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품은 섬,내도에서 본
'공곶이 전경'
내도에서 구조라로 나오니 오후 6시가 다 되었다.
거기다가 가랑비까지 찔끔찔끔 내립니다.공곶이로 갑니다.
아무도 토를 다는 사람이 없이 따릅니다.구조라에서 와현해수욕장은
지척이고 공곶이는 와현리에서 산허리를 돌아 가면
예구리마을에서 공곶이올라 가는 길이 나옵니다.
해변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출발합니다.
예구리 해변가 주차장에서 차를 세우고 찻길 건너편으로
공곶이탐방안내도가 있고 그 아래 공곶이 가는길
화살표가 조그맣게 보입니다.
공곶이는 좌측 시멘트길이고
우측은 공곶이펜션이고 돌아 내려 오는 길입니다.
20여분이면 공곶이에 도착한다고 하는데
올라 가는길이 보기 보다는 가파릅니다.
하긴 제 걸음이면 20분이면 충분히 닿을 것 같습니다.
이 길로 해서 가파른 경사를 올라 서면
공곶이안내문이 있는 언덕이고 거기서 급경사
내리막길을 내려 서면 바로 바다인데
그곳이 공곶이입니다.
나무이름은 모르겠으나 독특한 나무입니다.
허브 냄새가 나는데 허브나무인가 싶고 토종은 아닌가 싶네요
공곶이에도 이 나무가 있네요
조금 올라 서면 우측에 있는 정자입니다.
쉬면서 구조라 앞 바다 전망을 즐깁니다.
다행히 비가 멈추었네요
정자에서 본 구조라 앞 바다 풍경
여기는 토질이 참 좋습니다.황토이네요
드디어 언덕에 올라 셨습니다.
공곶이 300미터,10분이라고 표지에 씌어 있습니다.
공곶이가 유명한데는 위 안내도의 설명에도 나와 있지만
50년 가까운 세월을 노부부가 산비탈을 일구어
맨손으로 나무를 심고 가꾸어 지상 낙원을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특히 공곶이가 유명하게 된 것은 5월까지 피는 수선화
때문입니다.그외 수십종의 나무와 꽃들이 있지만
수선화 피는 4,5월에는 전국에서 관광객들이
몰려와서 북새통을 이룬다고 합니다.
우리가 간 7월 초여름 풍경은 조금은 삭막한 느낌였습니다.
더우기 늦은 시간(오후6시30분경)이라 우리일행과
젊은 부부와 어린이 둘 뿐였습니다.그나마 그 젊은 부부는
공곶이 내려 가는 가파른 급경사 동백 숲길에서 그만
다시 올라 가네요.덕분에 우리만 호젖하게 공곶이를
즐깁니다.
공곶이 가면서 바라 보이는 내도를 감상합니다.
공곶이에서 본 내도 전경
내도는 공곶이에서 봐야 전경이 한눈에 들어 오고
공곶이는 반대로 내도에서 봐야 전경이
한눈에 들어 옵니다.
공곶이 동백숲터널
내려 가는 돌계단길이 좁고 어둡고 급경사길입니다.
묘한 매력이 있는 동백숲터널입니다.
좌,우로 층층이 산비탈을 일구어
나무농원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4월에 동백꽃이 떨어진 동백숲터널길이 너무 멋있을 것 같은데...
아쉽게도 초여름이라 동백꽃은 없습니다.
종려나무
공곶이에는 유명한 것이 동백숲터널,수선화,그리고 종려나무숲입니다.
이 곳에 터를 잡은 강명식할아버지는 처음에 밀감나무를 이천주를 심었는데
그만 겨울 한파로 다 죽었답니다.그래서 심은 것이 종려나무인데
지금은 그 數가 무려 일만그루랍니다.
그 종려나무 숲 때문에 '종려나무숲'이란 영화촬영지로도 유명하답니다.
급경사 돌계단길을 다 내려 오면 만나는 이정표입니다.
예구마을까지 왔던길이 500m,해안가 산책로로 해서 예구마을까지1.17km인데
왔던 길이 너무 급경사 오르막이라서 갈 때는 좀 먼 거리이긴 해도 해안가로 둘러 가기로 합니다.
