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초 설 연휴 팔공산자락 한바퀴 돌다.(음,정월초사흘)

2월19일이 설날이다보니 18일부터22일(일)까지 5일 설날연휴이다.

초 이틀까지 가족 친지간 설날행사를 다 치르고 귀가한 두집,토요일(21일)에 의기투합하여 바람쇠려 갑니다.

마침 아침에 모 방송국에서 설날 특집으로 방송한 '팔공산 四季'을 잘 보고  11시가 다 되어 팔공산으로 갑니다.

팔공산은 제가 좋아 하는 산이고 그 언저리에 수많은 절집과 문화재 그리고 아름다운 경치가 있어

간혹 드라이버를 자주 가지요그곳으로 가자고 제안하니 모두 오케이,

가이드님이 알아서 햐슈~이다.우린 그냥 따라 갈테니~그럼,오~케이!출발,

다만 잔뜩 흐린 날씨에 비가 온다고 하니 그것이 걱정이네.

마이만 안 오면 괜찮은데...비가~

 

포항대구고속도로로하여 팔공산톨게이트 통과하여 팔공산순환도로로 접어 들어 파계사로 갑니다.

비가 오락가락하여 매표소에서 파계사앞 주차장까지 차로 올라 갑니다.

원래 절집은 일주문에서 숲길을 오르면서 마음을 가담고 좋은 공기도 마시고 주변 경치도 감상하고...

그렇게 천천히 올라야 제 맛을 느끼는데 오늘은 궂은 날씨로 주차장까지 올라 갑니다.

 

파계사는 영조대왕의 원찰인 유서 깊은 절집입니다.

전 팔공산의 여러 절집중에서 파계사를 가장 좋아 합니다.

제 기준은 당연히 높은 곳에 위치하고 고풍스러움이 있고

최근에 복원한 전각이 최대한 적어야 하고

무엇보다도 주변 경치 풍경이 좋아야 합니다.

그 기준에 딱 맞는 절집이 파계사입니다.

 

 

 

우리 일행은, 일행이라야 친구부부와 우리부부 두집이다.

원래 한집 더 올려고 했었는데 설 쇠고 가는 딸내미를 보내느랴 같이 동참하지 못했다.

주차장에서 파계사 경내로 올라 갑니다.

비가 어중간하게 오는데 우산을 쓰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마침 차에 우산이 하나 있어 그나마 다행이네.조기 분홍색 우산을 쓰고 가는 두사람, 와이프와 친구 각시이다.

원래 우산을 싫어 하는 와이프와 원래 우산을 좋아 하는 나,부부는 성질이 각각이라야 잘 산다는데...

와이프와 난 우산쓰는 것 하나도 극과극이다.

뭐 눈에는 뭐가 보인다고 친구눈엔

하늘을 찌를듯 높은 나무 끝에 수없이 메달린 겨우살이를 발견하고

감탄 또 감탄이다.

 

 

그러고 보니 파계사 주변 높은 나무엔 겨우살이가 천지다!

 

 

영조임금나무

 

파계사 일대는 울창한 숲,맑은 계곡이 선경을 이루고 있어

마치 속세를 벗어난 듯한 기분에 젖어 들게 합니다.

파계사는 신라 애장왕 5년(804년)에 心地王師가 창건하었습니다.

이웃한 부인사가 신라 선덕여왕과 인연이 깊은 절집이라면,

파계사는 조선 영조대왕과의 인연이 깊은 절집입니다.

1970년 원통전 관음보살 개금작업 때 영조의 御衣가 출토되었다지요

 

 

 

파계사 원통전

파계사는 관음보살살을 주불로 모시고 있습니다.

 

 

목조관음보살좌상(보물 제992호)

 

 

 

 

법당에 들러 기도를 하고 밖을 나와

요사채에 앉어 주변을 들러 보는 일행들...

 

 

파계사의 또 다른 볼거리 기영각

특이하게도 선조,숙종,덕종,영조 네 분의 위령을 모셔 놓은 곳입니다.

 

☞영조대왕의 원찰 대구 팔공산 파계사(八公山 把溪寺):http://blog.daum.net/ayam3390/8880410

 

 

 

 

원통전 뒤편에 선원의 단장이 아주 정겹습니다.

한켠에 목련도 꽃망울을 머금었네요

 

 

 

공양간에 들러서 점심 공양을 받고

우측에 전망이 좋은 쉼터에 왔습니다.

