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절집寺刹이야기

남해 호구산 3절 탐방기(용문사,백련암,염불암)

安永岩 2018. 10. 13. 14:49

호구산 용문사

용문사 대웅전


용문사는 남해군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는 해발 650m의 호구산(虎丘山)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남해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절인 용문사는, 호랑이가 누워있는 모습을 하고 있는 호구산 계곡의 맑은 물로 인해 여름에도 추위를 느낄 정도입니다. 

요즘에야 많이 유명해졌지만 한때 호구산은 소위 산꾼들만 아는 '숨어있는 산' 이었습니다. 

산 자체는 크지 않지만 산림이 울창하게 우거져 있어 흡사 원시림을 생각나게 하는 깊은 산입니다.

호구산을 산행하면서 마침 산기슭에 위치해 있는 용문사,부속암자인 백련암,염불암의 3절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호구산보다도 용문사가 더 유명할 정도로 많은 역사와 이야기를 품고 있는 용문사입니다.

처음 방문한 절집인데 제 마음에 속 드는 풍경이 있는 아름다운 3절입니다.

또한 부처님오신날 우리 불자들은 보통 3절을 다니는데 호구산에는 300여 미터를 두고 3절이 있으니 함께 돌아 볼 수 있어

시간도 절약하고 절집의 분위기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그런 곳입니다.

자~저를 따라서 천천히 시간을 두고 한바퀴 돌아 보시지요.

 

 

호구산용문사일주문


미국마을을 통과하여 조금 오르면 용문사의 넓은 주차장이 있습니다.

아마도 부처님오신날의 많은 불자들 때문에 주차장을 크게 만든 듯 합니다.

또한 용문사와 백련암,염불암 앞에도 소형주차장들이 있지만 대부분 이 곳에 주차를 하고 걸어 올라 가시기를 추천합니다.

찻길을 버리고 숲속으로 난 산책로를 걸어 오르시기를 권합니다.

잠깐이지만 계곡도 있고 숲속의 숲향이 좋습니다. 



 

'지장대도장'이란 표지석이 우측에 서 있습니다.

남해 용문사는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지장도량 가운데 하나입니다.

지장보살은 지옥에 들어가 고통받는 중생을 교화하는 구원자이지요.

이는 지장보살을 모시는 지장도량에서 죽은 이의 넋을 기리는 천도재가 자주 열리는 까닭입니다.

용문사에서는 거의 매주 천도재가 열린다고 하네요



부도群


용문사 오름길 우측 산기슭에 요리조리 단을 높여 만든 부도군이 고즈넉히 자리하고 있는데 오랜 역사성을 느끼게 합니다.


 

 



용문사 앞 도착

용문사는 우측에 있고 좌측으로 오르는 길은 백렴암,염불암으로 가는 차도입니다.

용문사를 탐방하고 용문사 뒷편 야생화단지를 경유해서 암자로 올라 가시기를 권합니다.

우측으로 하여 용문사를 들어 갑니다.


 

봉서루 아래를 통과하면서 바라 본 대웅전


용문사는 802년(신라 애장왕 3년)에 창건했다.

원효대사가 금산을 찾아와 보광사를 짓고 산명도 보광산이라 한 이후 호구산 첨성각을 세우고

금산에 있었던 보광사를 이 곳으로 옮겼다고 전해집니다.

용문사는 보광사의 후신으로 등장하는 사찰인 셈이지요

 

대웅전(보물 제1849호)


봉서루를 들어서서 마주하게 되는 대웅전은 숙종 29년(1703년)에 성화 스님이 낡은 대웅전을 고쳐 새롭게 지은 전각으로 

조선시대의 전형적인 법당 건축물이라 할 수 있다.
대웅전은 앞면 3칸, 옆면 3칸 규모의 화려한 다포계 팔작지붕으로 겹처마의 덧서까래가 길어저 전체적으로 지붕이 위로 휘어져 들려 보이며, 

네 귀퉁이에 추녀를 받치는 기둥인 활주가 있다. 

건물 처마 아래는 여의주를 입에 문 용의 머리가 장식되어 있으며 

법당 안으로 들어서면 목조 아미타삼존불을 중심으로 좌우에 각각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이 모셔져 있다.


뒤로 걸린영산회상탱화는 건양(建陽) 2년(1897년)에 조성된 것으로, 그림 중앙에 있는 석가모니를 중심으로 

전방 좌·우측에 협시인 문수보살과 보현보살, 그리고 사천왕이 배치되어 있다.

<용문사 홈>


영산회상탱화(보물 제1446호)


영산회상탱화 점안식 모습

제공:경남신문

 

 

하늘을 향해 비상하듯 날렵하게 선 대웅전이 돋보입니다.

문화재청은 ‘용문사 대웅전은 평면구성과 표현기법, 상부가구와 닫집 등에서 수려한 장엄 수법을 잘 간직하고 있다. 이러한 장엄의 극치는 18세기 이후 건립된 사찰 주불전의 특징적 건축양식으로, 서남해안 지역의 건축경향이 동쪽으로 확장되어 발전하는 양식적 변화를 잘 보여주고 있어 해안지역의 사찰건축 중 흔치 않은 귀중한 불교문화유산으로서 건축사적 가치가 크다’ 고 보물 지정이유를 밝힌 바 있다.

