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국립공원은
우리나라 유일의 사적형 공원으로서
자연의 아름다움과 역사문화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입니다.
경주국립공원은 각기 다른 여덟 개의 지구로 구분 할 수 있는데요.
저마다의 경관과 특색을 갖춘 경주국립공원의 여덟 개 지구는,
신라 5대 명산 중 하나로 불국사와 석굴암이 있는 토암산 지구,
신라인들의 불심이 곳곳에 담겨 있는 불교 노천 박물관 남산지구,
통일의 과업을 이룬 문무왕의 호국의지와 업적이 살아 있는 대본지구,
삼국통일의 기틀을 닦은 태종무열왕과 김유신의 자취가 남아 있는 서악화랑지구,
이차돈의 순교 이래 신라의 불교의 성지였던 소금강산지구,
화랑의 수련터라 알려져 있는 단석산지구,
최재우의 인내천 사상이 내려오는 천도교의 성지 구미산 지구.
그리고 시내 중심가에 있는 첨성대,천마총이 있는동부사적지등
이 곳 여덟 개 지구에서
그렇게 신라 천년의 역사와 혼이 살아있는 감동의 대서사시를 만날 수가 있습니다.
1968년 두번째 국립공원(첫번째는 지리산)으로 지정된 경주국립공원은
심미적, 교육적, 표현적인 토대가 되어 수 많은 사람들에게 탐방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자료제공 : 국립공원홈페이지)
그동안 경주에 수도 없이 많이 다녔지만 지금까지 한번도 가보지 못한 서악지구 선도산을
드디어 오늘 답사겸 산행을 하기로 하고 길을 나섭니다.서악지구는 앞에도 설명을 하였지만
신라 삼국통일의 초석을 놓은 위대한 두분(태종무열왕,김유신)의 릉이 있는 곳으로 유명하지만
그 외 기타 왕릉으로 추정되는 대형고분 4기와 그외 여러 왕릉,
서악리 삼층석탑,선도산 정상 밑에 있는 마애여래삼존입상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오늘의 문화유적답사 산행코스는
서악서원,도봉서원,서악리삼층석탑,서악동마애여래삼존입상,선도산정상으로
1.5km의 거리에 왕복 3km로 쉬엄쉬엄 걸어 2시간 조금 넘게 소요됩니다.
서악서원(西岳書院)
서악서원은 경상북도기념물 제19호 지정되어 있으며 설총,최치원,김유신장군의 위패를 모신 사당입니다.
경주시 서악동 마을을 지나 선도산(仙桃山) 산기슭에 도착하였습니다.
제일 먼저 반기는 것은 서악리 삼층석탑과 왕릉 4기와 이름없는 고분 몇기입니다.
선도산 기슭에 자리한 서악리 삼층석탑은 보물 제65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이 탑은 화강암으로 축조된 통일신라시대의 3층석탑으로 모전탑 계열에 속합니다.
높이는 약 4.06m로 지붕돌에 비해 몸돌이 작아 다소 불안하고 무거운 듯한 느낌입니다.
산행들머리 좌측에 진흥,진지,문성,헌안왕릉이 차례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선도산올라가는 들머리입니다.
좌,우로 왕릉과 이름없는 고분들이 줄서 있어도
음산한분위기를 전혀 느끼지 않고 오히려 편안한 느낌입니다.
경주시는 무덤의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무덤이 500여기가 있습니다.
그런데도 시민들은 자연스럽게 무덤을 일상생활에 넣고 가까이 하다 보니
어느 누구도 음산하다고 느끼지 않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공원같은 분위기를 느낍니다.
서서히 올라 갑니다.
쭉쭉 뻗은 소나무가 반깁니다.
좌측으로 왕릉이 소나무와 함께 있습니다.
우측에 또 다른 무덤인데 누구의 무덤이라는 표시가 없습니다.
올라 가는 길이 편안합니다.
선도산정상 아래에 마애여래삼존입상에 암자가 있어 차가 수시로 올라 가는 통에
이렇게 길이 패이고 넓어 졌습니다.오솔길였으면 더 호젖한 산행길이 되었것인데~
절반쯤 올라 왔습니다.
별 특징이 없는 그저 그런 길입니다.
지금으로 부터 4년전에 그러니까 2009년 5월에 선도산에 큰 산불이 났습니다.
그 산불의 흔적이 지금까지 아프게 남아 있습니다.
쭉쭉 뻗은 소나무가 많은 피해를 입었습니다.
다 타고 없는 곳에도 새싹들은 자랍니다.
특히 각시붓꽃들이 많이 자생하고 있네요
정상 밑에 암자가 보이네요
이 암자에 오늘 무슨 큰 행사가 있는지 차들이 많이 올라 갑니다.
탄 나무사이로 서악동 마을이 보이네요
태종무열왕릉이 있는 숲이 보이고 그 위로 서악동고분군(사적142호)이 보입니다.
대형고분 4기는 태종무열왕 직계 조상들의 왕릉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마애여래삼존입상이 있는 암자가 보입니다.
정상은 암자 뒷산이기 때문에 그리로 올라 갑니다.
보물 제62호로 지정된 경주 서악동 마애여래삼존입상입니다.
신라 사람들은 경주의 서쪽인 선도산(仙桃山) 정상 부근을 西方淨土로 생각하고
이곳에 아미타 삼존불을 새겼습니다.조각하기 힘든 암석에 높이 6.85m나 되는 거구의
여래입상을 돋을새김 하여 조각하였습니다.아미타여래 입상을 본존으로 하여
왼쪽에는 불상이 새겨진 보관을 쓰고 정병을 든 관세음보살상이,
오른쪽에는 대세지보살상이 있는데 이 두 보살상은 옮겨온 화강석으로 다듬어진 것입니다.
