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일상이야기

청송 안덕 고와리 신성계곡 이상수씨 댁을 가다

安永岩 2013. 10. 30. 10:38

20여년 전,

갖가지 추억이 서린 청송 신성계곡에 사는 지인 이상수씨 댁을 찾았습니다.

이상수씨가 첩첩산중 오지인 이 곳에 온지가 벌써 20여년이 된다고 하네요.

집 앞에 나무를 보니 그렇게 된 듯 합니다.한줌의 나무들이 고목이 되었으니 말입니다.

그러니까 구룡포수협에 근무를 하던 이상수씨가 사표를 내고 이 골짜기에 오게 된 것은

순전히 건강때문였지요.

처음에는 이 곳 고와리에 들어 와서 빈집에 기거하면서 농사를 짓고 시간 나면 포항으로

오가곤하였는데 그러다가 지금의 도로변 휴게소를 지어 와이프랑 애들과 함께

이사를 하여 살게되고 부터 우리들도 자주 드나들게 되었지요

1990년에서 2000년 초반까지 뻥질나게 다녔지요

제집드나들 듯이 도평간다! 하고 다녔는데~~~

온갖 추억이 서려 있는 이곳을 와이프가 오늘,갑자기 가자고 하니

드라이버 삼아 다시 가지만 오만 생각이 다 납니다.

 

지금 다시 와이프랑 가보니 거리가 꽤나 멀게 느껴지네요.

그 먼 길을 제집 드나들 듯이 뻔질나게 밤낮을 가리지 않고 다녔으니....

 

 

세월이 참으로 많이 흘렸습니다.

그 새 자란 나무들이 집을 다 가려 버렸네요

허기사 초,중학교 다니던 우리 동혁이가 결혼하여 서균이가 태어 났으니

세월이 참 빠릅니다.

 

 

이상수씨 네도 마찬가지고요.코흘리게 초등생아들들이 벌써 장성하여

큰 아들이 박물관에 학예사로 근무중이고 ,작은 아들이 농업을 전공하여

이 곳에서 과수농사를 짓고 있다고 하니...세월이 참으로 많이 흐렸습니다. 

특히 이상수 댁을 우리는 흔히 애칭으로'공사네'하지요.

여기에는 재미난 일화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막내 도현이가 초등 2학년 때 적는 아버지 직업난에 '공사'라고 적었는데 

이유는 이 때 도현이 아빠(이상수씨)가 도평을 드나 들면서 지금의 휴게소 공사를

하였는데 아버지가 공사하려 간다고 하여 아버지 직업난에 '공사'라고 적어 우리들을 웃기게 하였지요

그 공사(도현)가 장성하여 아버지의 뒤를 이어 과수농사를 짓고 있으니 참으로 기특합니다.

그 아들 덕에 휴게소장사도 하는둥 마는둥하고 사과농사에 전념이지요

그 사과가 맛좋기로 유명한 청송사과입니다. 

 

 

 

이상수씨 집에서 본 앞 산 풍경입니다.

한무리의 雲海가 산을 뒤 덮고 있는 모습이 신비롭습니다.

 

 

 

이상수씨가 직접 지은 정자가 세월이 묻어 납니다.

 

 

고와휴게소 앞에 모습입니다.

 

 

정자앞에 쌓아 놓은 기와에 덮힌 담쟁이덩굴이 운치를 더하네요

 

 

주인장 이상수씨가 직접 지은 정자치고는 수준급입니다.

산간 오지에 살면서 목수가 다 되었습니다.

 

 

어떻게 기와를 이렇게 쌓아 놓을 줄 알았을까요? 신기~?

예술하고는 거리가 먼 동생네인데 말입니다.

담쟁이와 어울린 기와가 멋스럽습니다.

 

 

 

 

 

고와휴게소 아래 길안천

 

 

 

송사,대사리를 거쳐 안동가는길의 고와교 위로 한무리의 운무가 지나 갑니다.

이곳은 추억이 많이 서려 있는 곳입니다.

특히 여름철에는 살다시피한 곳입니다.

특히 물고기가 많아 알음알음 아는 사람만이 찾은 곳이였지요

20여년 전에는 숨은 오지의 청정의 계곡였습니다.

지금은 너무 알려져서 찾기 싫은 곳이 되어 버렸지만

그래도 아직도 깨끗한 길안천 상류입니다.

이곳에 나의 지인,이상수씨가 자연인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모 티이브이에 나오는 '나는 자연인이다' 주인공처럼 말입니다.

참으로 그림 좋은 곳입니다.

 

 

 

집 앞산에 운무가 지나 가는데 한참을 넋 놓고 보았습니다.

