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 식영정(息影亭) 일원
식영정은 석천 임억령(石川 林億齡)의 정자이다.
조선 명종 15년(1560) 서하당 김성원(棲霞堂 金成遠)이 장인인 석천을 위해 지었다고 한다.
식영정 경내에는 서하당과 석천을 주향으로 모셨던 星山祠가 있었는데 그간 없어진 것을 최근 복원하였다.
석천은 이곳에서 '식영정 20경'을 지었는데 김성원,고경명,정철 등의 제자들이 차운하였으며,
이들 4명을 '식영정 四仙'이라 불렀다.이런 이유로 식영정을 <四仙亭>이라 달리 부르기도 한다.
정철은 이곳 승경을 무대로 성산별곡(星山別曲)을 비롯한 많은 시가를 지어 송강문화의 산실이라 할 수 있다.
식영정은 1972년 전라남도기념물 제1호로 지정되었으며,
2009년 9월 국가지정 명승(名勝,제57호)으로 승격 지정되었다.
식영정 올라 가는 길에 꽃무릇이 아주 이쁩니다.
소쇄원에서 조금 내려 오면 한국가사문학관이 있는데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200m 거리의 차도 우측 언덕배기에 있습니다.
이번 여행길은 고창,담양,화순,나주였는데 가는 곳마다 꽃무릇이 지천입니다.
내 평생 이틀동안(9/20~21) 이렇게 많이 꽃무릇을 즐기기는 처음입니다.
왜 우리 고장에는 귀한 꽃무릇이 이곳에는 가는 곳마다 온천지가 꽃무릇일까?
기온차만 좀 틀리지 거기에서 거기인데...참으로 희안한 일입니다.
앞으로 블로그에 올릴 정자,절집에는 무조건 꽃무릇이 등장할 만큼 실컨 원없이 봤네요,꽃무릇을~~
드뎌 식영정에 올랐네요
정자는 정면 2칸.측면 2칸의 단층 팔작집(건물의 네 귀통이에 모두 추녀를 달아 만든 집)으로 온돌방과 대청이 절반씩 차지하고 있다.
여기도 소쇄원의 제월당,광풍각과 같이 가운데 온돌방을 두었네요.호남정자의 특색인 것 같네요
식영정에도 현판이 뼈곡히 걸려 있습니다.
시인 묵객들이 많이 다녀 갔다는 뜻이겟지요.
식영정이 유명한 것은 여기가 바로 송강 정철선생의 가사문학의 산실이라는 사실입니다.
성산별곡의 산실인셈이지요.
식영정의 원림(園林)
퇴색한 식영정만큼이나 오래 된 노거수가 많은 원림입니다.
특히 좌측의 멋진 소나무는 300년은 훨씬 넘은 듯 아주 잘 생겼고 수세도 당당합니다.
그리고 여기도 어김없이 목백일홍이 세월을 말하고 있네요.
목백일홍 ! 선비들이 사랑한 나무인지라 모든 정자, 서원에는 반드시 목백일홍이 노거수로 자라고 있습니다.
제가 간 날은 이미 꽃이 지고 간혹 보이지만 7,8월에는 아주 장관였겠지요.
지금은 목백일홍 대신 꽃무릇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답니다.
식영정에서 바라 본 앞쪽 풍광
지금은 저수지이지만 예전에는 계곡(창계천)였답니다.
그리고 이제는 나무들이 우거져 풍경이 반감되어 다소 답답한 느낌입니다.
아마도 예전에는 시원한 전망이 탁월했던 성산였을 겁니다.
송강선생이 매일 바라 보았을 때는요.
한국가사문학관이 여기에 있는 이유가 바로 이 곳에서 송강의 가사문학이 대부분 탄생했기 때문입니다.
이곳 성산(지금의 지곡리) 지근 거리에 송강선생과 관련된 소쇄원,식영정,환벽당이 있고 자신의 호를 딴 송강정(미답사)이 있지요.
식영정 뒤쪽에 있는 성산별곡詩碑입니다.
성산별곡은 담양군 남면 지곡리 星山의 풍경과 식영정을 노래한 가사입니다.
이제 식영정을 뒤로 하고 성산사,부용당이 있는 아래로 내려 갑니다.
식영정을 곁에서 지키고 서 있는 노거수 소나무
식영정의 수호신입니다.
식영정의 꽃무릇
星山祠 와 꽃무릇
서하당 김성원과 그의 장인 석천 임억령을 주향으로 모셨던 星山祠인데 최근에 세로 세운 건물입니다.
성산사 주변의 꽃무릇이 아주 수세가 좋고 이쁩니다.
부용당(芙蓉堂)
식영정 아래에는 맨 위쪽 성산사가 있고
그 아래 연못이 달린 부용당,그리고 그 옆에 서하당이 있고,광장 한 켠엔 송강정철가사의 터가 있습니다.
부용당에 올라 주변의 경치를 감상하면서 연잎차라도 한잔 기울이면 신선이 따로 없겠네요
마침 차를 마시는 일행들이 있어 가까이 가보았지만
茶를 한잔 하시라는 의사표시가 없네요.
하기사 나도 바쁜 몸 시간이 없지만스도,
서하당(棲霞堂)
서하당 누각도 아주 마음에 듭니다.
넓은 평지 위에 쌓은 돌담 위에 멋지게 앉아 있는 서하당,
부용당보다도 넓고 안온해보이는 서하당,그곳에서 하루를 유했으면 좋겠다는 느낌입니다.
그 옆은 아마도 관리인들이나 후손들이 관리하면서 사는 집같네요
부용당 앞에서~
송강정철가사의 터
아마도 이 곳에 옛집이 있었는가 봅니다.
이곳에 살면서 주변의 산수를 즐기고 글을 썼겠지요
한국가사문학관
식영정 바로 옆에 있습니다.
시간이 없어 들어 가보지는 못했네요.
* *
이제 다시 마지막으로 들릴 명옥헌으로 갑니다.
집에 와서 후회한 것은 다리 하나를 건너면 만나는 환벽당을 보지 못한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환벽당의 소나무와 꽃무릇이 환상였는데~스마트폰에 '환벽당꽃무릇'이라고 메모까지 해놓고선~ㅎ
가끔가다가 이런 실수를 합니다.그래서 다음이 더 기대되는가 봅니다.
* *
좋은 가을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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