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무풀꽃이야기

운제산 오어지 상류 봄마중/변산바람꽃(20180303)

安永岩 2018. 3. 4. 15:48

 3월 초순이면 이미 봄이다.

헌데 유난히 추웠던 탓에 아직 봄소식이 들려 오지 않고 있다.

일상의 무료함도 달랠겸 혹시 아는가?바람꽃이나 복수초를 만날지...

가볍게 산책삼아 운제산 오어사 오어지로 간다.

예년의 이맘때 같으면 이미 복수초와 바람꽃은 몰론 노루귀까지 만나지 않았는가.


 운제산 변산바람꽃,아니 운제바람꽃이지요,


봄을 전하는 바람꽃
바람꽃은 바람이 잘 부는 곳에 자라는 들풀이라서 주로 산,계곡,숲에 많이 자란다. 변산바람꽃은 변산에서 처음 발견되어 붙은 이름인데,
변산 이외에도 지리산과 마이산, 한라산에도 자라고 있다. 최근에는 야생화에 대한 관심들이 많다보니 남한 전지역에서 발견되고 있는데
우리지역에서는 토함산과 운제산,금곡산 계곡에서 많이 발견되고 있지요.
꽃은 흰색으로 여러 개체수가 무리지어 계곡 암반 옆에서 소복히 피어 바람에 일렁이는 모습이 볼수록 이쁩니다요.
가장 먼저 봄을 알리는 꽃이기도 하고 혹 山路 옆에 피어 지나는 사람들에 밟히는 경우가 많아 특히 조심스러운 꽃입니다.
변산바람꽃이 있는곳에 복수초도 함께 올라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운제산 오어지 둘레길에 수십개의 돌탑이 가지런히 쌓여 있다!

못보던 돌탑인데 볼과 몇 개월새에 쌓았는 모양이다.

그러고 보니 나도 한참을 못왔던가 보다.

여긴 오천 항사리로 안항사가는 길이다.

차를 주차하고 오어지 안으로 들어 갑니다.


 역시 전에 못보던 황새등에 세워진 정자입니다.



 오어지

정초기도때 보다도 물이 많이 차올랐네요

며칠 전 종일 온 비때문인 듯 합니다.


 오어지는 크게 오어사 뒤 계곡과 이곳 항사리 대골에서 흘러 내려 온 물이 저수지로 유입이 되지요

대골에 겨우내 얼었던 얼음이 녹은 물과 며칠전 내린 비로 생각보다도 계곡물이 많습니다.


 

 대골에 계곡물은 세차게 흘려 내리지만 아직은 겨울입니다.

눈을 부릅뜨고 살펴 보아도 어린 새싹은 보이지를 않고 나무에도 물오른 모습이 전혀 안 보입니다.


 그만큼 올겨울의 혹한을 반증하는 결과이지요.

30년 만에 다시 열린 올림픽(동계)였는데 혹한으로 많이들 걱정하였었는데

다행히 개막식(2018,2,9) 때는 비교적 따스했지요.


 오늘이 3월 초순이 맞나싶기도 하네요.

여긴 겨울의 모습 그대로입니다.

땅만 보고 살피다 보니 이제 눈도 피곤하고 실망입니다.

아무래도 봄꽃은 한주 뒤에나 만나보지 않을까 싶네요


 오어지 대골은 올라 갈 수록 신기하고 특이한 계곡입니다.

협곡을 지나면 이런 넓은 계곡이 나타나고 사람들이 살았던 흔적도 있고 

전혀 지루하지 않은 유순한 계곡입니다.

그 옛날 경주로 넘나들었다고 하는 계곡입니다.


 고만고만한 산과 산사이에 이런 멋진 계곡이 있었다니...

아는 사람만이 찾는다는 계곡인데 볼 수록 매력덩어리 대골입니다.

 

 드뎌 만난 올 해 첫 꽃,변산아가씨입니다.