제가 좋아 하는 쉼터입니다.

비가 오락가락하지만 게의치 않고 주변의

아름다운 겨울 풍경을 감상합니다.

설 쇠고 정초라서 정초 기도객들이 많이 옵니다.

이 우중에...

 

 

 

 

겨울에 보는 절집의 풍경이

오히려 가을의 화려함보다도

옷을 몽땅 벗은 나신의 소박한 풍경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파계사 전경

 

팔공산 높은 봉우리 사이에 포근히 자리한 파계사의 풍경이 참으로 평화롭습니다.

밤의 풍경이 어떤지...궁금하기도 하고,

시간이 허락하면 밤 하늘의 별과도 벗하고 심은데...

어째,이렇게 보고 싶은것도 많고 느끼고 싶은 것도 많은가? 자넨,

 

 

 

 

해우소 들렸다가 좌측으로 해서 극락전 앞으로 나왔습니다.

이리로 해서 성철큰스님께서 10년간 두문불출하며 세상과 담을 쌓고

수도하였다는 성전암을 보기 위해 돌아 올라 갑니다.

 

 

성전암가는길

차로 갈 수 있지만 길이 좋고 풍경이 좋아 걸어 갑니다.

 

 

 

보이는 암자는 최근에 세운 대비암입니다.

성전암은 대비암 아래 모랑지로 돌아 한참 올라 갑니다.

헌데 비가 점점 많이 오고... 우산 준비가 되지 않아 다음에 들리기로 하고

뒤돌아 내려 갑니다.

나도 성전암 참배는 처음이라 꼭 가보고 싶었지만

일행들이 있어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고 같이 돌아 내려 갑니다.

무릇 여행이란 이런 겁니다.

욕심을 낼 필요가 없지요.

오히려 다음에 들렸을 때

또 다른 볼거리가 있어야 기대가 큰 법이지요. 

 

 

주차장으로 내려 갑니다.

 

 

 

자꾸 자꾸 탐을 내고 가르키는 겨우살이가 하늘 높이에 자라고 있네요

항암효과가 좋기로 이미 유럽에서 정평이 난 겨우살이입니다.

아무리 높게 달려 있다고는 하나 절집이기에 그대로 달려 있는 것 같습니다.

아니면...ㅎ

 

 

 

주차장 한켠에 쉬기 좋은 암반

그 아래 저수지에 물도 가득입니다.

 

 

이제 파계사를 나와 이웃한 송림사를 갑니다.

동화사와 부인사는 그대로 패스하고...

작년에 들려 본 송림사는 대웅전의 복원으로 산만했었는데

오늘 들러 본 송림사는 대웅전 복원 공사가 끝나고 단청만이 남았네요

 

 

 

팔공산 송림사의 돌담은 여전합니다.

비는 계속 내리고...그런데 어중간한 비입니다.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무시하고 그대로 맞았더니 옷이 꽤나 젖었네요

옛 속담이 꼭 맞네요

 

 

 

이렇게 깨끗하게 눈이 시원합니다.

송림사는 평지에 있는 절집입니다.꽤 너른 평지에 남향으로 조용히 앉어 있습니다.

편안한 느낌을 주는 절집입니다.

특히 송림사는 5층전탑이 유명한 절집입니다.

 

 

☞송림사의 晩秋:http://blog.daum.net/ayam3390/8880396

 

 

 

깨끗하게 복원한 대웅전 모습입니다.

한 눈에도 新舊의 목재들이 뚜렸이 구분됩니다.

이제 단충만이 남았네요

 

 

 

대웅전 뒷편 모습

소나무는 여전히 당당히 서 있습니다.

대웅전의 새로운 복원 모습

가만히 보니 지붕 전체를 둘어 올려서 나무를 끼우는 대수리였네요

그리고 기둥도 새로 세우고 곳곳에 새로운 나무을 많이 보완한 대수리였네요.

 

 

 

 

단청을 하고 나면 옛 것과 새것이 어울려서 전혀 모르겠지요.

 

 

 

기둥을 복원하면서 옛 주렴(글씨)은 그대로 살렸네요

 

 

 

아무리 보아도 위풍 당당한 송림사오층전탑입니다.

보물 제189호입니다.

