이 머물면서 수행했던 유서 깊은 사찰입니다.

이곳에는 원효가 중국에서 화엄교학(華嚴敎學)을 배우러 온

1,000명의 수행자들을 가르쳐 도를 깨치게 했다는

설화가 전해지는 聖所입니다.

 

 

 

원효암

양산시에서 상북면 방향으로 가서

오른편에 있는 '홍룡사'로 들어가는 도로를 따라 가다가

갈림길에서 우측 원효암 이정표 따라 천성산(千聖山)정상 방향으로 올라가면

약 900m의 정상 가까이 위치해 있습니다.

물론 천성산 등산로는 주로 내원사방향을 이용하지만 화엄벌을 가실라면

홍룡사나 원효암방향이 제일 가깝습니다.

 

원효암이 위치한 천성산은  양산의 진산이지요.

 

 

원효암은 원효암계곡을 끼고 계속 올라 갑니다.

 

 

원효암계곡 모습

 

 

 

원효암을 올라 가는 길 좌측으로 엄청난 편백나무군락지를 만납니다.

 

 

현대 치유의 숲으로 유명한 편백나무 숲

편백나무에서 발생하는 피톤치드를 장기간 마시면 스트레스 해소, 아토피환자,

각종 암질환에 효과가 크다는 사실이 증명되고 난 후 부터 각광을 받는 나무입니다.

천성산 편백나무 숲은 비교적 어린 나무로써 아직도 가꾸는 중입니다.

그래도 워낙 빽빽하게 쭉쭉빵빵 자라고 있어 산림욕하기에는

괜찮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10년만 더 있으면 멋진 치유의 숲으로

우리 곁에 다가 설 것 같네요.양산시에서 보다 많은 신경을

서서 편의시설을 갖추고 산책로를 잘 만들어 주시기를

기대해 봅니다.

 

 

7~8시간 산행하고도 얼굴색이 좋치요^^

피톤치드를 마신 덕택(?)인가 봅니다.~ㅎㅎ

 

 

 

천성산하면 흔히들 내원사,내원사계곡을 떠 올리지만

내원사말고도 수많은 사찰,암자가 있으며 특히 원효가 중국에서

건너온 1,000명의 스님에게 화엄경을 설법한 화엄벌이 유명하며

아름다운 계곡과 풍치절경의 산세가 너무 좋아 사시 사철

일년 내내 관광객으로 붐비는 곳입니다.

 

 

1시간여를 올라 오면 만나는 계곡상류지점

원효암은

여기서 계곡을 버리고 본격적으로 오르막을 숨가프게 올라야 합니다.

 

 

 

가파른 급경사를 올라 절이 가까워 지면서 좌측에 자리한 마당바위 전망대입니다.

이곳에서 보는 전망이 시원해서 힘들게 올라온 고생을 반감해줍니다.

 

 

 

천성산하면 단연 신라의 명승 원효(元曉)가 떠 오르지요

유명한 원효와 의상의 중국 유학길에서 하루밤 자고나서

해골 바가지물을 마신 원효는 다시 신라로,의상은 중국으로~~

 

우리나라 전국에 유명한 사찰에 원효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지요?

그러면 원효가 이 천성산에 왜 그토록 많은 일화가 있었을까요?

아마도 지리적으로 서라벌(경주)에 가까웠기 때문이 아닐까요?

거기다가 산세가 너무나 수려했기 때문에 이곳에 기거를 하면서

전국을 돌아 다니지 않았나 싶습니다.

 

특히 원효의 일화중에 척판암에 얽힌 일화는 유명한데 

즉 스님이 천성산에 계시면서 먼 나라 중국의 1,000명의

스님을 구한것이지요. 뭘료? 널판지로~

하루는 스님의 慧眼으로 중국의 어느 사찰 뒷산이 무너지는 광경을 보았것다,

그래서

산사태가 일어 나니 속히 절밖으로 나오라는 내용을 적은 널판지(擲版)를

중국으로 날려 보내서 ~ 그 때 살아 남은 스님들이 모두 신라로 와서

스님의 제자가 되었다는 것이 아닙니까요~산이름도 千聖山이고요.

그래서 이 천성산은 원효대사의 聖志입니다.

 

실제로 원효대사와 관련이 있는 지명이나 절이 많습니다.

이 원효암도 그 중에 하나이고요.이름까지 원효암아닙니까?

하지만 스님의 흔적을 볼 수 없는 원효암입니다.

최근에 다시 복원한 암자이다보니~

다만 원효의 체온을 느낄뿐이지요.

 

 

드디어 원효암입구입니다.

차가 올라와 있네요.원효암은 900m 높이에 위치해 있지만 차가 올라 옵니다.

천성산정상부근에 군사시설이 있다보니 차로가 닦여 있습니다.그래서 원효암에 오는

신도들을 위한 버스도 주기적으로 다닙니다.물론 여기 말고 주차장이 따로 저 멀리에 있습니다.

거리가 3~500여 미터가 될성 싶네요.

시간이 있으면 걸어서 오르기를 권합니다.이유는?

건강이지요,걷는다는 것은 곧 즐거움이 아닙니까?

