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종일 내린 비로 겨우내 잠자고 있던 동식물을 깨웁니다.
몸이 근질근질~어데라도 자꾸 가고 싶다.내몸에도 봄이 오나 봅니다.
오늘은 이 달 들어 자주 온 비로 내연산의 폭포가 보고 싶었고 최근에 완공한 내연산소금강전망대.선일대도 보고 싶다.
겸사겸사하여 모처럼 내연산 봄마중 폭포산행길에 나섭니다.
새벽에 일어나 밖을 나오니 아무래도 날씨가 심상치 않다.
금방이라도 비가 올 것 같은 궂은 쌀쌀한 날씨에 따뜻하게 해줄 뜨거운 커피도 보온병에 담고
베낭속에 우의 우산을 단디 챙겨 넣고 보경사로 갑니다.
이른 아침인데다 날씨가 좋지 않아 보경사주차장은 텅 비었다.
맨 위 주차장에 나홀로 주차하고 보경사매표소를 그냥 통과하는데 인기척이 있다!
아직 8시도 안된 시간이라서 매표직원들이 없는 줄 알았는데 있었네~
다시 밖을 나와 매표를 하고 들어 간다.
평일인데다 날씨마저 좋지 않아서 오늘은 매표도 헛 장사이다.
실제로 산행중에 만난 사람은 불과 몇 명이 전부이다.
손님이 없을 것을 아는가? 상가는 아예 손을 놓고 있고~
장사하는 것 같지가 않다.이런 날에는 팀파워(부서회식)하는 단체손님이나 받으면 금상첨화인데 말이다.
이래저래 장사가 안되어 난리이고 철로 묵고 사는 우리 퐝에 미국발 철강관세 대폭 인상소식에 몹씨 우울하다.
정치권이 참으로 야속하다.국민들은 묵고 사는 문제에 사활을 걸고 있는데 뒤받침을 해줘야할 정치인들은
과거를 캔답시고 허구헌날 찌지고 뽁고 싸우는 통에 보는 우린 진절머리난다.
이러고도 나라가 굴러 가는걸 보면 신기할 따름이다.
머리를 식히는데는 산이 최고아닌가?
바람이나 시원하게 맞으며 지친 몸과 마을을 힐링이나 해보자!
청하골에도 봄이 오고 있음을 느낍니다.
얼었던 얼음이 모두 녹았고 간밤에 온 비로 제법 많은 물이 요동치며 흘러 내리고 있네요.
청하골(보경사계곡) 풍경
멀리 내연산 주능선에는 간밤에 내린 비가 눈이 되어 하얗습니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되어 마주한 눈입니다.
우리고장에는 올 겨울에는 눈이 아예 오지 않았지요.
다른 곳에는 눈이 지겨운데 우리 고장에는 눈이 참으로 귀합니다.
눈 좀 왔으면~하고 바라는게 현실이니까요.
내연산 보경사계곡에도 봄기운을 느낍니다.
1폭-상생폭포(相生瀑)
내연산 청하골 12폭포 중에 제1폭포이지요
그 전에는 그냥 '쌍폭'이라고 불렸는데 언제부터인가 상생폭포로 바뀌었네요.
쌍둥이폭포라고 쌍폭인데 옛 이름이 좋지 않을까 싶네요.
얼마전까지 꽁꽁 얼어 있었는데 어느새 녹아 제법 물줄기가 우렁차게 쏟아집니다.
계곡가 노송에 氣를 받아 봅니다.
보현폭포 주변 奇巖怪石群들...
가운데 멀리 암봉 위에 정자는 몇 해 전에 완공한 선일대정자이며 전망대입니다.
2폭-보현폭포
폭포라기에는 좀 그렇치요? 하지만 주변의 풍경이 좋아 폭포이름을 붙인듯합니다.
보현은 가까이에 있는 보현암의 이름을 따서 붙인 듯 합니다.
다행히 2월부터 3월초까지 3번에 걸쳐 내린 풍부한 비로 청하골에도 제법 수량이 많습니다.
소나무에도 물이 올라 잎이 아주 푸릅니다.
청하골(보경사계곡) 풍경
난 청하골의 계곡이름이 생소합니다.
일반인들은 잘 모르고 그저 보경사계곡이라고 해야 알지요.
청하면의 이름을 따서 청하골이라고 부르는 모양인데 정작 내연산 보경사는 송라면입니다.
