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고속도로와 상주영덕고속도로가 생기기 전에 포항에서 안동,청송을 갈려면 죽장(31번국도),현동면(도평) 3거리에서 청송은 우측으로~
안동은 좌측으로(35번국도) 길안을 경유하여 갔었다.특히 80~90년대에 고와리에 지인이 휴게소를 하고 있어서 사계절 뻔질나게 드나 들었었다.
그 길에는 풍치절경 신송계곡,방호정,백석탄계곡,대사리,송사리 기암괴석이 즐비한 계곡,천지갑산이 있어 정말로 자주 갔었다.
길안를 지나면서 묵계리에 만호정,묵계서원이 있다는 사실은 알았었지만 한번도 가보지를 않고 매번 지나쳤었는데
오늘 만휴정의 풍경을 보고 왜 진작 그 옛날에 보지 못했었던지~후회가 막급,그만큼 경치가 압권였다.
특히 송계폭포에 얹힌 듯 자리한 만휴정은 어느 정자의 풍경보다도 훌륭했다.
다만 한달가까이 이어지는 가뭄으로 물이 말라 물없는 폭포를 보자니 너무너무 아쉬웠다.
만휴정을 지금에 와서 찾은 것은 최근 핫한 드라마 이병헌 주연 '미스터 션샤인'때문였다.
미스터 션샤인의 촬영지로 안동의 유명한 정자들이 나오는데 특히 길안 만휴정,도산 고산정의 배경이 너무 좋아
이번(8/12)에 청량산 축융봉 산행길에 찾아 보기로 하였다.
산행 후 하행 길에 고산정,만휴정을 탑사하였다.
먼저 길안 만휴정을 올립니다.
안동 만휴정(晩休亭)원림
이 건물은 보백당(寶白堂) 김계형(金係行,1431~1517)이 조선 연산군 6년(1500)에 지은 정자이다.
김계형은 문신으로 청백리에 뽑혔던 분이다.안동 소산에서 태어나 성균관에 입학하여 점필재,김종직과 교유하였다.50세가 넘어 과거에 급제한 선생은
대사성,대사간,홍문관 부제학 등의 관직을 역임하다 연산군의 폭정을 만나 벼슬을 버리고 고향으로 내려와 이 정자를 짓고 '쌍청헌'이라 하였다가 나중에 '만휴정'으로 바꾸었다.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173호,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82호
만휴정 과 송암폭포
마을에서 200여 미터 산길을 오르면 제일 먼저 마주하는 송암폭포
아뿔사 ! 물이 없다!!!헐~너무 너무 아쉽네요.
만휴정 아래 암벽의 단애 위로 쏟아지는 폭포는 분명 장관일텐데...
큰비가 온 뒤에 꼭 다시 와야 하는 이유가 또 생겼네요.
마침 진사분들이 많이 왔네요,
만휴정만큼이나 유명한 그 다리 위에서 갑자기 일행중에서 모델을 세워 촬영에 한창입니다.
나도 살짝 실례를~`ㅎ
참으로 그림좋은 모습입니다.
다만 혼자라서~이왕이면 남자와 같이 드라마속의 이병헌과 김태리의 모습을 제현하였으면 좋았을 것을...생각해봅니다.
연출자가 없었나? 제안하기도 그렇고,
션샤인 드라마의 바로 그 장면,
이병헌(유진)이 생명의 은인 도예공 황은산(김갑수)을 찾아가다
다리 한가운데서 김태리(고애신)만나 대화를 나누던 통나무 다리랍니다.
드라마를 보면서 저기가 어디지? 했는데 검색하면서 알았네요.
특히 우리 포항과는 거까운 거리이고 자주 다녔던 곳이 아닌가?
만휴정의 주변의 풍경이 너무 멋져 당장에라도 가보고 싶었었다.
우예알았는지 이 조용한 산골에 사람들이 엄청 오고 가고를 합니다.
그 유명한 통나무다리는 몸살을 앓고~ㅎ,
모두를 이병헌과 김태리의 모습을 재현하면서 사진을 찍고 통나무 다리를 신기해합니다.
계곡 건너에 만휴정을 지을만한 터가 있었다는게 기적이고 더구나 일반다리가 아닌 통나무 두개를 나란히 놓고 다리를 만들 생각을 하였을까?
