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일상이야기

어머니,어머니,나의 어머님 (수술 후 퇴원까지)

安永岩 2013. 12. 3. 18:30

참으로 길고 길었던 수술한 날(11/13)은 지나고

날이 밝았습니다.

당연히 어머님은 고통 속에 뜬 눈으로 날을 새었습니다.

좀 주무시라고 해도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면서 전혀 말을 듣지 않고 밤을 샌 것입니다.

당신께서 잠을 자면 죽는줄 아는 것 같아 보기가 참으로 안스러웠습니다.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뜬 눈으로 3일을 버티십니다. 

물론 첫 날이나 3일 째나 별 차도가 없습니다.

정말로 대단한 체력이십니다.

어떻게 3일을 자지 않고 버티시는지...83세 연세에 말입니다.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어머님,이제 자도 괜찮으니 마음을 푹 놓고 한숨 푹 좀 자세요" 그래도 막무가내입니다.

급기야 나는 의사에게 약한 수면제 처방을 부탁합니다.

의사선생님도 다급했던지 그렇게 해 주십니다.

혹 수면부족에서 다른 일이 벌어질까봐 우리는 안절부절인데 도무지 우리 생각은 없습니다.어머니께서,

의사 선생님도 수술 후 이렇게 잠을 자지 않는 환자는 처음이라고 합니다.

보통 지쳐서 자연적으로 자게 마련인데 울 어머님은 도무지 잘려고 하지를 않습니다.

당연히 간병인에게 미안하네요,급기야 간병인이 손을 들고 4일 째는 다른 간병인으로 교체를 했습니다.

강병인도 사람이니 자야 하지 않습니까? 못자게 괴롭히니 두손을 들 수 밖에요.

평소에 신경안정제를 먹어야 자는 어머님이시다 보니 약을 먹지 않으시면 잠을 못 주무시는데...

이렇게 까지 잠을 자지 않을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당연히 어머님 얼굴이 눈에 보이게 수척해집니다.

시간이 지나면 잠도 자고 낫겠지...그렇게 생각하면서 좀 더 기다려 봅니다.

 

수술 후 4일 째((11/16)

몸부림치고 고통스러워 하는 시간이 지나니 악 밖에 남지 않은 듯 피로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여전히 잠을 못 이룹니다.가만히 보니  잠시 눈을 감는데 채5분 10분을 넘기지 않고 눈을 뜹니다.

식사는 코로 연결된 호스에 주사기를 꼽고 그리로 곡물을 간듯한 액체를 넣고 눈 높이로 들어 올리면

호스를 타고 내려 가면 어머님께서 목에 느낌이 오면 삼키고 합니다.

그렇게 식사하는 량은 조그만한 음료수 캔으로 한통씩 드심니다.

입으로는 물도 조금씩 마시고,숨쉬기도 좀 수월해진듯하고 처음으로 밖을 나와 걸어 봅니다.

 

수술 후 6일 째(11/18)가 되니 코에 호스를 제거하고 입으로 미음식사를 하는데 힘들어 하십니다.

수술 후 8일 째가 되니 목에 호스만 제거 하고 구멍 뚫린 관은 그대로 부착을 한 상태로 걷기 운동도 하고

음식도 좀 드시는데 힘들어 하십니다. 

수술 후 12일 째(11/24)가 되니 마지막 남은 목에 관을 제거 하고 목 절개부위를 막았습니다.

겨우 알아 듣지만,이제 의사소통이 됩니다.

그리고 그 동안 힘들었던 소회를 자주 이야기 하시면서 처음으로 수술한 것을 후회합니다.

절대로 후회하지 않기로 했는데 말입니다.얼마나 힘들었스모 그리 말씀하실까요

그리고 보니 어머님 몸이 반쪽입니다.

다짐합니다.

이제 더 이상은 힘든 치료를 하지 않기로...

밤에 의사 선생님께서 방사선치료를 하자고 합니다.저는 당연히 거절했습니다.

이제 방사선,항암은 하지 않고 회복되는 대로 바로 퇴원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 더 이상 치료가 없으니 퇴원을 권합니다.

당연히 좀 더 있겠다고 했습니다.

