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절집寺刹이야기

[경북/울진] 나즈막한 담장이 정겨운 절집 울진 불영사, 심신을 편안하게 하네요^^

安永岩 2014. 9. 4. 01:39

 

울진 천축산 심산유곡에 자리한 편안한 절집

불영사(佛影寺)

 

불영사佛影寺

 

울진 천축산에 자리한 불영사는 신라 진덕여왕 5년(651)에 義湘大師가 창건한 고찰로

서쪽 산 등성이에 부처님 형상을 한 바위가 절 앞 연못에 비침으로 불영사라 하였고,

1968년 부터 비구니 선원 수행도랼으로 지정되었습니다.

山太極 水太極 형국의 길지에 자리잡은 불영사는 조선 숙종 때 仁顯王后 불사의 은덕을 기리는 願堂과

아울러 왕후에게 현몽하였다는 養性堂禪師를 비롯하여

전염병으로 급사한  현령 백극제가 부인 이씨의 지극한 기도공덕으로 환생하였다는 설화 등

수많은 불사공덕의 역사를 안고 있습니다.

 

이 사찰은 인고의 세월속에 수많은 전란과 화재로 크고 작은 중건,중수를 거듭하여 왔으며,

대웅보전(大雄寶殿.보물 제1201호),응진전(應眞殿,보물 제730호),후불탱화(보물 제1272호),

삼층석탑(경상북도유형문화재 제135호),부도(浮屠,경북 문화재자료 제162호)외에도

대웅보전 기단을 받치고 있는 2기의 돌거북 등 수많은 문화재가

사찰의 역사를 대변하고 있습니다.

 

 

天竺山 佛影寺 이란 현판이 아름다운 일주문

 

 

내가 18살 때 어버님을 여의고

2014년 8월 18일(음,23) 05시 40분!

43년의 세월을 함께한 어머님을 보내니 하늘이 무너져 내렸다!

그 긴 세월동안 미운정 고운정 다 들었던 한 세월을 풍미했던 어머님 !

엄청나게 내리는 우중에 정신없이 장례를 치르고 난 지금,

아직도 실감이 나지를 않고 문득 문득 곁에 있는 듯 착각을 하곤 합니다.

고생,고생 한많은 인생길 84년을 당신께서는 한결같이 굳굳하게 대범하게 사셨지요

조금도 힘든 내색을 전혀 하시지 않고 불사조처럼 강하게 사신 어머님!

아직도 전혀 실감나지 않고 꿈인가 싶기도 하고~

믿기지 않는 현실에 내 마음 둘데 없어 일도 손에 잡히지 않고

그저 공허함 마음에 갈피를 잡지 못하고 

그저 멍한 상태입니다.

섭섭한 마음에 극락왕생을 바라면서 절에 49재를 올리고

무료하게 보내다 마음의 위로를 받고자 떠 오른 절집이

울진 불영사입니다.

그 절집을 와이프랑 힐링하려 갑니다.

어머님의 극락왕생도 빌고~

 

 

울진에서 봉화로 가는 36번 국도,

통고산 자연휴양림이 있고 자수정동굴,금강송군락지가 있고

유명한 불영계곡을 한동안 끼고 달리는 이 도로를 참 많이도 다녔는데

등잔 밑이 어둡다고 이제사 불영사를 가봅니다.

아름다운 계곡이 있는 숲길이 운치를 더합니다.

도란 도란 얘기를 나누면서 천천히

느린 걸음으로 들어 갑니다.

 

1km남짓한 거리지만 계곡 과 숲이 너무 좋습니다.

일주문을 들어 서는 순간,하늘을 뻗은 소나무 숲이 먼저 반깁니다.

그리고 이내 물소리가 시원한 계곡과 양쪽으로 기립한 기암괴석이 탄성을 자아 내게 만드네요

 

 

비 온 후라서 계곡에 흘러 내리는 물소리가 막힌 속을 시원하게 뚫어 줍니다.

 

 

불영사는 불영사계곡에 위치해 있는 절집입니다.

계곡,소나무가 좋은 곳입니다.

 

 

불영사를 가는 숲길

우리가 흔히 말하는 힐링의 숲길이 아닐까요?

 

 

 

 

 

 

소나무의 아픈흔적,

여기도 예외가 없네요

가난하던 시절의 송진채취의 상처입니다.

특히 운문사의 깊게 패인 소나무를 보고 마음 아파했던 기억이 떠 오릅니다.