그리고 우측에 전각은 문화재자료 제151호 명부전입니다.

명부전에는 지장보살을 중앙에 모시고 명부의 시왕이 좌우로 모셔져 있습니다.

이 명부전 지장보살님은 원효대사가 직접 조성하고 백일기도를 드렸다고 전해진다.


용문사목조지장시왕상

경상남도유형문화재 제426호


적묵당,용화전,대웅전

 

 

명부전,탐진당

 

 

대웅전 앞에서 본 봉서루

 

 

 

용문사를 여기저기 돌아 봅니다.

천년고찰의 기운이 느껴지는 절집입니다.

 

 

봉서루,범종각,적묵당

 

 

 

용문사는 임진왜란 때 사명당의 뜻을 받들어 승려들이 용감하게 싸운 호국사찰이기도 합니다.

임진왜란 당시 승병 활동의 근거지로 쓰여 훗날 조선 숙종이 수국사(守局寺)로 지정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지금도 용문사에는 왜란 때 사용했던 삼혈포와 승병의 끼니를 담았던 목조 구시통이 남아 있습니다.



용문사 종무소

 

 

옥잠화

 

 

용문사 뒤편 차밭

 

 

옥잠화

 

 

수국

 

 

 

용문사 뒤쪽 야생화단지로 갑니다.

배롱나무와 수국

 

야생화단지에서 용문사 전경

 

 

 

 

 

용문사 은행나무

 

 

 

 

봉서루(鳳棲樓)

천왕각을 지나서 나타나는 건물이 '봉황이 산다'는 봉서루(鳳棲樓)이다. 

이 전각은 용문사의 정문으로 대웅전과 정면으로 마주하고 있으며 설법전으로 활용되어 왔다.

 

봉서루

천왕각을 지나 돌계단을 올라 봉서루 아래에 들어서면 커다란 구유통(일명 구시통)을 볼 수 있다.

봉서루 아래 구유통(구시통)


 

 

 

 

 

봉서루 올라 가는 돌계단길

천왕각에서 계곡을 가로 지르는 다리를 놓아야 할 것 같네요

 

용문사는 템플스테이 절집입니다.

 

 

 

종무소 앞으로 해서 봉서루를 통과하여 대웅전으로 가야 합니다.

 

 

천년고찰답게 경내는 오래된 고목들이 많습니다.

 

용문사는 지장보살 대도량입니다.

 

세심교(舊천왕교) 천왕문,공덕문(포대화상)

 

 

洗心橋

공사중이라 용문사는 우회해야 합니다.

 

 

이제 용문사를 뒤로 하고 백련암과 염불암으로 올라 갑니다.

 

 

차도에서  바라 본 용문사계곡

 

 

 

우측의 산책로는 용문사 뒤로 해서 암자가는 길

 

 

백련암

 

용문사에서 백련암은 지척입니다.

백련암의 꽃무릇

 

白蓮庵의 현판은 경봉큰스님의 선필입니다.

 

 

 

전국의 암자 중에 백련암 이름을 쓰는 암자가 많습니다.

특히 호구산의 백련암은 가야산의 백련암과 같이 한 때 성철큰스님께서 수행했던 암자입니다.

오늘은 인기척이 전혀 없는 걸 보니 주인없는 암자네요

조용히 머물다 갑니다.

 

 

 

 

 

 

 

 

 

 

 

보랏빛 맥문동도 선명랍니다.

 

 

 

 

 

 

염불암으로 가면서 돌아 본 백련암 전경

 

 

 

염불암

 

백련암에서 200여 m 오르면 염불암입니다.

염불암은 백련암과 달리 제법 큰 암자입니다.

 

염불암주차장

정면에 나무는 서어나무

 

염불암 서어나무

아주 잘 생겼습니다.

 

염불암 아래 차밭

 

 

염불암의 전각들은 비교적 최근에 세운 건물들입니다.

 

 

염불암 대웅전

호구산 산행은 염불암 우측으로 열려 있습니다.

 

염불암은 경내가 아주 깨끗합니다.

호구산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염불암은 정면으로 경치가 시원스럽게 다가 옵니다.

 

 

마침 용문사 큰 그님께서 설법중이네요

 

 

 

꽃이 있는 염불암 앞 마당

염불암이 비구니 절집의 느낌입니다.

경내가 깨끗하지만 곳곳에 섬세한 여성스러움이 묻어 납니다.

 

 

 

 

 

 

 

 

 

 

 

염불암 차밭너머로 남해바다가 조망된다.

 

 

서어나무가 있는 염불암주차장

 

 

염불암의 은행나무

 

 

염불암 뒤편으로 잠시 오릅니다.

꽃무릇을 보기 위함이지요

 

남해 호구산의 3절집,용문사,백련암,염불암은

힘들지 않고 비교적 수월하게 여유롭게 돌아 볼 수 있는

힐링의 절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