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일상이야기

5천원(목욕)의 행복

安永岩 2014. 7. 3. 14:28

 

5천원(목욕)의 행복

 

나는 목욕탕엘 가는 것을 무척 좋아합니다.

회사를 다닐 때는 퇴근 무렵에 다른 사람들은 사워를 하면 나는 매일 같이 긴 목욕(?)을 합니다.

더운물,찬물을 오가며 쌓인 피로를 싹 풀고 집에 가지요

한 30분만 늦게 가면 게운한 목욕을 하는데...

다들 뭐가 그리 바빠서 후닥닥 하는둥 마는둥 하고 세가 나게 집에 갈까?

심지어 머리에 거품을 이고 옷 입는 불쌍사가 발생한다.

그런 나는 당연히 꼴찌이다.

행복한 꼴찌인 셈이다.목욕을 하는데 꼴찌면 어떻담...

어지간한 동네 목욕탕보다도 시설도 좋고 물이 좋아

어떤 때는 두어시간 일찍 출근하여 목욕탕에서 그 날 할 일을 생각하면서

너긋한 목욕을 했지요.

지금도 회사 목욕탕이 생각납니다.지금은 할 수 없지만은... 

 

 

퇴직 후에 변화는 매일 목욕을 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적응이 잘되지 않아 매일 가다 시피했는데...

목욕비가 장난이 아니네~ㅎ 그래도 2~3일에 한번은 간다.

그리고 특별한 일이 아니면 주말은 피한다.

너무 복잡하고 시끄럽고,물도 탁하고...

평일에 주로 목욕을 하는데 오전 9시 이전에는 동네목욕탕, 9시 이후에는 온천을 간다.

동네목욕탕은 9시 이전에는 물도 깨끗하고 조용해서 선호하는데 이후에는 왠지 갑짜기 시끌벅쩍해서 싫타.

전날 먹은 술이 덜 깬 사람들이 많이 오는 시간이 9시 이 후이다 보니

자연 시끄럽고 볼성사나운 장면도 많아 피한다.

그럴때는 보다 큰 온천을 선호한다.

평일 9시 이후에 온천은 몇 백평되는 탕에 10여명이 고작이다 보니 너긋하게 목욕을 즐긴다.

나는 목욕시간도 최소한 2시간이 넘어야 나온다.

남자들의 목욕은 대부분 30분을 채 넘기지 않는다.

그렇게 할 바엔 왜 목욕탕엘 오나 싶다.집에서 그냥 사워하모 되지 싶다.

나는 목욕탕에서 노는 것을 좋아한다.

사우나 즐기고 뜨거운물 찬물 왔다가 갔다가 하다 보면 2시간이 금방이다.

그렇타고 남들 처럼 살을 빼기 위해서 사우나를 즐기는 것도 아니다.

나는 뺄 살도 없다.살이 좀 쩠으면 좋겠따~ㅎ

 

 

 

나는 아무리 먹어도 일시 적으로 배는 좀 부른가 싶어도 자고 나면 원위치이다.

그런 나를 늘 신기해 하는 와이프이다.뭐,축복 받은 몸이라고 하든가~ㅎ

아직도 총각 때의 몸매를 갖고 있다.다만 나이에 따라 체중은 좀 줄었지만...

누가 그랬던가? 나이를 먹으면서 위(胃)를 줄여야 한다고,

그래서 요즈음은 한끼를 빼고 두끼만 먹는 소식(小食)을 합니다.

그래도 배가 고프지가 않네요. 제가 생각해도 신기 합디다.

회사 다닐 때는 세끼를 먹어도 배가 고팠는데...

산행기에도 애기하였지만 오전에는 물외에는 곡식이 입으로 들어 가지 않는다고...

하기사 두끼 말고 먹는게 있지요.과일 야채입니다.

전 과일,야채를 먹는게 번거로워서 아예 전용 믹샤를 그것도 큰 것을 제 머리맡에 놓아 두고

항상 몽땅 털어 놓고 갈아서 자주 자주 먹습니다.

