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유산답사기

[영덕/영해] 700여 년된 향나무가 있는 '경수당 종택'

安永岩 2013. 3. 12. 00:08

 

영덕군 영해면에는 동해안에서 삼일만세운동의 본고장 답게

의인과 학식이 높은 선비와 의병을 많이 배출한 고장으로 유명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사대부의 오래된 고택들이 많이 있습니다.

괴시리,원구리,인량리에 많이 분포되어 있음은 영해평야의 풍요로움 때문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이 셋마을이 모두 영해평야를 지척에 두고 있으며 또한 갈천리에는 고려말 왕사였던

나옹선사의 출생지에 장육사라는 오래된 고찰이 있으며 괴시리는 역시 고려말 성리학자이며

조선 건국에 사상적으로 영향을 끼친 목은 이색선생의 출생지입니다. 

고시리 마을을 둘러 보고 갈천리 장육사로 가는 길에 원구리에 잠시 들러 봅니다.

원구리에는 오래된 경수당종택과 은행나무가 있습니다. 

 

 

영해 경수당종택(寧海 慶壽堂宗宅)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297호

경상북도 영덕군 영해면 원구리 112

 

이 건물은 

무안박씨(務安朴氏) 영해파 입향조인 박지몽(朴之蒙)의 손자인 경수당 朴世淳(1539~1612)의 종택입니다.

박세순은 임진왜란 때 선무원종공신(宣武原從功臣)이며 절충장군 첨지중추부사겸 五衛將을 지냈다고 하네요.

이 건물은 박세순이 조선 선조 3년(1570)에 99칸 규모로 건립하였으며, 현종 9년(1668)에 화재로 소실되어

박세순의 장증손 朴文約(1635~1724)이 현재의 규모로 복원하였다고 합니다..

이 건물에서 군자감 첨전(僉正) 朴進長(1558~1622),오위도총부經歷 박륵(1594~1656)등을

위시한 많은 인재가 배출되었습니다.건물은 정면 7칸,측면 6칸의 편날개집으로 이루어진 'ㅁ'자형 정침과

오른쪽으로 정면 3칸,측면 2칸의 팔작 기와집으로 된 대청을 두고,대청 앞의 일각문을 통해 출입합니다.

건물안에는 퇴계 이황의 친필인 경수당편액과 밀암(密庵) 이재(李裁)의 중수기문이 걸려 있고요.

또한 대청의 후원에 경상북도 지방기념물 제124호로 지정된 나이가 700여 년된 경수당 향나무가 있습니다.

경수당 종택보다도 이 향나무를 보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들립니다.

 

경수당 솟을 대문

대문을 통과하여 안으로  들어 가면 주변 정원과 건물 곁만 볼 수 있습니다.

내부는 출입문이 굳게 잠겨 있어 들어 갈 수 없습니다.

현재 후손들이 거주하기 때문에 사생활  보호를 위해서 삼가 해야겠지요

사전에 양해를 구해서 주인장의 허락을 득하면 내부를 볼 수 있습니다.

 

 

 

ㅁ자형 안채

괴시리도 그렇고 이 곳에도 종택이나 고택은 거의가 'ㅁ'자형 안채입니다.

밀폐된 집안 구조가 모두 닮은 꼴입니다.門 닫으면 집안에서 누가 죽어도

밖에서는 모르는 구조입니다.小通과는 정말로 머~언 집안구조입니다.

그 오랜 옛날에 양반들은 그렇게 숨길게 많았을까요?

왜 꼭꼭 숨어야 하는 집안 구조를 가지고 살아야 했을까요?

비밀 구조가 아닌 확~트인 공간의 생활은 불가능했을까요?

참으로 모를 집안 구조올시다.

 

 

경수당慶壽堂

 

평소에 글을 읽고 낮잠을 자고 손님이 오면 술 마시고~

취기가 오르면 詩 한수 읆고...

뭐~ 그러한 공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것이 양반네들의 일상였으니 말이지요

 

 

 

경수당 후원

누운 소나무는 근래에 옮겨 심어 놓은 듯 합니다.

상당히 오래된 소나무인데 잘 살았네요

 

 

700여 년된 경수당 향나무입니다.

 

높이가 약 6m,가슴높이둘레  3m 로 수세가 양호한 편입니다.

원래 울릉도에 자라고 있던 약 300년생 향나무를

경수당 처음 건립자인 박세순장군이 이식하였다고 전합니다.

향나무의 생태연구 및 조상들의 식수관과 자연사상을

 후세에 전할 수 있는 귀중한 학술자료입니다.

 

 

 

 

오랜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 납니다.

죽은 가지 하나 없이 지금도 싱싱합니다.

 

 

'ㄹ'자형으로 훠~돌아 역동감이 넘치는 줄기가

보는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 내게 합니다.

700년을 살아온 향나무입니다.

700년이라~~

입이 벌어 집니다.

 

 

역동감 넘치는 줄기를 함~보세요

 

 

700여 년된 향나무 옆에 왠? 남근석이?

우째뜬~고놈 참 잘 생겼다!!!

 

경수당종택은 제법 너른 고택입니다.

하기사 처음 세울 때 99칸이라고 하잖은가?

 

 

 

새로 조성 중인 정원에 남근석돌이 많네~

주인의 특별한 취향인가?

 

 

 

 

 

살며시 본 안채 모습

 

현재 경수당 종택은 수리중입니다.

 

 

 

 

곡강고택(曲江古宅)

 

곡강고택은 영해에서 영양가는 원구리 길가에 위치해 있어 가는 길에 잠시 들러 봅니다.

하지만 안이 굳게 잠겨 있어서 들어 가 볼 수는 없었습니다.

그저 낮은 담장 너머로 보고 발길을 돌립니다.

 

곡강고택(曲江古宅)

경상북도 민속자료 제123호

경상북도 영덕군 영해읍 원구리 726-23

 

이 곳은 안동 권씨 부정공파(副正公派) 권응주(權應周,1539~1610)가

인량리에서 이곳으로 분가하면서 지었다고 합니다.

권응주는 다섯 형제 중 막내로 자는 여망(汝望),호는곡강정(曲江亭)인데

 자손들 중에 많은 인물을 배출하였다고 합니다.

곡강정선생은 임진왜란 당시 망우당 곽재우를 따라

 화왕산성전투에 참전하여 공을 세웠다고 하네요.

 

역시 안이 굳게 잠겨 있어서 들어 가 볼 수는 없었습니다.

그저 낮은 담장 너머로 보고 발길을 돌립니다.

 

이번에는 영덕 영해지방에 괴시리,원구리를 보았지만

다음에는 꼭 영덕 지방에서 국가의 동량(인물)이 많이 난다는

인량리(仁良里)를 방문해야겠다.마을 이름이 인량리아닌가?

인량리에는 수많은 고택(충효당,용암종택,만괴헌,갈암종택,삼벽당등)

마을 앞에 너르게 분포된 보리밭으로 유명하다지요.

아마 꽃이 피는 4월 초 쯤에 한번 나들이 가야겠네요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