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두타산의 관음성지,관음암
관음암,觀音庵
두타산,청옥산,그리고 무릉계곡을 30여년 동안 여러번 다녀 갔지만
정작 관음암을 가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그래서 이번에 초등동기들과
가을여행길로 무릉계곡을 찾아 나셨는데 나는 홀로 몰래 빠져서 빠른 걸음으로
관음암으로 해서 하늘문을 거쳐 쌍폭에서 해후하기로 마음 먹고 관음암코스로
갔던 것이다. 오는 중에 술을 먹은 친구들을 잘도 데리고 오지 않았지...가는 길이
만만잖았다.오르막 내리막이 심했고 절벽구간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관음암 오름코스 이정표
삼화사에서 등산로를 따라 5분여를 오르면 만나는 이곳에서 곧장 가면
두타산,청옥산,그리고 무릉계곡 쌍폭을 가고, 우측으로 표시 된 이정표를
따르면 관음암을 해서 하늘문,그리고 쌍폭에서 다시 만난다.
관음암 오름길에 만나는 첫 철계단길
이러한 철계단길이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그래서 일명 '하늘길 등산로'를 개설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던 것이다.
그 전에는 이러한 철계단길이 없었을 때는 관음암가는길이
말 그대로 고난의 수행길였을 것 같다.그래도 인위적으로
편한 철계단길이 아닌 험로가 더 수행의 길,
구도의 길이 아니였을까?
올라 와서 내려다 보니 가마득 하다.
드디어 관음암가는길의 첫 전망대 바위다.
산객들이 전망대에서 주변조망을 감상하고 있다.
대부분 계곡으로 해서 쌍폭,용추폭포를 보고 하늘문을 거쳐
이 곳으로 내려 오는 산꾼들이다.여기서 보는 무릉계곡의 주변 산세가
압권이다.정면 멀리 소금강의 산성폭포가 보이고 앞은 천길 낭떨어지이다.
삼화사가 보이고...
무릉계곡
바위 전망대의 소나무가 너무 예쁘서...
중국의 장가계 '어필봉' 못지 않는 경치다.
칼 바위 능선에 자라는 소나무가 경외롭다.
이러한 산길은 계속되고...
아래에서 보면 바위절벽 구간인데...이곳에는 이렇게 숨탄한 길이 이어진다.
관음폭포 상류 모습
관음암가는 길에 노란색 단풍의 향연이 혼자 보기가 너무나 아깝다.
그리고 호젖한 오솔길이 너무나 운치가 있다.
붉은 단풍 보다도 이런 총 천연색의 단풍을 나는 좋아한다.
고목과 단풍
제2전망대 바위에서 본 무릉계곡
관음암가는길이 조금은 힘이 들어도 이런 멋진경치와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피로를 풀어 준다.
하나 같이 소나무들이 곧게 잘 자라고 있었다.
드디어 관음암이다.
삼화사에서 서쪽으로 1.4km 지점에 위치한 관음암은 예전에는 지조암(指祖庵)이라 했으며,
일설에는 산쥐들이 길을 안내하여 지은 암자라 하여 쥐조암 이라고도 불러졌다.
쥐조암에 얽힌 전설은 다음과 같다. 옛날 어느 스님이 땔감을 하려고 나무를 베었는데
어디선가 나타난 쥐가 그 나무에서 나온 톱밥을 물고 사라졌다,이를 이상히 여긴 스님이
쥐를 따라 갔다가 톱밥을 한군데에 모아 둔 것을 보고 이곳이 바로 암자를 지을 장소인가
여겨 그곳에다 암자를 지었고,이 암자가 바로 지조암이라는 전설이다.
아래(계곡)에서 봐서는 도저히 이러한 넓은 절터를 상상도 할 수가 없다.
보이는 것은 전부 깍아 지른 절벽 암벽만 보이니 말이다. 나도 산 모랑지를 돌자
나타난 이 관음암을 보고 깜짝 놀랐으니 말이다.평지에서 볼 수 있는 넓은 터에
자리한 제법 규모가 큰 암자이다.이 곳으로 오지 않았으면 후회할 뻔 했다.
관음암은 앞쪽만 시원하게 트여 있고 좌,우,뒤로는 바위암벽으로 둘러쌓여 있는데
첫 눈에도 포근한 암자의 느낌였다.
↗
관음암에서 본 앞쪽 풍광
↘
관음성지 답게 왠지 마음이 숙연해진다.
보통 관음성지는 바닷가에 많이 위치해 있는데
산속, 그것도 기암절벽위에 위치한 관음성지이다
보니 더욱 묘한 기분에 마음이 숙연해지는 것인가 보다.
마음을 빈운다는 표현은 이런곳에서 자연스럽게
자리하는가 보다.사는게 뭔가???라는
질문에 답하는 듯 하다.
자연석 바위를 기단으로 삼고 쌓아 올린 9층석탑이
관음암과 주변 산세와 너무나 환상적인 조화이다.
관음암 전경
관음암 좌측에 있는 계곡 모습(上)
여기 저기 정성들여 쌓은 돌탑들과 붉은 단풍이 너무나 아름답다.
아래쪽 계곡 모습
바위 위에 이끼가 단풍과 조화를 이루면 또 다른 모습으로 다가 왔다.
관음암 바로 옆단풍들...
하늘문으로 가면서...떻어진 단풍잎이 너무나 환상적이다.
<2011,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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