 

 

이제 불영사를 들어 갑니다.

지팡이를 짚고 선 저 느티나무를 지나면 경내입니다. 

 

 

또 다른 불영사 일주문,두그루의 老巨樹,느티나무

당당합니다.

옆에 소박한 소원탑이 눈길을 끕니다.

 

 

드디어 불영사의 낮은 담장이 반깁니다.

운문사 담장을 보고는 근래는 이런 낮는 담장은 첨입니다.

그러고 보니 여기도 비구니도량이네요.

 

 

 

비구니승 양성 국내최대선원대학 운문사는 나즈막한 담장으로 유명한 절집이지요.

여기 불영사의 나즈막한 담장도 운문사에 못지 않게 운치가 있습니다.

 

 

예쁜 담장길을 따라 들어 가다 보면 이내 좌측으로 연못이 있는 불영사에 닿습니다.

깨끗한 마사토 부드러운 흙길도 좋고 낮은 담장을 덮은 담쟁이 덩굴도 자연스렸습니다.

 

 

 

 

 

 

 

낮은 담장과 담쟁이 덩굴의 공생관계

 

 

불영사는 유명한 佛影池을 돌아 가장자리로 가람이 배치되어 있는 아름다운 절집입니다.

불영지를 중심으로 좌측부터 극락전,응진전,의상전,명부전,대웅전,천축선원 등으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먼저 대웅전으로 가기 전에 아름다운 불영지주변을 돌아 봅니다.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불영지입니다.

불영지에는 지금 노오란 어리연꽃이 많이 피어 또 다른 풍경을 연출하고 있네요

 

 

拂影池의 어리연꽃 滿開

장관입니다.

어리연곷이 이렇게 많이 핀 모습은 첨 봅니다.

마주한 범종루와 백일홍,그리고 낮은 전각들이 한폭의 그림입니다.

心身을 편안하게 합니다.

 

 

극락전

 

 

불영지를 중심으로 돌아 봅니다.

 

 

연못 가득 핀 어리연꽃 때문에

부처님 형상을 한 바위가 비치는 연못의 풍경은 못 보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물이 깨끗한 봄,가을에 다시 와서 보면 되지요

그런게 여행입니다.

가을에 불영사가 특히 아름답다고 하니(입구 가게주인 아줌마) 

기대해 봅니다.

 

 

 

 

 

 

 

 

 

 

 

 

 

 

불영지에서 자연스럽게 대웅전으로 갑니다.

 

 

 

 

 

 

 

 

 

대웅전 내부 모습입니다.

 

 

 

 

대웅전 좌측에 산신각 가는길

 

 

 

요사채 마당에 핀 오죽(烏竹)

 

 

 

 

 

 

 

계단 좌우에 있는 돌 거북 한쌍

상반신만 노출되어 마치 대웅보전을 둘이서 짊어지고 버티고 있는 듯하다.

 

불영사여행에서 봐야할 불영지에 비친 부처님 형상 과 돌 거북 한쌍입니다.

돌거북상에 돌을 얹고 기도 하는 여인네의 모습이

그 내력을 아는 듯 합니다.

그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冥府殿

대웅전 좌측을 돌아 가면서 전각들을 감상합니다.

 

  

義相殿

 

의상대사 영전이 모셔져 있습니다.

 

 

 

 

 

 

 

 

 

 

 

 

불영사에는 보물이 셋 있습니다.

대웅전,응진전,후불탱화입니다.

 

 

 

 

불영사는

불영지를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한바퀴 돌도록 되어 있습니다.

 

 

 

불영지에서 본 입구쪽 전경

 

 

 

 

 

 

 

 

 

 

 

 

 

 

 

극락전

 

 

불영사 농사

가을입니다.호박도 익어가고 고추도 익어 갑니다.

 

 

 

심산유곡 너른 터에 조용히 자리한 포근한 불영사입니다.

 

 

 

 

비구니스님께서 참선수행하는 공간입니다.

꼭 들어 가보고 싶은 곳인데 출입 금지이네요

이유는

그 너머로 휘감아 흐르는 불영사계곡을 보고 싶어서 입니다.

분명 그 너머에 아름다운 계곡이 있을 것입니다.

지금은 비구니스님들만이 출입할 수 있는 계곡일 것입니다.

오래된 나무 사이로 분명 계곡이 있을 것입니다.

