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근교스케치

오지 하옥계곡의 솔숲에서~

安永岩 2019. 10. 13. 01:28

하옥계곡의 솔숲

(2019,10,9)


올 해는 예년과 달리 태풍이 잦다.

특히 10월에 올라 오는 태풍이 무섭다더니 '링링'에 이어 '미탁'이 일주일 간격으로

10월초에 닥치는 바람에 피해가 엄청났다.특히 미탁은 남해안으로 해서 우리 포항을 걸쳐 영덕울진삼척으로 올라 가면서

물폭탄을 퍼부었다.영덕,울진,삼척을 초토화시켰다.급기야 국가재해지역으로 선포하고 군관민이 복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보통 10월 초이면 울진송이축제를 갔었는데 태풍으로 취소되었고 송이의 작황도 나빠 벌써 끝났단다.

올해는 송이 맛은 커녕 구경도 못했다.

한글날 휴일,오전에 손님도 없고 그냥 있자니 무료하고 하여 근교에 한바퀴 드라이버라도 다녀 올겸 길을 나셨다.

오랫만에 신광,유계리,수목원으로 해서 상옥,하옥으로 갔다가 성법령으로 해서 기북 기계로 해서 퐝으로 귀가하였습니다.

하옥계곡은 실로 오랫만에 들렸습니다.

군데군데 도로가 유실되고 나무가 뽑히고 계곡이 범람한 흔적들이 여기저기 상처를 남기고 있어 영덕 옥계쪽 하류에는

분명 큰 피해가 있을 것 같아 하옥계곡 솔숲에서 쉬었다가 가기로 하였습니다.

하옥계곡의 솔숲에서 맛난 늦은 점심도 묵고 맑은 공기도 마시고 여기저기 산책도 하고

그렇게 한참 시간을 보내다가 다시 오던길 돌아 성법령으로 넘어 갑니다. 




오후 따스한 햇살을 받은 솔숲은 포근하고 평화로왔습니다.

여동생은 차에서 내리자 마자 솔숲으로 이리저리 다니며 스마트폰으로 풍경을 담습니다.

늘 바쁘게 사느라 한동안 야외를 나오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같이 오길 잘 했다는 생각입니다.

아무리 바쁘지만 가끔 함께 나들이를 가자고 권하는 와이프가 더 고맙습니다.



아주 단초로운 메뉴이지만 도시락을 펼칩니다.

저도 실로 오랫만에 야외에서 묵어 보는 점심입니다.

더구나 하옥계곡 솔숲에서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묵는 점심이라니...기분이 아주아주 좋았습니다.



언제 준비를 하였는지~

마른 자연산오징어,꾸다리,김치,고추잎파리젖갈무침,그리고 고추장,된장...

야외에서 묵는 최고의 반찬이고 밥입니다.


와이프와 여동생


지금 또 보니 또 묵고 싶다!





이곳은

내연산 향로봉(930)을 오르는 최고 가까운 코스이지요

여기서 1시간 30분이면 향로봉을 오릅니다.

반대편 보경사에서 오르면 4~6시간은 소요되는 코스이지요

그리고 이곳은 아마도 하옥계곡에서 가장 경치가 좋은 곳이기도 하지요

여기서 조금 더 내려가면 우측으로 덕골이 있는데

아는 사람만이 즐긴다는 비경의 계곡입지요




태풍 미탁이 지나간지 7주일인데

계곡에는 언재 물이 찮는냐는 듯 물이 없습니다.



하옥 소나무




















하옥계곡 기암괴석,그리고 파란하늘,


하옥교 위의 와이프




하옥계곡의 물빛




















하옥계곡 바위 위의 이끼들...



하옥계곡의 솔숲




기북 들녘

가을입니다!

억새도...



가을 야생국화도...







이제 가을입니다.

풍요로운 가을이 왠지 올 해는 씁스레한 느낌을 지을 수가 없네요

시국이 하도 어수선하여 그런 생각이 드는데 이 모든 책임은 누가 져야 할까요?

국민들이 무슨 죄가 있을까요? 죄라면 죽어라고 열심히 산 죄밖에 없지요

제발 싸움을 그만 좀 하고 상생의 정치를~

그리고 기득권을 가진 자들이 배풀기를~

아량을 좀 가져야 하지 않을까요?

답답한 현실에 앞이 캄캄합니다.

그래도 나라가 굴러가는게

신기할 따름입니다.

-안영암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