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풍광이 좋으면 달밤에 달을 희롱하고 놀았을까?
그 궁금증을 풀기 위해서 함양 농월정으로 갑니다.
들어 서는 순간,아~탄식부터 나옵니다.
이제까지 봐왔던 정자와는 품격이 다르다.
정말로 이 쯤이면 달만 희롱하는 것이 아니라 해도 희롱하고 놀았을 풍광이다.
함양 화림동계곡의 秘景이 이 곳 농월정에서 그 정점을 찍는다.
농월정 앞의 너른 흰 암반도 대단하지만 농월정을 에워 싸고 있는 황석산의 너른 품이 그림같다.
과연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며칠이고 머물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농월정(弄月亭)
조선 중기때의 학자인 함양 안의면 성북마을 출신인 지족당 박명부(知足堂 朴明傅,1571~1639)공께서 광해군때 영창대군의 죽음과 인목대비의 유배에 대한 부당함을 직간하다가 파직되자 고향에 돌아와 은거생활을 하시면서 방대한 너럭바위와 주변 경관이 수려한 이 곳에 서당을 짓고 심신을 수련하셨습니다.
인조반정후 예조참판과 강릉도호부사등을 지내셨으며 말년에는 왕이 불러도 벼슬길에 나가지를 않고 1637년 농월정을 짓고 후학을 가르치시면서 쉬던 곳으로
몇 차례의 중수를 걸처 1899년에 현재의 모습으로 건립되었으며 정자 우측 암반에 선생께서 지팡이를 짚고 노닐던 곳이라는 뜻의
지족당장구지소(知足堂杖施之所)라는 글자를 후손들이 힘있게 새겨 놓았습니다.
농월정의 너른 암반
달 밝은 고요한 밤에 암반위의 냇물에 비친 달빛은 한잔의 술로 달을 희롱한다는 弄月亭 !
가히 주변의 풍광이 단연 압권이고 으뜸입니다.
농월정은 애석하게도 2003년에 방화로 전소되었는데 함양군에서 2015년에 지금의 건물로 복원하였습니다.
제가 방문한 날은 단청도 마무리를 하여 아주 화려했습니다.
知足堂杖施之所
지족당선생이 지팡이를 짚고 신발을 끌던 곳,
즉 산책하던곳 라는 붉은 각자가 정자 옆 암반에 새겨져 있습니다.
거창에서 함양가는 옛길
거창,햠양쪽 山群을 만나려 많이도 다녔는데
지금은 고속도로와 4차선 확장된 도로가 따로 있어 이 길로는 거의 다니지 않는다.
하지만 여유가 있고 바쁘지 않다면 이 길을 권하고 싶다.
그만큼 좋은 경치를 볼 수가 있는 옛길이다.
농월정 정자에서~
깨끗하게 복원을 끝낸 농월정의 화려한 단청을 잠시 감상하시죠?
천정에 2마리의 龍이 시선을 끈다.
화려한 내부 단청
대단한 솜씨이고 정성입니다.
만약에 내가 그린다면? 아마도 몇 년은 물론 이렇게 정확하게 그릴 수가 있을까 싶다.
2마리의 龍과 흰두루미 8마리가 압권이다.
龍의 몸체
농월정의 풍경과 갖가지 꽃모양,
갖가지의 문양들이 특색있고 너무 아름답다.
농월정
여름에는 인산인해이다.
그래서 농월정국민관광지라 이름붙었다.
농월정국민관광지 주변의 상업단지 모습
겨울의 끝자락이라서 설렁하기 이를 때 없지만
한여름에는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붐비는 유명관광지이다.
농월정의 또 다른 볼거리,수백년의 년륜이 느껴지는 노거수들이다.
왕버들과 느티나무,소나무들이 대단합니다.
상가 건물을 집어 삼킬듯이 위엄을 뽐내는 왕버들이 단연 압권이다.
멋진 소나무
꽃이 지고 녹음이 우거질라고 하는데
한겨울의 풍경이라니~~~~
心身이 많이 아파서 도무지 정신을 못차린 두어달였다.
이제사 좀 몸을 추스리고 일어 나니 벌써 여름인가 싶네~~~
진짜로 세월이 빠르다.다시 실감한다.
계절은 좀 있으면 덥다덥다 몇 번 왜치면 이내 단풍들고,그리고
눈울 돌리니 찬바람이 쌩~불기 시작한다고 하지?
그래서 세월이 빠르다고 하고 나이가 들 수록 더 빨리감을 체감한다고.....
우리가 태어나서 80까지 산다면 맞이하는 봄은 80번? 참으로 많이도 봄을 맞이하네,
그러면 여름도 80번 가을도 겨울도~내생애 봄은 아직도 많이 남았네 그려~ㅎ
이제부터 맞이하는 봄은 거룩하게 맞이 하리라.
그저 그렇게 무의미하게 맞이 할 일이 아니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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