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旅行이야기/전라도

[강진여행]다산초당

安永岩 2023. 9. 28. 15:28

강진 백련사를 나와 이웃한 다산초당으로 갑니다.

백련사 혜암선사,초의선사와 다산초당의 정약용 선생께서 서로 교류하며 학문을 논하고 때론 왕래하며 사색을 즐겼을 그 길을 조금이나마 느껴보고 싶어서요.

9월 중순에 접어 들지만 여전히 한낮기온은 30도를 오르 내립니다.마을에서 다산초당까지는 비교적 가까운 거리지만 그래도 가파른 숲길에 오르막길에 힘이 듭니다.

쉬엄쉬엄 천천히 걸으면 전혀 힘들지 않는 길이지만 마음만 급해서 바삐 오르다 보니 힘든 것 같습니다.

다산초당은 부끄럽지만 첫 방문입니다. 그동안 장흥,강진,해남,영암 등등 자주 여행하였지만 무슨 연유에서인지 매번 다산초당오르는 길은 패스하고 말았지요.그것은 함께한 지인들이 나처럼 문화답사여행을 그다지 달가워하지 않았기 때문에 단체여행에서 혼자갈 수 없어서였지요.방문하고 보니 지척거리였는데 소흘리 한점을 깊이 뉘우치며 머리 숙여 죄송함을 표합니다.

 

 

다산초당 가는 길

 

아름드리 소나무가 있는 숲길은 초입에는 편안하지만 조금 더 오르면 급경사 오르막길입니다. 

 

 

소나무와 편백나무 굴참나무가 우거진 숲길은 조용하고 간간히 내리 쬐는 햇살만이 길손을 반기네요

 

 

주차장에서 300여 m 까지는 아주 편안한 숲길입니다.

 

 

마지막 급경사 계단길은 100 여 m를 오르면 다산초당을 만납니다.

 

 

계단길 오르며 만나는 왼쪽 서암과 윗쪽에 다산초당이 보입니다.

 

서암 다성각

 

내부 현판은 '茶星閣' 즉 차와 벗하면 밤늦도록 학문을 논한다는 뜻

 

다산초당 茶山草堂 (사적 제107호)

 

정면 5칸, 측면 2칸. 조선 후기의 대표적 사상가인 정약용(丁若鏞)이 1801년(순조 1) 신유사옥에 연루되어 강진으로 귀양와 이곳에서 유배생활을 하던 중, 1808년에 윤규로(尹奎魯)의 산정이던 이 초당으로 처소를 옮겨 1818년 귀양에서 풀릴 때까지 10여 년간 생활하면서, 《목민심서》 등을 저술하고 실학을 집대성함으로써 실학사상의 산실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다산초당 들어 서기전 왼쪽으로 조금 오르면 선생께서 직접 바위에 새긴 '丁石' 글자를 볼 수 있답니다

 

 

정석바위에서 내려다 본 다산초당과 서암

 

다산초당(茶山草堂)

 

정약용(丁若鏞)은 1808년 봄,해남 윤 씨 집안의 산정(尹博의 山亭)에 놀려갔다.아늑하고 조용하며 경치가 아름다운 다산서옥(茶山書屋)은 지난 7여 년간 전전하던 주막이나 제자의 집에 비할 바가 아니였다.더구나 가까운 백련사(베白蓮寺)에 절친한 벗 혜장(惠藏)이 있었고 다산(茶山)은 그 이름처럼 차나무로 가득했다.

 

정약용은 시를 지어 머물고 싶은 마음을 전했고 윤 씨 집안은 이를 혼쾌히 허락했다.이곳에서 정약용은 비로소 안정을 찾고 후진 양성과 저술 활동에 몰두했다.

이하 중략~   아래 안내문 참조

 

 

 

현판은 추사 김정희 글씨

 

다산초당 앞 마당

 

뒤편 굴뚝

 

다산초당과 연못

 

 

다산초당의 느낌은 완전 별세계입니다.

전혀 햇볕도 들지 않을 것 같은 깊은 산속에 인적이라곤 오로지 자신과 제자들 그리고 벗 혜장선사뿐이였으니 학문은 절로 되었을 것 같다 .이런 환경이니 10여 년간 500권의 책을 저술하였다고 합니다.

지금도 방문객들만 없다면 적막강산 깊은 산속에 부는 바람소리와 간혹 들려 오는 새소리 뿐,무섭고 무척 외로울 것 같다.

세상사 온갖 시름잊고 명상하기에 아주 좋을 것 같은 환경입니다.

 

간신히 휴대폰을 새워 놓고~

 

 

천일각으로 갑니다.보이는 움막은 東庵

다산초당은 건물이 화장실까지 넷,즉 다산초당을 가운데 두고 동암,서암이 있답니다.

서암을 제자,손님용였고 다산선생은 동암에서 주로 지냈다고 합니다.

 

동암東庵

보정산방寶丁山房(추사 친필 모각)

다산동암茶山東菴(다산글씨 집자)

 

동암을 지나 언덕에 올라 서면 바로 천일각입니다.

강진막이 보이는 정자입니다.

 

천일각에서 백련사까지는 약 1km 여 거리인데 다산,혜장의 길이라고 부르고 싶네요

 

 

천일각天一閣

 

백련사처럼 여기서도 강진만이 바로 앞에 있는듯 보입니다.

 

저술에 몰두하다가 여기에 올라 강진만을 바라 보았을 다산선생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무슨 생각들을 하였을까?

 

 

강진만과 강진들판

 

 

해월루,백련사 가는길

여기에서 백련사까지는 왕복 2km 거리밖에 안되는데 들어 셨다가 다시 돌아 섭니다.

다음 일정때문에 아무래도 시간이 부족할 것 같아서요~ㅜ

다음기회로 미룹니다.이왕이면 늦가을에 혹은 동백꽃이 떨어지는 3월에~

 

천일각을 끝으로 뒤돌아 주차장으로 내려 갑니다.

 

큰 소나무가 자라고 있는 동암
다산초당 앞 마당에 놓인 평상돌

 

그리고 다산초당 아래 자그만한 계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