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절집寺刹이야기

[경북/영천]팔공산 제일봉인 비로봉 아래에 자리잡은 진불암眞佛庵

安永岩 2015. 2. 9. 11:39

 

      진불암 전경

 

도립공원 팔공산은 150여 개의 사찰을 품고 있는 우리나라의 최고의 불교성지와 같은 산입니다.

대구광역시와 경상북도 경산시,영천시,군위군,칠곡군에 속한 팔공산은 그 엄청난 면적만큼이나

산이 높고 골이 깊습니다.따라서 자연히 유명 사찰과 암자가 많기로 단연 으뜸이지요.

은해사,동화사,파계사,부인사,송림사외 수많은 절집이 있으며 한가지 소원은 꼭 들어 준다는

갓바위부처는 일년 내내 주야불문 찾아 오는 기도객들로 山路가 복잡할 지경이며

국보 제14호인 영산전과 내부에 5백나한을 모시고 있는 거조암,

성철스님께서 10년동안 두문불출 세상과 담을 쌓고 수도한 성전암,

부처날오신 날과 칠월 백중에만 개방한다는 비구니 암자 백흥암,

팔공산 동쪽 정상부근 만년송이 있는 돌구멍절 중암암,

그리고 팔공산 최고봉인 비로봉 아래에 자리한 진불암 등 유명한 암자가 많으며

그 암자를 찾아 가는 山路가 바로 순례길이요 성불의 길입니다.

매년 초에 조계종 종정이하 1,000여명의 스님들께서 신년교례회를 동화사에서 할 정도로

아주 불심이 가득한 팔공산입니다.

절집의 이야기는 팔공산자락에 있는 절과 암자를 찾아 나설까 합니다.

특히 은해사,동화사 부속 암자를 순례할까 합니다.

그 첫 여정으로 팔공산 최고봉 비로봉아래에 있는 진불암眞佛庵을 찾아 갑니다.

 

 

 

 

 

 

 

진불암가는 길은  팔공산 치산지구에서 시작합니다.

치산지구로 가면서 바라 본 팔공산은 구름에 쌓여 있습니다.

 

치산마을은

행정명으로 영천시 신령면 치산리로서 팔공산 북쪽자락에 위치한 아늑한 산골마을이다. 

 

치산마을의 수호신 250년 된 느티나무가 마을의 좋은 쉼터가 되어 주고 있다.

 

팔공산 치산지구 오토캠핑장이 인기리에 운영되고 있다.

 

 

치산지구 주차장에서 1km여 오르면 만나는 수도사

대부분 사람들이 차로 수도사를 찾기 때문에 이 길은 잘 이용하지 않는 길이다.

편리함을 추구하는 현재의 車路가 때론 절집을 찾아 가는 아름다운 숲길을 잃어버리는 안타까움이 여기에도 있다.

 

 

현재 절을 찾는 기도객들과 관광객들을 위한 주차장이 수도사앞과 윗쪽에 제법 큰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

진불암 가는 초입에 있는 절집으로 당우들은 대부분 최근에 복원한 절집이라서 옛 멋은 찾아 볼 수가 없다.

그러나 절집 앞의 치산계곡과 주변의 산으로 에워 쌓여 있어 심산유곡의 절집 맛은 그런대로 느낄 수가 있다.

 

 

 

수도사修道寺는 경상북도 영천시 신령면 치산리 팔공산(八公山)에 있는 사찰.

대한불교조계종 제10교구 본사인 은해사의 말사이다.

647(신라 진덕여왕 1) 자장(慈藏)과 원효(元曉)가 함께 창건했다고 하나

원효는 648년에 승려가 되었으므로 자장이 창건한 것으로 추정된다.
1296(고려 충렬왕 22)에 중창했으며, 1805(조선 순조 5)에는 징월(澄月)이 중창하였다.

본래 이름은 금당사(金堂寺)였다고 한다.
건물로는 원통전과 산신각·승방 등이 있다. 원통전 안에는 관세음보살이 좌상으로 모셔져 있고,

불상 뒤에는 후불탱화와 지장탱화·신중탱화가 걸려 있다. 또 꽤 오래된 괘불도 전한다.

본래는 산문(山門)도 있었다고 하나 지금은 없다.

