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절집寺刹이야기

[진주여행]진주 월아산 3절 탐방기(청곡사,두방사,성은암)

安永岩 2018. 10. 27. 00:42

월아산(482)를 산행하면서 느낀 소회는 작은 산이지만 역사가 깊고 볼거리가 참으로 많다는 것이다.

청학이 날아와 앉은 명당 천년고찰 청곡사,해돋이가 장관인 월아산 정상아래 안온하게 위치한 두방사,평온한 가정집같은 성은암이 자리하고 있고,

주의 眞山답게 산림이 울창하며 그 속에서 품어 내는 공기는 청량하다.육산이라 발디딤이 좋고 심한 오르내리막이 없는 山路가 아주 편안하다.  

맑은 공기를 마시고 3절을 걸쳐 내려오는데 쉬엄쉬엄 걸어도 3시간이면 충분합니다.

월아산 산행기에 이어서 월아산 3절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먼저 청곡사(靑谷寺)이야기부터 시작하겠습니다요



월아산 청곡

월아산 청곡사 대웅전


청곡사와 이성계,그리고 신덕왕후

청곡사가 자리한 곳의 이름이 갈전리로 조선을 개국한 태조 이성계와 그의 두 번째 부인인 신덕왕후가 만나게 된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고려 말 이성계는 남해안의 왜구를 토벌하고는 무학대사와 함께 월아산 청곡사를 찾는다. 절에 오르기 전 말에게 물을 먹이고 자신도 물을 마시기 위해 

잠시 멈추었다.우물가에 한 여인이 있어 물을 청하였더니 바가지에 버드나무 가지 하나를 띄워 물을 담아 주었다고 한다.

이유가 궁금하여 물으니 여인은 급히 먹다 체할 것이 걱정된다 하였고 그 마음씨와 미모에 반한 이성계가 훗날 왕비로 삼은 사람이 바로 이때

만난 신덕왕후라고 한다.


 

 

월아산 청곡사주차장에서 청곡사일주문까지는 채 5분도 안걸리는 가까운거리라 다소 아쉽다.

보통 절집에는 일주문까지 혹은 절집까지 가는 숲길이 좋아 어쩌면 절집보다도 일주문 숲길이 더 좋아 즐겨 찾는다. 

청곡사는 입구 숲길이 좋아 아~하다가 끝난다.절집까지 채 10분도 안걸리니 말이다.

그러나 아쉬워 말지어다,숲길을 더 걷고 싶다면 청곡사 맞은편 오름길 숲길을 걸어 두방사까지 가 볼일이다.

정말로 숲길이 호젖하여 좋다. 

 

 


 


 

청곡사일주문 주련

 

"歷千去而不古(역천거이불고) 천년 세월이 흘러도 옛 일이 아니요,
亘萬世而長今(긍만세이장금) 만년 세월이 계속되어도 언제나 지금이다.

 

과거에 집착하지 말고 오지 않은 미래을 걱정하지 말고

오직 현재에 집중하라~란 뜻이 아닐까요?


 


 

청곡사 부도群

 

 

 

 

방학교(訪鶴橋)

 

학이 찾아온 다리라는 뜻으로 청곡사는 鶴과 관련이 많은 절집이다.

보제루이름도 환학루,절이름도 청곡사,다리이름도 방학교

청곡사는 정말로 靑鶴이 날아 든 곳이 맞는 듯 하다.

 

 

청곡사는 방학교를 건너 좌측으로 해서 천왕문 지나 환학루로 올라 간다.

 


 

청곡사 입구 방학교 주변에 아름드리 나무들이 청곡사의 역사를 보여 주는 것 같습니다.

 

 

 좌)환학루  우)천왕문

 

월아산청곡사현판이 걸린 천왕문에는 사천왕상이 없다.

사천왕상은 안타깝게도 수십년전 도난당하여 지금은 시절 인연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월아산 기슭에 자리한 청곡사는 풍수를 모르는 내가 봐도 한눈에도 명당임을 알 것 같습니다.