실망실망끝에 포기했었는데 얼마나 반가웠던지~


 어서 오게나? 나를 찾았는가?

반갑지? 하는 듯 하다.

암,반갑고 말고요~

혹한을 이기고 올라 왔서인지 꽃색도 더욱 더 희다!

 

 채 5센티미터도 안되는 키로 우째이리도 잘 생겼는지~

난 한동안 엎드려 함께 했었다.

변산에서 온 아가씨가 아닌가~ㅎ


 생각보다도 많은 개체수를 만났었다.

홀로 독야청청,혹은 부부처럼 두쌍이 정답게,혹은 4~5송이가 한가족처럼 피어 올랐다!


 변산바람꽃은

돌,이끼,바위,죽은 나무가지,낙엽을 좋아 한다.

그리고 습한지역을 벗삼아 자란다.


 독야청청!

때론 홀로 자기 잘 난 멋을 자랑한다.


 

 이 날(3월3일) 나는 변산바람꽃외에는 아무꽃도 만나지를 못했다.

복수초를 그리도 찾아 해메었건만 군락지에도 그 어디에서도 결국 찾지를 못했었다.

한 주 뒤에나 다시 찾아야겠다.

그때는 복수초는 물론 귀하다는 청노루귀도~


 대골을 한참 올라 가다 보면 사람들이 살았음직한 흔적과

버려진 넓은 터가 있고 최근가지 채소를 가꾼 흔적이 있다.

문제는 이 채소를 설령 가꾼다고 해도 아래로 운반이 문제이겠다 싶네요.

운동삼아 조금식은 몰라도~


 

 대골의 파란하늘이 너무 좋아서~



 대골의 또 다른 경작지,

잡풀만 무성하다.

그 옛날 화전민들이 살기에는 더없이 좋은 장소같았다,

앞에는 일년 내내 흐르는 계곡,비~잉 둘러 산이니 나무걱정 끝,

곡식만 가꾸면 되는 환경이다.

그리고 산도 야트막하여 일조량도 풍부하고,

하기사 전국에 이런 버려진 땅들이 한두군데이겠는가?

모든 것이 편한 세상,그 편함을 추구하지~누가 이런데 살겠는가? 싶기도 하다.



경작지 가장자리로 해서 산길로 접어 들다 발견한

돼지 흔적을 보고 너무 놀라 다시 계곡길로 내려 셨다.

해동되니 먹을 것을 찾아 여기저기를 파해쳐 놓은 모습이 

마치 금방 폭탄이 떨어진 듯 하다.

필경 엄청나게 큰 놈였을 것이다!

  

 대골에는 이런 계곡 합수점이 자주 나타나는데 이정표하나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사람들이 다니지 않는다는 증표가 아닌가? 하지만

알음알음 즐겨 찾는 산꾼들이나 야생화사진작가들은

이미 이 대골을 잘 알기 때문에 이정표가 필요없을지도 모른다.

이정표를 다는 순간,오염은 불보듯 뻔하다!


 나도 오늘은 여기까지만,

아무래도 복수초에 대한 미련은 버려야겠다.

참고로

운제산 대골은 경주 무장산가는 길과 오어사 자장암으로 가는 길로 나뉜다.

다음번에는 무장산은 몰라도 오어사로 가는 원점회귀산행을 함 해야겠다.

봄이나 가을에 좋겠지요?

오다보니 단풍나무도 제법 많턴데 가을도 괜찮을 듯,



 마지막으로 대골 하늘을을...

가벼운 봄맞이 운제산 대골에 잘 왔다는 생각입니다.

천만다행으로 변산바람꽃도 만나고,이게 축복입니다요~ㅎ

이제 봄의 시작입니다.

행복하고 즐거운 이 봄이 되어야겠지요.


복수초,노루귀,매화,진달래,산수유,벚꽃이 있는

봄을 향해 차분히 즐기면서 행복한 시간을 가질 겁니다요.

 


(노트 8 사진)



 행복하세요,

즐겁게사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