 

 

 

대웅전과 오층전탑

 

 

 

 

 

언제나 그 자리에서 오는 길손을 반기는 정겨운 송림사 돌담입니다.

돌담을 보니 비는 오지만 돌담으로 유명한 군위 한밤마을로 갑니다.

 

한국의 아름다운길 한티재를 넘으면서 잠시 휴게소에 들립니다.

그리고 따스한 커피를 한잔하면서 휴식을 취합니다.

 

 

 

 

한티재휴게소

 

 

 

겨울 끝자락이라서 영상의 날씨에 포근하지만

이 곳은 제법 높은 한티재이다 보니 제법 찬 기운이 느껴집니다.

따스한 커피를 한잔하고 내려 갑니다.

내려 서면 바로 군위 한밤마을입니다.

돌담과 소나무숲이 아름다운 마을입니다.

 

 

한밤마을

 

 

 

비가 많이 옵니다.

남천고택 주변만 탐방하고 아쉽지만

정겨운 돌담길 산책은 다음으로 미룹니다.

 

 

 

☞행복-한밤마을 돌담이야기:http://blog.daum.net/ayam3390/8880143

 

 

 

 

 

 

 

 

 

 

남천고택

 

평소에 문을 닫아 놓은 남천고택입니다.

부림홍씨집성촌입니다.

 

 

 

 

 

이제 영천 거조암 영산전을 보려 가다가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거조암은 생략하고 바로 은해사로 갑니다.

은해사일주문 앞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은해사 유명한 소나무숲의 솔향을 맡으면서

걸어 들어 가야 하지만 오늘은 비도 오고 시간도 많이 지체되었고 하여 처음으로 차를

가지고 은해사 앞을 지나 천하명당 운부암으로 바로 올라 갑니다.

은해사에서 운부암까지는 3.8km로 제법 먼 거리입니다.

은해사 앞을 차를 가지고 지나니 왠지 죄송한 맘에 천천히 조심스럽게 차로 지나 갑니다.

혼자 같으면 절대로 차로 가지 않지요~ㅎ, 오늘은 일행들이 있어서...

죄송합니다.

 

 

 

운부암雲浮庵은 이름 그대로 구름위에 걸린 암자입니다.

은해사보다도 먼저 창건되었다지요

신도수도 많아 지고 절이 크지다보니 아래로 내려간 것이 은해사랍니다.

운부암이야기는 따로 올리겠습니다.

 

 

 

운부암 바로 앞에 주차하고 내리니 운부암연못입니다.

운부암에는 연못이 원래는 하나였는데 지금은 3개입니다.

 

 

 

 

운부암 전경

 

일행들이 운부암의 풍경에 감탄을 합니다

비는오지만스도~ㅎ

그만큼 풍경이 좋다는 것이지요

은해사에서 십여리 산길을 걸어 오르면 더욱 더 매력을 느끼는 호젖한 숲길이지만 오늘은 차로 올랐습니다.

겨울의 운부암의 풍경도 좋습니다.

가장 좋은 운부암의 풍경은 아무래도 새 순이 움트는 초봄과 가을풍경입니다.

특히 가을에 노오란 은행나무와 단풍이 어우러져 仙景을 이룹니다.

운부암은 남한 제일의 명당으로 소문나 있지요

풍수를 모르는 사람도 첫 눈에 아~명당이구나!하고 느낍니다.

그래서 입구에 '천하명당 운부선원 조사도량'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제가 보는 운부암은 가만히 보면

(표현이 죄송하지만)마치 여자의 둔부의 모습입니다.

양쪽으로 흘러 내리는 계곡 사이로 가운데 야트막한 둔덕위에 절집이 자리 하고 있고

좌청룡 우백호에다 앞의 골이 탁트여 시원합니다.

가히 천하의 명당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운부암에는 이름난 고승들이 많이 배출된 곳입니다.

최근에 성철큰스님께서도 여기에 오래도록 수도하셨고~

또한 여담이지만 여기서 공부한 사람들이 사법,행정고시에 가장 많이 붙었다고 하지요.

그러한 운부암입니다.

 

 

 

 

이제 운부암으로 들어 갑니다.

위 아래 연못 사이로 난 길을 따라서~

 

은해사에서 부터  좁은 계곡을 낀 숲길을 따라 1시간여 오르면

전혀 상상할 수 없는 탁 ! 트인 공간이 나타나면

아~! 하고 모두들 감탄하는 곳, 雲浮庵입니다.  

