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旅行이야기/경상도

[함양] 상림숲 꽃무릇의 황홀경에 넋이 나가다.

安永岩 2013. 9. 30. 01:58

 

함양 천년숲,상림숲

 꽃무릇

 

 

여행은 다~ 때가 있는 법이다.

그 때를 놓치면 그 곳에 가서도 실망하지요

철쭉이 한창일 때 맞추어 가야지 너무 이르거나 지나면 애써 온 보람이 안타깝지요

누가 뭐라해도 9월의 여행지는 꽃무릇입니다.

여행업계에서는 비수기지요,9월이~ 어중간한 달입니다.

여름도 아니고 그렇타고 가을도 아니고...이럴 때 꽃무릇여행이 최고지요.

우리나라 꽃무릇 3대 여행지로는 고창 선운사,영광 불갑사,그리고 함양 상림숲입니다.

특히 함양 상림숲은 4번을 갔다왔는데 한번도 꽃무릇 때를 마추지 못했습니다.

매년 베루기만 하고 못 갔는데 역시나 올해도 선운사로 갈까?상림으로 갈까? 하고

날짜만 저울질 하다가 드디어 실행에 옮깁니다.

원래는 추석 연휴 뒷 날인 9월 20일 경에 갈려고 했는데 또 때를 놓쳤습니다.

일주일 상간인데도 벌써 꽃무릇이 한창 때가 지났네요

그래도 꽃무릇의 황홀경에 빠지기에 충분했습니다.

 

 

 

 

2013,9,25일 밤 꽃무릇 개화상태를 인터넷 검색하는데 와이프가 보드니만

지금 잘 테니까 새벽 4시경에 깨서 갑시다,한다.

"점심장사는? " 물으니 "쉬지 뭐" 한다. 사실은 와이프도 안다.이 양반이 또 어디 해 놓을려고 궁리를 하는구나!를...

사실은 머리 속에 모든 일정이 들어 가 있고 그때 그때 실행에만 옮기면 된다.

이번주 금요일(9/27) 밤에 함양이나 선운사로, 10월 첫 주 금요일 밤에는 심야를 타고 설악산 공룡릉 산행을,

그리고 10월 말 경엔 내연산 半 종주를...또한 짬짬이 문화유산답사를 하고... 씩으로 일정이 잡혀 있다.

일단은 그 첫 단추를 함양 상림숲 꽃무릇을 보려 출발합니다.새벽4시 25분에~

원래 계획은 선운사였지만 거리 관계상 함양으로 갑니다.

 

 

 

 

2013,9,26일 새벽 6시가 조금 넘어 상림에 도착하니 온도가 14도로 제법 쌀쌀합니다.

그렇게 베랐던 상림숲에 꽃무릇을 드디어 감상하려 들어 갑니다.

정말 있을까? 어떠한 모습일까? 범위는? 등등 몹씨 궁금하네요.

하지만 그 궁금중은 이내 사라지고 초입부터 아~ 감탄사가 나올 만한 꽃무릇 장관이 펼펴지데요.

초입에 상림숲 나무 아래로 엄청 무리지어 피어 있었습니다.

아침 햇날을 받아 더욱 더 붉습니다.

마치 불 난 듯 하네요.

이 후 상림 숲속으로 서서히 들어 갑니다.

꽃무릇의 황홀경에 넋이 나갑니다.

나중에는 눈이 다~ 아프네요.

해서 아~이제 그만 나가자 ! 했습니다.   

 

 

 

 

상림숲의 꽃무릇은 천천히 침착하게 구경하여야 합니다.

엄청난 꽃송이가 사람의 눈을 황홀하게 현혹시킵니다.

 

 

 

 

상림숲  꽃무릇의 제각각의 생김새를 올립니다.

감상하세요.

 

 

 

히 고목과 꽃무릇이 너무도 잘 어울리고

아침 햇살에 비치는 꽃무릇이 고혹적입니다.

 

 

 

 

꽃무릇 !

무슨 사연을 갖고 있길래 저렇게 진홍색의 꽃이 매혹적일까요?

 

 

 

 

잎 하나 없이 줄기에 매달린 꽃이 너무나 화려하고 아름답습니다.

 

 

 

 

 

 

 

 

상림숲을 흔히 천년 숲이라고 합니다.

신라 고운 최치원선생이 홍수 대비로 조성한 숲이라고 하니

그 역사 또한 오래 되었고 그 숲 속에 9월이면 어김없이

솟아오르고 있는 꽃무릇이 숲 전체를 진홍색으로 물들입니다.

꽃무릇이 지고 나면 아름다운 단풍이 유혹을 하지요.