뒤로는 월아산,앞에는 계곡 ,그 위에 높게 자리한 청곡사입니다.

가히 학이 날아 들만 하고

이성계와 신덕왕후의 인연이 느껴지는 절집입니다.

 

 

 

 

 환학루

 

 

환학루 아래로 통하여 대웅전으로 갑니다.

 


 환학루 옆 느티나무

 

 

 

환학루아래 계단을 올라 가면서 바라보는 대웅전이 예사롭지가 않습니다.

 

 

 청곡사 대웅전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51호

 

현지 안내문

 

 

목조석가여래삼존좌상 : 보물1688호 

대웅전에 봉안한 석가삼존상은 광해군 7년(1615)에 조성된 불상으로

임진왜란이후 불상으로는 비교적 大作에 속합니다.

 

 

대웅전 설선당

 부처님의 법을 설하는 전각으로 스님과 법담을 나누며

불자들의 차담 공간으로 쓰이고 있고 신도회 사무실로 이용되고 있다.


선불장(選佛場)

 

참선하는 전각으로 부처를 가려내는 곳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한 때 사찰이 방치되자, 강부자라는 사람이 전각 기둥이 욕심나 자기집 짓는데 사용하였는데

갖은 우환으로 3년이 못되어 가세가 기울자 도량을 수호하는 제석천왕의 노여움 때문이라 생각하여

다시 옮겨 오게 되었다. 아직도 기둥이 잘린 부분들이 남아 있습니다.
2017년 복원하여 종무소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특이하게도 청곡사는 이 가을 국화꽃들을 보시한다.

대웅전 주변에 국화향이 은은하게 피어 올라 온다.

문득 작년에 방문했던 장성 백양사 대웅전 앞 마당에 국화꽃들이 생각난다.

불자분들이 보시한 엄청난 국화분에 놀랐었다.

 

 

 


 

대웅전 앞 연산회 탱화 걸이 석주


 

 환학루(喚鶴樓)

학이 항상 날아와 앉던 자리라 하여 환학루 명명된 누각이다.

환학루 앞에는 수백년 된 고목들이 울창히 절을 지키고 있고

아래에는 학이 노릴던 방학교란 다리가 있다.

법우들이 회합을 하는 장소이며

법회 부설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범종각

 

 

범종각에는 사물 즉,북(법고), 범종, 목어, 운판이 있고 

왼쪽 해태상으로 된 법고는

우리나라에는 단 하나밖에 없는 특이한 유물이다.

 

 해태상 법고

 

아래 용과 고기를 합성해 놓은 목어가 인상 깊은 종각이다.

 

 

 


 

 좌)적묵당과 뒤편 할매산신각

 

월아산은 지리산 끝자락으로 여자 산신을 모시고 있다.

창건 당시 주지 스님의 현몽으로 할매산신을 모시게 되었다. 이런 연유로

이 고장에서 왕비와 고관대작의 부인 및 딸이 많이 태어난다고 한다.

할매(할머니)산신과 할아버지 산신을 동시에 모신 유일한 산신기도처로 유명하다.


 

연산회상전

 

2008년에 개관한 청곡사 성보박물관은 지상1층 지하2층 깊이로 국보 302호 영산회괘불을 모시고 있다.

그 외 보물 2점을 비롯해 유형문화재 5점, 문화재자료 13점 등 120여점의 문화재가 소장되어 있다.

매주 토일과 일요일, 공휴일에 무료 개방 하고있으나 현재 유물 부식이 우려되어 휴관 중이네요.

10m 나 되는 연산회 괘불을 꼭 보고 싶었는데... 


 

 


 

 업경전(業鏡殿)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139호

 

보통 명부전,지장전 현판을 다는데 청곡사에는 업경전 현판을 달았다.

정면 3칸, 측면1칸 크기에 들보 5량으로 이익공계맞배지붕이며

단순한 외관과는 다르게 내부는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고

지붕도 앞면은 겹쳐마 인대 반해 뒷면은 홋처마가 특징이다.

