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절집寺刹이야기

[경남/양산] 부처님 오신날 봉축, 천성산 미타암(彌陀庵)

安永岩 2013. 5. 16. 21:35

 

작년에 천성산 공룡능선과 화엄벌 산행후 천성산의 대미를 장식할 하늘릿지를 등반하기

위해 기회를 봐오다 올 해 철쭉이 피는 5월에 등반하기로 하고 철쭉 개화상태를 체크하다

드디어  2013,5,14일 밤 11시경에 천성산 미타암 입구에 도착하여 차내에서 비박을 하고

새벽 6시경에 기도도량 미타암을 찾았다.마침 부처님 오신 날도 이틀밖에 남지 않아

더욱 의미가 깊은 절집 방문였다.산행만 목적였으면 미타암 입구에서 바로 법수원가는

길로 해서 하늘릿지로 갔을 것이다. 미타암은 보물 제998호 석조아미타여래입상으로

기도 효험이 있는 절집이고 울산,부산 등 경남에서 많이 찾는 기도도량으로 유명하다. 

 

 

미타암은 우측 산길로 들어 갑니다.

소주동에서 이 곳까지는 절집차가 다니는데 해발550미터 정도의 높이이니까

미타암은 그 보다 훨씬 높은 곳에 위치한 암자입니다.여기서도 미타암까지는

500여 미터 정도를 가파른 산길을 더 올라야 합니다.

 

절집안내표지판

 

소재지 : 미타암은 양산시 웅상읍 소주리에 있습니다.

 

 

미타암은 곧장 올라 가고 우측은 법수원가는길입니다.

여기서 500미터라고 하니 급경사 돌 계단이 군데 군데 있어

제법 가파른 길이라 나이 드신분들은 숨이 턱에 까지 찰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기도 효험이 있고 유명한 암자는 모두가

경치 좋은 높은 곳에 위치해 있을까?

하늘과 맞닿아서 일까...

 

 

 

이틀 있으면 부처님오신날이라 그런지

올라 가는 길 옆으로 연등이 걸려 있는데 보기도 좋고

왠지 마음이 평온해지면서 숙연해진다.

 

 

 


미타암은 오름길이 가파르지만

지그 재그 숲길을 걸으면서 가기 때문에

전혀 지루함을 느끼지 않고 편안하다.

숲이 주는 상쾌함과 새벽이라 산새들이 얼마나 지저기는지~

실로 오랫만에 들어 보는 새소리였다.

오름 중간 중간에 크고 작은 돌탑과 애기부처,동자승의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유머스러운 표정에 익살스럽다.

 

 

 

드디어 미타암 절 입구 계단입니다.

나야 별 힘안드리고 올라 왔지만 나이 드신분이나 병자는 힘이 좀 들겠네요

하지만  높은 곳에 있는 설악산 봉정암은 하루 종일 걸어 오르고

대구 갓바위는 높은 곳에 있지만 꼭 한가지 소원을 들어 준다는 효험때문에

낮,밤이 없이 오르고 내려간다지요.지금 이 순간에도~

그 힘든 한 계단 한 계단을 '약사여래불'을 암송하며

오르는 불자들을 수없이 보와 왔지요

 

무릇 높은 곳일 수록 成佛하는 모양입니다.

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

 

 

미타암 옆 암반에서 흘러 내려 오는 물을 대나무로 연결하여

흘러 보내는데 대나무가 재법 깁니다.대나무를 반 잘라서 가운데

칸막이를 파내고 다시 붙여 끈이나 철사로 동여 매어 물이

흐르도록 만들었네요.흔한 피브이씨을 안쓰고 자연적인

대나무로 연결하여 물 맛이 더욱 더 시원하고 좋았습니다.

 

 

 

자그만한 암자에 하늘이 안 보일 정도로 연등이 많이 걸렸습니다.

 

 

 

미타암은 대웅보전,길다란 요사체 그리고 공양간이 전부입니다.

워낙 협소한 난간에 위치한 암자이다 보니 전각이 일자로 길게 늘어 서 있습니다.

 

 

 

아담한 산중의 암자에 걸린 연등이 더욱 더 예쁘네요

절집에 식구도 없을 낀데 대체 누가 이 많은 연등을 다~ 달았을까?

사방이 캄캄한 어두운 밤중에 불 밝힌 연등을 봤으면...

아마도 장관일 것입니다. 

 

 

대웅전입니다.

현판은 대웅보전이라고 쓰있네요.석가모니 부처님께서 계시는 공간입니다.

