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마석산(磨石山·531m)은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등잔밑이 어둡다고 이제야 찾아봅니다. 요 며칠 비가 오락가락하여 하늘이 어두웠는데 오늘은 갤 것 같다는 예보에 길을 나서 '마석산 용문사' 네비에 입력하고 찾아갑니다. 경주 내남면 명계리에 위치한 마석산 용문사가 산행깃점입니다. 산행느낌은 결론적으로 이야기하면 마석산은 정상보다는 기묘하게 생긴 기암들을 찾아가는 산행이기 때문에 반대편 외동 북토리에서 출발하면 갖가지 기암들을 감상하고 이웃에 있는 정상을 올랐다가 뒤돌아 하산하면 2시간 남짓이지만 용문사를 깃점으로 올라서 마지막 삼지창바위를 보고 빤히 보이는 북토리로 하산하면 30분도 채 걸리지 않는 거리지만 다시 뒤돌아 용문사로 갈려면 1시간 30분 이상이 걸리는 힘든 거리입니다. 원점산행을 하려면 북토리버스정류장에서 출발하시기를 권합니다. 용문사의 백운대 마애불입상을 보시려면 어느 방향에서 오르든지 상관없습니다. 사람에 따라서 다르지만 저는 사진을 찍고 천천히 돌아보다 보니 4시간 이상 소요된 듯합니다. 버스로 단체산행을 하시는 분들은 넘어가는 종주산행을 권합니다. 시간이 많이 절약되고 동네 뒤 산이라고 만만히 보면 안 됩니다요.마석산은 평범한 동네 뒷산 느낌이지만 곳곳에 멋진 기암들이 하나같이 이상스럽고 멋집니다. 531m 높이로 능선에 서면 바람이 시원하고 노랗게 물들어 가는 들판의 풍경이 넉넉합니다. 숲 속의 청량한 공기맛은 산속에 들어 온자만이 느낄 수 있는 특권이지요. 폭신한 산길도 편안하고 푸른 주변 풍경들이 눈을 시원하게 합니다.
우리 가까이에 이런 멋진 산이 있다는 게 축복이지요
자~각설하고, 안으로 들어가보실까요?
♣산행일 : 2024,9,27, 금
용문사 주자창은 동네 입구 너른 공터에 주차하시기를~
도로유실이 심하여 승용자로는 용문사주차장에 갈 수 없답니다.
용문사를 오르는 길에 주차장을 닮은 공터가 여러 군데 있지만 지금은 공사 중이라서 맨 아랫동네 펜션이 있는 넓은 공터에 주차를 하시고 걸어 올라가시기를 추천!
차로나 山路나 용문사에서 만납니다. 우측 석문으로 산행을 시작합니다. 붉은 깃발은 도로공사표시기 같네요
※ 오늘 산행코스(마석산 명품바위들을 감상하는 재미가 솔솔 한 산행)
용문사 석문 - 용문사 - 백운대마애불입상 - 마석산(531m) - 유두바위, 대포바위 - 이정표- 맷돌바위 - 가시개바위 - 남근석바위 - 마석산 기암群 (선돌, 삼지창바위) - (뒤돌아 왔던 길로 원점회귀)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3~5시간 정도 소요
차로 오르는 큰길을 버리고 우측 석문 쪽 계단길로 올라갑니다. 오래전에 큰 바위하나가 넘어지면서 반대편 바위에 걸리면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돌문입니다. 석문에서 느끼지만 이러한 길쭉한 바위들이 마석산에 지천으로 늘러 있답니다
마치 무를 베어 놓은 형상인데 이런 바위와 돌들이 마석산에 지천으로 늘려 있답니다.
큰 바위가 넘어져 반대편 바위 걸친 모습, 저절로 운치 있는 石門이 되었다.
용문사의 상징 같은 석문입니다. 저도 사진 속의 석문이 신기하여 찾았으니까~
행여나 넘어질까? 지팡이로 받친 모습이 재미있습니다.
용문사를 올라가는 길이 보입니다.
석문만 보고 감탄하기에는 이릅니다. 앞으로 전개될 기기묘묘한 기암들이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합니다
용문사 주변의 소나무들이 압권입니다.
용문사 대웅전, 요사채만 있는 아주 단출한 절집이지만 보물 같은 백운대 마애불입상이 있답니다.
불상을 새기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수직암벽이 아주 잘 생겼습니다. 더욱이 부처님께서 바라 보고 계시는 앞쪽 풍경이 눈을 시원하게 합니다.
