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절집寺刹이야기

서울 관악산 연주암,연주대

安永岩 2024. 6. 4. 10:57
관악산 연주대

 

꼭 한번 오르고 싶었던 관악산과 보고 싶었던 연주대를 드디어 다녀 왔습니다.산행경력 40년이면 뭐하나? 싶을 정도로 주로 유명 명산에 치중했던 나의 산행이력에 관악산은 늘 변두리 산였었다.물론 지방에 살기 때문에 접근성이 좋지 않았던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그래도 유명한 관악산을 이제사 오르다니 산신령님께 죄송한 마음에 조심조심 조용히 참배하였답니다.더우기 그 언저리에 서울대학교가 위치하고 있지 않은가?

2024년 5월 30일 신촌 세브란스병원의 진료가 예약되어 있어 이번에는 작정하고 관악산 산행을 위해서 하루 먼저 올라 왔답니다.관악산은 높이에 비해서 사방팔방 거미줄같은 산행로가 20여 개나 있고 정상에서 조망은 일망무제,시원하기 그지 없네요.初登하는 저로써는 감히 관악산을 論하기가 부끄럽네요.관악산의 최고 명소 연주대를 가장 짧은 코스로 탐방할까 합니다.마음같아서는 몇날 며칠을 관악산 언저리에 머물며 중요코스를 타고 싶지만 나이도 있고 지방에 거주하는 관계로 정상 등정과 연주대 답사로 만족합니다.관악산의 처녀 산행기분과 느낌을 1부 관악산 산행기에 이어서 이번에는 연주암과 연주대에 대해서 생각나는대로 느낌을 이야기할까 합니다.

자~ 관악산 안으로 들어 가보실까요~

 

 

 

♣관악산 연주암(戀主庵) 가는 길

과천향교

 

과천향교에서 출발합니다.연주암까지 3.1km,왕복6.2km로 비교적 짦은 코스입니다

관악산 산행기에서 이야기하였지만 5년 전에 다친 왼발 후유증으로 장시간 산행은 무리라써 가장 짧은 코스인 과천향교를 선택하였지요.다치기전에는 설악산 공룡능선도 15시간,지리산 종주도 1일 16시간 정도 걸을 만큼 자신만만했었는데 이제는 나이도 있고 무엇보다도 2만보 정도 걸으면 다리가 아프다.따라서 다친 날 이후로 마음을 다잡았었다.'조상이 보살폈구나~가만 놔두며 언제까지나 산을 타며 애간장을 태우느니 이쯤에서 다리를 하나 다치게 하여 이제 위험한 산을 못타게 해야지~' 시간이 지나면서 다행이 걸을 수는 있게 되어 감사했는데 세월이 좀 흐르니 가벼운 산도 탈 수 있게 되었다.이제는 실버산행으로 만족하는 나날입니다.

 

연주암까지 이런 돌계단 연속였다!

 

과천향교에서 연주대까지는 2시간 30분이면 충분할 것 같았는데 생각외로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습니다.예상하지 못한 돌밭속에 돌계단이 연주암까지 연속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었다.나의 가장 취약점은 다리삠 주의!이다.자죽자죽 발밑을 조심하고 또 조심할 일이로다! 특히 아직 온전하지 못한 불편한 왼발의 디딤이 불안하기 때문이다.거기다 사진도 찍어야 하고~그러니 걷는 것이 더디기만 했다.하긴 빨리 걸어야 할 이유가 없다.그저 세월아 네월아~ 올라 갔다가 내려 오면 되는 것이다.

  

 

코스는 짧은지는 몰라도 올라가는 길은 여~엉~ 아니 올시다요!!!

물론 위험한 돌밭 오름 경사코스나 계곡을 가로 지르는 코스에는 편한 교량이나 나무데크계단을 설치하여 놓아 편하게 올라 갈 수 있었다.계곡에 물이 없을 정도로 급경사오르막 코스가 연주암까지 이어졌다. 정말로 여유롭게 시간을 두고 쉬엄쉬엄 천천히 올라 갈 일이로다.발 삠으로 다치면 안 되기 때문이다.

 

연주암 올라가는 길
연주암,관악사 갈림길

 

연주암 올라가는 산길은 왼쪽으로~ 계속 올라 갑니다

岳 자가 들어 간 산치고 쉬운산이 없다고 관악산도 높이에 비해 山路가 만만찮다.관악산하면 '돌,바위'가 연상된다.

 

연주암 올라가는 돌계단길

 

길은 정말로 험악한 돌길이지만 하늘을 가리는 나무숲이 너무 좋아 힘든 줄 모를 정도로 시원하고 상쾌했다.

