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여행] 정동길/덕수궁 돌담길 가을

구한말 격동의 역사 현장, 정동길을 가다.

덕수궁 대한문

몇 해 전에 서울 사는 친구가 한 말이 생각이 났다.

"서울의 정동길,덕수궁 돌담길은 시월 말이나 십일월 초에 걸어 보라~"

새벽같이 서울 병원에 들려 채혈하고 결과까지 3시간여 시간이 있다.병원 셔틀버스를 타고

신촌역에 내려서 지하철을 타고 시청역에 내려 덕수궁 정문으로 갑니다. 

친구말대로 딱 이맘 때 서울의 정동길을 걸어 보기 위해서요

덕수궁 대한문 좌측으로 시작합니다.

이른 시간이라 출근하는 사람들로 발걸음들이 바쁩니다요.

 

덕수궁 돌담길 

그런데 정동길,덕수궁 돌담길,어느 것이 맞나요?

걸어 본 결과는 덕수궁을 에워 싸고 있는 돌담길을 덕수궁 돌담길이고 

범위를 더 넓혀 덕수궁 돌담길외 정동의 골목골목길을 총칭하여 정동길이라고 하는게 맞네요.

덕수궁돌담길은 정동의 한부분입니다.

구한말 아픈 역사의 현장,정동길을 걸어 봅니다.

 정동 덕수궁 돌담길

오늘 산책한 코스는 덕수궁 대한문-(좌측으로)-정동로타리를 기준으로 

먼저 정동제일교회,배재학당으로 다시 (로타리) 정동극장,이화학당,중명전,구러시아공사관

(다시 로타리)덕수궁 뒷편 멋진 돌단길을 걸어 구세군중앙회관 앞을 지나 

시청잔디광장 앞 덕수궁돌담길을 걸어 대한문에서 끝을 맺습니다.

 좌)서울특별시청 서소문별관, 우)덕수궁 돌담

가운데 도로는 일방통행 차도입니다.

 이끼 낀 돌담

 

돌담 위로 덩굴이 기분 좋게 합니다.

 

정동로타리

정동길은 이 로타리를 기준으로 돌아 보면 됩니다.

맨 좌측길은 배재학당,그다음길은 정동극장,우측 돌담이 보이는 길은 덕수궁돌담길

차례로 돌아 봅니다.

 

먼저 배제학당역사관으로 먼저 갑니다.

 오늘은 정동길의 분위기를 주제로 보고 걸으며 역사적인 구한말 건물과

아픈 역사도 살짝 들여다 볼까 합니다.

우선 도심 한복판에 이런 멋진 골목길이 있다는게 서울의 축복입니다.

하기사 서울을 처음 방문한 세계인들이 한결같이 놀라는 것은

거대 도시 서울이 자연과 함께 공존한다는 사실에 놀라지요.

 

 먼저 반기는 정동제일교회 앞 노오랗게 물들어 가는 은행나무가 반깁니다.

정동제일교회 사적 제255호

한국 최초의 감리교 교회. 1885년 미국의 선교사 아펜젤러가 창립했다

 

 

 

교회 앞 담쟁이덩굴에 쌓인 신아빌딩

주변의 고건축들과 어울러 가로수들이 아침 공기를 상쾌하게 합니다.

 

 

 

 교회에서 약간의 고개길을 올라 서면 우측으로 유명한 배재학당역사관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속에 들어 서니 전혀 서울 시내에 있다는 느낌이 없습니다.

 

배재학당 역사박물관

 주변을 돌아 봅니다.구한말 1880년대에는 적벽돌구조의 건물이 유행였나봐요

주변의 100년이 넘은 건물들이 모두 적벽돌 외벽 건물들입니다.

하기사 얼마전까지도 적벽돌 건물들이 많았지요.

우리집 외벽도 적벽돌~ㅎ 

 

설립자 아펜젤러목사 동상

(1858~1902)

 

 

배재학당 동관, 서울기념물 제19호

1885년에 설립한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근대 고등교육기관

 

배재학당 앞에 자라고 있는 배재학당 향나무(525년)

큰 키를 자랑하고 당당히 서 있습니다.

