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쭉
그러니까 6,7년 전 오천장에서 활짝 핀 철쭉을 사왔는데 그 다음해는 꽃이 피지를 않네
그냥 놔둬도 꽃이 저절로 피는 줄 알았지...헌데 그게 아니네,
꽃이 피기 위해 정성을 쏟아야 한다는 사실을 늦게야 알았지.한 지인이 말 하기를
한겨울에도 죽은 듯 앙상한 가지지만 물을 한 두번 줘야 한다고 하네요.
그래서 시끼는 대로 한번씩 물을 덤뻑 줬지, 그러니까 죽지 않고 꽃을 피우는 거야,
지금 터덕한 것이지만 무릇 꽃이든 나무든 일정한 화분에서 자라는 것은
뭘 묵고 커나? 오직 물이지...그게 상식인데 우리는 그게 안돼.
돈 드는 일도 아닌데 말이지,물을 한번씩 주는게 어럽네~
달력에 표시를 해 놓을 수도 없고~ 그런데 달력에 물을 주는 날을
표시할 만큼 정성을 쏟아냐 예쁜 꽃을 본다는 사실을
이제야 알았습니다.오늘(5/11)도 경험한 것인데 활짝 펴 있던 철쭉이
갑자기 꽃이 전부 시들하고 곧 떨어질 듯이 쪼그라 들어
보기 흉하네~왜 이런가? 하고 생각하니 꽃이 질 때가 되었나
하고 아무런 생각없이 물을 줬다!그리고는 잊어 버렸다,
헌데 가게 마칠 때 쯤에 우연찮게 철쭉을 보는데 이게 왠일?
처음 필 때처럼 꽃이 살아나 나를 보고 방긋 웃는게 아닌가?
얼마나 미안한지,,,진작에 물을 줄 걸,,,후회하면서 다시 살아난
꽃송이를 하나하나 마지면서 미안한 마음을 속재했다.
그렇다.철쭉은 꽃이 20일 정도 간다고 했다.이제 일주일 정도 되었는데
물은 줄 생각도 않고 꽃 수명이 다 했는가?하고 나혼자 느꼈으니...
착각도 이만 저만 착각이 아니다.미안한 마음에
물을 흠뻑 주고 올라와서(4층)지금 이글을 씁니다.
내일은 또 이러한 모습으로 조우할 것입니다.
꽃은 가꾸고 보살핀 만큼 보답하는 것 같습니다.
단풍나무
우리집 4층 바깥에 오래도록 한자리를 차지하고 자라는 단풍나무인데
산지는 동대산입니다.어느해 여름에 동대산 경박골 산행을 갔는데 유별나게
어린 단풍나무가 많아 장난 삼아 한 뿌리를 캐왔다.집에다 심었다.어? 죽지
않고 잘 자라네~나는 원래 식물은 지가 자라는 곳에서 자라야지 이동하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죽는 줄만 알았다.헌데 아니네...환경이 바꿔도 사네.
그렇게 해서 살아나 단풍나무입니다.작년 겨울에 가지치기를 했는데
올 해는 더 풍성하게 보기 좋게 잎을 피웠네요,와이프 활,4층에 두지 말고
1층 가게로 옮기자고 하네,그 무거운 걸 누가 옮기노 하니까
벌써 1층 가게에 옮겨 놓았네,우리 막내가 들고 내려 오느라고 욕 봤네~ㅎ
이 역시 보살핀 만큼 푸르름으로 보답하네요
참,우리집 4층에는 이 말고도 어린 단풍나무가 2종류가
더 자라고 있는데 잘 자라고 있습니다.