당연히 좋은 공기는 오늘의 보너스 ! 좋은 날씨속에 푸르른 싱그러운 신록이 너무 좋다 !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왜 山路 옆 바위에 새겼는지 몰랐는데 연주암에 도착하고 알았답니다.마애불상도 아니고 오르는길에 여러 군데 나무아미타불을 새긴 바위를 여럿 보았답니다.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도 모르게 외우며 염불하며 올랐답니다.연주암과 연주대을 오르는 길은 무척 힘든 고행의 돌계단 산길입니다.아무아미타불을 외며 오르는 연주암,연주대는 차로 오를 수가 없는 진정한 聖地입니다

 

연주암 올라가는 길

 

우짜든지 발밑을 조심조심 또 조심할 일이로다~ 불규적으로 아무렇게나 놓인 넙적돌을 반드시 하나하나 확인하며 발을 딛기를 부탁드립니다. 자칫 발이라도 삐면은 어떻게 할꼬? 나는 모릅니다요 

 

연주암 舊 돌계단길과 최근에 새로 놓은 나무계단길

 

연주암 마지막 계단입니다.좌측에 옛돌계단도 있네요.여기까지 더위에 오른다고 얼굴이 많이 수축해졌네요~ㅎ

개인적으로 저는 차가 들어 가지 않는 암자를 좋아합니다.요즈음은 왠만한 절집은 거의가 다 차가 들어 가지요.가장 큰 이유는 신도분들의 편의를 위해서이고 절집에 필요한 물품들을 운반하기 때문일 겁니다.차가 들어 갈 수 없는 암자는 대채로 조출한 절 살림일 수밖에 없지요,말 그대로 무소유를 실천하는 절집이지요.우리 경북에 그런 암자들이 많습니다.특히 팔공산 자락애 암자가 많은 것 같습니다.은해사의 중앙암,비로봉아래 숨어 있는 진불암,하늘정원 아래 오도암등이 그런 암자입니다.무엇보다도 속세를 바라보는 풍경이 압권이지요.지금 오르는 관악산 연주암은 비록 차가 들어 갈 수 없는 암자이지만 천만도시 암자이다보니 어떤지 그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네요. 마지막 계단을 남겨 놓고 있답니다

 

계단을 올라 서 본 종무소 겸 템플스테이 요사채

 

드디어 2시간 여를 올라서 연주암에 도착하였습니다.먼저 우측으로 천수관음전으로 갑니다

 

천수관음전

 

시원스럽게 펼처지는 전망때문입니다.또한 올라 오느라고 힘들었는데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전망도 즐기고 쉬고 싶었답니다.최근에 지은 듯한 천수관음전의 전각이 엄청 큰 건물입니다.아직 돌아 보지 않은 연주암이지만 템플스테이 요사채와 천수관음전 건물만 봐도 암자이기전에 일반 절집 느낌입니다.

 

▼아래 천수관음전에서 이모저모 풍경들~

 

천수관음전

 

 

천수관음전에서 보는 뷰는 말이 필요없는 풍경입니다.가운데 멀리 우측에 보이는 산은 청계산입니다 

 

 

천수관음전,템플스테이 요사채가 엄청 큰 건물입니다.연주암이 자리한 터가 생각보다는 제법 넓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지요.큰 전각에도 불구하고 연주암은 여유로운 느낌은 뭘까요? 앞이 시원하게 트였고 주변에 온통 노거수에 푸르른 신록의 영향이 아닐까 싶네요

 

연주암 천수관음전 옆 노거수가 일대를 다 덮을 만큼 큽니다.

 

연주암 대웅전

 

대한불교조계종 제2교구 본사인 용주사의 말사이다. 관악산의 최고봉인 연주봉 절벽에 자리한 연주대에서 남쪽으로 약 300m 지점에 연주암이 있다. 연주암은 본래 관악사로 신라 677년 의상대사가 현재의 절터 너머 골짜기에 창건했으며, 조선 1396년 태조가 신축했다. 그러나 1411년 양녕대군과 효령대군이 충녕대군에게 왕위를 물려주려는 태종의 뜻을 알고 유랑하다가 연주암에 머물게 되었는데, 암자에서 내려다보니 왕궁이 바로 보여 옛 추억과 왕좌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괴로워하여 왕궁이 안 보이는 현재의 위치로 절을 옮겼다. 이 절은 지금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중수했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본당인 대웅전과 천수관음전,영산전,종무소겸 템풀스테이 요사채,금륜보전(삼성각)이 있고, 연주대에 응진전이 있다. 대웅전 앞뜰에는 고려시대 건축양식으로 된 3층석탑이 있다.

 

연주대에 올라 보니 북악산 아래 왕궁이 정면에 보이는데 그 마음을 충분히 알 것 같았답니다.어째보면 충녕에게 왕위를 양보하고 전국을 유랑하며 보낸 형님들의 마음이 어때설까? 특히 불교에 심취했었던 효령대군의 마음이 이 곳 연주대에 남아 있답니다.대군의 초상으로서 초음이자 끝인 효령대군 초상이 효령각에 모셔져 있답니다.

