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경주여행/경주절집여행]조용히 부처님오신날 행사를 준비하는 옥룡암(20150524)

5월은 신록의 계절이다.

일년 중에 가장 좋아 하는 계절이 5월이다.

내가 좋아하는 연두빛 때문이다.

파릇파릇 돋아나는 연두빛 새싹들의 어울림이 너무 좋다.

그럴 때는 왠지 자꾸 어디로 가고 싶다.

일년 중에 5월에 가장 밖을 많이 돌아 다니는 이유이다.

부처님오신날을 하루 앞 둔 오늘은 일요일이다.

딱히 갈 곳도 없고 하여 가까운 경주의 절집 분위기를 느끼기 위해

먼저 분황사를 찾았다가 그래도 내가 좋아 하는 절집 옥룡암을

아니 볼 수는 없지? 그래서 다시 찾은 옥룡암이다.

역시 연두빛의 신록이 나를 흡족하게 합니다.

아무래도 절집은 산속에 있어야 절집답다.

 

  

 

옥룡암가는 숲길은 언제나 편안함을 줍니다.

옥룡암을 갈 때는 항상 마을 입구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서서히 동네도 구경하고

계곡도 구경하고 숲향도 맡아 보고 심호흡도 크게 하면서 천천히 올라 가면서 풍경을 즐깁니다.

 

 

 

옥룡암 올라 가는 숲 길 위로 부처님오신날 연등이 걸렸네요.

외줄로 걸린 연등이 화려하지도 않고 조용히 부처님을 맞이 합니다.

부처님오신날의 연등행사는 그 절집의 전통이기 때문에 크고 화려하게 하는 곳도 있고

여기처럼 조용히 하는 곳도 있고 그저 표시만 하는 절집도 있지요.

특히 화려하기로는 부산 삼광사연등행사이지요.

아직 가보지는 않았지만 CNN에서 꼽은 한국에서 꼭 봐야 할 곳 50선에 들어 갈 정도이니

내년에는 꼭 한번 가볼까 합니다.

이 글을 쓰는 이 순간,전 문경 봉암사의 백등이 그립네요.

일년에 딱 하루 개방하는 문경 봉암사를 작년에 갔다가 왔는데

저에게는 너무나 큰 느낌을 줬던 절집이라서 그런가 봅니다.

뭘랄까?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순수함,청정한 느낌,

하여튼 묘한 매력의 절집인것만은 틀림없습니다.

그 봉암사를 나오면서 올해 다시 가볼까 했었는데...

세상사 마음먹은대로 안됩니다,그려~ㅠㅠ 

 

 

  

 

 

옥룡암이 보입니다.

탑골마을입구에서 3,4백 미터의 거리입니다.

곧장 가면 남산 금오봉가는 山路인데 숲이 아주 좋습니다.

옥룡암은 일년에 몇 번은 찾는 절집입니다.

도심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으면서도 깊은 산속에 들어 온 느낌을 받기 때문에 즐겨 찾지요

가까운 곳에 경주 동부사적지,반월성,동궁과 월지,박물관,그리고 경상북도산림환경연구원과 서출지,칠불암이 있기 때문입니다.

경주 남산,삼릉과 함께 모두 다 제가 즐겨 찾는 곳이지요. 

 

 

 

 

빛이 바래서 옥룡암글씨가 잘 보이지 않았는데

흰색으로 덧 칠했네요.

바위에 쓴 옥룡암의 현판이 마음에 들기도 하고요~ㅎ

 

 

옥룡암 안양교

이 다리를 건너면 옥룡암 경내입니다.

왜 다리 이름이 安養橋일까요?

극락으로 들어 가는 다리라는 뜻입니다.

보통 절집에서 극락전(아미타불을 본존불로 봉안)으로 들어 가는 다리를 '안양교'라 하고 '보제루를 안양루'라고 하지요.

안양교를 지나면 극락세계로 들어 셨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극락전을 무량수전이라고도 부릅니다.

대표 절집으로 유명한 영주 부석사지요.

그런데 옥룡암에는 그리 큰 의미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저 평범한 우리네 절집이지요.

 

 

 

옥룡암 앞 계곡

많이 가물어서 수량이 부족합니다.

 

 

옥룡암 연등접수처

탁자 2개를 붙여 놓은 그저 간단합니다.

옥룡암은 흔히 거창한 조계종이니 천태종이니 하는 족보가 없네요.

그냥 옥룡암입니다.

옥룡암 대웅전은 좌측으로 보이는 계단으로 올라 갑니다.

아무래도 옥룡암의 볼거리는

대웅전 앞에 서 있는 3그루의 거대한 단풍나무일 겁니다.

단풍이 빨갛게 물든 가을이 기대됩니다.

 

 

 

대웅전 오르는 돌계단,그리고 단풍나무

 

 

언잰가 얘기하였지만

대웅전 오르는 돌계단 우측 단풍나무 아래에 아무렇게나 서 있는 3층석탑이 익살스럽기도 하고 아주 정감이 갑니다.

오늘도 예전 모습 그대로 서 있네요

 

 

대웅전 앞에 당당히 자리를 지키고 선 단풍나무.