역시 산지는 나중에 이야기할께요
남방잎나무
남방잎은 물이 없고 돌이 많은 계곡에서 자랍니다.우리 고장에는 귀한 나무인데
이 남방잎이 군락을 이루는 곳이 있습니다.그곳에서 역시 와이프가 나도 모르게
새끼 줄기를 뽑아 왔서 어느날 화분에 심었는데 보살펴야지~ 누가? 그것은 와이프도
잘 압니다.내가 ~ 자기는 일단 심어만 놓으면 끝. 그 다음은 내 차지...애를 먹고 가지고
온 생명인데 죽일 수는 없지...그것이 저의 철학입니다.나는 산을 그렇케도 많이 다녀도
이제껏 풀 한포기를 캐 오는 성질이 아닌데...와이프가 캐 왔으니 어째?
우짜든지 살려야지~ 그래야 캐온 식물안테 미안하지 않치? 그것도 하나의 생명인데...
그래서 나는 지극정성(?)으로 보살핀다.좀 과분하지만 물을 때 놓치지 않고 준다!
이 말씀,그렇게 해서 살아 있는 남방잎나무인데...겨울에는 가지만 있으니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른다,해서 대충 물이라도 한달에 두어번 듬뿍 줬더니 이렇게 죽지 않고
봄이 되니 어김없이 푸른잎을 튀우네.햇볕도 들어 오지 않는 1층 가게 뒷 마당에서
싹을 튀우길래 가게 안으로 들여 놓아 손님들에게 선을 보인다.
우리 집에 오는 손님들은 하나 같이 좋아 하고 무슨 나무인지 묻고
남방잎나무라고 하면 다 같이 신기해 한다.누구는 탐을 내서 가지고 갈려고
하면 정말로 낭패네...그럴 때는 캐서 심어 줄께요,하고 달랜다.
우리 지방에서는 이 남방잎을 가지고 장찌 혹은 간장에 절여서
밑반찬으로 먹는데 향기가 독특해서 봄에 입맛 없을 때 먹는다.
방잎이라고도 합니다.
남산 둥글레
이 둥글래는 오래 되었네요.5,6년은 되었지 싶네요,경주 남산에 홀로 산행갔다가
그 흔한 둥글레와 달리 자그만한게 얼마나 이쁜지~탐이나 한뿌리를 캐가 와서 화분에
심었는데~ 아 글쎄, 해마다 그 수가 늘어 나네,화분 반만 차드니 어느새 새끼를 쳐가
올 해는 화분이 꽉 찼네요.생명력이 강합니다.겨울에는 아무것도 없지요,땅 속에
뿌리만 있는데, 그래도 한번씩 물을 줬지요,죽지 않고 해마다 이렇게 푸른 잎을 튀우고
부끄러운듯 살며시 수줍게 숨어 꽃을 다는 걸 보면 참으로 기특하고 사랑스럽습니다.
우리집에 오는 손님들 역시 탐을 냅니다.이렇게 야생화는 우리를 기쁘게 합니다.
이 둥글래는 뒷 마당 대형 고무박스통에서 자라고 있는 둥글래입니다.
앞에 둥글래는 여자라면 이 둥글래는 남자입니다.우선 힘이 느껴지지요.
크기도 케임이 되지 않치요,이 둥그래는 크기도 엄청 큽니다.
힘이 있고 쭉쭉 뻗어 잘 자라고 어지간 해서 죽지도 않습니다.
이 역시 경주 남산에서 가지고 온 종자인데 얼마나 잘 자라는지~
원래 이 고무통에는 천마가 해마다 엄청나게 올라 왔는데 언제 부터인가
천마가 서서히 사라지고 이 둥글래가 자리를 차지 하고 올 해는
천마가 자취를 감췄네요,다~죽었나 보네요,그 만큼 이 둥글래의
서식력이 대단한가 봅니다.왜 천마가 사라졌는지 저는 모릅니다.
정말로 엄청나게 천마가 많았는데 올해는 한 뿌리도 올라 오지를 않네요.
이 둥글래가 그렇게 강한가? 천마를 보지 못해 아쉽지만 우짭니까,
자연이 알아서 하는 일을~ 낸들 아나요?
<2013,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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