내연산은 6峰에 계곡도 많고 깊어 행정면으로 송라면 청하면 죽장면 기북면 영덕군까지 넓게 분포되어 있지요
그 중 계곡이 가장 길고(약12km) 12폭포의 비경이 있고 천년고찰 보경사가 있는 계곡이지요.
이름을 보경사계곡이라고 불려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아니면 산이름을 따서 내연계곡이라고 하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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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현암
새로 생긴 탐방로 '내연산소금강전망대'를 갈려면 반드시 보현암을 올라서 보현암 좌측으로 난 나무데크계단길을 진입해야한다.
소금강전망대까지는 보현암에서 600여 미터입니다.
단,한꺼번에 많은 방문객들의 방문으로 수행에 지장을 주지나 않을까 걱정스럽다.조용조용히 지나갈 일이로다.
선일대나,연산폭포,향로봉방향은 계속 직진하면 됩니다.
보현암
보현암주변의 아름드리 키 큰 소나무들이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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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현암 좌측으로 난 나무데크계단을 오르면 능선사면을 가로지르는 편안한 돌밭길이 나타납니다.
새로 만든 탐방로(내연산숲길)이지요.이 탐방로 주변에는 너덜지대 돌들이 많아 자연스럽게 돌을 깔아 만든 것 같습니다.
이 탐방로는 연산폭포를 지나 은폭포 가는 탐방로 중간에 합류합니다.
오늘은 날씨도 좋지 않고 진눈깨비까지 내려서 소금강전망대를 지나 은폭포까지 갔다가
다시 빽하여 선일대전망대를 올랐다가 연산폭포로 하여 계곡으로 하산할 예정입니다.
▼ 내연산소금강전망대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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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나무데크계단길
내연산소금강 탐방길을 만드느라 고생하신 관계자여러분들께 노고에 감사드려야할 것 같네요
덕분에 전에 보지 못했던 내연산의 비경을 볼 수가 있어서 너무 행복합니다.
드뎌 시개가 트이면서 건너편 선일대주변의 풍경이 시원스럽게 다가 옵니다.
예전에 보지 못했던 내연산群 천령산 풍경입니다.
때맞추어서 먼산에 눈까지 하얗게 이고 있네요
소금강전망대 주변풍경,전망대는 소나무 아래에 위치해 있지요
소나무속에 위치한 내연산소금강전망대
모양이 반달같기도 하고 말발굽형으로 철재빔으로 견고하게 만들었네요
가운데 지주철재빔을 세우고 사방팔방 당겨 고정시킨 비교적 간단해 보이는 공법이지만
얼메나 만드느라 고생했을까요? 올 해같이 100년 만에 만나는 추위속에 높은데서~
그리고 걷는 통로는 안쪽은 철판으로 밖은 아래가 보이도록 철망으로 만들었네요.
사실 아래로는 잘 안봐지네요,워낙에 눈앞에 경치가 좋아서요~ㅎ
전망대 아래로 잠깐 보이는 폭포는 바로 연산폭포입니다.
꼭 공중에 뜨있는 기분입니다.
주변의 풍경이 너무 좋아 아~하고 탄식이 나옵니다.
꼭 한번은 봐야 할 내연산 선일대 풍경입니다.
왜 겸재 정선이 이 풍경에 반했는지를 알 것 같습니다.
전망대 아래로 연산폭포가 보이네요
내연산 최고봉 향로봉(930)이 하얀 눈을 쓰고 계시네요
선일대 뒤 산도 처음 봅니다.
저 아래에서는 볼 수 없었던 산모습였지요
기암괴석 선일대에 걸린 정자도 멋지지만 올라 가는 나무데크계단길이 만만치가 않네요
좀 있다가 그리로 올라 갈 겁니다.
청하골 아래쪽 모습
소나무가 멋진 비하대와 웅장한 연산폭포의 모습을 내려다 보는 풍경도 처음 맛보는 광경입니다.
이를 두고 와~대박!!! 이라고 하지요
과연 내연산 소금강이고 겸재 정선선생이 반할만한 풍경입니다.
견고하게 만들어진 소금강전망대 모습
연산폭포와 청하골 전경
이제는 다음을 기약하고 소금강전망대를 떠납니다.
자주 찾을 것 같은 예감입니다.
여기서 은폭포까지는 1.0km,향로봉까지는 제법 먼거리 5.5km입니다.
