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유산답사기

[경주] 설총,최치원과 함께 김유신장군을 모신 사당이 있는 서악서원(西岳書院)

安永岩 2013. 5. 29. 01:38

 

경주 서쪽 선도산 아래에는

신라 삼국통일의 영웅들이 잠들어 있는 성역입니다.

태종무열왕릉, 그의 아들 김인문의 묘,그리고 김유신장군의 위패를 모신 사당이 있습니다.

신라가 배출한 걸출한 인물,설총,최치원과 신라 삼국통일을 이룩한 영웅,

김유신 장군을 모신 사당,서악서원.

오늘 그 곳을 찾아 갑니다.

 

 

서악서원 앞 넓은 주차장입니다.

서악서원 뒤로 선도산이 보입니다.

 

 서악서원(西岳書院)

 

이 서원은 조선 명종(明宗) 16년(1561) 경주 부윤 이정(李楨 , 1512~1571)이

김유신장군을 기리기 위해 세운 사당(祠堂)였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당시 경주지역의 선비들이 설총과 최치원의 위패도 같이 모실 것을 건의하였는데,

이에 이정은 퇴계 이황(李滉)과 의논하여 함께 모시게 되었답니다.

퇴계 선생이 서악정사西岳精舍라 이름하고 손수 글씨를 써서 현판을 달았다고 합니다.

경상북도 기념물 제19호

 

 

 안으로 들어 서면 제일 먼저 맞이하는 영귀루(詠歸樓)입니다.

영귀루는 앞면 5칸에 옆면 1칸의 누각으로 탁트인 공간으로 시원함을 줍니다. 

 

 영귀루를 통과하면 바로 시습당時習堂입니다.

시습당은 앞면 5칸에 옆면 3칸입니다.

왼편으로 진수재進修齋를,오른편으로 성경재誠敬齋를 두었습니다.

 

 아주 조용하고 차분한 느낌을 줍니다.

 

 

 

古宅이 있는 서원에서 하룻밤을~

정말로 이 곳에는 하룻밤을 묵고 갈 수도 있습니다.

간단한 이불자리가 있고,여러가지 체험도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보름달 아래 하룻밤은 어떠한 기분일까요?

체험을 하고 싶은 욕심입니다.

 

 

 

임진왜란으로 서원이 모두 불탔고,

인조仁祖 때 다시 세워져 나라에서 서악서원이라는 이름(賜額)을 받게 되었습니다.

서악서원은 임금이 직접 내린 사액서원(賜額書院)입니다.

조선 후기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 때도 살아 남은 몇 안되는 서원중 하나였지요.

현판 글씨는 당시의 이름난 서예가였던 元振海가 쓴 글씨입니다.

 

 시습당 앞에서 본 영귀루 풍경입니다.

다소 설렁한 분위기 이지만 시원함의 영귀루와 낮은 담장은

우리가 강조하는 소통의 공간처럼 탁 트여 좋습니다.

그리고 막힘 없는 앞쪽의 풍경이 그러한 느낌을 줍니다.

 

 시습당 앞에 정료대입니다.

 정료대(庭燎臺)는 궁궐이나 서원, 향교, 사찰 등 넓은 뜰이 있는 건물에서

 밤에 불을 밝히기 위해 설치한 시설물입니다.

 

 

 

 

 서악서원은

 뒤에는 사당을,앞에는 강당인 시습당(時習堂)을 배치하고,영귀루(詠歸樓)를 맨 앞에 두어

 전학후묘(前學後廟)의 자리 배열을 한 것이 특징입니다..

 

 

 

 

 최초 사당을 세운 부윤 귀암 이정선생 비각입니다.

이정선생은 퇴계 이황선생의 제자입니다.

 

안동 도산서원에 가면

서원의 입구 오른쪽에‘석간대’라는 바위로 된 언덕이 눈에 들어오는 데

퇴계 선생이 지은 시구가 새겨져 있습니다.

 

“그대 떠나가니 이봄 누구와 더불어 놀고,

새 울고 꽃은 떨어지니 물만 홀로 흐르네,

이 아침 물가에서 그대를 보내오니

훗날 그리워 만나려면 물가로 다시 오리라”

 

선생의 애틋한 마음이 담긴 이 시는 제자이자 친구처럼 여긴

귀암 이정을 떠나보내면서 읊은 시중에 한 구절입니다.

 

  시습당 뒤 뜰로 해서 사당으로 갑니다.

 

 

사당은 앞면 3칸에 옆면 2칸의 겹처마 맞배집입니다.

사당은 개방이 되지 않아 참배를 하지 못하고 먼 거리에서 봅니다.

오래된 듯한 향나무와 회화나무 두그루가 당당히 지켜 서 있습니니다.

사당 안에 설총,최치원,김유신의 위패가 모셔져 있습니다.

 

이두를 만든 원효대사의 아들 설총,신라 최고의 문필가이면서 행정가 최치원,

신라 삼국통일의 위업을 달성한 김유신장군 !

모두가 신라의 걸출한 위인들입니다.

 

 

선도산 아래 서악동에 자리한 서악서원은 참으로 조용하고 평화로와 보였습니다.

그리고 서악동 마을 자체가 그러한 것 같습니다.

드넓은 산자락 아래에 개발이라는 것은 하나도 보이질 않고 자연 그대로의 마을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동네 진입도로의 아스팔트가 눈에 거슬리기는 해도 조용함과 평화로움에 묻힙니다.

그래서 하룻밤을 이곳에서 보내고 싶은 것입니다.

경주문화원에서 주관하여 국악공연,시낭송,다도체험 등 다체로운 행사를 매주 토요일에 한다고 합니다.

물론 숙박도 하고요,특히 달빛아래 무열왕릉과 선도산 자락을 돌아 내려오는 달빛산행은 인기랍니다.

또한 새벽에 일어나 새벽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무열왕릉과 선도산 자락을 한바퀴 돌아 내려 와서

아침밥을 먹는 기분은 어떤 것일까요?

한번 체험해보고 싶네요.

 

소재지 : 경상북도 경주시 서악동 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