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유산답사기

경주 부처골 감실'할매부처'

安永岩 2012. 8. 7. 10:20

 

경주 남산 불곡 마애여래좌상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쓴 유홍준교수님은 이 감실부처님을

"인자한 하숙집 아주머니상을 연상케 하는 따뜻한 인간미가 살아 있는 부처님"이라고 했고

꼭 한번 보름달이 밝은 날 이 마음씨 좋은 하숙집 아주머니 같은 부처님과

하룻밤 보내기를 원한다고 했는데 그 소원을 푸셨는지 모르겠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권을 1993년에 첫 출간 되었으니 출판한 지가 꼭 20년되네~

사실 이 경주의 감실부처님은 현지 주민들도 잘 모를 정도로 숨겨져 있었고 다만,

아는 사람들은 남산에 할매부처가 있다는 정도로만 알려졌단다.

 

감실부처님이 세상에 널리 알려진 것은

아마 유교수님의 답사기의 영향이 켰을 것이다.

답사기 5권중에 1권에서 언급할 정도로 비중을 두었으니...나도 이 답사기를 읽고

경주 남산 북쪽 산기슭에 감실부처님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그렇게도 남산을

제집 드나들듯이 다니면서 특히 지척에 있는 옥룡산 탑곡을 여러번 왔으면서도

정작 이 할매부처님(?)을 오늘에야 친견을 했으니...나도 무심했네,아주머니 미안해요^^

 

 이 감실부처님의 이름은 여러 가지로 불리는데 정식 이름은'경주 남산 불곡 마애여래좌상'이다.

 현지 사람들은 '할매부처'로 부르고,감실부처님,부처골 감실 할매부처님,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데 그것은 감실부처님의 친숙한 이미지 때문일 것이다. 

 

 

 

감실부처님을 만나려 가는 산길

 

찾아 가는길이 다소 생소합니다.

경주에서 울산 가는 국도상에서 화랑원 혹은 서출지,칠불암가는길로 들어 서면

이내 다리가 나타나는데 그 다리를 넘자마자 바로 우회전하여 조금 가면

탑곡(塔谷)옥룡암가는 입구를 만나는데 그곳에서  

100m 지나면 좌측에 '불곡 마애여래좌상'을 가르키는 이정표가 나온다.

입구에서 산길을 20~30여분 오르면 만날수 있습니다.

시간이 나면 옥룡암과 탑곡마애불상群을 함 보세요.

공부도 공부이지만 주변 경치와 숲이 좋습니다.

 

 

 

 

대나무로 터널이 진 이 곳에 다다르면 거의 다 온것입니다.

여기서 우측으로 오르면 대나무숲이 끝나고

시야가 딱 트이면서 감실부처님을 만날수가 있습니다.

 

 

 

 

드디어 감실부처님이십니다.

자연석을 안으로 깊이 파고 부처님을 모셨으니 1300여년이 지난 지금도

조금도 손상됨이 없이 깨끗이 보존 될 수가 있었을 것이다.

특히 북풍한설을 막을 수 있도록 남향으로 이상적으로 조각하였네요.

첫 느낌은 따스하고 아늑한 곳에 부처님이 인자하게 앉아 계십니다.

 

 

 

 

경주 남산 불곡 마애여래좌상 (慶州 南山 佛谷 磨崖如來座像)

 

보물 제198호

소재지 : 경상북도 경주시 인왕동산 56

 

 이 불상은

남산 동쪽 기슭 한 바위에 자연암(自然巖)을 0.9m나 파내어

감실을 만든 후 조각한 여래좌상이다.

경주에서는 "할매부처"로 불린다.

 

 

 

 

머리부분은 깊은 돋을새김으로 되어 있고

 두건을 덮어 쓴 것 같은데 귀 부분까지 덮여 있다.

얼굴은 약간 숙여져 있으며,둥글둥글하게 조각하고

눈은 은행알처럼 두툼하게 나타내었다.

어께는 부드럽게 곡선을 그리고

옷은 양 어께에 걸친 통견(通肩)으로 하였다.

 

 

 

손은 옷 속에 넣어 표현되지 않았고,

옷이 수직으로 흘러 내려 사각형 대좌를 덮고 있다.

오른발만을 밖으로 드러 내어 부자연스럽게 표현하였다.

대좌를 덮은 옷(裳아랫도리상,懸메달현,座자리좌)은

아랫단이 장막을 만들어 대칭구조를 이루고 있다.

 

이 불상이 장창골 애기부처배리 삼존불과 함께

신라 석불로는 아주 이른 시기인 7세기 전반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 불상으로 인하여 계곡 이름을 부처골짜기

즉 불곡(佛谷)라고 부르게 되었다.

<현지 안내문>

 

 

 

 

감실부처님의 인상을 보시라

유교수님 표현 처럼 마음씨 좋은 하숙집 아주머니 같은 부처님이 아닌가?

'할매부처'는 좀 지나 친 듯 합니다.

아직 할매로는 보이지 않는 아주머니 부처님이네요.

 

 

 

 

 

감실 부처님이 계시는 곳은 제법 너른 터가 있어

보름달이 밝은 날 텐트를 치고 하룻밤을 보내기에는

 더 없이 좋은 아늑한 장소 같네요.

달빛에 비친 부처님 인상도 보고~ 솔향도 맛고~

그러면 제법 운치 있는 밤이 될 것 같네요^^

 

 

 

 

 

내가 간 날은 툐요일 였는데

내려 올 즘에 30~40명의 어린 학생들이 인솔교사를 따라 올라 오더군요.

아마 답사차 이곳에 온 모양인데 내가 올 때 옥룡암입구에 버스가 한대 있드니만 

그 곳에 들려 탑곡마애불상群을 보고 이곳에 답사를 온 모양입니다.

입구에서 짦은 거리인데 쉭~익 쉬익그리는 것을 보내

요즈음 애들은 참으로 허약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기사 맨날 공부에 컴퓨터앞에 앉자 있으니...

무엇보다 이들은 무엇을 느낄까?

그것이 궁금합니다

 

 

 

 

좀 지루 하쵸~ㅋㅋ

내려 오면서 묘~하게 생긴 나무를 꺼꾸로 돌려 봅니다.~ㅎㅎ

행복하세요^^

좋은하루

<2012,7,7,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