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旅行이야기

포항 철길숲 가을

安永岩 2021. 10. 29. 19:31

-탐방일 : 2021,10,23,토,오후

 

 

가을입니다.

참으로 이상하지요,눈을 뜨는 순간부터 괜히 바쁩니다.

마음도 몸도 종일 들뜬 기분입니다.

온통 머리속은 가을빛 단풍으로 채워집니다.

가지 못할 설악산은 수십번도 더 갔다 왔습니다.마음으로~ㅎ

40여년 동안 다녔건만 뭐가 또 아쉬움이 남아 그러는지를 저도 모르겠습니다.

그게 가을인가 봅니다. 

괜히 설레는 요즈음입니다.

 

 

해마다 보는 가을 단풍인데 말입니다.

설악산 단풍이 이제는 설악동으로 내려왔겠네~지리산 피아골은 조금 더 있어야지~

기암괴석에 걸린 주왕산 절골 단풍은 11월 10일경이 적기지~뭐 이런 상상으로 하루가 갑니다.

올해는 어디를 가지? 하다가 지난주에 서울갔다가 하행길에 곤지암 화담숲을 다녀 왔습니다.

단풍적기는 아니였지만 나름대로 단풍을 즐겼답니다.

아마도 11월 6~7일 절정일듯,  

 

 

철길숲의 오래된 소나무

 

이제 완전히 사름했네요.다행입니다.늘 관심을 가지고 보고 있답니다.

철길숲의 그 많은 나무들이 잘 자라는 비법은 끈임없이 보살피고 가꾸는 조경관계자분들의 지극정성 덕분입니다.

고맙습니다.꾸~뻑

 

 

 

전국의 산과 여행지를 나름대로 다녔다고 자부하기에 가지 못해도 섭섭함 마음은 1도 없답니다.

다만 가을이 오면 어김없이 떠나고픈 역마살이 도지는거 겠지요?~ㅎ

이제는 자그만한 것에도 감사하며 살아 갈까 합니다.

가을 단풍도 동네 단풍을 보면서도 기쁨을 느끼며 즐길 것입니다.

철길숲이 그런곳입니다

 

 

 

 

 

 

때아닌 철쭉꽃이~

 

그냥 갈 수 없는 가을이지요

이해인님의 가을 詩 한편을 올립니다.

 

?내 마음의 가을 숲으로 / 이해인?

 

하늘이 맑으니

바람도 맑고

내 마음도 맑습니다

 

오랜 세월

사랑으로 잘 익은

그대의 목소리가

노래로 펼쳐지고

들꽃으로 피어나는 가을

 

한 잎 두 잎

나뭇잎이 물들어

떨어질 때마다

 

그대를 향한

나의 그리움도

익어서 떨어집니다

 

사랑하는 이여

내 마음의 가을 숲으로

어서 조용히

웃으며 걸어 오십시오

 

낙엽 빛깔 닮은

커피 한잔 마시면서

우리, 사랑의 첫 마음을

향기롭게 피워 올려요

쓴맛도 달게 변한

오랜 사랑을 자축해요

 

지금껏 살아온 날들이

힘들고 고달팠어도

함께 고마워하고

앞으로 살아갈 날들이

조금은 불안해도

새롭게 기뻐하면서

 

우리는 서로에게

부담없이 서늘한 가을바람

가을하늘 같은 사람이 되기로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