 

연주암 대응전 앞 삼층석탑

 

종무소,탬플스테이 요사채

 

연주암 대웅전 마당에 노거수 느티나무

 

템플스테이 요사채

 

연주암에서 가장 큰 건물이고 천수관음전을 마주 보고 있다.연주암에서 가장 쉬어가기 좋은 명당입니다.잠시 대청마루에 앉아 주변 풍경들을 감상합니다.연주암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바라 보는 맛이 아주 좋습니다 

템플스테이 오신 신도분들이 간혹보였는데 부러웠답니다.이곳에서 템플스테이에 참여하며 하루밤을 보내는 기분은 어떨까? 골치아픈 도심을 벗어나 관악산 정상부에서 푸르른 신록의 자연속으로 들어 가서 하루밤을 보낸다는 자체가 너무 좋을 것 같다.서울에서도 밤하늘에 별들을 볼 수 있을까?

 

▼아래 템플스테이 전각에서 바라 본 풍경들~

 

청계산
천수관음전,kbs송신탑,템플스테이 요사채

 

템플스테이 요사채,삼층석탑
통일원종각

 

 

연주암은 관악산 정상 아래 남향으로 제법 너른 터에 자리한 아늑한 암자입니다.주변의 노거수들의 신록으로 둘러 쌓인 연주암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지는 암자입니다

 

이제 종각뒤로 해서 영산전,연주대를 갑니다.

 

종각,대웅전,회화나무

연주암 경내를 돌아보고~

대웅전

 

영산전

 

오늘은 영산전과 뒤 암반위에 삼층석탑을 먼발치에서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하고그냥 지나칩니다.

연주대를 빨리 가보고 싶은 마음이 앞서서요~ㅎ

 

▼연주대(戀主臺) 응진전가는 길

 

 

연주암에서 연주대(응진전)까지는 500m 거리로 10분정도 소요

 

관악산 정상과 연주대 올라가는 계단

 

연주대 전망대

 

관악산 연주대의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장소, 이른바 '연주암 전망대'입니다.

연주대 배경사진으로 명당입니다,아주 사진이 잘 나옵니다, 사진 욕심을 부러 봅니다.셀카를 많이 찍었답니다.

하지만 위 사진 만큼은 아니네요.위 사진은 연주대를 관람하고 내려 가시는 젊은 청년이 찍어준 사진입니다.

감사해요~ 그날 만나서 반가웠고 잘 내려 가셨는지요?

 

관악산 정상 과 연주대 모습

 

경기도기념물 20호인 연주대는 관악산의 상징이다. 제일봉인 연주봉의 기암절벽이 연주대이다. 연주대는 기암절벽이자 암자로, 높은 산정에 자리한 연주암의 꽃이기도 하다. 연주대는 화강암의 수직절리가 탁월한 기암절벽이며, 절벽에 이십여 단의 석축을 쌓아 마련한 기도도량이다.연주대 축대 위에는 1칸 규모의 응진전이 자리한다. 법당에는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미륵보살과 제화갈라보살이 좌우협시불로, 그 뒤로는 16나한상이 모셔져 있다. 응진전 옆 암벽에 마련된 작은 감실에는 약사여래입상이 봉안돼 있다. 특히 약사여래입상은 고려중기 불상의 특징을 보인다. 연주대 응진전에서는 새벽과 9시, 오후, 저녁기도가 하루도 빠짐없이 이루어진다. 산정에 위치한 기도도량으로 해남 도솔암이나 남해 보리암, 금강산 보덕암을 떠올리게 한다.

 

연주대 주상절리

연주대에 걸린 암자 응진전(應眞殿)

바라만 봐도 아찔한 수직 주상절리위에 段을 쌓고 그 위에 전각을 세울 생각을 하였을까? 참으로 알다가 모를 선각자들의 생각에 아연해집니다.비록 1칸의 전각이지만 하늘에 걸린 암자,응진전입니다.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달린 붉은 연등도 아주 인상적입니다.

  

연주대 올라가는 마지막 돌계단

 

관악산 제1봉 연주봉(정상,629m)

드디어 관악산 정상입니다.一望無際

관악산 정상은 전체가 엄청난 암봉입니다.정상에서 뷰는 말이 필요없는 일망무제 一望無際~

 

관악산 정상 인증샷

 

정상 인증샷을 남기고 우측 난간으로 난 길로 연주대를 갑니다.

 

연주대 암봉
연주대,응진전 지붕이 보입니다.

 

롯데타워 방향

 

▼응진전

응진전

 

응진전 내부 에는 석가모니 삼존불상이 모셔져 있습니다

 

기도

 

나의 버킷리스트 '연주대오르기'를 완수하고 이제 연주대 응진전을 나섭니다.또 언제 와 질랑가 몰라도 처음이자 끝이 아닐까 싶네요.우리 포항에서 연주대를 간다는 것은 여간 작정하지 않고는 힘들지요.연주대여,잘 계세요~안녕,

 

 

▼아래 연주암 꽃들~

 

맑은 날씨속에 관악산 연주대 탐방에 몸도 마음도 흡족한 하루였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