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4층은 여느집 처럼 사방이 콘크리트 뿐이다.
가게일을 마치고 올라 가면 너무 삭막하여 몇 년 전 부터 시간이 나는 대로
4층까지 흙을 퍼날라(장난이 아니다) 스치로폴,여러 형태의 화분에 담고
거름도 주고 하여 고추도 심고 여러가지 꽃씨도 뿌리고 하였는데
한해는 봉숭아꽃으로 뒤 덮드니 올해는 채송화가 뒤 덮었다.
자연히 씨가 떨어져 해가 바뀌면 희안하게도 무리지어 꽃들이 핀다.
저녁에 일 마치고 올라 가면 꼭 물을 듬뿍 주고 방으로 들어 간다.
채송화는 저녁에 물을 듬뿍 묵어야 아침에 환한 꽃을 볼 수가 있기 때문이다.
자고 일어나서 쳐다보면 형형 색색의 채송화가 피어 눈을 즐겁게 한다.
벌써 몇날 몇일 째 피고 지고, 피고 지고 반복하는데
너무나 보기가 좋아 눈도 즐겁지만 마음도 상쾌하다.
자세히 보니 채송화도 겹채송화가 있네~더욱 이쁘다.
천박한 환경인데도 채송화가 잘도 꽃을 피운다.
단풍나무와 방울토마토 아래에도 채송화가 피어 아름답다.
고추나무 아래에도 채송화가 피었다. 아름답게~
그리고 임고초등학교에서 가져온 비비추꽃도 이쁘게 피었다.
냄비화분(?)에 핀 채송화가 더 아름답다.
흰색,노랑,보라,붉은 채송화가 냄비에 피었다(?)
더덕과 고추와 채송화...어울릴 것 같지 않은 조화이다.
장미꽃과 채송화
채송화는 아무데나 잘 자라는 것 같다.
고추를 심어 놓은 곳에도,장미나무 옆에도,더덕 옆에도,봉숭아 옆에도...하여튼 틈만 있으면
뿌리를 내려 자라는 것 같다. 이 상태라면 내년에는 더 많이 채송화가 차지할 것 같다.
흙 마당이 있는 다른 집에서는 채송화가 별로 인지 몰라도 사방이 콘크리트만 있는
우리집 4층에서는 그냥 나는 풀이라도 반가운데...하물며 아름다운 채송화 꽃을
매일 본다는 즐거움은 말로 표현이 안되네~ 올 해는 다른데 신경을 좀 쓰다보니
화분이나,스치로풀을 늘리지 못했고 관리도 엉망였는데 그래도 꽃이 피고
고추가 열리니 신기할 따름이다.내년에는 좀더 근사한 스치로폴 화분들을
만들고 야생화종류도 늘려볼 요량이다.한가지 일만 잘 되면~
<2012,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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