길을 가면서 뒤돌아 본 소금강전망대
이제 은폭포를 향해서 길을 갑니다.
계곡으로 내려 서기 전까지 능선 길을 한동안 돌아 가면서 풍경을 감상하고~
이런 편안한 능선길을 지나면,
거대한 사면에 너덜경 지대도 만납니다.
이렇게 돌이 흔하니 계단길외에는 돌길을 만들었네요
다시 계곡을 내려셨습니다.
청하골 상류로 올라 갈 수록 계곡이 유순해졌습니다.조 ~ 위에 은폭포가 보입니다.
오늘은 은폭포까지만, 참고로 은폭포 위로 복호1,2폭포,실폭포,마지막 시명폭포가 있지요.
내연산 12폭포는 상생폭에서 여기 은폭포까지만 봐도 충분하지요.
은폭포를 가지 않고 바로 선일대,연산폭포로 내려 갈려면 반드시 계곡을 가로 질려야 하는데
오늘같이 수량이 불어 나면 건너기가 힘드네요,빨리 다리를 놓아야 할 것 같네요.
실폭포를 거쳐 시명리에서 내연산 최고봉 향로봉(930m)을 가지요.
내연산 보경사 숲길,폭포 안내도
8폭-은폭포
생긴게 요상합니다.
원래는 여성의 음부를 닮았다 하여 음폭(陰瀑)이라 불리다 상스럽다 하여 숨을은字를 사용 은폭(隱瀑)이라고도 하고,
용이 숨어 산다 하여 흔히 '숨은용치'라고도 하는데 이에 근거하여 은폭으로 불렀다고 합니다.
폭포 좌우로 우뚝 선 바위(左한산대.右습득대) 사이로 떨어지는 물줄기가 제법 웅장한 소리를 내면서 쏟아집니다.
이제 뒤돌아 한동안 계곡으로 내려 갑니다.
멋진 소나무도 만나고~
멋진 계곡도 계속 이어 집니다.
잠시 계곡을 벗어나 '비하대'를 오르면 맞은편 산기슭으로 '선일대'가는 나무데크 계단길이 가마득히 다가 옵니다.
바라만 보면 엄두가 나지를 않아 포기하기 십상인데 꼭 올라 보기를 강추!!!
안보모 후회할 너무 멋진 풍경이 기다리고 있지요.
선일대 암벽 모습
건너편에 아까 지나온 소금강전망대가 높게 보입니다.
선일대 오르면서 바라 본 청하골 山群들...
연산폭포 주변의 기암괴석들...
드뎌 내연산의 또 다른 전망대,선일대 정자입니다.
소금강전망대에서 볼 때는 선일대 정자에 도저히 사람이 설 수 없을 것 같았는데
생각외로 암반이 엄청 넓고 쉬기에 안성마춤입니다.
선일대 전망대의 정자는 2015년 11월에 건립하였지요
벌써 한참되었는데 전 오늘 첨으로 왔습니다.
보경사와 골짜기는 자주 오지만 벌써 세월이 그만큼 흘렸네요.
무엇보다도 선일대 주변의 소나무들이 멋집니다요
선일대仙逸臺
전설에 의하면 이곳은 '신선이 학을 타고 비하대飛下臺에 내려와 삼용추三龍湫를 완성한 후
이곳 선일대에 올라와 오랜 세월을 보냈다'고 전해지는 곳입니다.
그러니까 신선이 편안히 쉬는 곳이지요.조선 말엽 영조 9년인 1733년 봄부터 1735년 5월까지 청하현감을 지낸
겸재 정선이 이 곳 일대를 그림으로 남겨 진경산수眞景山水 화풍을 완성시켰습니다.
선일대 안내도
내연산의 최고의 비경은 바로 이 곳이지요
기암괴석 선일대.비하대.학소대가 있고 그 아래 4폭포가 있는데
가히 천하 절경입니다.
선일대에서 바라 본 청하골 아래 모습
건너편 소금강전망대
어째 저 곳에 전망대를 세울 생각을 하였을꼬?
연산폭포 주변 풍경
연산폭포 출렁다리와 관음폭포
영화촬영지로도 유명한 곳이지요
선일대에서 바라 본 비하대,관음폭포,출렁다리,학소대,그리고 그 위로 청하골
파노라마
향로봉 주능선이 설경속에 펼쳐지고~
우측 가운데 소금강전망대가 보입니다.
