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정 원림(臨對亭 園林)
1985년 2월 25일 전라남도 기념물 제69호로 지정되었으나 역사·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2012년 4월 10일 명승 제89호로 승격, 지정되었다.
임대정 원림의 시초는 1500년대 말에 고반(考縏) 남언기(南彦紀)가 조영한 고반원이다. 그는 1568년(선조 1) 생원시에 합격한 바 있지만
관직에는 들어가지 않고 이곳에 초려(草廬)를 짓고 평생을 자연과 벗하며 살았다.
대를 수륜대(垂綸臺)라 한 것은 대 아래 못에 낚싯대를 드리우며 즐긴다는 뜻이 있다.
그 뒤 1862년경 병조참판과 사헌부집의를 역임한 바 있는 사애 민주현(閔胄顯)이 고반원의 옛터에 초정(草亭)을 세운 뒤에
주돈이(周敦頤)의 ‘落朝臨水對廬山(낙조임수대려산)’이라는 시구를 따서 이곳을 임대정(臨對亭)이라 하였다.
이 원림은 자연을 인위적으로 구성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활용한 우리나라 전통 정원의 원림을 잘 보여 주고 있습니다.
차도에서 본 임대정 원림
임대정은 사평천 길가 둔덕에 우뚝 자리한 정자인데
주변의 노거수들과 숲으로 둘러 쌓여 멋진 풍경을 보여 주는 정자입니다.
특히 위쪽 정자 뒤편에 연못과 아래쪽 연못이 2개 있는데 이는 자연을 거슬리지 않고 그대로 이용하여
둔덕에 정자를 짓고 그 자연을 보호하면서 풍류를 즐긴 선조들의 안목에 감탄합니다.
앞서 돌아 본 소쇄정,식영정,명옥헌 등의 정자들도 모두가 자연을 사랑했던 우리 선조들의 명품정자문화입니다.
들어 가는 길에 아래 연못
배롱나무가 심어진 섬이 있고 연못에는 연꽃이 심어져 있습니다.
위쪽 연못
역시 가운데 섬에 배롱나무가 길게 가지를 늘어뜨리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배롱나무꽃이 절정일 때 임대정의 원림은 운치가 있을 것 같네요.
위쪽 연못과 아래쪽 연못 사이는 수구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좌측으로 보이는 길을 따라서 임대정으로 오릅니다.
임대정 원림은 봉정산에서 흘러내리는 물과 사평천이 합쳐지는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물가에서 산을 대한다’는 이름에서 처럼 임대정 원림은 한국의 전통적인 정원 조성 방식을 따라
자연 자체를 그대로 정원으로 조영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형의 조건을 그대로 정원으로 형성하였기에 두 개의 연못을 가지고 있는 것이 임대정의 특징이지요.
서북향으로 앉아 있는 임대정은 3칸 팔작지붕으로 호남지방의 특징인 가운데 역시 온돌방을 두었네요
임대정의 명칭은
주돈이(周敦頤)[1017~1073]의 “낙조임수대려산[落朝臨水對慮山]”의 시구에서 따왔다고 전해집니다.
수륜헌(垂綸軒)
垂綸이란 낚시를 드리우다는 뜻으로 이곳에서 아래 연못에 낚시를 드리우고
詩를 짓고 유유자적하였겠지요.
임대정에 걸린 편액들...
많은 문인들이 임대정을 찾아와 자연을 벗 삼아 많은 시구를 남겼네요.
정자를 뒤로 하고 앞을 보면 사평천과 광활한 평야가 보이고,
연못 뒤편에는 대나무 숲이 있습니다.
그리고 임대정 원림에는 여러 종류의 나무가 관리되고 있는데
수종은 소나무·대나무·매화나무·살구나무·석류나무·측백나무·배롱나무·은행나무 등입니다.
하나같이 연륜이 느껴지는 노거수들입니다.
임대정 뒷쪽 기암에 새겨진 '사애선생 장구지소(沙崖先生 杖屨之所)
사애 민주현 선생이 머무른 곳이란 뜻입니다.
杖屨는 지팡이와 신을 뜻하는데 머무른다란 뜻이지요
臥梅
누운 매화나무인데 대단한 생명력이 느껴집니다.
초봄에 꽃과 향을 느껴보고 싶네요.
기회가 되면...
임대정 뒤편에 오래된 배롱나무꽃은 저물어 가고 대신에 선홍색 꽃무릇이 그 자리를 지킵니다.
임대정의 또 다른 위쪽 사각 연못
가운데 섬이 있는데 물이 말라서 운치가 없지만(올 여름은 100년만의 가뭄이라고 하는데 물이 있을리가...)
나름대로 뜻이 깊은 연못입니다.가운데 洗心이란 글귀가 있네요.
마음을 씻는 연못이랍니다.아마도 詩를 읊고 時流를 論하면서
마음의 때도 함께 씻어내지 않았을까요?
임대정의 원림은
아무래도 배롱나무꽃이 절정일 때와
가을 단풍이 고울 때가 가장 운치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 임대정 아래 사평천으로 갑니다.
임대정 아래 멋진 계곡이 있고 그 계곡곁에 사람들이 옹기종기 살아 가고 있지요
그 현장을 함께 즐깁니다.
사평천 둔치 노거수 와 쉼터
사평천
화순군 남면 사평리 소재
임대정 앞 계곡입니다.계곡이 아주 넓고 주변 경치가 좋습니다.
가히 지친 육신을 잠시 내려 놓고 쉬어 가기 좋은 곳입니다.
사평천 둔치의 안내문
沙坪亭 과 느티나무
보호수
사평리 느티나무
수령 : 450년
느티나무 곁에 너른 반석도 인상적이고
사평정자가 비록 현대식 정자이지만 윤이 날 정도로 바닥이 깨끗합니다.
잠시 신발을 벗고 올라가서 쉬어 갑니다.
사평정 앞에 평범하지만 평석과 괴석,그리고 배롱나무꽃이
사평천과 어울러서 바라 보는 즐거움을 안겨 주고 마음이 평화로와 집니다.
화순지방은 돌아 볼 수록 매력이 많은 고장입니다.
고산악산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평야도 아니지만 고만고만한 산들로
둘러 쌓여 있고 굽이굽이 돌아 내리면 평화로운 마을,계곡,노거수 등
멋진 풍경들을 마주하고 때묻지 않은 인심에 마음이 한없이
여유로와집니다.화순은 지명에서도 느끼지만 참으로 順한 山水를
품은 명품 고장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가히 살고 싶은 고장입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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