다만 크게 수술한 흔적들이 마음을 아프게 하네요

 

 

배재향나무는 1972년 10월 지정일에 수령 525년이니 지금은 2018년 10월이니

수령이 자그마치 571년입니다.아무리 오래 사는 향나무지만 믿기지가 않네요

나무들의 나이 측정도 의문스럽고~

 

 

 

 

배재학당 앞 정동길에 거리 모습

친근한 식당 이름도 보이고~영덕회식당,막회,과메기~ㅎ 

稅가 비살낀데 이런 메뉴로 세가 나올까 싶다.

 

다시 되돌아 정동삼거리에서 정동극장쪽으로~

이 길은 가장 볼거리도 많고 아픈 역사가 있는 길입니다.

정동극장

정동극장은 

한국 최초의 근대식 극장 ‘원각사’의 복원이라는 역사적 의미와 

근현대 예술정신을 계승하며 1995년 개관하였습니다.

정동극장은 한국 근대유산1번지 정동길에 위치한 기념비적 공연장으로서

 전통공연 프로그램 외 인근을 찾는 시민을 위한 도심 속 예술 쉼터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정동극장 안쪽 모습

공연장은 우측 지하로 내려갑니다.

 

 

 정동극장에서 이화학당 중명전 캐나다대사관쪽으로 갑니다.

특히 이 길은 은행나무들이 노오랗게 물들어 가고 있네요

 

 중명전 (사적 제124호)

오전 9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라 아직 문을 열지 않았는데

마침 물건 납품차 온 차가 문을 열기에 들어 가서 잠깐 실례를 하며 찍은 사진입니다.

관리인께서 '아직 개장하지 않았으니 나가 주세요' 한다.

아~예~~죄송

 

안내문에도 쓰여 있지만 이 중명전은 고종께서 1907년 강제퇴위 될 때까지 머물렀던 곳이고

1905년 을사늑약을 체결한 비운의 장소라고 하니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저 못된 일본놈들의 소행들이 얼마 전에 종방된 미스터션샤인의 장면들에서 오버랩되면서

죽일놈들~지금도 그 역사가 계속되고 있으니 상종을 못할 놈들입니다요

지도를 보니 중명전은 덕수궁에 포함된 별궁이 맞고요

미국대사관저때문에 갈라졌네요.

언젠가 다시 싸들여서 덕수궁 뒤 돌담을 헐 날이 오겠지요

  

 

구 신아일보사 별관

 

 

전 1970년대 신아일보를 기억하는 세대입니다.

새삼 격세지감이 느껴지는 신아일보사옥이네요.

 이화학당 앞

이화여자고등학교

이화백주년기념관

 

이화여고 은행나무가 노오랗게 물들어 정동길을 더 운치있게 해줍니다.

 

 

캐나다대사관 앞 인도 가운데 자리한 회화나무

여기에는 고마운 사연이 존재합니다.

 

캐나다대사관과 회화나무

도심 한가운데 이런 선비나무인 회화나무가 서 있다니 놀랍니다.

더우기 수령이 500년이 훨씬 넘었다니 더욱 더 입이 벌어 집니다.

 

 캐나다대사관의 노력으로 다시 건강한 모습을 되찾았다고 하니 고마울 따름입니다.

 건물의 구조를 바꾸면서까지 살려낸 캐나다회화나무

오늘따라 빨간 단풍잎 캐나다국기가 친근하게 다가옵니다.

 

서울은 은행나무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도심의 가로수가 전부 은행나무들입니다.

특히 경복궁에서 창덕궁,성균관에 이르는 율곡로,종로 등에 은행나무가 많은데 늦가을에 방문하시면

도심전체가 마치 노오란 물감을 뿌려 놓은 듯 황홀경을 연출합니다.

그런 연유로 수령 500년 성균관 은행나무도 만나고 왔답니다. 