약사신앙의 성지인 관봉 갓바위로 오르는 등산코스에 있고,

산 위쪽 1km 지점에 3단으로 된 치산폭포가 절경을 이루어 등산객이 사시사철 붐빈다.

2001년에 영천시청에서 이 절 일대를 치산관광지로 꾸몄다.

 

 

 

수도사는 너른 절집에 아주 깨끗한 느낌이다.

 

 

지금부터 차는 버리고 걸어 올라 갑니다.

진불암까지는 수도사에서 3.4km로써 치산계곡을 계속 끼고 올라 가다가

계곡이 끝나가는 지점에서 험로 급경사 산길을 올라야 합니다.

제법 멀고 힘든 거리이지만 계속 계곡을 끼고 올라 가기 때문에

그리 힘들지는 않다.

다만 대부분 암자는 요즈음 편리한 차도로가 만들어 저 있어 쉽게 오르지만

진불암은 차로가 없다.

난 그것이 천만다행이라고 안도한다.

암자까지 차로를 낸다는 것은 엄청난 자연 훼손에다 풍치 절경의 경치를 헤친다.

암자는 숲길을 걷는 즐거움이 있어야 한다.

또한 건강한 힐링 치유의 숲 속여야 한다.

그래야 마음의 안식을 찾고 마음의 고요를 찾을 수가 있는게 아닌가?

그래서 암자가는 길의 차로를 반대한다.

  

 

 

수도사를 뒤로 하고 이제 유명한 치산계곡을 따라서 올라 갑니다.

치산계곡의 풍광은 아마 팔공산에서도 단연 으뜸 계곡입니다.

깊은 계곡에 폭포,암반,소가 연속으로 나타나는데 여름이면 인산인해를 이룬다.

 

 

치산폭포(舊 공산폭포)

 

 

치산폭포

연천시 신령면 치산리 소재 수도사에서 계곡을 따라 약 1.5km 지점에 자리 잡고 있으며

일명 '치산폭포'라고도 합니다.팔공산 남쪽과 서쪽으로 부터 에워싸고 있는 광활한 일대의 원시림 지대에서

흘러 내리는 이 폭포는 3단으로 총 연장 60m,높이 30m,폭 20m 정도로 팔공산에 산재해 있는 폭포 가운데

가장 낙차가 크고 낙수물이 풍부하며,계곡의 맑은 물과 주변의 산세와 조화를 이루어 경관이 좋습니다.

 

 

 

치산폭포를 나와 너른 탐방로를 따라 계곡을 끼고 올라 갑니다.

계곡을 끼고 올라 가는 내내 계곡의 물소리,새소리,바람소리를 벗삼아 여유롭게 올라 갑니다.

아주 편안하고 흙의 느낌이 좋은 숲길입니다.

힐링의 숲길입니다.

 

 

또 다른 치산계곡의 암반위로 흘러 내리는 폭포

여기서 보는 경치가 가히 압권입니다.

즉 진불암가는길은 치산계곡을 거슬러 올라 가기 때문에

조금도 힘들거나 지침이 없이 가벼운 발걸음으로 올라 갑니다.

 

 

 

치산계곡은 정말로 아름답습니다.

 


 


 

 

치산폭포 다음으로 경치가 압권인 비로봉,동봉,진불암,신령재가는 갈림길부근 계곡입니다.

 

 

 

너른 암반 위로 크고 작은 바위들이 제각각 멋을 내고 앉어 있고

주변의 아름다운 소나무들과 어울린 숲 속으로 조용히 유유히 흘러 내리는 잔잔한 계곡물

그 물속으로 들어 가고 싶은 아늑한 계곡입니다.

특히 주변의 푸르른 소나무가 하나 같이 멋집니다.

 

 

 

비로봉,동봉,진불암가는 출렁다리입니다.

붉은색의 충령다리가 눈에 확 트입니다.

 

 

 

출렁다리를 건너면 만나는 이정표,여기서 진불암까지는 1.7km

계곡을 건너면 좁아진 계곡길의 물소리를 들으면서 서서히 능선으로 올라 붙습니다.

 

 

치산계곡 출렁다리

건너면 진불암으로 올라 갑니다.

또한 팔공산의 장쾌한 능선에 위치한 최고봉 비로봉과 동봉으로 바로 갑니다.

 

 

한참 오르면 만나는 또 다른 다리, 이름도 이쁜 '은수교'입니다.

