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일상이야기

산행(山行)의 행복 - 걷는 자체가 큰 즐거움이다.

安永岩 2014. 8. 9. 16:52

산 !

산은 대체 뭘까요?

한마디로 정의가 되지 않습니다.그래도 정의하면

산은 엄마의 품이다.언제나 너그럽게 포근히 감싸주기 때문이다.

제가 늘 하는 이야기입니다.

그렇습니다.

삶에 지친 육신을 어루어 만져 주는 엄마의 손을 가진 산입니다.

산 속에 들어 가기만 해도 행복하니까요.

흔히들 힐링하려 산에 간다고 하는데 그 만큼 산이 주는 선물은 크지요

꼭 산행이 아니라도 그 곁에 가서 돗자리 깔고 앉아만 있어도

힐링되는 느낌이 들지 않나요

맑은 공기 마시고 푸른 녹음을 보고 새소리 벗삼아

책이라도 한권쯤 읽는 여유를 가진다면

더할나위 없는 행복일 것입니다.

더 큰 행복은 그 산속에서 아름다운 숲길을 걷는다는 것입니다.

숲 속에서 산책 !

아무것도 부럽지 않은 이 시간만의 행복 ~ 그 행복을 즐깁니다.

이 순간 만큼은 세속의 찌든 때를 벗고 욕심을 비웁니다.

모든 병의 근원인 욕심을 비우기는 산만큼 좋은 곳은 없는 듯 합니다.

욕심을 비우려 산에 갑니다.

들어 서는 순간 벌써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정말로 치유의 숲이 있는 산!

오늘도 그 산을 즐깁니다.

 

 

 

그렇타고 '나는 자연인이다'는 아닙니다.

아예 산 속 생활을 하는 자연인은 싫습니다.

가족을 버리고 부모 형제를 멀리하고 세상과 담을 쌓고 살아 가는 그런 산 생활은 싫습니다.

그것은 비겁입니다.모든걸 버리고 산속에 들어 가서 산다고 도사처럼이야기 하는데

내가 볼 때는 그것은 현실도피입니다.

남자로서 비겁하고 무책임한 자기 도피증에 걸린 사람의 행동입니다.

그러면 안됩니다.

가족,부모형제,주변의 지인들도 함께 하는 삶 속에서 짬짬이 산을 가까이 해야 하지 않을까요?

즉 생활 속에 자연,산을 가까이 하는 것이 즐거움을 주는 것이지요

그래야 모처럼 대하는 자연이 있는 산이 좋고 감격을 하지요

깊은 산속에서 나홀로 오래 오래 사는 장수. 그 장수의 의미가 있을까요?

그것은 삶의 의미가 없지요.

삶 속에 산이라야 비로서 그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닐까요?

 

 

 

 

산의 얼굴은 계절별로 달리 합니다.

전 봄산을 특히 좋아합니다.

만물이 소생하기 때문입니다.겨우내 꽁꽁 언 땅에서 파릇 파릇 돋아 나는 새싹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습니다.

한잎 두잎 피어나는 어린 나뭇잎의 연 초록색도 좋아하고,땅 속에서 솟아 오르는 야생화가 신기하고

그 꽃이 참으로 앙증맞게 좋습니다.

더우기 봄은 꽃의 계절이 아닙니까?

매화,개나리,진달래,벚꽃,유채꽃,산수유꽃,철쭉...

꽃 따라 가기가 참,바쁜 계절이지요.

특히 진달래,철쭉이 피는 명산은 꼭 빠지지 않고 갈려고 노력합니다.

올 해는 광양매화마을,구례산수유마을,화왕산 진달래,지리산 바래봉 철쭉을 보고 왔습니다.

그렇타보니 봄은 생동감이 넘치는 계절인 것 같습니다.

 

 

 

 

여름은 더워서 싫고

주로 쉽니다.계곡 쯤은 가지만스도

 

가을입니다.가을을 싫어 하는 사람도 있을까요?

전 가을이면 단풍보다도 가을에 피는 국화꽃을 더 좋아 합니다.

그리고 노오랗게 익어 가는 벼가 좋고요

드넓은 들판에 노오랗게 익어 가는 벼를 보면 괜히 마음이 풍요로와 집니다.

또한 노~란 은행잎이 떨어지는 은행나무 가로수 길을 좋아 합니다.

올 가을이 기대됩니다.

바빠지겠지요  

 

 

 

겨울은 그저 그렇네요

젊은 시절엔 사계절 중에 겨울을 제일 좋아 했었는데...특히

제주도 한라산 설산은 매년 꼭 빠지지 않고 다녔는데...

이제는 옛날 이야기가 되어 버렸습니다.

설산은 누가 뭐라해도 제주도 한라산입니다.

그 다음으로 역시 설악산이지요

 

 

 

이렇게 글을 쓰고 있으니 30여년 간의 산행 경험중에 생긴

오만가지 일들이 문득 문득 스쳐 지나갑니다.

아마 그 기록들이 온전히 남아 있었드라면 대단한 볼거리였을 것인데...

그 때는 기록과 몇 장의 사진이 전부였으니까요

지금 제가 이만한 건강과 삶을 영위할 수 있었던 것도 모두다 산의 영향이 아니였을까?

감히 생각해봅니다.

저의 산행은 계속될 것입니다.죽는날까지~

그리고 산행의 행복을 만끽할 것입니다.

이제는 여행을 같이 하면서 즐거움을 얻고자 합니다.

여행도 해보니까 산처럼 부지런히 발품을 팔아야 하네요

산이고 여행이고 좋은 경치를 보면서

걷는다는 자체가 큰 즐거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