잘 생긴 고목이 하늘을 찌를 듯이 솟아 있네요

수령을 알 수가 없네요

들어 갈 수가 없어서...

 

 

 

불영사의 양식 고추가 익어 가고 있네요

 

고무마 밭에 짐승,새를 쫒기 의한 허수아비와 찌그러진 냄비가 이색적입니다.

잘 짜 맞추운 돌담도 정성이 보이고 낮은 담장이 정겨운 요사채는 聞은 개방되어 있었지만

차마 들어 갈 수가 없네요.수행에 방해가 될까봐~

 

  

나즈막한 담장도 이쁘지만 앙징맞게 작은 출입門도 이쁘네요

비구니승의 고운 마음씨와 정갈함이 보입니다.

 

 

 

담장에 핀 여름꽃들...

 

 

코스모스가 가을을 알립니다.

 

 

 

 

불영사의 나즈막한 담장

꼭 운문사의 낮은 담장이 생각나게 합니다.

 

이제 아쉬운 불영사의 山門을 나섭니다.

 

 

그리고 좌측에 있는 부도밭으로 갑니다.

 

 

조선시대 불영사주지를 지내신

양성당 혜능선사의 사리를 모신 사리탑입니다.

 

 

 

 

 

 

불영사계곡

 

 

 

계곡 옆 벤치에 한참을 앉아서 쉽니다.

지친 心身을 힐링하고픈 마음입니다.

바라만 봐도 좋은 계곡의 물소리입니다.

 

누가 그랬던가요?

우리 인간은 잠시 쉬어 간다고...

수천년 아니 수억년 역사 속에서

정말로 티끌만큼 작은 찰라를 살다가는

우리 인간들이 아닌가?

그것도 모르고 마치 영원히 살 것 같은

착각속에 살고 있는것은 아닌가?

분명 우리와 같은 인간 군상들이 수도 없이

살다가 가고 또 오고 살다가 가고...

끝임없이 반복되는 인간의 역사가 아닌가?

예수도 가고 부처님도 가고 의상도 가고

이순신도 가고 안중근도 가고

돈 많은 이병철도 가고 정주영도 가고

우리 어머님도 갔습니다.

산다는게 뭔가?

어떻게 사는 것이 옳은 삶인가?

나 자신에게 던진 질문입니다.

.........?

 

그저 물흐르듯이 자연에 순응하면서

욕심도 미움도 원망도 다 버리고

그저 반복되는 일상에 감사 하면서

좋은 생각,좋은 마음을 갖고

즐거운 마음으로 살아가야 겠다고

다짐합니다.

또 내자식들 험한세상 꿋꿋하게 당당히 살아

가도록 보살피고 아무리 봐도

예쁜 우리 손자 서균이 재롱을

한껏 받으면서 아름다운 삶을

살까 합니다.

나중에 나의 피붙이들이

우리 아버지,할아버지,참으로

성실히 열심히 살았다는

평가를 받고 싶습니다.  

 

저 계곡의 물은

역으로 거슬려 올라 오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오늘,이곳에서 깨닫습니다.

흘러 가면 끝입니다.

우리도 한번 가면 다시는

오지 못합니다.

지금부터라도 후회없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안영암생각-

 

 

불영사계곡에서

도사가 되어 하산합니다.

 

 

 

새로 만들고 있는 불영사 가는 산책로

소나무 숲이 아름다운 길입니다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천천히 걸어 봅니다.

크게 숨을 들이킬 때마다

속이 깨끗해집니다.

오래도록 머물고 싶은 길입니다.

다음에 올 때 이 길이 완성되겠지요

제발 흙 길을 그대로 두면 좋은데~

또 포장은 하지 않겠지요?

 

 

 

 

와이프랑 둘이서 산채비빔밥을 맛있게 먹은 집입니다.

특히 안주인장의 순수함이 묻어 나는 집입니다.

가게도 정갈하고 깨끗하네요

 

 

불영사식당은 아주 깨끗합니다.

바깥주인분의 깔끔한 성격이 그대로 나타나는 식당입니다. 

안주인이 내어 놓는 깔끄미 소찬에 정갈한 비빔밥을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덤으로 동동주를 한병 사서 가지고 다음에 꼭 다시 들리겠다고

약속하고 기분좋은 배웅에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떠납니다.

안주인께서 늦가을의 불영사 풍경을 추천하네요. 

안주인이 추천한대로 가까운 지인들과 함께

가을의 불영사를 꼭 다시 볼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불영계곡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