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우가항의 어미소 와 망이의 슬픈이야기
바다로 간 소, 그리고 망이
어미소가 보이지 않았다. 소는 보이지 않고 워낭만 부뚜막에 남아 있었다.
"바다로 풀 먹으러 갔다." 햇살이 좋은 날 오후의 우가 앞 바다는 푸른 풀밭이다.
망이 아버지는 거짓말을 했다. 어미소를 우시장에 팔았다.
그 사실을 전혀 알 리 없는 망이는 송아지를 데리고 언덕에 앉아 바다를 보며 어미소를 기다렸다.
동네 처녀들과 어울려 논다고 소를 돌보지 않은 자신의 잘못이라 생각하고 바다 앞을 떠나지 않았다.
어느날 망이가 바다를 멍하니 보고 있는데 어미소가 걸어 나오는 것이 보였다.
망이는 어미 소의 목에 워낭을 달아 주겠다는 생각 밖에 없었다.
그 후 바다로 간 망이도 어미소도 다시는 돌아 오지 않았다.
- 강동 사랑길 중에서 -
망이가 송아지를 데리고 하염없이 바다를 바라보면서 어미소를 기다린 그 언덕입니다.
그 언덕 끝에 먼 바다를 바라 보고 서 있는 소나무 한그루가 꼭 망이 같은 생각이 듭니다.
망이松라고 불러 봅니다.
망이가
하염없이 바다를 바라 본 그 언덕엔
정자와 밴치가 만들어저 있으나
정작 망이의 혼을 달래줄 비석하나 없네요.
언덕에서 본 우가항입니다.
이 세상에서 처음 본 아주 조그만한 항입니다.
港이라기 보다는 조그만한 웅디(연못)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가항
망이 언덕과 우가항
참고로 타 카페에서 모셔온 우가항 전경사진
항아리같이 생긴 울산 북구 당사동에 있는 우가어촌마을입니다.
아주 조그만한 港이 깜찍하다 못해 갖고 놀고 싶은 장난감 같은 항입니다.
이렇게 조그만 항은 처음 봅니다.
여기서 울산방향으로 300여미터 가면 제법 큰 우가포항이 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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