시간 관계상 돌고래전망대는 다음으로 미룹니다.
어린 종려나무
공곶이몽돌해변가에 다 내려 왔습니다.
해안가 산비탈에 노부부가 평생일군 농장속에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사시는 안식처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들락거리다 보니
사생활 침범이라는 문제가 생겼겠지요
그래서 출입금지라고 씌여 있습니다.
어르신네가 사는 집 돌담 곁 핀 꽃들...
올 해도 어김없이 수선화가 가득 피었겠지요
지금은 빈 밭만이 덩그려니 남아 있습니다.
아까 다녀온 내도가 손에 잡힐 듯이 가깝습니다.
수선화는 없고...빈 터만이 덩그러니...
여전히 일하시는 할머니 모습이 보입니다.
우리는 조용히 지나 몽돌 해변으로 갔는데
와이프는 통했는지 할머니와 오래도록 대화를
나누었습니다.하여튼 붙임성 하나만은 알아 주는 와이프입니다.
생전 낫선 곳에 가도 누구와도 이야기가 통하는
와이프가 때로는 신기할 정도입니다.
공곶마을 터줏대감 강명식할아버지이야기
할아버지는 진주 문산이 고향,1957년 1월 살을 에는 어느 추운 날,
하루 종일 완행버스와 배를 갈아 타고 밤늦게 예구마을에 첫 발을 디뎌 놓는다.
지금 같이 살고 있는 할머니와 맞선을 보기 위해 색시 얼굴도 제대로 보지 못한 채
양가의 승락으로 한 달 만에 결혼식을 올렸다.
오전에 식을 마치고 오후에 산보를 나간 곳이 지금 할아버지의 보금자리가 돼 버린 공곶이.
그러니까 그때로서는 신혼여행이었던 셈이다.
그로부터 12년후 1969년 4월 다시 거제도를 찾게 되고 공곶이에 정착하게 된다.
결혼 후 힘들게 번 돈으로 전답 7천여㎡와 임야 3만여㎡를 사게 된다.
당시 땅주인은 도시로 이사 갈 계획을 세우던 터였고,할아버지한테는 기회였던 셈이었다.
젊은 나이 새벽별 보기와 달맞이는 일상사가 돼 버렸다.하루 종일 양손에는 괭이와 삽이 떠날 수 없었고
어께에는 지게가 매달려 있어야 했다.돈을 벌어 농장을 가꿔 보겠다는 희망으로
소득이 될 수 있는 작물이 뭔지 고민하면서 종려나무와 수선화를 심기 시작했다.
종려나무는 꽃꽃이용으로,수선화는 꽃시장 판매로 ,지금의 농장을 만들게 해준 밑거름이 되었다.
현재 농사 짓고 있는 땅은 임야를 제외하고 3만 3천㎡,이 땅은 새로운 꿈이요 희망이다.
할아버지는 2006년 초부터 매년 수선화를 일운면에 기증해 오고 있다.
여행마니아들로 부터
인터넷 검색으로 봄의 여신 노란 꽃 수선화 피는 곳으로 알려진 공곶이 !
노년의 할아버지는 이제 또 다른 꿈을 키워 가고 있다.
전국에 공곶이를 널리 알리고,수선화 피는 아름다운 마을로 인식되기를...
<거제타임즈 발췌>
공곶이 몽돌해변
해변가에는 누가 쌓았는지 소원탑돌이 지천이다.
큰 파도가 오면 다 쓸어 버릴 것인데...
그래도 쌓고 또 쌓고...
그것이 추억이 아니겠는가?
반도 끝에 서이말등대가 있는 곶(串)
공곶이란 말은
땅이 바다로 뚝 튀어 나온 곳을 곶(串)이라 하고 공은 거룻배공(鞏)을 써서 공곶이라 했다고 합니다..
즉 지형이 궁둥이와 같이 툭 튀어나왔다는 뜻이지요.
이름이 참 특이합니다.
아까 이야기하였지만 공곶이는 동백꽃터널,수선화,종려나무가 유명하고
그다음으로 빼놓을 수가 없는 것이 바로 몽돌해변입니다.
지금 우리는 몽돌해변에 있습니다.
