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旅行이야기/경상도

[남해여행]남해 물건리 방조어부림(南海勿巾里防潮漁付林) 천연기념물 제150호

安永岩 2016. 4. 17. 23:19

30여년 동안 전국을 돌아 다니면서 가장 많이 갔던 곳을 한곳만 들라면 남해일 것이다.

남해의 山과 절집 그리고 관광지를 구석구석 돌아 다녔지만 이상하게도 물건리 방조어부림은 늘 그냥 먼발치에서 보며 지나갔다.

왜 그런고 하니 목적지가 아니기 때문에 늘상 시간에 쪼끼여서 그냥 치나치곤 했던 것이다.

우리 회원들은 나와 달리 이러한 숲을 별로로 여기기 때문에 나혼자 차를 돌릴 정도의 용기가 없었다.

나는 나무숲을 엄청 좋아 하는데 특히 수백년의 역사성까지 있는 숲이라면 반드시 봐야한다.

우리나라의 오래된 고장일 수록 반드시 그 마을에 오래된 숲이 있다

나는 앞으로도 이야기가 있는 그러한 숲을 찾아 다닐 것이다.  

해서 이번엔 두모마을유채꽃를 보고 아예 물건리를 목적지로 잡고 바로 갔다.

드디어 그곳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물건리 방조어부림

천연기념물 제150호

 

삼동면 물건리 방조어부림은 해안을 따라 펼쳐진 길이 1,500m, 30m 숲으로 370 전에 전주 이씨 무림군의 후손들이 정착하면서 조성했다고 합니다. 



 

 

 

 

200

흉년이 들어 국가 공용전을 납부할 능력이 없어 나무를 벌채하여 팔고 천연재해와 폭풍우가 덮쳐 마을 사람들이 목숨을 잃는 일이 생기기도 했다지요. 그 사건 이후로 "이 숲을 해치면 마을이 망한다"라는 말이 전해 내려 오며, 마을 사람들은 지극 정성으로 숲을 가꾸고 지키며 숲의 보호에 힘쓰고 있다고 합니다. 

 

 

 

 

물건리 몽돌해변모습

 

 

 

 

 

물건리 방조어부림에는 이런 노거수가

하늘이 보이질 않을 정도로 빽빽히 들어서 있습니다.

 

 

 

 

물건리 어부림과 몽돌해안 그리고 아늑한 포구는 정말로 하룻밤을 지내고 싶을 정도로 아주 매력적인 곳입니다.

 

 

 

 

나무의 높이는 대체로 10~15m이며 위층은2,000여 그루의 팽나무,푸조나무,상수리나무,참느릅나무 등으로

그아래층은 8,000여 그루의 보리수나무,동백나무,광대싸리,윤노리나무 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믿기지 않겠지만 만여그루가 자생하고 있다니 대단한 숲이지요.

 

 

 

 

 

 

 

 

방조어부림 산책로가 아주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조명까지 설치하여 밤에도 은은한 조명 아래 산책을 하기에 좋습니다.

특히 숲의 녹음이 짙게 드리우는 여름엔 아주 시원할 것 같네요

 

 

 

 

오랜 숲의 역사를 말해 주듯 덩굴식물과 함께 살아 가는 노거수들입니다.

 

 

 

 

 

 

 

 

 

 

 

 

방조어부림이 있는 물건리몽돌해변

 

왜 이름이 방조어부림(防潮漁付林)일까요?

고기를 잡는 숲이기 때문입니다.

즉 숲그림자가 드리우면 고기들이 숲으로 착각하고 몰려 든다고 합니다. 

물건방조어부림은 강한 바닷바람과 해일 등을 막아 농작물과 마을을 보호하기 위해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숲이며,

물고기가 살기에 알맞은 환경을 만들어 물고기떼를 유인하는 어부림의 구실도 하고 있답니다.

 

 

 

 

마침 해그림자가 드리워지자 고기 떼가 몰려 들었는지 여기 저기에 고기가 뛰어 오르네요.

어부림이 정말로 고기들을 불러 모으는가 봅니다.제 눈으로 확인,

그물은 아니지만 훌치기 낚시를 하는 사람이 있어

한동안 고기 잡는 모습을 구경했네요.

 

 

 

물건리의 독일마을 전경

 

남해에는 유명한 '독일마을'이 있지요

우리나라가 아주 못 살던 1960년대에 외화벌이를 위해 독일로 갔던 간호사,광부들이 은퇴 후 고향으로 돌아와서 정착한 따스한 남쪽마을입니다. 

왜 이들이 이 마을에 정착을 하게되었는지를 알 것 같네요

그만큼 따스하고 포근하고 아늑한 바다가 있고 숲이 있고 무엇보다도 마음씨 착한 마을분들이 있었기 때문일 겁니다.

요즈음엔 '미국마을'도 있다던데~두모마을 옆에,

 

 

 

물건리 방조어부림 풍경들...

 

 

풍경이 너무 좋습니다.

이것이 바로 힐링일 겁니다.

자그만한 텐트치고 간단한 반찬에 맛있는 저녁을 만들어 먹고

어두운 밤 등대불을 안주 삼아 맥주한잔 !

아~너무 좋은 그림입니다.

 

 

 

 

 

 

 

 

 

 

 

 

 

 

 

 

 

 

방조어부림전경

현재 물건방조어부림이 있는 물건항에는 요트학교가 생겨 레저관광의 중심지가 되었으며, 주변에 독일마을과 원예예술촌이 들어서서 남해군 관광 1번지로 자리매김하고 있지요.

 

 

 

 

밤 늦게까지 물건리 밤공기를 마시며 시간을 보냈지요

 

 

 

방조어부림 야경

 

 

 

 

 

물건리에서는

솦 숙에서 가장 큰 이팝나무를 당산목으로 모시고,

 매년 음력 10월 15일에 제사를 올려 마을의 평안을 빌고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