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旅行이야기/강원도

[강릉여행]어머니의 마음,노추산 모정탑(母情塔)길

安永岩 2017. 10. 28. 09:38

 

 

노추산 모정탑길

 

'어머니'라는 이름이 아무리 불러도 채워지지 않는 영원한 그리움이다.그리고 여기 자식을 위한 어머니의 숭고한 희생이 뼈에 사무치는 돌탑길이 있다.캄캄한 절망속에서 피어난 한 어머니의 믿음은 자식의 삶과 가족의 안위를 지탱하는 깊고도 단단한 뿌리였고,결국 아픔은 새로운 희망으로 승화시켰다.어머니의 품에 안긴 듯 마음에 평화가 찾아드는 왕산면 대기리의 노추산 계곡을 따라 들어 가면 3천개의 돌탑이 장관을 이룬다.이 탑들은 차옥순할머니가 지극정성으로 쌓은 탑으로,이렇게 많은 탑을 쌓기까지는 기막힌 가슴 아픈 사연이 있다.

 

서울에서 강릉으로 시집와서 슬하에 4남매를 두고 행복하게 살던 차순옥할머니는 불의 사고로 자식 둘을 잃고 남편마저 정신질환을 앓는 등 집안에 우환이 끈이질 않았다.실의에 빠져있던 차여사에게 어느날 꿈에 산신령이 나타나 계곡에 돌탑 3000개를 쌓으면 가정에 우환이 없어진다는 말을 하였고,탑을 쌓을 적지를 찾아 헤매던 차할머니는 율곡선생의 정기가 살아 있는 이곳 노추산 계곡을 발견하여 그 때부터 26년간 오로지 돌탑을 쌓는 일에 매달렸다.처음 계곡을 찾았을 때는 오솔길도,하천을 건널 다리도 없던 때여서 고초가 얼마나 심했을지 능히 짐작할 수 있다.수많은 돌탑을 쌓아 나가던 중에 태풍과 집중호우가 잇따르면서 애써 쌓은 돌탑이 유실되는 허망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으나돌탑을 쌓아 가정의 평화를 지키겠다는 할머니의 의지로 지난 2011년 드디어 3000개 돌탑이 완성되었다.간절한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곳,노추산 모정의 탑길을 걸으면 어머니의 손길이 전해지는 듯하다.어머니의 사랑이 전해졌을까?모정길의 단풍이 돌탑과 어울러서 환상적인 아름다움으로 다가 왔습니다.

 

 


 

 

 

노추산 모정탑길을 들어 가는 송천에 다리가 최근에 생겼다.세상에 이런일에 소개되면서 유명세 타면서 탐방객들이 늘어나자강릉시에서 의욕적으로 다리도 만들고 주차장 시설도 늘리고 화장실,캠핑야영장,간이편의점 등을 만들어  

 

 

 

노추산 모정탑 입구어머니의 마음,때 지난 구절초가 반깁니다.

 

 

 

 

노추산 모정탑길 안내도

 

故차순옥여사께서 2011년 임종을 앞두고 남편에게 3500개 정도의 돌탑을 쌓았다고 했는데그 숫자의 의미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26년간 그녀의 희생과 정성이 녹아 든 현장이 아닌가?더우기 장수를 못하고 2011년 9월 향년 66세로 생을 마감하였다고 하니 지금 나이로 73세가 아닌가?  한창 인생을 즐길 나이인데...돌아 보는 내내 마음 한켠이 짠해지네요

  

 

 

 

 

 

 

모정탑길로 가는 편안한 숲길쭉쭉빵빵 잘 생긴 금강송이 마치 호의를 하듯 빽빽하게 서 있습니다.발산되는 피톤치드가 저절로 힐링된 느낌의 숲길입니다.전 이런 길이 아주 마음에 듭니다.

 

모정탑길

 

 

 

노추산(魯鄒山:1322m)은 강릉시와 정선군에 걸쳐있는 산이다.신라 설총과 율곡이이가 입산 수학한 곳으로 산중에 이성대가 있으며,동북쪽으로 완만한 구릉이지만 남쪽 정선군 방면의 경사면은 심한 굴곡을 이루고 있다.

 

 

 

 

노추산 송천

 

 

 

 

노추산 모정탑길은 송천을 따라서 내려 가다 조오기 노오란 단풍이 끝나는 지점 좌측 안골로 들어 갑니다.

 

 

 

 

 

 

 

 

노추산 모정탑길

 

-위치 : 강원도 강릉시 왕산면 대기리 산716

 

 

 

 

 

 

 

 

 

 

 

 

 

 

 

노추산 모정탑길로 오르는 길 내내 돌탑과 단풍이 어울러 기을 정취를 한껏 자랑합니다.

 

 

 

 

 

 

 

 

 

 

 

노추산 모정탑길은 여기서 두갈래로 갈라 집니다.어느 방향으로 가든지 한바퀴 돌아 내려 오고 차할머니의 움막을 볼 수 있습니다.계곡 합수점 주변에 돌탑들이 집중으로 쌓여 있습니다.

 

 

 

 

 

 

 

 

 

 

 

 

 

 

 

 

 

 

최근에 강릉시에서 노추산 산행코스도 개발하여 정선쪽과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노추산의 단풍도 참으로 곱습니다.

 

 

 

 

노추산 계곡 합수점 위에 움박

 

故차순옥 할머니께서 돌탑을 쌓을 때 기거하시던 움박이라고 합니다.훼손이 심해서 현재의 모습으로 재정비하였다고 합니다.

 

돌탑은 이 곳 계곡 좌우로 집중적으로 분포되어 있네요.움막을 돌아 보며 많은 생각에 잠겨 봅니다.물론 나뿐 아니라 여기에 오시는 모든 분들께서 같은 생각일 겁니다.

 

어머니의 자식사랑은 어디까지 일까?도대체 인간의 능력의 한계는?연약한 여자의 몸으로 3000개의 돌탑을 쌓을 수가 있을까?날마다 거친 돌을 운반하고 만지고 쌓고~얼마나 힘이 들었을까?즐거운 마음으로 기도하는 심정으로 쌓았을것이다.돌탑 하나하나에 숫자를 적고 이름을 적은 그 마음은 어떼쓸까?

 

26년이라면 왠만한 직장인들의 정년이 아닌가?그 기나긴 여정을 더우기 여자의 몸으로 가능할까?이 모든 것의 정답은 이곳에 있습니다.반평도 안되는 움막을 보면서 느끼는게 참으로 많았습니다.

 

 

 

 

 

 

 

모정탑 우측 계곡,늑막골

 

 

모정탑 좌측계곡아직도 계곡엔 차여사의 손길을 기다리는 돌이 무한정이네요

 

 

 

 

모정탑에는 돌탑의 개수 와 날짜, 가족의 이름들이 적혀 있다.완전 실명제인셈이다.정말로 3000개를 쌓을려고 1995개라는 숫자를 적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