 

 

 정동 은행나무 가로수길

구 러시아공관으로 가면서 돌아 본 인왕산과 좌측  LG사옥

나무가 많은 곳은 경희궁터

 

구 러시아공사관터

고종의 아관파천의 현장입니다.

정동은 구한말 각국의 공사관들이 위치해 있었고 왕궁인 덕수궁이 있었으며,

그외 배제학당,이화학당,정동제일교회,유명신문사가 있어 자연스럽게 정치의 무대가 된셈이지요

구한말 구미 열강들의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 각축전을 벌이고, 한편으로

내부적으로 편이 갈려 서로 으르렁거리면서 자중지란에다 조정대신들이 외세의 힘을 업고 

벌이는 꼴사나운 모습에 고종황제는 얼마나 머리가 아팠을까?

명성황후 시해사건 후 자신(고종)도 언제 죽을지 모르는 불안속에서

통조림과 계란만 들었다고 하니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마음이 먹먹해 옵니다.

통조림과 계란은 먹기 전에 따기 때문에 독약을 넣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경복궁을 탈출하여 

러시아 공사관으로 피신하므로서(아관파천)신변의 안전을 유지하면서

대외적으로 조선의 존재를 전세계에 알리고저 눈물겨운 노력을 기우리고, 정세가 안정되면서

덕수궁에 다시 환궁하면서 국호를 대한제국으로 선포하고 천년이상 유지하여 왔던 골찌꺼리였던

대중국(명청)의 조공관계를 일시에 청산하고 하나의 독립국가로써 전세계에 선포하지요.

이것이 고종의 최고치적이 아닐까 싶네요.

얼마 전에 끝난 

미스터 션샤인의 배경이 정동이고,미국,러시아,프랑스공사관등이 있었고

아관파천의 현장였던 舊러시아공사관(지금은 탑과 터만 남아 있슴)도 있었지요.

구한말 역사를 다루고 있는 역사저널 '그날'에서 그동안 몰랐던 사실(통조림,계란)도 알게 되었네요.

역사는 어제의 우군이 오늘의 적이 되고 어제의 적이 오늘의 우군이 되지요.

구한말 러시아의 우호가 6.25전쟁 때는 적군(소련)이 되어 철천치 원수국가 였는데

세월이 흘러 지금은 다시 러시아국가로써 다시 우호국으로 변했으니

우리 凡人들은 역사를 알다가도 모르겠네요. 

 

 舊 러시아 공사관 평면도

 

舊 러시아 공사관 앞에 구한말의 정동역사를 사진으로 전시해놓았는데

특히 눈에 띄눈 안중근의사의 기록물이 있어 여기에 올립니다.

우리민족의 철천지 원수 이토 히로부미를 거꾸러뜨릴때 사용한 권총의 내력을 

사진과 함께 상세히 기록해놓았는데 처음으로 안 사실에 

가슴 저 깊은 곳에서 깊은 감흥이 일어 납니다.

'262336'을 아시나요?

 

 

다시 정동로타리로 나와서 덕수궁 돌담길로~

 

 

 

 

 

덕수궁 돌담길 중에 가장 사랑받는 곳이지요

우측 담장너머로 건물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덕수궁 돌담길 중에 가장 운치가 있는 길입니다.

 

 

 덕수궁과 분리 되는 곳

이 곳으로 올라 서면 58년만에 개방된 덕수궁 돌담길의 아름다운 돌담길이 펼쳐집니다. 

 

 

58년만에 개방된 덕수궁 뒷길

고종께서 경희궁으로 가는 길목였다고 하니 원래는 경운궁(후일 덕수궁)의 한 부분였겠지요.

 

 

영국대사관의 인해 막혀 있어서 다시 돌아 나와야 합니다.

 구세군사관학교

 

1928년의 건물물입니다

정동길의 100년 이상된 건물들이 전부가 적벽돌건물였네요

 

서울시청광장 큰 도로변 덕수궁 돌담길

그리고 낯익은 폴라타너스나무들...

 

 

이 가을,

좋은 여행하시고 행복하세요

즐겁게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