정상까지는 1.9km로 경사가 크지 않은 나즈막한 봉우리를 서너개 넘어야 정상에 당도합니다.
※ 주의 : 삼거리에서 우측으로~그리고 곧장 좌측 리본이 붙어 있는 산길로 들어서야합니다.
갈림길에는 산악회 리본들이 붙어 있기때문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산길은 비교적 잘 나 있지만 정상에서 반대편 암봉,바위들을 찾아가는길은 희미한 산로이기에 주의를 해야합니다.
개암버섯 흰 가시광대버섯(독버섯)
마석산은 소나무와 낙엽수들로 숲이 아주 좋습니다.
능선에 서면 시원한 바람이 폐깊숙이 들어와 그렇게 청량할 수 없고, 산길도 솔가지와 낙엽들로 폭신하여 걷는 느낌이 참 좋다. 12~3 정도의 냉기를 품은 바람은 보약이다.능선에 부는 바람은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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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이철에는 송이가 나는가 정상까지는 등산로를 벗어나지 말것,이 산에는 여러 버섯이 산길따라 많이 보이는데 전부 독버석같다.자신없으면 절대로 버섯을 채치하지 말고 그냥 가던길만 보고 가시기를~
나는 버섯에는 관심이 없다,물론 송이버섯도~ 하지만 시중에 파는 표고버섯은 엄청 좋아한다~ㅎ
정상 건너편 길로 들어 서면 이제 본격적으로 멋진 바위들을 만난다.
정상에서 80m 내려 서면 첫바위 유두바위로 가는 이정표를 만난다.
여기서 좌측으로 몇 백미터 내려 가면 유두바위 群을 만나는데 유두바위가 넉넉하게 잘 생겼다
그리고 조금 더 내려가면 엄청난 크기의 대포바위를 만난다
조금 더 내려가면 짜~잔, 대포바위 위용
고놈 참 거시기하게 생겼넹~~~~
다시 이정표있는 곳으로 올라 갑니다.
맷돌바위群도 엄청난 바위들이 압권입니다.
바위아래로 돌아 가면 감상합니다.
근데 겁도 나고 저절로 몸이 움처러집니다.
혹 넘어질까봐~`
마석산(摩갈마, 石돌석) 돌을 가는 산이라~ 즉 동네에서는 마석산을 맷돌산이라고 부른답니다
맷돌바위에서 급경사길을 내려서면 우측으로 보이는 남근석! 그냥 지나칠 수 있으니 잘 살펴야 합니다.
가시개는 가위의 방언이다.가시개같이 생기기는 했는데 밑둥이 잘린채 위험스럽게 서 있네요
황금들판이 좋아서~
왠지 넉넉한 것 같고 이 가을,풍요로움의 상징같은 풍경입니다.
마석산의 하일라이트 마지막 바위群
하나같이 바위 이름들이 재미있다. 노란색 들판을 보니 가을입니다.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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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삼지창을 닮았다.
사진에 봤는데 바위 끝까지 올라가는 사람들이 있다.인증샷을 찍는다고 ~ 하지만 그런 위험한 행동은 절대로 하지 마시고 보는 것으로 만족을 느껴보시는 것은 어떨지? 저도 우연찮게 대문지붕위에 올라 갔다가 내려 오면서 헛디뎌서 떨어지는 바람에 왼발 뒤꿈치를 크게 다쳐 고생했답니다.지금도 날만 흐리거나 비가 오면 저리고 아프다
그날 이후로 고소공포증이 생겼지요
멋진 바위 탐사를 끝내고 소나무가 좋은 암반에 앉아 북토리 넉넉한 들판을 감상합니다.
休(쉴휴) 字는 사람과 나무을 상징하는데 나는 이(休)한자를 사랑한다.뜻은 나무숲에 쉰다.즉 쉼이다
요기까지~
바로 하산하면 가깝지만 차있는 용문사 주차장으로 원점회귀합니다.
사람에 따라 뒤돌아 가는길이 다소 지루할 수 있지만 어짜피 하루를 산속에서 놀다간다 생각하시기를~그러면 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後記
비록 531m의 나즈막한 마석산이지만
안으로 들어 가면 숲이 좋고 능선에 서면 보약같은 바람이 시원하고
마석산의 바위들이 하나같이 기묘하고 요상스럽기까지 하다
또한 노랗게 물들어 가는 들판의 풍경들이 넉넉하다.
숲속의 청량한 공기맛은 산속에 들어 오는자만이
느낄 수 있는 특권이 아닐까?
참으로 포근한 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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