물론 제철 과일을 많이 먹지요.얼마전까지는 딸기,오디,토마토에다 요구르트1개,백야초 조금,

매실액 조금에다 조청까지,하여튼 눈에 보이는 것은 다 넣고 갈아 먹습니다.

채소는 홍당무,부루컬리,미나리, 돌나물,등등

특히 제가 좋아 하는 과일은 토마토입니다.아무리 겨울이라도 떨어 지지 않지요.

 

 

 

전 고기(소,돼지 등)를 먹지를 않습니다.특별한 경우(회식,계중,외식 등)를 제외 하곤

일부러 먹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그러나 생선은 아주 좋아 합니다.즐겨 먹기도 하고요.하루라도 빠지는 날이 없이 생선을 즐깁니다.

그런데 부부간에 살면서 달라도 너무 다릅니다.

와이프는 고기를 즐깁니다.그렇지만 제가 즐기지 않으니 가만 있으면 평생 못 먹을 것 같으니까

아예 고기를 좀 먹자고 화를 낼 정도이지요~ㅎ

그래서 오늘 죽도시장에 간 김에 삼겹살을 사와서 점수를 많이 얻었습니다.

과일도 와이프는 감,포도,참외를 좋아 하는데 참외철에는 수십박스를 먹습니다.

감철엔 아예 청도에 가서 차에 실을 수 있는데 까지 싣고 와서 저장 해놓고 겨울 내내 먹습니다.

포도는 아예 떨어지지 않고요.

감을 얼메나 좋아 하는지 제가 어데 산이나 여행을 갔다가 오면 반드시 갖고 오는게 꽃감입니다.

몇 번을 빈손으로 왔다가 혼나고 부터는 가급적이면 감이나 꽃감을 사갖고 옵니다.

목욕이야기를 하다가 빗나갔네요~ㅎ

 

여탕은 우째되어 있는지는 몰라도 남탕에는 각 탕에 발브가 달려 있어서

언제든지 자기가 필요한 만큼 물을 순환시키기도 하고 아예 빼고 다시 받기도 합니다.

나는 온탕,열탕,냉탕에 발브가 달려 있지 안으면 그 목욕탕은 가지를 않습니다.

주인이 야박해 보이기도 하고 대부분 물이 탁해도 그냥 해야 하니까 위생에 좋지 않습니다.

그런데 대부분 목욕탕에는 발브가 없습니다.물 절약을 위해서 발브를 숨겨 놓고

손님이 물이 추접다고 고함을 치면 그 때서야 물을 보충하고 넘겨 주지요.

제가 다니는 목욕탕은 발브가 달려 있어 항상 깨끗한 물을 쓸 수가 있어 좋습니다.

또한 사우나에 티이브이가 있는데 리모콘이 같이 있어 사우나를 하면서

보고 싶은 프로를 즐길 수가 있어 좋습니다.

이것도 어떤탕에는 리모컨을 숨겨 놓고 좋든 싫든 종일 한가지 프로만 봐야 하니

짜증이 납니다.

 

 

 

전 제차에 아예 여자들처럼 목욕전용 가방을 항상 싣고 다닙니다.

전국 어디를 가도 바로 목욕탕에 가면 되도록 말입니다.

가방안에는 목욕용품과 면도기,치솔치약 화장품,때수건,때미는 돌,등등

그것을 본 주변 사람들은 신기해 하지요.남들은 뭐라 한들 내가 좋으면 되지...

아주 든든하고 편합니다.

그래서 어데를 가도 꼭 목욕탕이나 찜질방을 가야 하니까 요긴 하고 좋습디다.

전 산행(山行)을 즐기는데 그것도 7,8시간 아니면 종일 산행을 할 때가 많은데

긴 산행을 하고는 반드시 그날 목욕을 해야 합니다.

더구나 더운물에 몸을 담그고 나면 다리는 물론 온 몸의 피곤함이 사라 지고

다음날 아주 상쾌합니다.

5천원의 행복은 아마 평생 계속될 것입니다.

-2014,7,3,비 오는 한가한 오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