 

 

 

 

함양은 도시 한가운데 이러한 천년의 숲이 있어 행복한 도시입니다.

또한 지리산도 함양쪽 지리산이 최고지요

지리산 최고의 계곡 칠선계곡,백무동,한신계곡 그리고 영원한 산악인의 마음의 고향

추억의 추성리가 있습니다.

 

 

 

 

상림숲을 가로 지르는 산책로는 물론이고 숲 속 온 천지에 꽃무릇입니다.

 

 

 

 

 

 

 

 

 

 

 

 

 

 

 

 

죽은 고목 속에 꽃무릇

묘한 느낌을 줍니다.

 

 

 

 

 

 

 

 

 

 

 

 

 

 

 

 

 

 

 

 

지고난 꽃무릇 자리에 벌써 잎이 나고 있네요

그리고 그 뿌리가 꼭 양파네요

번식력이 엄청나게 좋은가 봅니다.

그 넓은 상림 숲 전체에 퍼졌으니 말입니다.

 

 

 

 

 

 

 

 

 

 

 

 

 

 

 

 

 

 

 

 

 

 

 

 

꽃무릇

수선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본래 이름은 돌 틈에서 나오는 마늘종 모양을 닮았다 하여 '석산화(石蒜花)'라고 합니다.

꽃이 진 후에야 잎이 돋아나는 꽃무릇은 결코 만날 수 없는 애절한 사랑을 보여주는 듯하다 해서

상사화와 혼동되기도 하지만 잎이 지고 난 후에 꽃이 피는 상사화와는 엄연히 다릅니다.

꽃 색깔도 꽃무릇은 짙은 선홍빛인데 비해 상사화는 연보랏빛이거나 노란빛을 띠지요.

개화 시기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상사화는 7월 말쯤 피어나지만 꽃무릇은 9월 중순이 되어야 개화합니다.

 

 

꽃은 잎을, 잎은 꽃을 그리워한다는 꽃무릇.

꽃과 잎이 만나지 못한다는 것에서 비롯되었지만 선운사 꽃무릇에는 애틋한 사랑 이야기가 전해옵니다.

아주 오래전, 선운사 스님을 짝사랑하던 여인이 상사병에 걸려 죽은 후 그 무덤에서 꽃이 피어났다는 이야기도 있고

절집을 찾은 아리따운 처녀에 반한 젊은 스님이 짝사랑에 빠져 시름시름 앓다 피를 토하고 죽은 자리에 피어난 꽃이라고도 합니.

그래서 꽃말이 '이룰수 없는 사랑'입니다.


 

 

 

애틋한 사랑 때문인가 꽃 색깔이 너무나 고혹적입니다.

 

 

 

 

 

 

 

 

새색시의 녹의홍상을 연상시키듯 가녀린 연초록 꽃대 끝에서 붉게 피어오르는 꽃무릇.

그리움에 꽃잎 속내에 진한 멍이 든 걸까?

유난히 짙은 선홍빛을 발하는 꽃잎에서 왠지 모를 애틋함이 묻어납니다.

작은 이파리 한 장 없이 껑충한 줄기 위에 빨간 꽃송이만 달랑 피워낸 모습도 독특하고

화려한 왕관 모양을 연상시키는 꽃송이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마스카라를 곱게 발라 치켜올린 여인네의 긴 속눈썹을 닮았습니.

한껏 치장한 그 모습은 누구라도 유혹할 만큼 요염하고 화려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외로움이 배어 있네요.

외로운 이들끼리 서로를 달래주려는 듯

무리지어 피었으니 그나마 다행입니. 

 

 

 

 

 

 

 

 

 

 

 

 

아직 사진이 미숙해서 그런데

햇살에 비친 꽃무릇은 더욱 더 활홀합니다. 

 

 

 

 

 

 

 

 

 

 

 

 

 

 

 

 

 

 

 

 

 

 

 

 

 

 

 

 

 

 

 

 

 

 

 

 

 

 

 

 

 

 

 

 

 

 

 

 

 

 

 

 

 

 

 

 

 

 

 

 

 

 

 

 

 

 

 

 

푸른 녹음 사이로 붉게 빛나는 꽃무릇이 상림숲의 가을을 더욱 붉게 물들입니다

 

 

 

 

 

 

 

 

군락을 지어 피어난 꽃무릇이 화려함의 진수를 보인다면

호젓한 숲에서 하나둘 만나는 꽃무릇에서는 묘한 신비감이 느껴집니다.



 

 

 

 

 

 

 

 

 

 

 

 

 

 

 

 

 

 

 

 

 

 

 

 

 

 

 

 

 

 

 

 

 

 

 

 

 

 

 

 

 

 

<2013,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