고목의 단풍나무가 절집의 역사를 말하고 있습니다.

 

옥룡암은 아주 간단한 절집입니다.

대웅전,칠성각,요사채가 전부입니다.

하지만 주변의 풍경들은 어느 절집보다도 운치가 있습니다.

특히 대웅전 뒤로 멋지게 도열해 서 있는 소나무들이 일품입니다.

 

그리고 대웅전 아래에는 절집보다도 더 큰 요사채가 여러채가 있고요. 

 

 

 

 

보통 칠성각,산신각은 절집에서 떨어진 제법 높은 곳에 독단적으로 있는데

옥룡암에는 칠성각이 대웅전 바로 우측에 있습니다.

가을에 단풍이 물들면 아주 멋진 풍경을 보여 줄 것 같지요?

기대해 보세요.

 

 

 

특히 옥룡암은 번드르하게 돈냄새가 나지 않는 가난한 절집입니다.

오르는 돌계단도 그렇고 대웅전 아래 축대도 그렇고 대웅전의 당우도 그렇고...

자연을 거슬리지 않은 원래의 모습을 간직한 옥룡암이라서 좋습니다.

모든것을 현대에 맞게 삐까뻔적하게도 할 수 있었을 낀데 말입니다.

그것이 여행자를 자꾸 오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아직 옥룡암의 대웅전 앞에는 연등이 걸리지 않았네요.

혹~ 봉암사처럼 당일에 신도들이 연등을 직접 다는 것은 아닌지?

 

 

 

 

대웅전 앞 하늘에 걸린 연등줄

낼 한번 와 보고 싶은데...연등이 달린 옥룡암의 풍경이 보고 싶은데...

낼(5/25)은 은해사를 갑니다.

일년에 딱 2번 산문을 연다는 은해사 백흥암에 갑니다.

아쉽네요~ㅠㅠ

 

 

옥룡암 옆 나무숲

 

그리고 텃밭에서 본 옥룡암 전경

 

 

옥룡암 뒤에 있는 보물 제201호 남산탑곡마애불상군(南山塔谷磨崖佛像群)

 

 

옥룡암이 한적한 자그만한 절집이지만

바로 이 거대한 바위 사면에 세겨진 여러가지 불교관련 조각이 있는 마애불상군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지요.

문화재에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은 꼭 들러 보게 되는 귀중한 보물 제201호 마애불상군입니다.

이 마애불상군을 보기 위해서는 반드시 옥룡암을 지나 가지요.

특히 마애불상군의 30여 가지 조각 중에 황룡사탑을 상징하는 9층,7층탑이 전면에 새겨져 있지요.

 

☞ 경주 남산 탑곡 마애불상군 :  http://blog.daum.net/ayam3390/8880350

 

 

이야기는 다시 옥룡암 대웅전으로 왔네요

예전에는 옥룡암에 상사화가 많이 피었었는데 작년에 오니 몇 그루가 없어 실망을 했었는데

올해는 어떨지...

상사화는 9월에 피는 꽃입니다.

 

 

옥룡암 전경

옥룡암은 경주 남산 동쪽 탑골에 있는 절집입니다.

고즈넉한 분위기를 좋아 하시는 분이 좋아 하는 절집입니다.

절 앞으로 계곡이 흐르고 하늘을 가릴 만큼 우거진 숲은 그 자체가 힐링 숲입니다.

호젖하고 조용한 산사의 풍경이 좋아 자주 찾는 절집입니다.

 

 

 

대웅전 옆 요사채로 내려 가는 계단 옆에 활짝 핀 불두화(佛頭花) 

꽃의 모양이 부처님의 머리처럼 곱슬곱슬하고 부처님이 태어난 4월 초파일을 전후해 꽃이 만발하므로

절에서 정원수로 많이 심는 나무입니다.

 

 

 

어린 가지는 털이 없고 붉은 빛을 띠는 녹색이나, 자라면서 회흑색으로 변하며

줄기껍질은 코르크층이 발달하였으며 불규칙하게 갈라진다.

잎은 마주나고 넓은 달걀 모양이다. 가장자리에 불규칙한 톱니가 있고 끝이 3개로 갈라진다.
꽃은 무성화(無性花)이며, 꽃줄기 끝에 산방꽃차례로 달린다.

처음 꽃이 필 때에는 연초록색이나 활짝 피었을 땐 흰색이 되고 질 무렵에는 누런빛으로 변한다.

열매는 둥근 모양의 핵과로 9월에 붉게 익는다.

 

요사채

여러 棟 요사채의 규모를 보아 신도수가 많은 절집임을 짐작합니다.

근데 오늘은 초파일 전야제인데도 너무 조용합니다.

 

 

옥룡암 앞 계곡 모습

가물어서 물이 탁하네요.

저 숲 속으로 곧장 가면 남산으로 갑니다.

 

 

옥룡암 앞 공터

여기가지는 차가 올라 오지 않고 조금 아래에 큰 주차장이 있습니다.

 

 

내려 가는 숲 길

이 숲 길이 좋아 찾는지도 모릅니다.

그만큼 호젖한 숲 길입니다.

이제 가을 단풍이 곱게 물들면 좋아 하는 지인들과 함께 올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