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절집寺刹이야기

부처님 오신 날 3절 탐방/ 운제산 원효암

安永岩 2024. 5. 18. 05:09

올해는 부처님 오신 날이 스승의 날과 겹치면서 덕분에 스승의 날이 축복받는 빨간 휴일이 되었답니다. 어제에 이어서 부처님 오신 날 오늘도 오어사를 갑니다. 날씨가 이렇게 좋아도 되나 싶을 정도 올해 부처님 오신 날이 날씨축복입니다. 어제 미리 오어사를 방문하여 기도를 하고 간 아내는 조카네 가게일로 출근하고 나 홀로 여유롭게 오어사를 둘러보고 남는 게 시간밖에 없으니 여유만만 쉬엄쉬엄 햇살을 맞으며 원효암과 자장암을 두루두루 돌아보았답니다. 다만 평지의 절이 아닌 원효암과 자장암은 올라가는 길이 가파른 오르막으로 숨이 턱에 닿을 즈음 도착하는데 이 또한 즐거움이 아닌가? 생각하기 나름입니다. 특히 부처님 오신 날은 3절을 다녀야 한다는 정설이 있어 다른 곳에 갈 필요도 없이 산수 좋은 운제산에 있는 오어사, 원효암, 자장암 3절을 돌며 열심히 기도를 하였답니다. 올 해는 다른 해보다도 더 많은 사람들이 오신 것 같습니다. 모두들 성불하세요~

 

♣3절 순례 : 2024,5,15(음4,8)

 

 

운제산 원효암

 

오어사를 나와 오어사계곡을 가로질러 원효암으로 갑니다.

여기서 원효암까지는 약 600m 거리지만 깊은 협곡 골짜기를 올라야 합니다. 다행인 것은 워낙에 깊은 골짜기이고 노거수들이 많아 따가운 햇살을 막아준다는 것입니다. 대신에 공기의 청량감을 한껏 느낀 원효암 올라가는 길였답니다 

 

원효암가는길

 

오어사 오어지

 

이따 갈 자장암도 올려다 보고~

원효암 올라 가는 계곡 풍경

운제산 원효암

 

대한불교 조계종 제11 교구 본사인 불국사의 말사인 오어사(吾魚寺)의 부속암자이다. 신라 때 원효元曉가 창건하였다. 전설에 의하면 오어사에서 포교하던 원효가 이 암자에 거처하면서 운제산 구름을 타고 자장암(慈藏庵)을 건너 다니며 혜공惠空과 교유하였다고 한다.

원래 있던 건물은 1937년 산불로 전소되었으며 현재의 건물은 1938년에 중건한 것이다. 당우로는 정면 4칸, 측면 1칸의 맞배지붕인 법당과 삼성각, 제법 큰 당우인 요사채가 있다.

운제산 동편 깊은 심산유곡에 포근하게 앉아 있는 유서깊은 천년고찰 암자입니다.

 

원효암 법당과 요사채

 

원효암은 차가 올라올 수 없는 암자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오직 두 다리로 올라야 한다는 말씀, 더욱이 절에 필요한 생활필수품도 하나같이 인력으로 올려야 합니다. 따라서 여기서 먹는 모든 음식의 고마움을 백번 감사함을 느끼며 자시기를~

모든 것이 귀하고 힘든 만큼 원효암을 감싸고도는 분위기이랄까 느낌이 정말 다릅니다. 보는 그대로 순수하고 청량한 깨끗한 암자 절집입니다. 가만히 주변을 둘러보면 그렇게 편안할 수가 없다. 강원도 어데 하늘도 3평이라는 역이 있다는데 여긴 하늘이 3평인 암자가 있답니다. 오늘따라 원효암 하늘이 그렇게 푸를 수가 없네요. 그리고 사방팔방 둘러 쌓인 연초록 신록이 심신을 편안하게 합니다. 가히 하루쯤 머무르고 싶은 암자입니다

 

 

오어사 원효암
원효암 법당

 

법당에 참배하며 소원기도를 빌었답니다. 그리고 법당 앞에 서서 주변을 돌아보며 추억에 잠겨 봅니다.

운제산을 제집 드나들듯이 쏘다닐 때 자주 찾았던 원효암이기에 옛 생각이 많이 납니다. 그 때나 지금이나 변한 것이 없는 원효암풍경입니다. 다만 변했다면 주변의 나무들이 엄청 컸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깊은 산중에 암자이다 보니 계절에 맞는 꽃들을 아름답게 가꾼 암자였지요. 지금은 동백도 지고 작약도 철쭉도 지고 있고 다만 조금 있으면 백합꽃이 법당 앞을 아름답게 꾸밀 듯합니다. 백합 필 때 한번 더 찾아야겠습니다.   

 

 

점심공약으로 비빔밥 한그릇을  물김치와 함께 아주 맛나게 잘 먹었습니다. 이 밖에 과일과 떡공약도 있었지만 저는 음식은 최소한~이란 원칙에 따라 사양하였답니다.하지만 아내를 위한 떡 한조각을 가지고 올 걸~ 하고 약간 후회를 하였답니다.

뒤산

삼성각

자주달개비

미나리아재비

 

원효암이 있는 골짜기의 녹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