 


지장보살을 본존으로 하여 염라대왕 등 10대왕을 모신 전각이며

목조지장보살삼존상과 시왕상일괄이 보물 제1689호로 지정되어있다.

 

 

 

특히 우람한 금강역사상 2구는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 348호이다. 

 


진영각,나한전 

 

 

진영각 외벽에 그려진 불화들...

 

 

 

 

 

 

 

 

 

 

 

나한전 앞에서 본 청곡사 전경

 

 

진영각 앞 마당에 자라는 골이 깊게 파인 나무 한그루

어디서 본 듯 나무이름이 가물가물한다.앵두크기의 붉은과일이 주렁주렁달였다.

 

 

 

 

 

곡사 3츨석탑

보통 삼층석탑은 대웅전 앞에 자리하는데 청곡사는 대웅전 뒤 나한전 옆에 위치해 있다.

통일신라시대 석탑의 일반적 양식을 따르는 고려시대 전기에 세운 3층석탑(三層石塔)으로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5호이다.

2층 기단(基壇)에 3층 탑신(塔身)을 올리고 정상에 머리장식을 얹은 형태이며 기단과 탑신의 몸돌에는 기둥모양이 새겨 있다.

지붕돌은 밑면의 받침이 4단씩이고 3층 지붕돌 위에는 노반(露盤:머리장식받침) 복발(覆鉢:엎어놓은 그릇모양의 장식)

앙화(仰花:솟은 연꽃모양의 장식) 보주(寶珠:꽃봉오리모양의 장식) 등의 머리장식이 남아 있다. 

 

나한전 우측 옆에 있는 이 곳은 학의 먹이는 주는 곳으로 알려져 있으나

풍수적으로 氣가 가장 세게 발하는 곳으로 풍수 연구가들이 진주 제일 명당으로 자주 찾는 곳이다.

건너편에는 아름다운 노적봉이 자리 잡고 있다.


 

아래) 대웅전,보광전,적묵당 

위)할매산신각 가는길

청곡사 산산각은 특이하게 할매산신을 모셨다.

현재 내부수리중


학이 알을 품었다는 전설속의 노적봉,그 아래 자리한 청곡사



 청곡사 계단식 뒤뜰


왼쪽 보광전
조선조 태조 왕비였던 진주강씨인 신덕황후의 위폐를 모셨던 전각이다,
임진왜란 걸치며 소실 되었던 전각으로 최근 복원한 건축물이다. 청곡사는 왕실보호를 받던 사찰로 대웅전 용마루에 왕실에서 하사한 청기와가 징표로 남아 있었으나 유물은 도난 당하였다. 아직 미개관 된 전각이다.

 

천곡사 주차장

우측 올라 가는 길은 성은암과 월아산 정상가는길



 



월아산 두방사

 

월아산 두방사는 청곡사에서 1시간 거리의 월아산 바로 아래에 위치해 있다.

두방사로 오르는 숲길이 참으로 아늑하다.


 

월아산 정상 바로 아래에 안온하게 위치한 두방사,아침해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뒤산이 월아산 정상이다.

 

杜芳寺(두방사)

신라 49대 헌강왕 4년(878년) 도선국사가 창건하였으며, 선조 36년(1603년) 계형대사가 중건하고 불법을 계승하여 오다가 

1946년 청담대사가 수도장의 조건을 구비하고 시설을 개수, 1962년 청곡사 암자에서 해인사 말사로 등록하였으며, 

1963년 청웅스님이 대웅전을, 1970년 법령스님이 요사체 보수, 1973년 성범 스님이 진입로 1.5㎞를 포장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특히 사찰 진입로의 좌우측으로 산림휴양소를 설치하여 산을 찾고 절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쉼터을 마련하고 있다. 

두방사의 전들은 대채로 간단합니다.무랑수전,지장전,종무소,범종각,요사채가 전부이다.

하지만 무량수전 앞에 3층으로 된 현대식 건물은 두방사에서 가장 큰 건물이 아닌가 한다.

그만큼 신도들이 많다는 증거이고 두방사의 역사가 싶다는 증거가 이날까?

