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에 온 김에 국보 제57호 쌍봉사철감선사승탑(雙峰寺澈鑒禪師僧塔)을 아니 볼 수가 없지요.
운주사를 나와 불회사를 잠시 들렸다가 쌍봉사로 가는데 그 길이 만만치가 않네요
비록 나즈막한 산속으로 굽이굽이 돌아 가지만 처음 가는길 인지라 가능한 천천히 가면서
주변에 펼쳐지는 화순지방의 초가을 풍경도 덤으로 즐깁니다.
화순(和順),이름도 순하디 순한 화순군은 자그만한 郡소재지이지만 느낌은 얼마전에 갔다 온 산청군의 느낌을 받습니다.
그만큼 푸른 자연이 오롯이 남아 있고 가는 곳마다 푸르름이 넘쳐나 기분을 아주 좋게 합니다.
郡 전체가 푸른 녹음으로 쌓여 있다고 보면 됩니다.
특히 목백일홍 가로수길은 눈을 즐겁게 하네요.
다시 오고 싶은 곳,화순군입니다요.
쌍봉사
전라남도 화순군 이양면 증리 741번지에 위치해 있으며,쌍봉사가 언제 창건되었는지는 분명치 않다.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기로는 신라 경문왕(861~876년 재위)때 철감선사(澈鑑禪師) 도윤(道允)이 798~868년 사이에 쌍봉사를 창건했다고
알려져 있으나 855년경부터 주석한 것으로 보인다.
구산선문의 하나인 사자산문(獅子山門)의 초석을 놓은 인물이 철감도윤(澈鑑道允,798~868)선사이다.
사자산문은 비록 그의 제자인 징효선사(澄曉禪師,826~900)가 강원도 영월 흥년사(현 법흥사)에서 후일에 열었지만,
오늘날 철감선사를 사자산문의 종조로 모시는 것은 당연하다.
<안내문책자 참조>
쌍봉사 전경
'쌍봉사자문'이라고 편액이 걸린 일주문
최근에 복원한 일주문인데 아주 크고 웅장하게 잘 지었습니다.
쌍봉사 천왕문
쌍봉사 대웅전
쌍봉사 전각 배치는 앞에 대웅전 뒤로 좌로부터 지장전,극락전(대웅전 바로 뒤)나한전,나한전 앞 호성전으로 되어 있습니다.
특히 쌍봉사에는 특이한 전각이 있는데 바로 대웅전과 옆에 호성전입니다.
우리나라 현존 유일의 3층 목탑식 전각으로 임진왜란으로 소실되었다.
(*우리나라 모든 절집과 문화재는 모두다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으니 우째 일본놈들을 용서하겠는가? 못된 놈들이 옆에 있으니 이 무슨 악연인가?)
1628년에 중건된 대웅전이 보물 제163호로 지정되어 있었으나,1984년 화재로 전소되어 보물 지정이 취소되었고,1986년 12월에 복원하였다.
1962년 해체공사 때 3층 중도리에서 1690년(숙종 16) 두번째 중건에 이어 1724년 세번째 중건된 사실이 기록되어 있는 상량문이 나왔다.
그리고 최근까지 대웅전으로 사용되었던 3층 전각은 원래 대웅전 건물이 아닌 탑이었다고 전한다.
<현지 안내책자 참조>
쌍봉사 노거수 수목들...
그리고 예쁘게 핀 꽃무릇들...
쌍봉사 좌측으로 해서
먼저 국보 제57호인 철감선사승탑을 만나려 갑니다.
제법 가파른 오르막을 조금 오르면 만납니다.
오르는길 좌측으로 예쁘게 조성된 꽃밭과 수목들이 눈길을 끕니다.
드뎌 철감선사승탑,비에 도착
역시 이곳에도 꽃무릇이 진홍색으로 피어 길손을 반깁니다.
쌍봉사 철감선사승탑(雙峰寺澈鑒禪師僧塔)
국보 제57호
철감선사 승탑은 현재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승탑 중에서 연곡사 부도와 더불어 형태와 조각 기법이 가장 아름답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요.
아쉬운 것은 도굴꾼들이 사리 장치를 빼내기 위해 승탑을 쓰러뜨렸는데 1957년에 다시 맞추어 세워 놓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지붕돌의 추녀가 훼손되어 버렸다고 하네요.
철감선사 승탑은 통일신라시대의 전형적인 팔각원당형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기단부 위에 탑신과 옥개석(지붕돌)이 남아 있으며,
목조 건축양식을 하고 있는 옥개석 위에는 찰주공만이 남아 있고 상륜부는 없어졌습니다.
정말로 첫 눈에도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탑입니다.
너무 섬세하고 사실적으로 조각된 조각 솜씨가 아주 돋보이는 통일신라시대의 걸작품입니다.
가만히 조각 솜씨를 감상하세요?
하대석 하단에는 안상을 새기고 구름 무늬와 꿈틀거리는 용문양이 새겨져 있고
하대석 상단에는 각 면에 다양한 모양을 하고 있는 사자를 한 마리씩 새겨 놓았다.
중대석에는 악기를 연주하는 가릉빈가를 돋을새김으로 새겨 넣었다.