그리고 부처님을 만나는 자체가 소원을 빌기 위함이 아닙니까?

그정도의 고행(?)은 감수하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원효암은 암자로써는 크지만 절 구조가 단순합니다.

천성산 아래 바위 병풍으로 둘러 쳐진 아늑한 곳에 일(一)자로

입구에 종각,법당,산신각,공양실,그리고 여럿채의 요사채가 전부입니다.

 

 

입구 우측에 최근에 복원한 종각입니다.

근현대의 큰스님 경봉(鏡峰)스님께서

국운번창과 남북통일을 발원하여 조성한 '호국사자후종각'입니다.

편액은 경봉큰스님의 친필입니다.

 

 

원효암을 둘러 보고 있는 신도와 山客들~

기암괴석 과 숲으로 둘러 쌓여 있는 원효암 주변의 산세가 좋습니다.

다만 이곳까지 절마당에 차가 주차해 있으니 공해이네요.

조~아래 주차장이 있는데... 좀 걷지? 싶다.

돈 안드는 운동이 걷기운둥아닙니까? 건강에 최고이고요.

건강에 최고의 선물은 걷기 와 小食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원효암과 신장바위

 

법당 뒤로 신장바위가 수호신처럼 에워 싸고 있는데 때 이른 단풍과 어울러 아름답습니다.

그 신장바위 아래 법당 옆 암벽에 마애아미타삼존불이 조각되어 있습니다

 

 

 

마애아미타삼존불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431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조각솜씨가 매우 뛰어 난 아미타삼존불입니다.

 

 

원효암 법당

법당은 4칸 건물로 3칸은 법당,우측 1칸은 심우실(尋牛室) 로 스님의 생활 공간입니다.

 

 

법당 안에는 석조약사여래좌상이 봉안되어 있습니다.

이 불상은 근래에 발견된 불상조성기에 의해 1648년(인조 26)에 조성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원효암의 신장바위

무슨 전설이라도 있을 것 같은 바위입니다.

 

 

법당 옆에 2층으로 된 공양간 겸 요사채입니다.

그 아래 해우소가 있어 위치가 묘(?)합니다.

화엄벌은

아래로 내려 서서 해우소를 끼고 돌아 갑니다.

 

 

 

법당 앞에 수도인데 뒤편 미륵전에서 흘러 나오는 물입니다.

등산에 목이 타는데 한모금 하니 눈이 번쩍 뜨입니다.

물맛이 시원하고 좋습니다.

 

앞에 보이는 바위 위에 올라서면

올라 온 내원암계곡 과 양산시가 한눈에 보입니다.

눈이 그렇게 시원하지 뭡니까?

한번 방문하여 꼭 한번 올라 서 보세요

 

원효암 법당 전경입니다.

그 옛날에는 어떠한 모습였을까요?

내노라는 고승들이 수행했다는 수행처이니까 아마도

텃밭이 있는 자그만하고 흐름한 집한채 있었지 않나 싶네요.

모든 물자가 부족했던 때였으니까~ 그저 비만 피하면되는 집.

그런 집였을 겁니다. 지금은 모든 것이 풍족한 세월이다 보니

스님도 자가용을 타고 다니는 세월이 아닌가~

걸어서 몇 날 몇 달을 다니던 때와 비교하면

대단한 변화가 아닌가? 원효는 걸어서

전국을 다녔다.

 

앗싸

원효암 산운각 과 북극전

 

법당 뒷편 신장바위 아래에 있습니다.

그 앞에 원효암 감로수입니다.

높은 곳 암반에서 흘러 나오는 물이다 보니 물맛이 일품입니다.

 

옆에서 본 신장바위 모습이 위태로와 보이네요

곧 떨어 질 것 같은~~~

그러나 그 모습 그대로 천년이상을 견디어 온 바위입니다.

부처님이 계시는 바위이니까요^^

 

 

 

공양간을 지나 화엄벌가는 길에서 쳐다 본

또 다른 요사채로 가는 길에 쌓아 놓은 기왓장담이 예술입니다.

이 요사채는 올라 가 보지 않았지만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

조망이 무척 좋을 것 같네요.

 

 

공양간 겸 요사채

그 아래 현대식 해우소

 

원효암에서 좌측으로 화엄벌 가는 길입니다.

나무데크로 편안하게 해놓았습니다.

 

가다 뒤돌아 보니 원효암이 숲에 가렸네요

원효암은 천성산 남쪽자락에 위치한 참으로 아늑한 암자입니다.

주변경치도 좋고 하여 탁 트인 공간으로 시원한 느낌을 주고

무엇보다 심신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오래도록 머물러 있고 싶은 암자입니다.

 

탁 트인 전망이 속이 다 시원하지요?

 

원효암은 마애아미타삼존불과 석조약사여래좌상을 통해

이 지역에 뿌리 깊게 자리잡은 아미타신앙과 약사신앙을 이해할 수 있는 유적입니다.

원효암이 위치한 곳은 바위가 주위를 병풍처럼 감싸고 있고,

청명한 날에는 바다는 물론 멀리 대마도까지 보이는

천혜의 경관을 간직하고 있는 성소(聖所)입니다.

 

<2012,10,초 어느날,돌바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