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山行이야기

[단체산행/구룡포산악회] 남해 호구산(619m)

安永岩 2018. 9. 22. 21:07


남해 호구산!

이름이 좋치 않아 남해 사람들은 이 산을 납산(원숭이를 옛날에는 나비라고 불렸는데 나비의 준말이다)이라 부른다.

원숭이 원字를 서서 猿山이라고도 하고~실제로 마을 입구에서 보면 원숭이를 닮았기도 하고

호랑이를 닮기도 했다.

한자로 虎丘山은 호랑이산인데 한글로 호구라고 하니 꼭 남해사람들이 호구(서투리로 매사에 어리석어 손해를 보는 것)로 

보이는 것 같아 싫은 모양이다.
그래서 호랑이도 좋지만 굳이 원숭이산이라고 쓴다.

실제로 산행중에 안내판에 원산,납산,호구산이라고 병행하여 쓰니 우리로써는 헤깔린다.

여기서는 정식 산이름인 호구산을 쓰겠다.

호구산은 이웃한 송등산,괴음산과 함꼐 군립공원이다.

특히 호구산 정상부에 큰 너력바위가 있어 사방팔방 트인 전망이 압권이다. 

남해 앵강만을 두고 금산,설흘산,그리고 호구산 정상들의 꼭지점을 연결하면 정삼각형이다.

그 중에 호구산은 앵강만의 가장 안쪽에 자리 한다.

호구산 남쪽 기슭에 자리한 용문사는 남해군에서 가장 큰 절집이고 오래 된 천년고찰이다.

산행 겸 절집에서 쉼의 시간을 가져 봄도 좋을 듯,

남해의 큰 절집 용문사가 있는 호구산으로 들어 가 보입시다!

 

 

 

산행들머리인 남해군 이동면 용계리에는 생뚱맞게도 '미국마을'이 자리 한다.

남해에 독일마을은 워낙에 유명하고 파독광부들의 노후생활을 따뜻한 남쪽나라에서 보내라고

남해군에서 적극적인 뒤받침으로 조성된 마을이다.

하지만 그 반대편 호구산 기슭에 미국마을이 있다는 것은 첨인데 무슨사연으로 미국마을이 되었을까?

우째거나 차에서 내려 산행을 시작할려는데 500여 미터 위에 대형주차장이 있단다.

다시 버스를 타고 올라 갑니다.

차내에서 누가,영국마을은 없는가?한다.

이러다 남해에 각 나라 마을들이 들어 서는게 아닐까? 싶다.


 


호구산군립공원 대형버스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산행을 시작합니다.

호구산 들머리이고 천년고찰 용문사가 있고 그 위로 벽련암,염불암이 있으니 주차장이 잘 되어 있습니다.

다만 주차장,화장실외에는 편의시설이 아무것도 없습니다.참고하시기를~



 


호구산주차장 바로 위에 '서포문확공원'이 자리 합니다.

왜 호구산기슭에 서포문학관이 있을까요?

바로 앵강만 가운데 '노도'라는 자그만한 섬이 있는데 그곳이 서포 김만중(西浦 金萬重:1637~1692)의 유배지였지요.

언문소설 구운몽,사씨남정기의 저자였으며 이곳에서 생을 마감하였답니다. 

여기서 한눈에 노도가 바라 보입니다.

공원이랍것도 없이 동상과 시비가 전부입니다.


 

 

 


 

서포문학관 우측 조그만한 다리를 건너 

숲이 우거진 한적한 소로를 따라 용문사로 올라 갑니다.



어제까지 많은 비가 온 탓에 물이 없을 것 같은 계곡인데도 물이 철철 넘친다.


 

호구산 용문사 일주문



호구산 등산 안내도를 살피는 회원들...



☞오늘 산행코스 : 미국마을 - 용문사 - 벽련암,염불암 - 호구산(납산) 정상 - 송등산 삼거리 - 염불암 - 용문사(3hr)


코스를 보면 제5코스인 평리-괴음산-송등산-호구산을 걸쳐 용문사로 하산하는 것이 가장 적당한 코스같다.

