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山行이야기

포항근교산 : 학(鶴)이 알을 품고 있다가 하늘로 날아 오르는 형상 - 신광 비학산(762m)

安永岩 2013. 9. 3. 15:43

 

2013,여름,그 뜨겁던 폭염도 물러 가나 봅니다.

7월 초부터 8월 말까지 비 다운 비도 한번 아니 오고 연일 33~37도 가까이 폭염이 기승을 부리더니

계절은 못 속인다고 아침저녁으로 정말로 거짓말 같이 살랑살랑 이는 바람이 제법 시원합니다.

이제사 살 것 같다.아니 안 묵어도 살 찔것 같다.

요~앞 전에 더위에 맞선다고 합천 남산제일봉과 가야산소리길을 같다왔는데~

사실은 집에 와서 녹초가 되었었다. 그 휴유증이 제법 갔는데~

또 무슨 바람이 불었는가? 朝夕으로 좀 시원하다고 또 길을 나셨다.

여름 내내 폭염으로 미루었던 근교산을 다시 시작할까 해서입니다.

비학산,면봉산,베틀봉,수석봉,봉화산,해월봉,천장산,쾌령산, 등등,물론 다~아 갔다온 산들이지만

블로그 활동을 하고 부터는 새로 다시 기록을 위해서 가는 것이기도 하고 그 동안 변한 것이 있는가?

확인차 가는 것입니다.

신광 비학산도 여러번 갔다온 산인데 갔다 온지가 하도 오래되었서 다시 가 보고 싶어 졌습니다.

그래서 1순위로 오늘, 새벽같이 갔습니다.

 

 

흥해에서 신광쪽으로 가면서 본 비학산 전경

동해안 7번국도를 타고 올라 가면서 좌측으로 보이는 산이 신광 비학산입니다.

 

간밤에 피시작업하느라고 새벽 1가 넘어 잠이 들었는데 펄떡 잠에서 깨고 보니

 새벽 5시가 조금 지났다.그대로 일어나 가게로 가서 물 챙기고 계란을 삼고 고구마,땅콩이 있길래

챙겨서 (이중 물과 계란 3개만 묵었다,그것도 다 내려 와서, 사실 챙기지 않을려고 했다.왠냐하면 보통 아침밥을

11시가 넘어 묵기 때문에 챙길 필요가 없었는데...산행이 그 안에 끝나기 때문였다.) 신광 법광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6시가 조금 지났다.물론 이 새벽에 차라곤 당연히 내차 밖에 없었다.

이제 새벽에 산행을 하는 것은 습관이 되어 버렸다.

오전 10시,11시 넘어 하는 산행은 싫타.사람들에 부딛끼고 치이고...새벽에 조용히 나 혼자 산을 독차지 하고 싶다.

아무도 간섭 받지 않고서 말이다.아무리 멀어도 전날에 움직이면 되니까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잠이 좀 부족한 것은 산행 중에 벤치에서 눈을 좀 붙이든지, 차로 귀가할 때 휴게소에서 잠시 눈을 붙이면 된다.

그 덕분에 새벽에 신선한 공기를 마시면서 자연과 호흡해서 좋치요

 

 

 

신광면에 들어 서면서 아름답게 조성된 배롱나무 꽃길이 사람을 기분 좋게 합니다.

요즈음 가로수로 배롱나무가 큰 인기네요

하기사 꽃이 피면 100일을 간다고 백일홍이라고 하니 당연히 인기겠지요

 

 

 

올 해는 백일홍꽃을 실켠 봅니다.

 

 

비학산 초입에 있는 법광사입니다.

최근에 복원한 법광사이지요.

 

 

오늘도 비학산은 원점회귀 산행을 합니다.

법광사 주차장,무제등,능선,정상,오봉쪽 능선으로 해서 반곡 가다 아랫재에서 법광사로 원점회귀 산행.

시간은 구애 받지 않고 천천히 여유있게 산행을 할 것입니다.

그래도 3시간 30분이면 충분하지요

최근에 '비학산 감사나눔 둘레길'이라고 하여 기존 등산로 외에 산책로를 새로 만들었네요

첫번째 변화이네요

 

신광神光 지명유래

비학산에서 밝은 빛줄기가 찬란하게 뻗쳐나와 이를 본 신라 제26대 진평왕이

신령스러운 빛이라 하여 이 지역을 신광이라고 부른 것이 좋겠다고 한데서 지명이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신광이라는 지명은 신라 때 지었으니까 오래되었네요

법광사도 이 때 지어 졌으며 진평왕은 선덕여왕의 아버지이며

신광은 진평왕과 관련된 유물들이 많습니다.

 

 

 

비학산 정상까지 2.5km 라...천천히 시작합니다.

나는 산행시 항상 습관처럼 하는 게 있습니다.

즉 산행을 시작할 때 30분은 계곡이든 급경사이든 언덕길이든 절대로 땀을 흘리지 않고

천천히 아주 느리게 움직인다는 것입니다.이것은 아주 중요합니다.제 경험에 비춰봐서는요.