가릉빈가는 극락정토에 산다고 하며 사람의 머리와 팔을 가졌고, 새의 몸을 하고 있다. 아름다운 자태와 소리를 지녔다고 한다.
철감선사 상대석 각 면에도 깊이 안상을 파고 그 곳에 비파, 나팔, 장구, 바라 등 저마다 다른 악기를 연주하는 가릉빈가가 새겨져 있다.
이 가릉빈가상은 양 손을 위로 올리고 있는 것으로 보아 바라를 들고 있는 가릉빈가로 보인다.
탑신은 앞 뒤면에는 자물쇠가 달린 문비를 표현하고 사천왕상 4좌 와 나머지 두면에는 공양비천상이 한 쌍씩 새겨져 있다.
지붕돌은 목조건축 양식으로 기와골과 끝부분인 막새기와 부분에는 정교한 솜씨로
연꽃 문양이 새겨져 있어 아름다움의 극치를 이루고 있습니다.
철감선사탑비(澈鑒禪師塔碑)
보물 제170호. 높이 1.4m
1963년 1월 21일 보물로 지정되었다.
868년(경문왕 8) 철감선사 도윤을 기리기 위해 건립했다.
철감선사(798~868)는 통일신라시대의 승려로, 호는 쌍봉(雙峰), 속성은 박씨이다.
825년(헌덕왕 7) 당나라로 유학 갔다가 847년(문성왕 9) 범일국사와 함께 귀국하여 쌍봉사를 창건하고
신라 선종구산의 하나인 사자산문의 기초를 닦았다.
71세에 쌍봉사에서 입적하니, 시호는 철감(澈鑒), 탑호는 징소(澄昭)라 했다.
현재 비 몸돌은 없어지고 거북받침돌과 머릿돌만 남아 있다.
거북은 용의 머리를 하고 입에는 여의주를 물고 있으며,
오른발을 살짝 들어 올린 새로운 조형으로 역동적인 느낌을 주고 있다.
머릿돌에는 구름 속에서 여의주를 다투는 용무늬가 화려하게 새겨져 있다.
전체적으로 화려하고 격렬한 조각수법이 돋보이는 우수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수 앞면 가운데에 ‘雙峯山澈鑒禪師塔碑銘’(쌍봉산철감선사탑비명)이라는 2행의 전액이 새겨져 있다.
철감선사승탑비 전경
다시 쌍봉사 경내로 내려 겁니다.
차례로 지장전,극락전,나한전,그 앞에 호성전
대부분 전각들은 극락전을 제외하고 최근에 다시 지은 건물들입니다.
앞쪽 풍경
극락전
쌍봉사에서 그나마 가장 오래된 전각이며 그 앞에 단풍나무 2그루가 인상적입니다.
마치 행여 법당을 가릴 새라 각기 바깥쪽을 향해 비스듬히 서 있는 모습이 극락전의 운치를 더욱 살려 주고 있습니다.
극락전 내부에는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252호로 지정되어 있는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을 비롯하여 아미타삼존불이 봉안되어 있습니다.
쌍봉사 뜰 여기저기에도 예외없이 꽃무릇이 지천으로 피어 올랐네요
전라도 고창,담양,화순,나주지방에는 어디를 가든 꽃무릇 천지입니다.
특이한 건축물,호성전(護聖殿)
이제 템플요사채와 공양간으로 갑니다.
아무렇게나 뚜껍게 쌓은 돌담 과 한무리의 꽃무릇이 참으로 소담스럽네요
향토색 예쁜 돌담 과 꽃무릇
꿀뚝이 이쁘서~
마침 점심시간이라 공양을 받았습니다.
미니 뷔폐식 정갈한 음식이 전통 사찰음식의 표본입니다.
미안하지만 한그릇하고 조금 더 추가 하였네요~ㅎ
아주 잘 먹었습니다,하고 인사하고 나서니
이다음에 꼭 템플스테이오시란다.
기회가 되면 꼭 다시 오겠다고
약속하고 공양간을 나섭니다.
우리나라 현존 유일의 3층 목탑식 전각 대웅전과
우리나라 유일무이한 형태의 T자형 맞배지붕인 전각 호성전
넓은 쌍봉사 뜰에 노거수와 잘 어울립니다.
쌍봉사 소나무
한 2~300년 후에는 명품송이되어 있겠지요
극락전과 단풍나무,그리고 꽃무릇
나한전,호성전
지장전
그리고 공양간,푸른 잔디,꽃무릇
참으로 이제껏 봐왔던 절집과 다른 풍경,여유로와 보이는 평화로와 보이는 절집입니다.
쌍봉사 노거수아래스님과보살은 대화중...뒤에 전각은 지장전
이제 밖으로 나왔습니다.좌측에 조성된 연못과 일주문.
우연히 뜻하지 않게 손에 쥔 화순관광지도를 보고 무작정 찾았던 쌍봉사!
대만족입니다.아주 힐링을 잘 하고 갑니다.
이다음에 꼭 지인들과 함께 다시 올겁니다.
무엇보다도 국보 쌍봉사철감선사의 승탑에 감명을 받고
깨끗한 절집분위기에 매료당하고,
정갈한 절집음식에 반했고,
제대로 힐링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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