오늘은 아직 여름의 무더운 끝자락이라서 가장 짧은 코스 용문사로 해서 정상같다가 송등산능선경유 용문사로 원점회귀한다.

대신에 남는 시간은 낮은 산에 드물게 3절이 있어 사찰구경을 여유롭게 합니다.



호구산 용문사는 지장대도장입니다.

관세음보살과 함께 가장 많이 모시는 보살입니다.

지장보살(地藏菩薩)은 지옥에서 고통받고 있는 중생까지도 구제하겠다는 서원을 세운 보살입니다.

지장보살은 다른 보살과 달리 민머리의 스님모습이거나 머리에 두건을 쓴 모습으로 많이 표현되었습니다.



계곡을 끼고 용문사로 올라 갑니다.

승용자로는 염불암까지 올라 갈 수 있답니다.








용문사 부도群



용문사 앞

산행은 좌측 염불암,백련암표시가 된 오름길로 진행합니다.



송석무 초대회장님은 여기까지~ㅎ

1982~3년에 창립초대회장을 역임하셨으니 36년이 되었네요.

여든을 넘기신 회장님은 아직 건재하십니다요.

오래오레 우리곁에서 있어주시기를 짐심으로 기원드립니다.



용문사는 절집이야기에서 상세히 올리겠습니다.

절집 앞으로 올라 내려 올 때는 절집 안으로 해서 하산합니다.



용문사 


올라 가면서 본 용문사 봉서루

첫 눈에도 봉서루가 웅장합니다.



호구산 백련암,염불암 올라 가는 길




올라 가면서 우측으로 본 용문사 윗쪽 계곡 모습

나즈막한 호구산 기슭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계곡이 깊고 수목이 울창합니다.



내려다 본 용문사


 

백련암

호구산과 송등산,염불암 갈림길,


<참조>곧장 올라 가는 길은 송등산을 영유하여 호구산을 가는 길(거리는 멀지만 순탄한 길)이고

염불암으로 가는 호구산은 바로 올라 가는데 문제는 첨부터 급경사오르막길 연속입니다.

우리는 급경사오르막길이지만 염불암쪽으로 방향을 잡습니다.



백련암

백련암 아래 꽃무릇이 막 피어 납니다.

올 해 처음 마주하는 꽃무릇입니다.

꽃무릇을 좋아 하는 나는 너무 좋습니다.

한참을 이리저리 눈높이를 마추고 하다가 그만 맨꼴찌로 올라 갑니다.



백렴암꽃무릇






그리고 보랏빛 맥문동도 너무 이쁘서~



白蓮庵

백련암은 단촐한 암자입니다.




 

백련암을 잠시 둘러 보고 다시 염불암쪽으로 올라 갑니다.

곳곳에 기와장으로 안내표시를 해두어 많은 도움을 줍니다.

염불암 50m,호구산 1시간,송등산 1.5시간 라고 표기되어 있네요.

 


돌아 본 백련암



 

그리고 이내 염불암에 도착합니다.

백련암과 달리 염불암은 우선 규모가 큽니다.



염불암주차장

 

은행나무와 서어나무가 인상적입니다.

특히 서어나무는 아주 잘 생겼고 멋진 쉼의 자리를 제공하고 있네요



 

염불암과 그 아래 차밭

용문사,백련암,염불암에는 차밭이 유명하네요



염불암 은행나무



염불암에서 내려다 본 앵강만



염불암


규모도 크지만 우선 깨끗한 분위기가 너무 좋습니다.

용문사보다도 훨씬 윗쪽 호구산 바로 아래에 위치하다가 보니 주변의 우거진 숲이 좋고

특히 앞으로 보는 조망이 탁월합니다.



대웅전 앞 마당 기와장 위에 이쁜 꽃들이 자라고 있다!

분명 섬세한 비구니의 솜씨가 아닐까? 싶다.