중생의 어리석음을 없애 준다는 대세지보살은
얼굴과 손 모양만 다를 뿐 관세음보살상과 동일합니다.
아미타여래입상 본존불은 얼굴 상단 부위의 마모가 심합니다.
불상을 새길 만한 암반이 못되는 재질의 암석인데 어떻게 신라인들은 이 곳에 불상을 새길려고 하였을까요?
답은 서방정토사상 때문인가 봅니다.
마애여래입상에서 정상까지는 200 미터 거리입니다.
정상가면서 본 서악리마을과 서악동고분군모습입니다.
그리고 멀리 가로로 길게 누운 산이 남산입니다.
火魔가 이곳 정상 아래까지 피해를 주었네요
경주시가지도 조망이 됩니다.
선도산 정상입니다.
높이가 380여 미터로 비교적 낮은 산입니다.
잘 쌓은 3基의 돌탑이 눈길을 끕니다.
선도산은 경주대학교가 있는 뒷산이며 그 언저리에 수많은 문화유적이 있습니다.
태종무열왕릉과 서악동고분군,마애여래삼존입상,서악동 3층석탑,서악서원,도동서원이 있습니다.
이제 다시 암자로 내려 갑니다.
오늘 뜻 밖에 성모제(聖母際)을 봅니다.
매년 1월 1일에 이 곳에 올라 오면서 정작 정상은 오늘 처음 올라와 본다면서
함께한 일행 중에 한분이 나와 같이 정상에 오르면서 하는 말씀이 오늘이 큰 제사가 있는데
음식도 준비를 많이 해왔으니 際를 지내고 난 후 먹고 가라고 한다.
그 제사가 다름 아닌 신라 최초의 왕 박혁거세의 엄마 제사라 하네요
그 사당이 聖母祠입니다.
암자에서 본 서악동고분군
際 준비 하느라고 분주 합니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여자분들만이 제복을 입고 있습니다.
성모사 앞에 늘어 선 제관들입니다.
그리고 보니 남자 제관도 있네요
시간관계상 際를 지내는 모습을 다 보지 못하고
서둘러 하산합니다.꼭 음식을 들고 가라는 친절남의 호의를
무시하는 것 같이 괜히 미안하네요
길가 우측에 소나무 사이로 왕릉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맨 위에 있는 신라 진흥왕릉입니다.
사적 제 177호이며 신라 제24대 진흥왕(眞興王,재위 540~576)이 모셔진 곳입니다.
진흥왕은 안으로 화랑제도를 마련하였으며 國史를 편찬하였고 불교를 장려하여 국력을 다졌고
밖으로는 가야를 병합하고 漢江유역에 한산주(漢山州)를 두는 등 영토를 크게 넓혔다.
그리고 새로 개척한 영토를 순시하고 북한산비,황초령비,마운령비 등의 순수비를 세웠습니다.
우리가 역사에서 배운 진흥왕의 업적은 대단했는데 이 능이 진흥왕의 능이라니~
다소 의외입니다.너무나 초라하기 때문입니다.충분히 호사스러운 능을
만들 수도 있었을 낀데 말입니다.분명 무슨 이유가 있을 낀데~
그것까지는 알지 못하고~하여튼 초라한 능을 보고
고개가 갸우뚱 해집니다.
이 능은 신라 제25대 진지왕(眞智王,재위 576~579)이 모셔진 곳입니다.
사적 제178호
사적 제178호로 지정된 신라 문성왕릉입니다.
신라 제46대 문성왕(文聖王,재위 839~857,김경웅)은
신무왕의 아들로 신라 쇠퇴기에 재위하여 나라를 통치하는데 어려움이 많았으나
청해진 대사 장보고의 난을 평정하고 혈구진을 설치하여
지방 세력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한편 임해전을 크게 보수하였습니다.
사적 제179호, 신라 제47대 헌안왕(憲安王,재위 857~861,김의정)릉입니다.
진흥왕릉과 함께 선도산의 남쪽으로 뻗어 내린 구릉 말단부의 능선상에 위치해 있습니다.
신무왕의 동생으로 조카인 문성왕의 뒤를 이은 왕은 저수지를 수리하여
흉년에 대바하게 하는 등 농업을 적극적으로 장려하였습니다.
서악동삼층석탑에 도착,탑을 세세히 살펴 봅니다.
後
처음으로 돌아 본 서악지구 선도산은 참으로 편안한 산책로길였습니다.
다만 4년 전의 火魔의 아픈 상처는 그대로 남아 있어 보기가 흉했고 이제 그 잔재들을
정리하고 있었습니다.하루 빨리 정리하고 새로운 선도산의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
선도산을 산행하고자 하면 태종무열왕릉이 있는 서악동고분길로 해서 능선으로
가기를 권합니다.내가 간 오늘의 코스는 불에 탄 나무들을 정리 하느라 차가 다녀
먼지를 많이 일으키고 차를 피하느라 위험합니다.
다만 서악서원과 3층석탑과 4기의 왕릉은 산행후 차로 그곳까지 가서 관람하면 될 것 같네요
물론 시간적인 여유가 있으시면 걸어서 마을도 구경하고 3층석탑까지 가면 되겠네요
<2013,4,1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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