두방사에서 눈 여겨 볼 것은 두방사다층석탑입니다.


 

 무량수전



杜芳寺두방사 다층석탑과 향나무,그리고 웅장한 요사채



 

범종각 



 

두방사 다층석탑




 

두방사 차량진입로 생기기전에 계단 입구

좌측에 건물이 3층으로 된 요사채,아래에서 보면 규모가 제법 크다.



 

 



월아산 성은암

 

 성은암은 

두방사에서 월아산 정상인 장군대봉을 걸쳐 약 1km 거리에 있고

청곡사에서 바로 올라 서는 길이 있다.



월아산 중턱에 위치한 성은암은 담장을 높게 쌓아 암자를 세웠기 때문에 아래에서 보면 아주 높게 보인다.

올라 서면 높은 만큼 경치가 아주 좋고 눈이 시원합니다.



성은암 역시 오름길이 두 곳입니다.

차로와 계단길입니다.

 

성은암의 첫 인상은 어느 평범한 가정집에 들어 선 듯 편안합니다.

법당과 요사채가 전부입니다.

하지만 성은암은 그 어느 암자보다도 품이 넓고 규모가 큽니다.

바로 월아산이 정원이고 드넓은 앞쪽 전경이 성은암의 풍경이 되니까요.


 

성은암 법당

앞에 엄청나게 큰 팽나무가 성은암의 역사를 대변하고 있습니다.

수세도 대단합니다.성은암을 당당히 지키고 선 수호신입니다.

앞 마당에 잘 가까워 놓은 꽃밭도 외로울 듯한 성은암을 아름답게 가꾸어 주고 있네요.


 



 

 

성은암(聖隱菴)의 현판이 걸린 법당은 5.5칸의 다소 긴 단층건물인데 특이한 구조입니다.

나즈막하고 길다란 단층건물이 보는 이로 하여금 편암함을 느끼게 하는 건물입니다. 

앞쪽에 아무렇게 자유자재로 돌을 놓고 단을 높여 만든 화단이 친근한 우리의 풍경이라 

마음이 아주 포근함을 느기게 합니다.

여기에 야생화를 옮겨 심어 하나하나 꽃을 피울 때 

즐거움을 함께 할 스님의 소소한 풍경이 그려집니다.  



 법당의 단청들...



 

성은암에서 가장 보물은 바로 이곳입니다.

법당 앞에서 바라 보는 풍경들...



 

바라만 봐도 좋을 앞쪽 풍경이 시원하게 다가 옵니다.

이 풍경을 두고 도저히 하산할 생각을 할 수가 없다.

난 따사로운 햇살을 즐기면서 오래토록 이 풍경을 즐겼습니다.

다만 암자의 주인이 없어 

이 좋은 풍경을 두고 茶한잔을 할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성은암 마당

이 세상 어느 집 마당 보다도 넓다.


월아산 3절을 쓰면서 성은암을 첫손에 꼽고 싶다.

난 절집의 풍경을 즐기는 편이다.

물론 역사성도 중요하지만 난 절집의 분위기와 풍경을 첫손에 꼽기 때문에 

풍경이 좋은 산꼭데기의 암자를 좋아 한다.

그런 기준에 드는 성은암의 풍경이다.



노거수 팽나무에 이어서 

엄청난 크기의 천일향이 화단 가장자리에 자라고 있다.

꽃이 피는 5월이면 이 성은암에는 천일향으로 가득할 것이다.

아주 향이 진한 천리향이 아닌가?




아래,성은암의 꽃들...



역사성이 깊고 이성계와 신덕왕후의 전설이 서려 있는 청곡사,

월아산 장군대봉 정상아래에 포근히 위치한 해돋이가 장관인 두방사,

그리고 작지만 월아산을 품고 이 세상에서 가장 넓은 마당을 가진 큰(?) 암자,성은암,

오래토록 나의 뇌리에 남아 있을 월아산의 이름들입니다.

아주 의미심장하고 뜻 깊은 월아산 3절 여행였습니다.

성불하십시요,이 세상의 모든 불자님들...

즐겁게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