 

 

 

 

 

가운데 석가모니불을 모시고 좌)보현보살 우)문수보살

그리고 관세음보살,아미타물,약사여래불,일광보살을 모셨습니다. 

 

미타암의 대웅보전은 내부가 여느 사찰의 대웅전 못지 않게

크고 웅장하면서 화려합니다.이 높고 깊은 산중에 위치한

암자에 오시는 신도들의 정성이 느껴 집니다. 

 

 

 

길 아래에 위치한 가 건물은 공양간인데 이 역시 안은 엄청 넓고 큽니다.

한번에 오는 신도수를 짐작하게 합니다.작지만 큰 암자 미타암 !

결코 작은 암자가 아닙니다.

바닷가에 위치한 도시가 불심이 깊다지요.특히 부산,울산이 그러한데

그 곳에 불자가 많이 찾는 운문사 사리암,대구 갓바위에 비하면

불자數는 적을랑가 몰라도 여기 미타암에도 신도수가 제법 많은가 봅니다.

 

 

 

석조아미타여래입상가는 길입니다.

 

 

 

거대한 수직 바위 석굴 안에 아미타불이 계십니다.

 

 

 

아미타불을 모신 석굴 법당입니다.

 

 

미타암 석조 아미타불 입상입니다.

첫 눈에도 깨끗하게 잘 생겼지요.그리고 보존 상태도 너무 좋고요^^

통일 신라시대 작품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선명합니다.

 

이 아미타불상은

원효대사께서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미타암(彌陀庵)의 석굴사원 안에 안치되어

있는 불상인데 佛身과 光背,臺座가 한장의 화강암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와 같이 佛身과 光背,臺座가 동일석으로 된 예는

감산사(甘山寺) 아미타불입상 과 미륵보살입상이 있다고 하네요

 

특히 이 불상은 <삼국유사>에 기록된 서방극락세계로 날아간

다섯비구比丘가 수도하던 석굴에 봉안된 것으로 유명한 아미타불상입니다.

보물 제998호입니다.

 

 

아미타불입상이 있는 동굴 밖에서 본 모습인데

마치 하늘에 뜨 있는 그름위에 앉은 기분입니다.

 

 

석굴에서 조금 내려와 천혜 절벽 암반 위에 쌓은 돌탑입니다.

佛心이 느껴지는 돌탑입니다.

 

산 능선 가운데 잘록한 부위가 미타암주차장입니다.

 

 

 

 

 법당에 부처님을 친견하고,

석아미타불입상을 갔다가 내려 오니 바로 옆이 공양간인데

음식 냄세가 솔솔 납니다.더구나 이 새벽에 따스한 국물이 생각이 나네요.

해서 들어 가니 보살님 5분이서 식사를 하고 계시는데 "아침 공양을 해도 됩니까?" 하니

그러시라고 하시네~ 여기는 뷔폐식이라 손수 갖다가 자시라고 한다.

그러면서 가르키는 곳에 가니 대형 전기밥솥에 밥이 있고,대형 국솥에 국,

그리고 찬이 세가지.나는 우동사발에 국을 퍼고 밥을 두 주걱 놓고 찬은

두가지를 갖고 자리에 앉았다.위에 사진이 내가 갖고 온 아침상입니다.

콩나물을 쑹쑹 넣고 끊린 김치국이 얼나나 시원한지~^^*

간밤에 절집 밑에서 비박을 한지라 목도 칼칼하고

뭔가 뜻뜻한 국물이 그리웠는데~ 정말로 진수성찬이 따로 없네.

잘먹었습니다. 그릇은 순수 깨끗하게 씻어 소쿠리에 담아 놓고

절을 몇번이나 하고 밖을 나왔습니다.

 

참고로 가게에서는 보통 아침밥을 오전11시 넘어 먹습니다.

 

 

천성산에는 원효대사의 법력이 미치고 그의 혼이 서려 있는 불교성지입니다.

따라서 천성산 자락에는 유명한 절집과 암자가 유독 많습니다.

千聖山이라~ 산 이름에서 느낄 수 있듯이 원효대사의 제자 1000명이

화엄벌에서 화엄강론을 듣고 聖人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 제자들이 이 천성산에서 기거를 하였다고 하니

얼마나 많은 사찰과 암자가 있었을까요? 

내원사,홍룡사,원효암에 이어 이번에 미타암을

다녀 갑니다.부처님오신날 모두 成佛하십시요.

 <2013,5,15>

 

*

 

성안내는 그 얼굴이 참다운 공양구요

부드러운 말한마디 미묘한 향이로다

깨끗해 티가 없는 진실한 그 마음이

 언재나 한결 같은

부처님 마음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