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유산답사기

[전북/담양여행] 배롱나무꽃 지고 찾은 명옥헌 원림(鳴玉軒 苑林)

安永岩 2016. 10. 5. 18:39

명옥헌 원림(鳴玉軒 苑林)

 

전라남도기념물 제44호

국가명승 제58호

 

조선 중기,후산마을에 정착한 명곡(明谷) 오희도(吳希道,1583~1623)의 아들 오이정이

자연경관이 좋은 도장곡에 정자를 짓고 숲을 가꾸었는데 이 정자가 바로 명옥헌(鳴玉軒)이고,

정자의 정원이 명옥헌원림(鳴玉軒 苑林)이다.명옥헌 왼쪽으로는 시냇물이 흐르는데 조그만한 계곡인데도

물이 끊이지 않고 바위를 두드린다.그 소리가 마치 구슬이 부딪히는 소리 같다하여 명옥헌(鳴玉軒)이라 이름 지어졌다.

 

명옥헌 원림은 네모난 연못 가운데 둥그런 섬을 만들고 주변에 나무를 심었는데

그 당시 우주관인 '하늘은 둥글고 땅은 방정(네모)하다'는 천원지방(天圓地方)사상이 담겨져 있다.

명옥헌에서 원림을 내려다 보면 주위의 산수 경관이 연못에 비쳐 그 아름다움이 더하니

자연과 더불어 정자를 짓고 정원을 만들고자 했던 조상들의 지혜가 담겨 있는 곳이라 할 수 있다.

 

 

유명한 명승지는 다~때가 있지요.

그 때를 놓치면 즐거움이 반감되고 실망하기 쉽상이지요

광양매화마을은 매화꽃이 흩트러지게 피는 3월 초에 가야 하고, 천주산 진달래꽃은 4월 초에 가야 진달래꽃 황홀경을 마주 할 수가 있지요

황매산철쭉은 5월 중순에 방문하여야 철쭉바다를 볼 수가 있고,꽃무릇은 9월 중순에 가면 틀림이 없습니다.

담양 명옥헌은 목백일홍꽃(배롱나무꽃)이 한참 피고지고 하는 8월 중에 방문하여야 위대한 원림을 보면서 감탄을 하게 되지요

9월 하고도 중순에 들리니 목백일홍은 이미 지고 그래도 미안한지 늦게 핀 몇몇 꽃송이가 반깁니다.

목백일홍은 일찍 피는 놈은 7월에 피고 늦게 피는 놈은 9월 늦게까지 피지요.

100일동안 피고지고를 한다고 백일홍이라고도 부른답니다.

아쉬움이 많은 명옥헌 방문입니다.

올 해는 꼭 꽃이 절정일 때 방문할려고 눈만 내어 놓고 있었는데 그만 바빠서 때를 놓치고 말았네요.멀기도 하고~

그래도 온 김에 찬찬히 돌아 보고 명옥헌이 왜 그토록 유명한지를 좀은 느껴보고 갈 요량입니다.


  

   


위 사진에서 보이는 나무에 붉은 칠을 했다고 보면 명옥헌의 풍경이 짐작되겠지요

명옥헌 주변에는 온통 배롱나무뿐입니다.배롱나무꽃이 필 때 몸살을 앓는 정자입니다.

특히 정자 앞 자그만한 연못 가장자리와 가운데 섬에도 반송같은 배롱나무에 붉은 꽃이 필 때는 아름다운 풍경에 말을 잊지요.

더구나 연못에 떨어진 진분홍빛 꽃잎에다 反影은 말로 표현되지 않는 선경입니다.

 

 

펴온사진입다.

 

오늘은 상상,짐작하는 느낌으로만 느끼고 갑니다.



그래도 섭섭할까 봐 반기는 딱 한그루에 베롱나무꽃입니다.

대신에 진홍색의 꽃무릇이 반깁니다.

 

배롱나무꽃은 아니라도 대신에 반기는 꽃무릇 핀 길을 따라서 정자로 갑니다.