아니면 여보살님의 솜씨이거나~

여기서 보니 서어나무가 너무 잘 생겼네요.






염불암 전경


※호구산 三절(용문사,백련암,염불암)은 절집이야기에서 상세히 올리겠습니다.


산행로는 염불암 대웅전 우측으로~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급경사 오르막 산길을 올라 갑니다.


 

 

 

돌아 본 염불암


 

염불암 뒷산에 꽃무릇이 선홍색 고운 자태로 이쁘게 피었네요


 

힘든 산행길에 즐거움을 줍니다.


 


 

 

 

 

 


 

정상을 갔다가 하산길에 내려 올 송등산 이정표

송등산코스가 조금은 멀지만 비교적 쉬운코스입니다.

곧장 올라 가는 山路는 이런 돌길의 연속입니다.

땀께나 흘리는 힘든 오르막입니다.


 



정상을 300여 미터 남긴 안부에 도착

비로소 가쁜 숨을 내려 놓습니다.

용문사에서 정상까지는 1.7km입니다.

좌측은 송등산과 호구산의 갈림길,하산시 가기로 하고

우측은 바로 정상으로 가는길,

우측으로 갑니다.


 

 

조금 오르니 비로소 전망이 트입니다.


 

마지막 정상 계단길

 


 

정상의 거대한 암봉

 

 


 

 

 

 

드뎌 정상에 도착


 

 

호구산의 정상에는 정상석과 봉수대가 있다.

얼마전에 산행했던 설흘산의 봉수대와 같은 형태이다.

 

 

 

오랫만에 정상의식을 거행했다.

 

 

자욱한 운무속에 환하게 웃는 회원들...

파도처럼 왔다가 사라지는 운무속에 주변의 풍경을 즐기며 오랜 시간 머무렵니다.

 

앵강만을 배경으로~


 

송등산.괴음산쪽 조망


 

앵강만,가운데 노도가 희미하게 보입니다.


 

호구산 정상석에는 '납(猿)산'으로표기되어 있네요

근데 높이가 각기 다릅니다.여기는 626.7m,인데 지도에는 619m로 표기되어 있고, 검색 백과사전에는 650m로 된 것도 있다.

그나저나 남해군민은 호구산이란 산이름을 정말로 싫어 하는 것 겉네요.

납산이라고 표기한 걸 보니~ㅎ

 

 

이동리


 

남해읍


 

정상 너른 암반


 

땀으로 범벅이 되었지만 밥맛은 꿀맛입니다.


 

 

정상엔 닭의 장풀(달개비)이 지천입니다.


 

 


 

 

층층이 풀


 

 

 


 

멀리 설흘산群


 

앵강만과 노도

 

이제 하산합니다.

호구산의 정상에서 시간들을 오래토록 기억할 겁니다.


 


 

 


 

 


 

 

송등산 방향 능선길을 한참가다 안부에서 좌측 염불암방향으로 하산합니다.


 

 


 

송등산 가는 길 능선에서 돌아 보니 호구산 정상이 압권입니다.

거대한 암봉이네요,마치 탁자 같기도 하고~

설흘산에서 앵강만 뒷산을 바라 보는데 정상부위에 또럿이 보였던 거대한 바위산이 바로 호구산였네요

 


 

물봉선화


 

송등산은 패스하고 염불암으로 내려 섭니다.


 

 


 

다시 염불암 뒷산을 내려 섭니다.

아까 올랐던 길과 만납니다.

한번 더 햇살을 뜨겁게 받고 있는 꽃무릇을 만납니다.

 

 

다시 염불암으로~


백련암을 지나고~


 


 

 

 


 

용문사 절집으로 들어 갑니다.


 

용문사 전경


 

용문사 뒷쪽에는 차밭과 야생화단지가 있습니다.


 

용문사 은행나무


 

용문사 봉서루 앞 풍경


 

용문사 아래 주차장 쪽 폭포

 

이상

남해 호구산 산행 끝,나의 산행일기에 또 하나의 산을 추가 합니다.

2018 추석 한가위,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이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