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효대사의 신통력으로 1천명의 대중을 구한
[기장] 불광산의 척판암擲板庵
장안사 입구
척판암은 장안사에서 산길로 40여분 거리의 산꼭데기에 있다.
몇 해전에 이 곳 장안사를 거쳐 척판암을 경유 대운산을 종주한 적이 있는데
그때 장안사와 척판암을 올케 보지 못해 늘 찝찝한 상태로 세월만 흘려갔다.
왠지 포근한 절집의 첫 인상이 장안사에서 느꼈고,척판암에서는
경치도 좋았지만 원효대사의 불가사의한 신통력에 신기해 하면서
지나갔었다. 그곳을 다시 보고 싶다는 느낌을 늘 품고 있었다.
불광교, 우측으로 장안사로 들어 가고 척판암은 곧장가서 흰 승용차가 보이는데서
우측으로 올라 간다.
요 근래에 몹씨 가고 싶다는 생각을 무척하고 있었는데 마침 부산 지인의
아들 결혼식이 있어 내려 가는 길에 들려보기로 했다. 마침 전날까지 비가 왔는데
날이 새니 구름한 점 없는 맑은 날씨라 기분이 좋았다. 11월 중순이라 다소 늦은감이
있는 단풍이지만 사진에서 보듯이 오히려 장안사의 단풍은 지금이 절정였다,.
↗
장안사, 무엇보다 파란하늘에 장안사와 단풍이 환상적이다.
↘
역시 절집은 날씨가 화창해야 제맛이다.
결혼식이 오후 2시경이니 양복을 차에 싣고 등산복차림으로 새벽에 출발하였다
9시가 조금 넘어 장안사에 도착하여 장안사,척판암까지 보고 나니 12시가 조금 지났다.
양복으로 옷을 갈아 입고 12시 30분에 출발,무사히 해운대에서 예식을 보았다.
더구다나 또 시간이 있어 부산 광안대교를 지나 오륙도,이기대해안가를
돌아 봤으니...뭐라고 해야 하나...
오늘은 1석3조,꿩먹고 알먹고,누이 좋고 매부좋고~~~
하여튼 보람찬 하루였다.피곤함도 모르고...
척판암 올라가면서 본 장안사 은행나무가 어찌나 노랗지...눈이 다 ~부시다.
주차장에는 벌써 많은 차들이 주차해 있는데 거의가 울산,부산차들이다.
그리고 마지막 단풍을 즐기든가,아니면 대운산 등산객들이 대부분이다.
척판암 올라 가는 길이 오르막 길이지만
주변의 남은 단풍과 떨어진 낙엽을
밝으며 오르는 맛이 솔솔하다.
이런 편안한 오솔길이 한동안 이어 지고...
먼저 갔던 사람들이 내려 오고 나도 올라 간다.
척판암은 밑에서 30~40분 거리인데 제법 높은 곳에 위치해 있었다.
드디어 척판암이다.
여기서 좌측은 주로 산행하는 사람들이 가는 길이고 곧장 가면 척판암을 거쳐
대운산으로 가는 길이 또 있다. 그래서 대게 산꾼들은 유명한 척판암을 참배하고
대운산으로 간다. 전에 나도 이 척판암을 거쳐 대운산으로 갔었다.
그러나 오늘은 이 척판암만 보고 곧장 하산할 예정이다.해운대에
지인의 아들 결혼식에 가야 하기 때문이다.
산꾼들이 나와 같이 척판암으로 들어 가고...
불광산 척판암
일주문 겸 천왕문이다.
천왕문을 들어 가면서...
들어가는 사람들을 위해 천왕문 입구 아래 훠어진 나무가 반긴다.
삼배하고 들어 간다.
안으로 들어 와서 본 천왕문
단청을 한 지가 얼마 되지 않는듯 깨끗하다.
드디어 절벽에 위치한 척판암을 올라간다.
이미 여러사람들이 와 있었다.
경건한 몸가짐으로 조심스럽게 다가 가다.
파란 하늘 아래 절벽에 위치한 척판암이 오늘 따라
더욱 높아 보이고 성스러워 보였다.활짝 열어 놓고
올라 오는 모든 대중을 반긴다.