 

명옥헌의 꽃무릇이 더 곱고 색이 진하고 수세가 좋은게 매력적입니다.


 

명옥헌의 원림에는 배롱나무외에도 소나무,느티나무 등 노거수가 빽빽합니다.

다만 정자주변에는 오래된 배롱나무가 차지하고 있어 선경을 만들고 있지요 

 

명옥헌 앞 연못은 그리 크지는 않고 아담한게 이쁩니다.

앞에도 이야기 했다시피 네모 난 연못 가운데 둥그런 섬을 만들고 주변에 배롱나무를 심었는데 

그 당시 우주관인 '하늘은 둥글고 땅은 방정(네모)하다'는 천원지방(天圓地方)사상이 담겨져 있는 연못이라서 그런가 신비롭기까지 합니다.


  

명옥헌(鳴玉軒)

호남의 정자 특색에 맞게 가운데 온돌을 두고 사방팔방 트인 누마루는 주변의 풍경을 감상하도록 만들었네요

명옥헌이 유명한 것은 인조가 왕 위에 오르기 전에 인재를 모으면서 전국을 유람할 때 이 곳을 3번이나 방문하였다는게 아닙니까?

그 주인공이 바로 명옥헌의 주인격인 명곡(明谷) 오희도(吳希道,1583~1623) 선생입니다.

명옥헌이 있는 후산리는 인물도 많이 났지만 오래된 노거수가 많고 마을도 氣가 느껴지는 범상치 않은 마을입니다.

현재 후산리 풍경은 좋은 집들이 많은 것을 보니 재계에 인물들이 많지 않을까 싶네요,자세히는 몰라도~


 

명옥헌 뒤태

 


우주관을 상징하는 연못과 배롱나무,그리고 높은 소나무가 멋집니다.

다만 배롱나무에 진붉은꽃들이 흩트라지게 피어 있다고 상상해보세요?


 

 명옥헌 현판


삼고(三顧) 현판


유비가 제갈공명의 초가를 세번이나 찾았듯이 

양군(인조)이 반정 직전에 세상을 돌며 뜻을 함께 할 사람을 찾던 중 

만난 선비가 명곡 오희도였으며 인조가 오희도를 세번 찾아 왔다는 뜻을 의미하는 현판입니다.

 

 

 

명옥헌 옆에 배롱나무의 밑둥을 보세요?

대단하지 않습니까?

이런 나무가 수십그루는 되는가 싶네요

그러니 꽃이 필 때는 주변의 풍경이 어떻겠습니까?


 

뒤동산에도 온통 배롱나무뿐입니다.

 


그리고 명옥헌 위 계곡 옆에 또 다른 연못이 있습니다.

더구나 가운데에는 금강산이 앉아 있네요~ㅎ


 

역시 연못 가장자리로는 배롱나무를 심었네요

 

 주변의 노거수에 둘러 쌓인 명옥헌,

정자가 세워질 당시에는 이렇게 음침하지 않고 

주변에는 작은 나무들로 밝았겠지요?

2~3백년 세월이 흐르다 보니 나무들이 너무 커졌네요

정자는 퇴색되어 가고~~


난 지금의 명옥헌풍경이 좋습니다.

노거수에 둘러 쌓인 명옥헌의 그림이 ...

  



 




명옥헌 우측으로 해서 좌측으로 내려 오면서 보는 명옥헌 풍경

역시 배롱나무꽃이 없는 그림은 보기가 좀 그렇네요

아쉬움이...

 

대신에 꽃무릇이 이름값을 합니다.


 

反影


 

연못 가운데 섬

 

反影

 


위안을 삼는 배롱나무꽃입니다.

여기는 후산리 명옥헌입니다.


 

 명옥헌 反影(2016,09,20)




아래사진은

현장에 게시된 명옥헌사진

 


배롱나무꽃이 절정 때 


 

 

후산리 은행나무

인조가 명곡 오희도를 찾았을 때 말을 메었다는 은행나무이다.

수명이 약 600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