깊은 산속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이라서~

 

 

 

 

 

 

공사아버지,자연인 이상수씨입니다.

이날도 고맙게 직접 키운 채소,고추,고구마,대추까지 차에 실어 주고~

 

 

 

고와휴게소 전경

 

 

이상수씨와 마눌님이 대화중~

 

 

 

한 줌의 나무가 이렇게 고목이 되었네요

한 여름에는 멋 진 그늘이 되고 지나는 나그네의 멋진 쉼터구실을 합니다.

 

  

 

느티나무 고목과 그 옆에 수도물을 틀어 보는 마눌님.

물맛이 좋고 시원해서 이곳에서 갈 때까지 씻고 마시고 한 생수물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물 맛이 같습니다.

 

 

 

휴게소 한 켠에 만들어 놓은 별채와 그 앞에 놓인 平石인데 여기에도 사연이 많습니다.

20여년간 이곳을 다니면서 묵은 방이고 식탁이고 음식을 장만한 부엌입니다.

특히 잘 생긴 반듯한 돌(平石)은 훌륭한 식탁였습니다.

여기에 밥도 먹고 川에서 잡은 물고기를 가지고 매운탕을 끓여 놓고 술도 먹고 ~

포항에서 가지고 온 음식을 여기에 차려 놓고 갈 때까지 먹었지요. 

그 전에는 평상이 없었는데 지금은 평상이 있네요

평상보다도 훨씬 운치가 있는 돌평상입니다.

시간이 있었으면 공사(?)아버지가 잡아 놓은 피래미 튀김을 놓고

막걸리라도 한잔했으면 좋았을 낀데~

정말로 막걸리와 어울리는 平石입니다.

 

 

 

 

20여년전에 나무 그늘이 없어 뙤약볕에서 음식이랑 술을 마셨는데~

지금은 그늘을 너무 지어 오히려 음산한 분위기를 느낍니다.

동생내외가 아들 과수농사를 같이 거둘다 보니 가게와 민박집을

등한시하다 보니 관리가 잘 되지를 않네요

앞으로

추억이 서린 고와휴게소가 어떤 모습으로 변해 있을지~

 

 

 

비가 오락 가락하드니 결국 많은 비가 쏟아집니다.

쏟아 지는 비가 오히려 시원합니다.

그리고 먼 산에 피어 오르는 雲霧가 춤을 춥니다.

 

 

 

짧은 만남이라 많이 아쉬웠지만

그래도 서로 안부를 확인하고 가니 마음이 가볍습니다.

가는길에 백석탄계곡에 잠시 들립니다.

 

 

 

이곳은 길안천 상류라서 물이 참으로 맑습니다.

 

안동가는 길입니다.

도평에서 지소,고와,대사,송사리를 걸쳐 안동가는 길이지요

특히 송사,대사리의 길안천을 따라 가는 길은 풍치절경지대입니다.

그 풍치절경에 반하여 20여년을 다녔던 것입니다.

이른바 신성계곡이라 하고 천지갑산 태극문양의 협곡이라 하고 길안천 상류이고

진기한 백석탄계곡이라 합니다.

 

 

 

청송 신성계곡의 백석탄이 밀집된 계곡입니다.

지금은 백석탄계곡이 알려 지면서 나무데크 산책로가 만들어져 있고 안내판도 세워져 있네요

 

 

 

백석탑이란?

계곡의 수려함과 산모퉁이를 따라 굽이 굽이 흐르는 계곡에 이어 흰 돌이 모여 여울을 만드니,

이름하여 백석탄白石灘입니다.

기기묘묘하게 생긴 바위들이 진정 태고의 신비를 가득 품은 절경이며

백년설로 뒤덮인 듯 신들의 땅 히말라야를 축소해서 고스란히 옮겨 놓은 이국적인 모습입니다.

매끈한 바위에는 실핏줄 같은 절개 자국과 작은 돌들이 바위 위에 어떤 연유로 놓였다 물길에 의해

뱅긍뱅글 리듬을 타듯 돌면서 만들어진 원형 혹은 타원형의 구멍이 있습니다.

몇 천만 년 동안 물이 모래와 자갈을 만나 만들어 낸 생채기다.

그리고 지금도 돌개구멍은 진행형입니다.

물이 바위에 넘쳐 흐르면 반짝 빛을 발하고

마른 날이면 새알같이 매끈합니다.

 

 

4년 전

2009년10월 31일에  찍은 백석탄 계곡사진입니다.

 

 

 

 

 

 

 

 

 

백석탄 계곡 白石亭에서 와이프

<013,9,2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