 

수술 후 16일 째(11/28,목) 주치의 안교수님께서 보자고 합니다.

당연히 방사선,항암치료를 왜 해야하는지를 설명하데요

설명을 다 듣고 교수님께서 기분 나쁘지 않게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요지는 그토록 원했던 수술을 했는데 연세에 맞지 않게 잘 견디었지만 너무 고통의 시간였기 때문에

자식된 도리로써 젊은 사람도 견디기 어려운 방사선,항암은 안됩니다.항암을 한다고 완치된다는 보장도 없고

안한다고 더 급속대로 악화된다는 것도 아니고 악화되고 안되고는 환자의 의지에 달렸으니 이제 더 이상은

하지 맙시다.일단 암덩어리를 제거 했으니 이제 회복되면 사시는 데까지 살도록 하겠습니다.

...교수님도 저의 얘기에 공감하셨는가,그렇게 하지고 하십니다.

다만 저는 교수님께 부탁말씀을 드렸습니다.

병원에 최대한 있게 해 주시고,만약 나중에 혹 나빠져서 진통이 올 때는 진통을 완화기키는 처방을 부탁하니

그렇게 하겠다고 하십니다.면담하고 병실로 오니 어머님께서 더 결과를 궁금해 하십니다.

워낙 시껍(힘들어)을 한 뒤라서 또 항함,방사선치료를 할까봐 겁을 먹고 있기 때문에, 바로 얘기를 했습니다.

교수님께서 치료를 하자는 것을 하지 않겠다고 하고 나왔다고~ 하니 얼굴이 펴지네요.

 

그리고는 별 치료없이 3일을 더 계시다가 드디어 12월 2일 오전에 퇴원을 합니다.

입원 11/6일,수술 11/13일(수),퇴원 12/2일 이니까 수술하고 20일만에 퇴원을 하는 셈입니다.

이제 기력을 회복하는것 만이 남았습니다.

약도 별 약이 없습니다.다음 외래가 12/16일 인데 약은 7일분만 지어 줍니다.그 약도 상처치유약 같습니다.

포항으로 와서 다시 아는 모병원으로 입원시겼습니다.

그냥 집으로 오기는 힘든 상태라서 다시 병원으로 모셨습니다.

무엇보다도 환자의 안정이 우선이니까...울 어머님께서는 병원,약을 좋아 하십니다.

당신께서 원하시는대로 해드릴 것입니다.

이 병원에 얼마간 있을지 모르지만 있을 때까지는 계시게 할 것입니다.

 

 참으로 힘든 시간이 지났습니다.

비록 두어달 간의 짧은 여정였지만 나에게는 몇 년이 흐른 듯 힘들었습니다.

제 체중이 3kg이나 빠졌으니까요~그리고 충격으로 제 치아가 가고~ 일도 손에 잡히지 않고~

모든 것이 엉망이 되었습니다.

오늘(12/3) 오랫만에 여유롭게 사우나를 갑니다.

오랜 시간을 있으면서 그 동안 쌓인 피로를 더운물에 날려 보냅니다.

그리고 이제는 정상적인 내 일을 위해서 뛰어야 겠다고 마음을 다집니다.

이제 일상으로 돌아 갈까 합니다.

그 동안 미루어 놓았던 일 들을 할까 합니다.

그리고 이번 일로 느낀게 많습니다.

나도 언젠가는 이 세상을 떠 날 때가 있다.

모든 것을 내려 놓자.특히 돈에 집착하지 말자. 제 블로그의 副題처럼 '바람이 부는대로 물 흐르듯이' 살아 갈까 합니다.

주어지는 삶을 거역하지 말고 적응하면서 順理에 따라 살아 갈 것입니다.

쉽게 말해서 데는 대로 살아 갈 것입니다.억지로 삶의 방향을 틀려고 발부둥 치지 않고 살아 갈까 합니다.

그 힘든 수술을 잘 견디신 어머님,우리 어머님 !

부디 쾌차하셔서 남은 여생을 좀 더 편하게 살아 갔으면 좋겠습니다.

힘 내십시요.

어머님,어머님,우리 어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