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초당을 나와 곧장 해남으로 갑니다.
우리 포항에서도 아주 먼 거리인 해남은 그래도 자주 갔었던 것 같다.우리 고장과는 다른 풍경맛도 있지만 산이 적고 굽이굽이 돌아 가는 내내 평화로운 마을들이 왠지 모르게 기분을 아주 좋게 하는 것 같습니다.계절로 표현하자면 봄같은 곳이랄까? 저에게는 해남이 그런 곳입니다.
해남 땅끝에서 영암까지 거의 안 가본 것이 없을 정도의 해남땅이지만 오늘가는 달마산 미황사는 연이 닿지 않아 미답未踏으로 남은 절집였었다.이제사 숙제를 풀려고 가는 것입니다.이왕 가는거 도솔암까지 가고 싶은데 시간이 허락할지 염려되네요.욕심을 내는 것은 그 만큼 가기가 쉽지않은 먼거리이기 때문입니다.
-방문일 : 2023,9,9,오후
우선 해남땅에 들어 서면 아주 매력적인 두륜산과 달마산이 차례로 스쳐 지나 갑니다.
두륜산 대흥사는 서산대사의 위대한 법력이 살아 있는 곳이고 고색창연한 유선여관에 유숙했었던 기억도 있는 여러번 갔었던 절집입니다.이번 여행에서는 패스를 하고 달마산으로 갑니다.그만큼 달마산의 간절함이 있는 절집이지요
정말로 먼거리를 달려 와서 만나는 이정표가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답니다.
이제 미황사를 정말로 들어 갑니다.
미황사를 품고 있는 달마산의 거대한 암벽이 보입니다.
달마산은 비록 높이는 489m로 낮지만 주변에 높은 산이 없다보니 한라산같은 높이로 느껴집니다.
너무 오래 되어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차로 이 곳까지 왔다가 뒤돌아 선 기억이 있다.
아내와 함께한 해남여행였었는데 해가 늬엇늬엇 저무는 저녁무렵에 방문이라서 시간도 촉박하고 하여 다음을 기약하고 돌아셨던 기억이 생생하다.그 이후로 다시 찾은 오늘까지 몇 십 년이 지난 것 같다.
늘 마음 한구석에 남아 있었던 숙제를 오늘에야 풉니다.
미황사는 달마산 아래 일주문과 주차장이 함께 있습니다.
차로 일주문이 있는 주차장까지 올라 오시면 된답니다.
'마음 버리며 오르는 108 계단' 땅끝마을 아름다운 절 미황사 라고 쓰인 안내문를 따라서 조용히 발을 딛고 올라 섭니다.
미황사의 108계단길이 참으로 아름다운 길입니다.
여기서는 모든 번뇌를 버리고 쉬엄쉬엄 아주 천천히 오를 일이로다
그렇게 오르면 나도 모르게 내려 놓는 마음을 느낍니다.
"부처님을 향하여
오르는 걸음마다
일체세상의 고통,불행,아픔을
함께 나누고 씻어내길 발원합니다"
천왕문까지 오르는 계단 숲길이 너무 좋습니다.절로 힐링되는 아름다운 길입니다.
안에는 윤장대 輪藏臺 가 놓여 있습니다.
대웅보전 해체보수 불사동참이란 현수막이 걸린 것을 보니 불안했는데 정말로 대웅전을 대대적으로 보수 하고 있었습니다.달마산을 배경으로 선 대웅전의 그림같은 모습을 볼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섭니다.
천왕문 주변 풍경들~
천왕문에서 대웅보전까지 段을 점차로 높여 전각들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미황사는 영주 부석사처럼 각 段마다 석축을 쌓고 계단을 오르도록 되어 있어 부처님을 만나려 가는 계단길이 마치 하늘을 오르듯 신비로운 경험을 하게 됩니다.
천왕문을 통과하여 계단을 오르기 전에 자하루와 뒤로 보이는 달마산의 그림이 멋지게 다가 옵니다.
높은 석축계단 위에 자리한 자하루가 웅장한 모습으로 다가 옵니다.
높게 단을 쌓아 그 위에 자리한 자하루가 첫눈에도 웅장합니다
자하루 전각이 미황사에서 가장 크고 웅장하고 우람한 체격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또한 2층으로 지어진 누각이 아주 큰 건물임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이고 아름답기까지 합니다.
자하루로 통해 올라 서면 또 다른 段을 높여 자리한 대웅보전은 1000일의 대불사에 들어 갔습니다
미황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22교구 본사인 대흥사(大興寺)의 말사입니다.
우리나라 육지의 최남단에 있는 절로서 749년(경덕왕 8) 의조(義照)가 창건하였다고 합니다.
사진에서 보듯이 바로 이 모습의 대웅보전을 기대하고 수 십 년을 기다린 끝에 찾았는데 아뿔사! 3년 여 긴 대불사에 들어 갔네요. 더 넓은 대웅보전 앞 마당이 수리용 가건물로 아주 복잡하고 답답한 느낌입니다.
하지만 소원합니다.무사히 대불사를 잘 마치고 보다 더 훌륭한 모습의 대웅보전이 우리 곁에 오기를 기원합니다.
미황사 대웅보전 천일의 휴식,대불사에 들어 갑니다.
천일 후에 더욱 더 멋진 대웅보전을 볼 수 있기를 기원해봅니다.
대웅보전 가운데 두고 좌측 향적당으로 해서 우측 달마선원으로 돌아 나올까 합니다.
언제 절집에서 배나무를 보았는가? 제 기억에 별로 없는 듯 합니다.
민하당에서 바라 보는 남해바다의 조망이 시원합니다.
민하당에서 바라 본 남해 완도바다
비록 대웅보전뒤로 보는 달마산은 아니지만 민하당 뒤로 보는 달마산도 선경입니다.
미황사의 段을 높이며 석축계단을 쌓아 올린 터에 들어선 전각들의 모습
덤으로 아스라이 보이는 남해바다와 완도의 풍경이 멋진 그림으로 다가 옵니다.
템플스테이 절집으로 아주 인기가 많은 미황사입니다.
또한 왜 외국인들이 미황사를 좋아 하는지를 알 것 같습니다.
바로 이와같은 아름다운 풍경과 어머니 품같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절집이기 때문이 아닐까요?
땅끝마을 아름다운 절집 미황사 탐방은 잘 마쳤지만 갈려니 왠지 아쉬움이 남습니다
산과 바다와 나를 만나는 길 달마고도.남도명품길을 언재 걸어 볼까나? 미황사 천왕문 좌측으로 난 길을 들어 서면 달마산 달마봉으로 가는 길이 열려 있는데~~~말이지요.달마산에서 도솔봉까지 종주하고 달마산 둘레길을 걸어 보는 꿈같은 꿈은 언재 이루어질까?어쩌면 내 일생에 기회가 오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달마산 자체가 나즈막한(489) 산세이니까 기대를 해봅니다. 달마고도가 수행의 길과 삶의 길을 이은 친환경 둘레길입니다. 백두대간의 남쪽 끝인 달마산 기슭을 한바퀴 도는 명품길은 바다를 배경으로 12개 암자를 끼고 있는 숲길로, 걷기와 명상을 함께 할 수 있는 부드러운 산책길입니다. 게다가 미황사는 템플스테이로 유명하다고 하지요. 1년이면 템플스테이를 다녀간 사람이 4000여명에 이르고, 이 중 600명은 외국인이라고 할 정도로 남도 끝자락에 위치한 명품 절집이고 달마고도가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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