초반 30분의 베란스를 못 마추고 좀 무리하게 보폭을 빨리 한다든지 힘에 부치게

빠른 산행을 하면은 그 날 산행은 몹씨 힘든 산행을 하고 고생하는 산행이 됩니다.

반면에 처음에 30분을 잘 적응하면서 시작하면 하루 종일 걸어도 힘들지 않고

즐거운 산행을 할 수가 있습니다.

일종의 워밍업인셈이지요, 다만 뭐~몸푸는 체조하는 것 하고는 다릅니다. 

 

 

 

비학산의 두번재 변화는 이러한 계단이 정상까지 설치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 전에는 없었는데~ 이러한 나무계단이 사람을 아주 피곤하게 합니다.

흙을 밟는 숲 길이 건강에도 좋고 기분도 좋고 최고지요

그러나 요즈음 이러한 나무계단 길을 이해해야 하지요

자연생태복원을 위해서입니다.그 덕분에 산림도 울창해지고

자연환경이 복원되는 것 같습니다.

 

 

 

 

비학산 감사나눔 둘레길이라는 표지가 얼마나 많이 걸려있는지~

 한자죽 한자죽 뛸 때 마다 나무에 붙어 있네요

 

 

 

내내 숲 속 오르막 길을 오르다 처음으로 앞이 트이는 곳에 도착했습니다

이름하여 '무제등'입니다.

그래도 이 무제등은 비학산을 오르는 야트막한 산 정상입니다.

 

 

 

 

비학산은 山의 형상이 학(鶴)이 알을 품고 있다가 하늘로 날아 오르는 형상이라 하여

날비자,학학자를 서서 飛鶴山이라 불리고 있으며,특히 비학산에 묘를 쓰면 날이 가문다는 전설이 있어

여름철 가뭄이 극심할 때면 이 곳에서 관민이 뜻을 모아 기우제를 지냅니다.

 

이 무제등도 완전 새롭게 단장을 했네요

그 전에는 돌탑만이 덩그러니 서 있었는데...

 

 

무제등에서 본 신광 벌판입니다.

가을이 오나 봅니다.논에 나락이 물들기 시작했네요

저 멀리 호미곶이 희미하게 보이고 영일만도 보이고 포항에서 제일 높은 아파트 더 제니스도 보입니다.

가운데 저수지는 용연저수지인데 흥해벌판을 살찌우지요

 

 

 

좀 더 우측 남서쪽으로 본 풍경입니다.

나즈막한 산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한폭의 그림입니다.

 

무제등에서 올라야 할 비학산 능선이고~

 

정상에서 우측 오봉으로 가는 능선 모습입니다.

 

 

 

일단은 무제등에서 안부에 내려 셨습니다.

이 곳은 감사나눔 둘레길의 사거리입니다.

바로 직진하여 정상으로 방향을 잡습니다.

오르막이 한동안 이어 지는 좀은 힘든 코스입니다.

쉬엄쉬엄 갑니다.

 

 

급경사 오르막도 있지만 이러한 숲 길이 그늘을 드리워져 그래도 수월하게 올라 갑니다

가다 야생화도 구경하고~

이름은 모르지만...

 

 

 

 

 

 

 

 

드디어 능선에 올라 서서 얼마가지 않아 만나는 기북 탑정리쪽 이정표

탑정리쪽에는 자연 휴양림을 조성하고 있는 모양인데 아직 가 보지는 못했습니다.

비학산 가는 능선에는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즐비합니다.그 소나무들을 보면서

걷는 즐거움이 피곤함을 날려 버립니다.

 

 

 

능선 오름 중간에 다시 바라 본 신광 벌판모습입니다.

나락이 노오랗게 익을 때 보면 장관이겠네요

안묵어도 배부르게 말입니다.

 

 

 

이 소나무 뒤로 확트이는 공간,정상에 다왔다는 신호입니다.

 

 

 

 

 

 

비학산 정상입니다.

예전에는 정상석이 조그만한 대리석 표지석이 뒤에 보이는 바위 위에 세워져 있었는데

그 새 이렇게 山(?)만한 표지석이 우람하게 세워졌네요

 

 

 

 

 

 

정상에서 본 사방 조망입니다.

이리재 아래로 대구 포항간 고속도로가 보이네요

 

 

 

보현산쪽 조망입니다.

보현,면봉산이 구름에 가렸네요

 

 

 

멀리 내연산群도 아스라히 조망되고

내연산은 100대 명산에 들 만큼 우리 고장에 보배山입니다.

산 높이에 비해 골이 깊습니다.

 

 

억새와

 

달맞이꽃

 

 

 

정상 보다도 옆에 있는 헬기장에서 보는 사방 전망이 더 확트이네요

헬기장 끝에서 좌측은 성법령,샘제,수목원으로 가는 꽤나 먼 山路이고

나는 우측으로 해서 기일,반곡쪽으로 갑니다.

이 山路는 한참 내리막 길을 내려 가다 안부 사거리에서 부터는 반곡 갈림길까지는

편안한 능선길입니다.