자그만한 다리지만 아주 요긴한 다리입니다.

폭풍우가 몰아 치고 위에서 급류가 쏟아져 내릴 때 팔공산,진불암가는 길은 끊기고

혹 급류 속에 건넌다 해도 실족으로 인한 위험이 많은 곳였지요.

그래서 고마운 다리입니다.


 

 

은수교의 설치 의의를 쓴 글귀가 이채롭네요

작지만 아주 고마운 다리입니다.

 

 

 

이제부터는 주 계곡을 벗어나 본격적으로 급경사 오르막길을 오릅니다.

숨이 턱에 닿지만 아주 천천히 쉬엄쉬엄 오를 일입니다.

진정 암자로 가는 순례길인 셈입니다.

한걸음 한걸음'나무아미타불,약사여래불~'중얼중얼거리면서

아주 천천히 오릅니다.

물소리,새소리,잎새에 스치는 바람소리... 벗삼아 좋은 공기를 마시면서

가끔씩 고개를 들어 푸른 하늘도 보고~

그렇게 천천히 조용히 오릅니다.

 

 

저 가슴 깊숙히 박혀 있던 노폐물들이 빠져 나갑니다.

그리고 무거운 머리도 맑아 집니다.

힘들지만 발걸음은 가볍습니다~ 비록 급경사 길이지만...

이따금씩 만나는 다람쥐도 벗삼아 함께 오릅니다.

참으로 암자 가는 좋은 느낌을 오랫만에 느껴 봅니다.

 

 

진불암가는길의 부도입니다.

진불암 입구에 자리한 쌍부도탑 좌부도에는 범어로 "옴마니반메훔" 주문이 새겨져 있는

특이한 양식의 부도로서 전국적으로 희귀하다고 합니다.

 

 

 

 

이제 진불암으로 들어 갑니다.

암자의 일주문은 따로 없습니다.

올라 서면 바로 진불암 경내입니다.

 

 

진불암의 주변에 엄청난 크기의 소나무가 하늘을 찌를듯이 자라고 있는데 방문객을 놀라게 합니다

진불암의 역사를 말해주는듯 합니다.

 

고목 사이로 진불암 경내가 보입니다.

 

 

팔공산 최고봉인 비로봉아래에 자리한 진불암의 첫 인상은 꼭 여느 시골집에 온듯한 편안하고 아늑한 느낌을 받습니다.

비로봉 험한 봉우리 아래에 이런 아늑하고 평화로운 길지가 있었다니~ 놀랍습니다.

그 자리에 진불암이 포근히 앉아 있는데 신라 진평왕632년에 최초 창건되었다고 합니다.

그 후 고려 문종때 중건하여 지금껏 전해 내려오고 있으며 사방이 보살들로 둘러 싸여

석가세존 진불(眞佛)이 중앙에 장업 되어온 수려한 성지로 팔공산 유일의 고찰이라고

삼국유사에도 기록되어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

  

 

 

진불암의 소박한 돌담입니다.

격식없이 아무렇게나 쌓은 돌담이 무척 정감이 갑니다.

그 아래에 온갖 야생화가 피어 탐방객을 맞이 합니다.

 

진불암전경

 

좌측에 진불암 법당,우측에 소운당小雲堂이란 당호가 걸린 스님의 요사채,삼성각,해우소가 전부인 진불암입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 돌평상에 아무렇게 지 마음대로 놓인 통나무 의자가 퍽이나 정겹습니다.

방문하는 길손에게 잠시 쉬어가라는 쉼터입니다.

그 옆에 천정수 물 한모금 마시고 통나무의자에 앉아 잠시 숨을 고름니다.

마침 마당에 놓인 나무 한그루의 고마움을 잊고 있었네요.

시원한 그늘을 지워주고 있었는데 말이지요~ㅋ

 

 

진불암을 들어 서면 바로 마주하는 이 평범한 돌평상 쉼터가 아주 평화롭습니다.

여기 앉아 숨을 고르면서 앞을 보면 또 놀랍니다.

팔공산 자락의 시원한 풍광과 푸른 능선들이 파노라마처럼 앞에 펼쳐집니다.

그리고 제법 높은 곳에 앉아 있음을 느끼는 순간입니다.

