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무풀꽃이야기

울주구량리 은행나무/천연기념물 제64호

安永岩 2018. 6. 6. 00:15

 구량리 은행나무

(천연기념물 제64호,1962,12,3일 지정)



 

국보 제147호 울주천전리 각석을 보고 나와 31번 국도에 접어 들어 양산방향으로 조금 내려 서면 '구량리은행나무'의 

고동색 팻말이 눈에 들어 온다.

국도변을 달리며 여행을 하다 보면 이외의 장소를 발견하고 와~대박!하고 놀랄 때가 많다.

구량리은행나무도 그랬다.

자그만치 600년이 넘는 큰 은행나무가 아직도 좋은 수세를 갖고 논이 있는 들판 한가운데 당당히 서 있다.

잠시 차를 돌려 600년의 애환이 서린 은행나무를 친견하려 갑니다.

행정명으로 '울산광역시 울주군 두서면 구량리 860'


 

구량리 은행나무 전경

 

은행나무는 살아 있는 화석이라 할 만큼 오래된 나무로 우리나라,일본,중국 등지에 분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중국에서 유교와 함께 들어 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서원이나 향교에 은행나무가 많은 이유이다.


이 은행나무는 조선시대 李之帶 선생이 단종이 즉위하였던 1452년 무렵 수양대군에 의해 나라가 어지러워지자 

벼슬을 버리고 낙향하면서 가져와 뒤뜰 연못가에 심었다고 한다.

따라서 이 나무의 나이는 600여 년 정도로 추정되며 높이 약22m,가슴높이의 둘레가 약 12m에 이른다.

현재 연못은 논밭으로 변하여 옛 모습을 찾기는 어려우나 이 나무를 훼손하면 해를 입는다고 하고,

아들을 낳지 못한 부인들이 이 나무에 정성껏 빌면 아들을 낳는다는 전설이 있는 것으로 보아,

당히 신성하게 여겨져 왔음을 알 수 있다.



 

한마디로 세월이 묻어 나는 은행나무입니다.

말이 600백년이지~그 세월이 어마어마하네요

더우기 그 세월동안 엄청난 천재지변과 온갖 풍파를 겪었으면서도 이 정도의 수세를 갖고 있다니~

나무의 수명에 경외감이 듭니다.

우리나라 최고를 자랑하는 양평 용문사은행나무는 수령이 천년도 훨씬 넘었다고 하지요.



 

수술한 부위에 기브스를 한 모습이 애처롭지만 고마움에 답하듯이 푸르름을 뽑내고 당당히 서 있습니다.

우측에 받침대는 혹 모를 가지부러짐을 방지하기 위한 지지대입니다.



 

신성스러운 은행나무를 한바퀴 돌면서 감상합니다.


 



 

구량리은행나무는 전체적으로 서쪽방향으로 비스듬이 누운형태이고

또한 동편은 올 곱게 위로 자라고 서편은 가지를 옆으로 퍼지면서 자라고 있는데 비대칭입니다.

그렇게 썩 잘 생기지는 않았지만 죽은 가지 하나 없이 잘 자라고 있답니다.

600살도 더 묵은 신령스러운 나무에게 잘 자라고 있다니~표현이 좀 지나쳤네요~ㅎ,결레지요.

 


 

둘레가 자그마치 12m입니다.


 


 

 

 



 



 

 



구량리은행나무 주변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