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일상이야기

신촌 세브란스병원 나의 진료이야기(2017,5,11)

安永岩 2017. 5. 20. 00:29

 

신촌 세브란스병원 본관 3층 로비에 만든 야자수나무가 있는 힐링쉼터

 

벌써 7년이 지났다.

2010년 4월 경주 남산 봄산행길에서 복시현상으로 여러병원을 전전하다가 큰병원으로 가라고 하여

5월 신촌 세브란스병원을 방문하여 얻는 지병으로 눈신경이상,뇌하수체종양,갑상선기능항진증으로

서울을 오가면서 진료한지가 벌써 7년이 지났다.

지금은 많이 좋아져서 갑상선항진증 약(2알)만 먹고 있고 6개월 주기로 서울 병원을 오간다.

 

 

올 해는 뇌하수체 종양의 상태를 알기 위해서 MRI를 찍는 해이다.

당연히 올 해 들어 와서 늘 마음 한켠에 늘 신경이 쓰였고 만약에 수술을 한다고 결정이 나도 차라리 잘 되었다 깨끗이 하지 뭐~그렇게 위안을 하였다.

뇌하수체종양은 우리나라 최고의 명의가 이 병원에 있기 때문에 항상 안심하고 있었고 수술을 하고 나면 깨끗하다고 하니 별 걱정은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머리 수술인데...걱정이 늘 마음 한켠에 자리하고 있었다.

뇌하수체종양의 상태가 어떤지 나도 궁금하였다.

드디어 2017년 5월 11일,

새벽 5시 50분 ktx를 타고 서울 병원에 도착,곧장 채혈하고 본관 2층 MRI실로 갔다.

MRI사진을 찍는 30여분 동안 무슨 영문인지는 몰라도 오히려 편안했다.

하지만 두어시간 뒤 나올 결과가 궁금하여 초조한 시간였다.

뇌하수체종양의 상태,갑상선기능항진증,간상태,그리고 이번에 갑짝스런 체중감소로 염려되는 당뇨 등등

간단히 된장찌게로 식사를 하고 본관 3층에 새로 만든 야자수쉼터에서 기다린다.

 

 

 

30여분을 남기고 뇌하수체종양뇌센타로 갑니다.

나뿐만 아니라 뇌하수체의 지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나도 이 병을 얻기 전에는 뇌하수체의 장기가 우리 몸에 있는 줄도 몰랐다.

뇌하수체는 우리 몸에서 중요한 머리 한가운데 있는 장기로 엄지손톱만한 크기로 호르몬을 관장하는 장기입니다.

우리 몸의 상태를 유지하는데 호르몬이 적당히 나와야지 너무 많으면 항진증,적으면 저하증(여자분들께 많다)으로 치료를 하여야 한다.

그 작은 뇌하수체에도 종양이 생긴다.

종양으로 인해서 우리 몸으로 보내는 호르몬의 양 조절이 안되기 때문에 여러 가지 병이 생기는 것이다.

이번에 나는 그동안 종양의 상태가 어떻지 보기 위해서 MRI를 찍은 것이다.

12시가 다~되어 이은직교수님 방으로 들어 갔다.

MRI사진을 머리 위에 설치된 큰 모니터에 띄워 여러 사진을 보여 주었다.

한눈에도 선명하게 확인되는 사진속에 뇌하수체 종양은 7년전과 크기가 같다.즉 그동안 크지를 않고 그대로인 곳이다.

안심되는 순간였다.

결과로 MRI사진은 2년 후에 다시 찍고,갑상선 약은 그대로 복용하고 6개월 후에 진료,

기분이 좋았다.지난 4월에 감기몸살,와이프의 갑상선암여부로 신경을 많이 쓴 힘든 시간였는데 그래도 악화되지를 않고 그대로 이니 당연히 기분이 좋을 수 밖에~

그동안 마음 고생을 많이 하고 참으로 초조하였었는데...일순간에 걱정이 날아 갔다.

더우기 혹시나 했던 당뇨 공복혈당치가 91(기준70~130)로 아주 정상였고,그외로 총콜레스테롤,중성지방,HDL(좋은콜레스톨)은 아주 정상였다.

다만 LDL,즉 나쁜 콜레스톨의 수치가 129(기분100이하)로 조금 높았다.

병원을 나섭니다.

오늘따라 서울 하늘이 더 파랗습니다. 

또 몇 해전에 제가 "그러면 어떻게 살아야합니까?" 물으니 교수님께서 웃으시면서 "즐겁게사세요'"하는 말씀이

오늘 따라 뇌리에 박힙니다.

즐겁게사세요란 이 한마디에 모든게 함축되어 있는 것이다.

제일 무서운 스트레스를 받지 말고 생활하면서 그러니 하고 여유를 갖고 허허 웃으면서 물흐르듯이 살 것이로다.

욕심을 내려 놓고 빠른 세월만큼이나 아웅다웅은 아무런 의미가 없지 않은가?

즐겁게 살아도 세월은 금방가는데... 왜 찌지고 뽁으면서 살아야 하는가?

그냥 바람불듯이,구름이 바람이 흘러 가듯이,물흐르듯이,그렇게 살아 갈 일이로다.

엊그제 2000년을 맞으면서 새천년이라고 난리였는데 벌써 17년이 훌쩍 가버렸다.

그러니까 세월이 생각외로 빨리 간다는 말씀,즐겁게 나머지 인생을 살 일이로다. 

즐겁게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