나는 단숨에 올라 가지 않고 아래에서 일행들이 빠져 나가기를 기다린다.
조용히 참배하고 싶어서이다. 열심히 합장하는 저 여인의 소원은 무엇일까?
여기서
신라 원효대사가 널판지를 날려 당나라 1000명 대중을 구하다!
조용히 법당에 들어가서 부처님을 참배하다.
장안사 척판암의 유래
척판암은 원효대사께서 선정중에 혜안으로 살펴보니 당나라 종남산 태화사의
천명대중이 장마로 인한 산사태로 매몰될 것을 알고
"신라의 원효가 판자를 던져 대중을 구한다(海東元曉 擲板救衆)"라고
쓴 현판을 불가사의 한 신통력으로 태화사에 날려 보냈다.
그곳 대중들이 공중에 떠있는 현판을 보고 신기하게 여겨 법당에서
뛰쳐 나와 보는 순간 절 뒷산이 무너져 큰 절이 매몰되었다.
이 인연으로 목숨을 구한 천명의 중국스님들이 신라 척판암으로 와
원효스님의 제자가 되었다. 원효스님은 그들의 머물 곳을 찾아 내원사
부근에 이르자 사신이 마중 나와 현재의 산신각자리에 이르러 자취를
감추었다 한다. 이에 원효스님은 대둔사를 창건하고,상,중,하 내원암을
비롯, 89개의 암자를 세워 1천명을 거주시겼다.
그리고 천성산 상봉에서<화엄경>을 강론하여 1천명의 스님을 득도케
하였다. 이에 화엄경을 설한 자리에는 화엄벌이라는 이름이 생겼고
중내원암에는 큰 북을 달아 놓고 산내의 모든 암자가 다 듣고 모이게 했으므로
집붕봉이라는 이름이 생겼으며 1천명이 모두 성인이 되었다하여
산이름을 천성산이라 하였다 한다.
척판암석조여래좌상
문화재자료 제41호
부산 기장군 장안읍 장안리 산53-1번지
척판암 석조여래좌상은 근래에 개금(改金) 불사를 하여 보존 상태는 매우 양호하다.
높이가 37.5cm의 작은 규모이다. 신체에 비해 머리가 크고 어께와 무릎이 좁으며
고개가 오른쪽으로 약간 기울어져 있다.전체적으로 불상이 안정적인 형태를 이루지 못하나,
입술 꼬리가 살짝 올라가 미소 지은 상태는 비교적 온화한 인상을 준다. 조선후기 作
▽ 아래
법당 앞에서 본 풍경들...
저멀리 대운산이 보이고...
척판암 앞 전경
스님께서 옆방에 손님과 대화 중이셨다.
나도 조용히 스님께 합장하고 ...
척판암을 지나 또 다른 당우들...
그 전에 있었든가? 기억이 가물하다.
최근에 지은 당우들인데,관심을 두지 않고 그냥 지나치다.
한번도 본 적 없는 산신각을 보기 위해서...
산신각은
척판암 뒤로 꽤나 가파른 길을 올라 높은 곳 암벽 아래에 위치해 있었다.
산신각
▽ 아래
산신각에서 본 풍경들...
어느 해안 도시인지...시원스럽게 조망이 되고
대운산도 좀 더 가까워 보이고...
철판암 옆 당우 아래로 나무데크 길을 만들어 놓고...
사실은 이 길이 왜 필요한 지 모르겠다.
위에도 자연스러운 길이 있는데도 말이다.
다시 척판암으로...
척판암 밖에 있는 은행나무
장안사 은행나무와 달리 벌써 잎이 다~떨어 졌다.
척판암 주변 나무들...
척판암에서 내려 오니 12시가 조금 지났는데 주차장은 만원이다.
그렇게 장안사,척판암는 부산,울산에서 매력 있는 절집이다.
그리고 대운산도 만만하지 않은 높이의 산이고 덤으로 주변
계곡도 좋다.그러니 자연 많은 사람들이 몰릴 수 밖에...
<2011,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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