마침 요사채에 스님께서 글을 읽고 계시다가 방문객의 인기척에

밖을 봅니다.전 두손을 합장하고 스님께 최대한 예의를 갖추어 인사를 합니다.

이제 천천히 아주 느리게 주변을 돌아 봅니다.

 

 

진불암眞佛庵 현판이 걸린 법당입니다.

 

한눈에 봐도 오래된 듯한 제법 크고 긴 당우입니다.

이 건물이 고려 문종 때 지은 건물? 확실하게 모르겠고 하여튼 오래 된 듯한 無단청 당우입니다.

그것이 사람을 편안하게 합니다.주변 풍경과 함께~

 

 

 

진불암은 생각외로 제법 너른 평지에 포근히 앉어 있습니다.

주변에 그 흔한 암반과 좁은 느낌이 전혀 들지 않고 특히나 법당 앞에 자라는 각종 꽃과 야생화들이 탐방객을 편안하게 합니다.

이것이 마치 시골집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킵니다.

 

 

법당,요사채,그리고 맨 우측에 한 해우소가 있었네요?

해우소가 자그만하면서 소탈합니다.

 

 

진불암 법당에서 본 입구쪽 풍경

나무 숲이 대단합니다.

보이는 봉우리는 동봉입니다.

밤에는 좀 무섭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더구나 부처님 인상을 닮은 소탈한 스님 한분 뿐이던데...

 

 

 

 

바로 이 풍광이 진불암의 진면목입니다.

법당 마당에서 바라 본 풍경입니다.

팔공산의 동봉가 염불봉이 한눈에 조망되는 곳입니다.

나는 이 풍경을 오래도록 잊지 못합니다.

사계절의 풍경이 다 다르겠지요?

꽃나무와 야생화가 피는 사월 초파일의 화사한 봄풍경과

특히 눈 덮인 겨울의 풍경이 참으로 궁금합니다.  

바로 아래는 스님의 텃밭입니다.

워낙에 먼거리에 산 중턱에 위치한  암자이다 보니 더구나 차가 올라 오지 못하는 곳이다 보니

모든 식량은 자급자족해야겠지요?

왜 암자에 車道가 필요한지 좀은 이해가 되네요.식량을 날라야 하지 않을까요?

이곳까지 쌀을 지고 오르는 스님의 모습이 떠 올라 순간 숙연해집니다.

 

 

 

 

법당 앞에서 자라는 이 꽃은? 

그 너머로 팔공산 동봉과 염불불이 조망되네요

 

 

잠시 무거운 짐을 내려 놓고~

 

 

 

그리고 법당 옆에 토속적인 꿀뚝이 참으로 보기가 좋습니다.

 

 

 

 

꿀뚝에 올린 기와가 오랜 세월의 풍상을 말하고 있네요

한 켠에서 자라는 노오란 기린초가 앙증 맞게 이쁩니다.

 

 

토속적인 진불암의 꿀뚝

 

 

 

요사채 소운당

小雲堂 楊山이라고 쓴 현판이 제 맘에 소~옥 듭니다.

즉,작은 구름이 머무는 곳이라~

 

 

소운당(小雲堂)’이라고 당호를 건 요사채 기둥 양편에 이런 문구가 있습니다.


 

사야일편부운멸(死也一片浮雲滅)

생야일편부운기(生也一片浮雲起)

 

 

 


 

 

 


죽고 산다는게 한조각 구름과 같은 것이라고~ 

 

生과死, 다~부질없는 한조각의 뜬 구름이라...

뭘할라고 그리 아둥 바둥 죽을똥 살똥 그리 바쁘게 사노?

하는 것 같습니다.


욕심을 비우는 말씀을 이 팔공산 깊은 산속 진불암에서 느껴 봅니다.


 

이제 산문을 나섭니다.

그 담장 아래에 금낭화가 고운 자태를 드러내고 반깁니다.

그리고 이름 모를 야생화가 지천으로 피어 있네요

 

 

특히 제가 좋아 하는 기린초도 한 인물하네요

돔담에 핀 기린초가 너무 이쁩니다.

 

 

진불암 입구를 지키고 선 두그루의 느티나무가 아주 키도 크고 잘 생겼습니다.

안~녕~

꽃 피는 봄에 보자구나^^

 

행복하세요^^

그리고 成佛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