 

 

 

불이문을 통과하여 가파른 계단을 오릅니다.

그 끝에 운부암의 보화루가 있습니다.

 

 

운부암의 보화루

 

고색창연한 보화루가 운부암의 역사를 말하고 있습니다.

은해사,운부암,백흥암에는 똑 같은 보화루가 있는데

여기 운부암의 보화루가 가장 오래된 듯 합니다.

그 밑을 조용히 통과합니다.

보통 때 같으면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지 않은 운부암인데

비가 오는 날씨로 인해 조용합니다.

따라서 우리도 조용히 아주 조용히 절내를 돌아 봅니다.

왜?

이곳은 시간을 초월해서 수도정진하는 스님들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운부암의 중심 공간

원통전입니다.

좌우에 요사채가 있고 마당 가운데 앙증스러울 정도로

이쁜 3층석탑이 있고 그 위로 무단청의 원통전이 있습니다.

 

 

 

비가 추렁추렁 내리는 날 운부암의 풍경이

고색창연한 절집만큼이나 운치가 있고 안개 가득한 주변의 풍경과 어울러 선경을 만들어 냅니다.

전 이 풍경이 참으로 좋습니다.

물론 날 좋은 날 파란 하늘아래의 운부암도 좋지만...

 

 

 

다시 운부암 앞 절 마당으로 나왔습니다.

밖의 풍경이 너무 좋기 때문입니다.

 

 

 

운부암의 보화루가 단연 압권입니다.

 

 

운부암의 전경

 

층층이 돌담도 볼거리입니다.

특히 봄에 피어 올라 올 각종 야색화가  궁금합니다.

아마 올 해는 자주 찾게될 운부암입니다.

우측 끝에 건물이 해우소입니다.

근심을 푸는 곳이지요

 

 

 

아래 연못 가운데 암반에 자라지 않을 것 같은 소나무가 보란 듯이 잘 자라고 있네요

 

운부암을 작별하고 나오는 길에

일년에 딱 이틀 즉 부처님 오신날과 칠월 백중날만 개방한다는 '백흥암'에

잠시 차로 갑니다.일행들에게 백흥암의 위치를 알려주는 의미이지요

은해사에서 1.8km거리의 백흥암이지요.백흥암은 비구니선원입니다.

몇 해 전에 돌구멍절 중암암을 가면서 거친 백흥암였지요.

금년 부처님 오신날은 은해사에 올 예정인데 낮에는 백흥암에서 놀고

밤에는 은해사 저녁예불에 참가할 예정이라고 했는데...우리도? 하고 같이 가자고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없네요.하기사 나와 같지 않으니...천상에 혼자 올 것 같네요.

나혼자일 때는 당연히 차는 NO입니다.

 

 

 

 

 

은해사

 

운부암,백흥암을 걸처 내려 오면서 들린

유명한 은해사입니다.

설명이 필요 없는 절집이지요

특히 은해사 은행나무는 지금도 당당히 우리를 반깁니다.

 

 

 

참으로 많이 간 절집,은해사입니다.

아마 제일 많이 갔던 곳이 아닌가 싶네요

가깝기도 하지만 팔공산 아래 라서 산행겸 많이 들리는 절집입니다.

특히 한티재나 파계재에서 시작하는 팔공산종주산행시는 대게 중암암을 걸처 은해사로 하산하지요

 

 

 

 

 

 

 

은해사를 나서는 우리 일행들...

 

 

 

 

비는 오지만 목을 축이고...

전 꼭 절집에 오면 공양은 하지 않아도 석간수는 꼭 마십니다.

내 몸의 독을 씻어 내는 기분으로~ㅎ

 

 

 

은해사 화려한 보화루

 

 

 

 

차를 탈려고 하는 것을

차는 혼자 가지고 내려 갈 테니

은해사 숲길이 좋으니 걸어서 내려 가라고 하니

잘도 말을 듣네요

고맙네요

 

 

 

유명한 은해사 솔숲

 

 

 

 

 

 

 

걸어 내려 오는 일행들...

 

다 내려 와서 고맙답고 하네요

덕분에 좋은 숲을 걸었다고~ㅎ

숲은 그래서 조타니까~ㅎㅎㅎ

 

 

成佛하시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