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절집寺刹이야기

[경북/영천]팔공산 첩첩산중 깊은 골에 자리한 은해사 산내암자 기기암(寄寄庵)

安永岩 2015. 5. 26. 06:42

 

은해사 부속암자 기기암으로 가는 길은 참으로 험한 산길입니다.

비록 은해사에서 2.4km이지만 십리도 더 멀게 느껴지는 첩첩 산골 깊은 골에 숨어 있는 암자입니다.

어떻게 하늘도 보이지 않는 험한 첩첩 산중에 암자가 있단말인가?

그러나 하늘이 트이면서 아 ! 하고 감탄사가 나올만한 산 정상 기슭에 다소곳이 앉아 있는 기기암을 보는 순간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무롯 암자가 자리한 곳 치고 仙景이 아닌 곳이 없지만 여기,기기암의 풍경이 신선들이 노니는 곳,바로 선경입니다.

 

 

무엇보다도 제가 찾은 기기암의 풍경은

바로 법당 앞에 떡~하고 보기 좋게 당당히 서 있는 귀롱나무입니다.

이름도 생소한 귀롱나무 두그루가 쌍둥이 같이 서 있습니다.

기기암의 특이한 법당과 어울린 귀롱나무의 풍경이 그림입니다.

 

 

기기암의 법당입니다.

여느집 일반 가옥처럼 ㄱ자형으로 생긴 특이한 구조의 법당입니다.

 

 

 기기암寄寄庵 !

다소 생소한 이름의 암자입니다.

寄寄庵(기기암)이란 寺名 '몸은 사바에 머물고 있지만, 마음은 극락세계에 머문다' '身寄娑婆(신기사바) 心寄極 樂(심기극락)'이란 말에서 유래한다.

그런데 이곳에 서 보니 몸도 이미 반은 극락에 머문 듯 딴 세상만 같습니.

 

기기암은 신라 애장왕 때 국사로 봉안 된 정수스님이 816(현덕왕 8) 안덕사, 안흥사로 창건했으며

1546 (명종 1)에는 기성스님이 중건하면서 당시 60여명의 스님이 살았다고 하네요.

그후 한국전쟁으로 폐사 후 1970년대에 옛 절터에 남아 있던 부재들을 사용하여 신축 법당을 신축하였습니.

현재 비구니선원입니다.

 

 

 

 

 

법당에는 대세지 보살상만 모셔져 있습니다.

신중단은 법당에서 나와 마루를 겸한 복도를 ㄱ자로 꺾어 들어가자 따로 모셔져 있었습니다.

 

 

 

 

신중단과 요사채는 아래 사진처럼 구름다리 모양의 누마루로 연결되어 있는 아주 독특한 구조입니다.

 

 

 

서까래와 마루와 난간과 문살들이 어울려 멋진 공간을 연출하고 있지요.

.

 

 

사월초파일 부처님오신날,기기암에도 부처님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가 분주하네요

기기암은 법당과 요사채가 전부인 아주 자그만한 암자이지만

최근에 새로 지은 스님께서 계시는 요사채가 여러채 있는 제법 큰 암자입니자.

따라서 신도도 많을 것 같네요.

하지만 오를 때 본 좁은 오름길 찻길이 내내 마음에 쓰입니다.

서로의 교행이 안되다 보니 아래 위에서 서로 신호를 보내어서 차가 오를 내릴 때를 잘 맞추어야 합니다.

 

 

전 기기암을 새벽 해 뜰 무릅에 올랐습니다.

이 두분, 한분은 나이 지긋하신 여자 진사분이고 또 한분은 다리가 불편한 젊은 남자분이신데

사진을 주제로 서로가 아는 사이인 듯 합니다.

기기암과 어울리는 두분이십니다.

 

 

아무리 봐도 귀롱나무가 압권입니다.

인터넷 검색하니

귀롱나무가 꼭 이팝나무를 닮았네요.

하얗게 무리지어 몽실몽실 피는 하이얀꽃도 그렇고 나뭇잎도 그렇네요.

귀중목,구름나무라고도 부르고,높이가 10~15m로 자라며,5월에 흰색꽃을 피웁니다.

어린가지를 꺾으면 냄새가 나고, 어린 잎은 식용하며 열매를 날것으로 먹는다.

우리나라, 일본, 중국, 유럽 등지에 분포하며 깊은 산골짜기에서 자란다.

귀롱나무의 하얗꽃을 잔뜩 기대하고 갔었는데 이미 꽃이 지고 없네요

많이 아쉬웠습니니다.ㅠㅠ

 



열매

꽃이 핀 귀롱나무(모셔옴)

 

이 모습을 기대하였는데.....


 

 

 

 

 

기기암을 돌아 가면서 봅니다.

저를 본 관계자분께서 아침공양을 하라고 하지만 전 사양합니다.

원래 11시가 넘어야 아침밥을 먹는데~ 밥이 넘어 가지 안을 것 같고~ㅎㅎ

 

 

보고 또 보고 봐도 귀롱나무가 보기 좋습니다.

정확히 수령이 얼마나 되었는지 안내가 없지만 백년은 넘었겠지요?

 

 

보처님오신날 행사를 거대하게 하는 은해사와 달리

조촐한 부처님 맞이 행사로 한결 여유로와 보이는 기기암의 풍경이

따스한 봄 햇살 만큼이나 상큼합니다.

 

 

 

 

 

 

뒤편 산책로를 따라 한바퀴 돌아 내려 옵니다.

법당과 달리 좌측에 제법 너른 마당을 가진 스님의 禪房이 아침 햇살에 새벽잠을 깹니다.

 

 

기기암은 높은 산꼭데기에 위치합니니다.

법당과 요사채도 아침 해를 맞이 하네요

기기암의 뒤 능선은 팔공산 능선재입니다.

즉 갓바위로 가기도 하고 팔공산의 주능선 시작이지요.

 

 

 

새로 지은 스님의 선방가는 계단,낮은 담장이 참 이쁩니다.

 

 

 

 

 

 

감나무 연리목

 

 

 

다시 법당

 

 

그리고 귀롱나무,두 분?

아~참, 저까지 세사람이 아침부터 카메라를 들고 설칩니다(?)

공양간과 행사 준비하시분들 너무 많이 봐왔던 풍경이라서 그런가 전혀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하지만 전 미안하기도 하고 올라 오는 차와 맞닿뜨릴까봐 서둘러 백흥암으로 내려 갑니다. 

 

 

 

 


 


 

 

 

 

스마트폰(갤럭시S5)으로 찍은 사진

 

 

 

 

 

 

 

 

 

 

 

 

 

 

 

 

 

직직은 안흥폭포로 가고 기기암은 우측으로 꺽어 다시 올라 갑니다.

 

 

기기암 오르는 길이 워낙에 좁아 이런 '경광등'을 설치하고 안내문을 위,아래에 세워 놓았네요.

전 있는 줄도 모르고 올라 가고 내려 갑니다.

다 내려 와서 알았네요,불이 껌뻑,껌뻑하길래~

 

 

팔공산 은해사 기기암가는 길은 좁고 험합니다.

따라서 차로 갈 때는 반드시 서행하시고 경광등을 할용하시기를 ~

물론 걸어서 등산하시듯 가시는 분은 예외입니다.

오히려 원시림의 계곡이 좋아 걸음이 룰룰 랄라~이지요~ㅎ

2.4km 정도 오르막 제법 먼 거리입니다.

성불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