선일대 소나무들...
선일대 뒤산 기암괴석 모습
선일대 안전데크,아찔한 높이에 내려다 보면 천길낭떨어지
소금강전망대에서 보는 풍경과 사뭇 다른 풍경에 눈이 호강합니다.
건너편 소금강전망대
비하대 암반 위에서 바라 본 선일대와 정자
비하대 상부 암반
선일대 전망대가 생기기전에 여기 비하대 암반 위에서 청하골 주변풍경을 감상했었다.
비하대 상부 소나무들이 유명하지요.
조선 산수화에도 자주 등장하고~
비하대에서 바라 본 청하골 아래 풍경
비하대를 내려 와서 내연산 최고의 비경이 있는 연산폭포 주변입니다.
이곳은 4개의 폭포가 연 이어 내리고 좌우로 위로 기암괴석들이 둘러 쌓여 절경을 이루고 있는 곳입니다.
대부분 관광객들은 이 곳까지 와서 놀다가 내려 가지요
6폭-관음폭포
비하대(飛下臺) 아래에 형성된 폭포입니다.
불교 용어인 관음(觀音,관세음보살의 약칭)에서 따 온 명칭이지요
주변의 경치가 너무나 빼어나 관세음보살이 금방이라도 나타나 중생들의 간절한 소원을 들어 줄 것만 같은 느낌을 주는 곳입니다.
7폭-연산폭포(延山瀑布)
폭우가 쏟아진 다음날 연산폭포를 보라~
광음을 내며 쏟아지는 엄청난 물폭포가 장관입니다. 대단하지요.무섭기까지 합니다.
근간에 3일간 내린 비로 제법 수량이 많습니다.
학소대 암벽에 '延山瀑布 郡守 李鐘國''라고 각인되어 있네요
집에 와서 인터넷 검색하니 일제 강점기에 활동한 친일파이며 독립운동가의 공격대상였으며
일본정부로 부터 공훈을 받았으며 친일반민족행위 705인 명단에 포함되어 있네요.
이것도 역사일까?
당국에서 흔적을 지을 수는 없을까요.
하긴 전국의 명산요수에 얼마나 많을까? 싶기도 하네요.
오래전에 한민족의 정기를 끊을려고 전국에 명당자리에 박아놓은 일제말뚝을 뽑는 사업을 전개한 기억이 있습니다.
적어도 일제의 흔적지우기 사업은 시일이 많아 걸려도 꼭 해야되지 않을까 싶네요.
5폭-무풍폭포(無風瀑布)
관음폭포 아래에 있고 '바람을 맞지 않는 폭포'란 뜻이지요.
폭포 아래 30여 미터에 걸쳐 암반 위를 뚫고 형성된 아주 좁은 바위틈으로 물이 흐르다 보니 이런 명칭을 붙인 것 같네요.
4폭-잠룡폭포(潛龍瀑布)
위 무풍폭포에서 떨어지는 폭포이지요
잠룡(潛龍)이란 '아직 승천하지 못하고 물 속에 숨어 있는 용'이란 뜻입니다.
폭포 아래는 거대한 암봉인 선일대을 낀 협곡인데 여기에 용이 숨어 살다가 선일대를 휘감으면서 승천했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仙逸臺에 '잠룡의 승천'전설을 뒤받침하는 흔적이 남아 있다고 합니다.
선일대와 비하대 기암괴석
비하대(飛下臺)
끈질긴 생명력을 보이는 '일엽초'
청하골(보경사계곡)에는 계곡을 따라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기암괴석들과 어울러 멋진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진눈깨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라서 인지 오는 사람도 없고 하여 조용히 여유롭게 유유자적 돌아 본 보경사계곡 탐방였습니다.
소나무 가지에도 물이 올라 한껏 푸르름을 보여 주고 있네요.
오지 않을 것 같은 봄이 이미 서서히 소리없이 우리 곁에 다가 오고 있음을 느낍니다.
보경사계곡의 초입부 모습
다시 1폭 상생폭포에 왔습니다.
상생폭포의 물줄기가 아까 보다도 더 세차게 떨어집니다.
보경사계곡 초입부
보경사와 솔숲
여러가지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사는 세월이지만
우예든지 심신을 바로 하여 스트레스 받지 말고 그저 그러니 하고
물흐르는 듯이 웃으면서 맑고 향기롭게 즐겁게사십시다요.
-유유자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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