만휴정,송암계곡,통나무다리,흰암반이 어울러서 풍치절경의 경치를 보여 줍니다.
드라마 촬영자들은 이 장소를 어떻게 알았을까?
참으로 신기합니다.
많이 아쉬움은 가뭄으로 흘러 가는 깨끗한 물을 볼 수가 없다는 것이다.
다리를 건너 보니 다리가 약간 흔들리는 느낌도 있네요
만휴정 위 암반 모습
그리고,
암반위에 각자
吾家無寶物 寶物維淸白(오가무보물 보물유청백)이라~즉
내집에는 보물이 없으니 오직 맑고 깨끗함이 있을 뿐이다.
청백리 김계행선생의 마음를 잘 표현한 암각서네요.
더 위에 또 다른 암반 모습
어느 동네분들의 말씀,아무리 가물어도 이렇게까지 물이 마르지 않는단다,골이 깊어서~
언제 한번 기회가 되면 계곡을 답사 한번 해볼까 합니다.
저 위에는 또 어떤 풍경이 있을까? 궁금하네요
아무리 봐도 정말로 멋진 곳에 만휴정이 들어 섰다는 생각입니다.
선인들의 자연을 보는 안목은 볼수록 놀랍니다.
예전에 봤던 예천의 초간정도 그렇고 여기 만휴정의 풍경은 더 좋고
다음에 이야기할 도산면의 고산정은 스케일부터가 압권이지요,
당연히 낙동강의 유유히 흐르는 물결 너머로 웅장한 기암괴석이
보는이로 하여금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하는 풍경이지요
이런 풍경을 알려준 '미스터 션샤인'드라마가 고맙네요
만휴정 아래쪽 昭(소)의 큰 바위 위에는 ‘보백당만휴정천석(寶白堂晩休亭泉石)’이라는 또 다른 각자가 새겨져 있다.
보백당 김계행 선생의 만휴정 돌샘이지요.보백당선생이 즐겼을 것 같은 목욕탕느낌입니다.
실제로 맑은 물이 흐를 때 이곳에서 물놀이를 한다고 하네요
그리고 바로 밑은 깍아 지른 송암폭포입니다.
다리를 건너 만휴정으로 갑니다.
동남향으로 자리한 이 정자는 정면 3칸 측면 2칸이다.앞쪽은 3면이 개방된 누마루 형식으로 개방하여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누각 주위 3면에는 계자각 난간을 돌였다.전면 쪽을 고스란히 개방하여 툇마루로 구성한 예는 흔하지 않다.
지붕은 홑처마 팔작으로 처마앙곡과 안허리가 매우 날카로워 정자의 멋을 더욱 살리고 있다.
수리이력은 알수가 없으나 기둥과 계자난간은 세월의 흔적을 고스라니 느낄 수가 있네요
특히 정자 앞에 나즈막한 기와 흙담이 인상적입니다.
晩休亭이라~
늦게 찾은 휴식이 있는 정자이니 보백당 선생의 늘그막에 쉼을 즐겼을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주변의 풍경이 좋아 독서하면서 사색을 즐겼을 보백당 선생의 모습이 그려진다는 말씀입죠,
이병헌이 은인 김갑수(만휴정은 도예공 황은산의 집으로 나온다)를 찾아와
조선에 없는 귀한 맥주를 마시는 신을 찍은 곳,만휴정의 튓마루입니다.
하룻밤을 유숙하게 해달라는 이병헌의 요청에 황은산은 거절하며 돌아 가라 한다.
쌍청헌(雙凊軒) 옛 현판도 걸려 있네요
이병헌이 돌아 가기 위해 걸터 앉은 뒤쪽 문지방 위로 雙淸軒(쌍청헌)의 현판이 극중에도 선명하게 보이지요
이날 유진은 결국 은인 황은산의 집에서 하룻밤을 신세진다.
석간수
우측에 있습니다.
이제 만휴정을 떠납니다.다음을 기약하면서~
송암폭포에 물이 없어 너무 아쉬워 여기에 모셔온 사진을 올립니다.
그리고 큰 비가 온 후에 꼭 일부러 다시 한번 들려 송암폭포의 멋진 폭포를 감상할 것입니다.
사진에서 보듯이 딱 이맘 때이네요,배롱나무꽃이 절정인것을 보니~
(김영사 刊 '우리 명승기행' 중에서 모셔온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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