초여름 공곶이 방문이라서 역시 해변가 풍경이 참으로
마음을 편안하게 합니다.파도 소리를 벗삼아 가장 오래 머물다가 갑니다.
우리도 방문 온 기념으로 돌탑을 쌓습니다.
참으로 돌도 많습니다.가만히 보니 형형색색 갖가지 모양의 몽돌이 지천입니다.
공곶이몽돌해변에서 본 내도전경입니다.
조류가 어떻지는 몰라도 헤엄쳐 갈 수 있는 거리입니다.
천만 다행으로 그 흔한 다리(?)를 놓지 않아 다행이다는 생각입니다.
섬은 다리를 놓는 순간 개발이 뒤 따라 오게 되지요
아까 이야기 했지만스도 와이프는 기어코 밭 일하시는 할머니와 대화중입니다.
무슨 대화를 했노?하니 지금 심는 밭작물은 뭐고 그 동안 소회,방문자들의 애기
그리고 수선화는 5월 10일 경이 적기이니 그 때 꼭 오라는 애기 등등...
하여튼 알아 줘야하는 와이프입니다.
근데 여기도 문제점이 꼭 하나 있습니다.
바로 태풍입니다.그도 그럴 것이 바로 해변가에 자리한 농장이고 집입니다.
내도가 있어 어느 정도는 막아 주지만 그래도 태풍에 의한 높은 파도는
도저히 감당이 안된다고 합니다.
할머니는 낼 모래 태풍 '너구리'가 올라 온다고 하니
벌써부터 걱정이 태산입니다. 지형을 가만히 보니 경사진 산비탈이라서
제법 높은 곳에 터를 잡고 집을 지어도 충분했을 낀데 너무 해변가에
자리를 잡은 것 같네요.인지라도 늦지 않치요. 중턱에 좋은 터를
잡아가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살았으면 합니다.
평생 밭을 일구고 나무심고 꽃심느라고 고생만 했는데
이제는 편히 좀 쉬었으면 어떨까 싶기도 하고...
비는 그치고 잔뜩 구름 낀 날씨이지만 바다는 조용합니다.
이따금씩 밀려 오는 파도소리가 적막을 깨우고
싸~악 하는 몽돌씻기는 소리가 내 귀를
맑게 합니다.참으로 듣기 좋은
속삭임입니다.
아무 생각없이 한동안 몽돌에 앉아
멍하니 바다를 바라 봅니다.
들어 누워도 봅니다.
누워서 듣는 몽돌에 부딪치는 파도 소리는
또 다른 소리입니다.
더 크게 싸~악 하고 지친 내 심신을 닦아 주는 것 같습니다.
수백년,아니 수천년동안 파도에 씻긴 몽돌은
저렇게 원을 그리면서 작아 졌나 봅니다.
그 몽돌이 하나 하나가 귀엽기만 합니다.
마음이 정화되는 공곶이몽돌해변입니다.
이따금씩 파도가 밀려와 몽돌에 부딪칩니다.
그 소리가 마치 오케스트라 연주하는 듯 합니다.
몽돌에 부딪치고 빠져 나가는 소리가 너무 청아합니다.
힐링의 파도소리입니다.
정성이 느껴지는 돌탑입니다.
태풍 너구리에 괜찮을까?
그림이 좋습니다.
몽돌해변에서 보물찾기입니다.
마치 초등생의 맑은 모습이 너무 좋습니다.
잠시 동심으로 돌아 가 봅니다.
이름은?
몽돌해변가 뒤쪽에 지천으로 잔디같이 넓게 분포되어 자라고 있네요
나리꽃도 같이~
多情
無念
精誠
所願
그림이 있는 풍경
자~ 이제 깨어나 봅시다 !
힐링을 많이 하셨나요?
앞에 보이는 산책로로 해서 제법 먼 거리를
숲속으로 좋은 공기를 마시면서 예구마을로 갑니다.
거제 8경 공곶이의 여름 풍경도 좋은 추억을 만들어 줬지만
언재일지는 몰라도 4,5월에 수선화 필 때를 마추어 꼭 다시 찾고 싶습니다.
다시 만날 때까지 안녕,공곶이여~
'- 여행旅行이야기 > 경상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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