 

 

 

헬기장에서 본 전망

 

 

이러한 숲길을 편안히 내려 갑니다.

 

 

 

 

조금 내려 서서 전망이 탁 트이는 암릉에서 본 전망입니다.

멀리 기북에서 상옥으로 넘어 가는 성법령이 보이네요

그리고 앞에 긴 능선은 성법령으로 가는 능선길입니다.

언젠가는 한번 해볼까 하는데 거리가 만만찮네요.

 

 

 

기일리쪽 조망입니다.

기일저수지와 우측 길게 누운 능선이 오봉가는 능선인데 끝에서 좌측으로 틀어 법광사로 갑니다.

 

 

 

기일마을로 가는 길이 좌측으로 이어 지고,10여 미터 내려서면

 

 

 

반곡과 법광사로 가는 길이 나옵니다.

반곡은 이 능선이 끝나는 지점의 마을이고 나는 법광사길로 내려 섭니다.

 

 

 

비학산은 山路에는 큰 암릉이 없는데 이 곳에서 만납니다.

물론 무제등에서 능선에 올라 서면 정상쪽이 아닌 반대편에 누운 거대한 암릉이 있는데

그것 말고는 암릉이 없지요.

 

 

 

오봉에서 숲 길을 한참 내려 서면 정상쪽 조망이 트이는 곳입니다.

작은 바위들이 군데군데 듬성듬성 있는 곳인데 쉬기에 좋은 곳입니다.

이곳에서 한참 쉬어 갑니다.

비학산은 빼어난 암릉도 없고 전망이 확트이면서 시원한 긴 능선길도 없고

그렇다고 단풍도 그렇게 빼어난 산도 아니고 계곡도 깊지도 않고 볼거리가 없는 산입니다.

그런데 인기가 좋은 이유는 뭘까요?

가만히 생각해보니 운동하기에 딱 좋은 산이다는 생각이 드네요

3~4시간정도의 산행시간에 급경사와 능선이 적당히 있어 운동하기에 좋은 산이고

여름에도 그렇게 햇볕을 받지 않고 산행할 수 있고 신광벌판을 보는 즐거움도 있고

원점회귀 산행을 할 수가 있고 무엇보다도 접근성이 좋다는 점입니다.

나는 개인적으로 비학산은 11월 산행지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아무래도 비학산은 잡목이 노오랗게 물드는 11월이 최고입니다.

노오랗게 물든 아름다운 비학산의 풍경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이제 2달 후면 위 그림의 산이 노오랗게 물듭니다.

비학산을 가장 많이 찾는 달이지요.

 

 

 

정상 부근에 파란하늘과 구름을 담아 봅니다.

 

 

다 내려 왔네요

 

법광사에서 정상까지 2.6km, 그리고 정상에서 법광사까지 3.3km, 合이 약 6km 정도 걸었네요

운동하기에 딱 좋은 코스입니다.

 

 

반대로 산행할 때는

파란지붕이 보이는 집 우측으로 올라 가면 오봉을 거쳐 좌측 능선으로 해서 정상으로 갑니다.

앞에 파란천막으로 덮어 놓은 것은 법광사지의 문화유적발굴현장입니다.

 

 

 

법광사 앞에 소나무 숲인데 숲이 참 좋습니다.

여기에 와서 이 숲에서 하루 놀다 가도 좋을 것 같네요

 

 

 

 

새벽에 올라 갈 때는 차라고 내차 한대 뿐였는데 내려 와서 보니 주차장은 만차고

법광사진입로로 해서 여기 소나무 숲까지 차가 들이 찮네요

아무리 더운 여름끝자락이지만 산을 좋아 하는 사람들에겐 더위도 날려버리는 모양입니다.

내려온 시간이 10시 20분 정도인데 계속 차가 들어 오는데 우짤란고? 

 

법광사를 다시 둘러 보고~

 

☞ 법광사지 : http://blog.daum.net/ayam3390/8880027

 

법광사 경내에는 온통 보라색 맥문동이 피어 장관입니다.

 

 

 

담장에 능소화도 피어 자태를 뽑내고~

 

사리탑도 둘러 보고~

 

오늘 鶴의 양 쪽날개를 타고 가볍게 조심스럽게 타고 무사히 내려 왔습니다.

아무리 더운 여름이라도 더위에 맞설려고 하는 사람에게는 더위도 길을 터주는가 봅니다.

하늘을 가리는 나무 숲 길을 햇볕도 별로 받지 않고 룰룰랄라 재미있게 즐기며

한바퀴 돌아 내려 오니 기분이 그렇게 상쾌할 수가 없네요.우리네 인생 어떻게

사는게 바르게 사는가? 스스로 질문도 해보고 새소리,바람소리와 벗하면서

자연속에 파묻힌다는 것이 어떠한 의미를 갖게 하는지를 되새겨 보는

시간였던 것 같습니다. 시간이 허락하는 한 계속 산길을 걸을 것이며

그 길에서 그 속에서 人生을 배워 나갈 것입니다.

행복하세요^^

 

 

 

참고로 오늘 걸었던 길입니다.

 

<2013,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