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유산답사기

[경주여행] 연꽃과 배롱나무꽃이 만발한 서출지의 여름날 풍경

安永岩 2017. 8. 8. 00:53

간밤에(8/5,토) 무더위로 밤잠을 설쳐 채 4시간도 못자고 눈을 뜨니 새벽 5시40분이다.

다시 잘까하다가 갑자기 서출지에 가보고 싶었다.

이 맘 때가 되면 자그만한 연못 주변에 배롱나무꽃이 만발하여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 주지요.

그래,아름다운 서출지의 여름날의 새벽풍경을 봐야지~~

그래서 부족한 잠도 멀리 하고 경주로 단숨에 달려 갑니다.

경주가 가까운 곳에 있어 참으로 행복한 나들입니다요.

 

 

 

 

경주 서출지는 비록 자그만한 연못이지만 연꽃과 배롱나무꽃이 만발하여 고즈넉한 주변 풍경과 함께 아름다움을 연출합니다.

 

 

 

 

새벽 공기를 마시면서 쉬엄쉬엄 한바퀴를 돌아 봅니다.

간간히 아침운동을 나오신 마을분들과 눈 인사를 건내면서 아침 풍경을 함께 합니다.

 

 

 

7월부터 피기 시작하는 배롱나무꽃이라 불리우는 목백일홍이 요즘 곳곳에 만개해 장관을 이루고 있지요

얼마 전에 들린 종오정에도 배롱나무꽃이 만개하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었지요.그외 우리고장 주변에 배롱나무꽃이 아름다운 곳은 양동마을,

절골 해봉사,오어사,기북 덕동마을 용계정 등등 많이 있지요.하나 같이 풍경이 아름다운 곳입니다.

배롱나무꽃은 늦여름부터 초가을까지 100일간 피었다 진다하여 백일홍이라 불리기도 하는데

백일홍꽃과 구별하기 위해 목(木)벡일홍이라고 합니다.

서출지의 선홍색의 목백일홍이 만개하여 절정입니다. 

 

 

 

서출지(書出池)

사적 제138호

서출지는 신라 21대 소지왕이 즉위 10년(488)에 연못 속에서 나온 노인의 편지 때문에 죽을 위기를 넘겼다는 전설을 간직한 곳입니다. 

 

 

 

 <서출지에 얽힌 전설>

신라 21대 소지왕이 서기 488년 정월 보름날 행차에 나설 때다. 까마귀와 쥐가 와서 울더니 쥐가 말했다. "이 까마귀 가는 곳을 살피십시오" 왕은 장수를 시켜 따라가게 했다. 동남산 양피촌 못가에 이르러 장수는 그만 까마귀를 놓쳐 버렸다. 이때 갑자기 못 가운데서 풀옷을 입은 한 노인이 봉투를 들고 나타났다. "장수께서는 이 글을 왕에게 전하시오" 노인은 글이 써진 봉투를 건넨 뒤 물 속으로 사라졌다.

 

 

 

왕이 봉투를 받아보자 '열어보면 두사람이 죽고 보지 않으면 한사람이 죽는다' 라고 적혀있었다. 이를 본 신하가 말했다. "두사람은 평민이고 한사람은 왕을 가리킴이오니 열어보시는 것이 어떨까 하옵니다." 왕은 신하의 조언에 따라 봉투를 뜯었다. '사금갑(射琴匣)' 즉 '거문고 갑을 쏘아라' 라고 적혀 있었다.

 

 

대궐로 간 왕은 왕비의 침실에 세워둔 거문고 갑을 향해 활시위를 당겼다. 거문고갑 속에는 왕실에서 불공을 보살피는 승려가 죽어있었다. 승려는 왕비와 짜고 소지왕을 해치려한 것이었다. 왕비는 곧 사형되었으며 왕은 노인이 건네준 봉투 덕분에 죽음을 면하게 되었다.

<출처:한국관광공사>


 

 

그 뒤로 이 못에서 글이 나왔다 하여 '書出池'라 하였으며

정월 대보름날에는 소지왕을 살려준 까마귀에게 찰밥을 주는 '오기일(烏忌日)'이라는 풍속이 생겼다고 한다.

또한 경주지역에서는 정월 보름날 아이들이 감나무밑에다 찰밥을 묻어두는 '까마귀 밥주자'라는 풍속이 있었다고 한다.

 

연못가에는 조선 현종 5년(1664)에 임적(任勣)이 지은 이요당(二樂堂)이라는 소박하고 아름다운 정자가 있다.

 

 

 

 

 

 

 

 

서출지 가장자리에 있는 정자,이요당입니다.

 

 

 

배롱나무꽃과 잘 어울리네요

 

 

서출지의 연당이 다른 잡풀로 많이 잠식을 당한 모습입니다.

연당에 연꽃으로 덮혔을 때 서출지의 연꽃이 장관였었는데~~~

 

 

이요당(二樂堂)

조선 현종 5년(1664)에 임적(任勣,1612~1672,조선 후기 문신)이 지은 건물이다.

연못에 돌을 쌓아 그 위에 건물을 올렸으며,당초에는 3칸 규모였으나 다섯 차례의 중수를 거쳐 현재의 정면 4칸,측면 2칸,팔작지붕'ㄱ' 모양의

구조를 갖추었다.임적은 가뭄이 심했을 때 땅 밑의 물줄기를 찾아내어 이웃 마을까지 물이 부족하지 않도록 하였으며,평소 가난한 사람들을 많이 도와 덕망이 높았다.조행(操行:몸가짐처신)이 고결하고 利財를 멀리하였고 죽은 후 장례비용이 없어 남에게 빌려 쓸 정도였다고 합니다. 

저서로 '노은집'이 있다.이요당은 요산요수(樂山樂水)의 뜻을 취해 편액하였다.

 .

 

 

 

서출지의 일출을 기대했었는데...오늘은 구름이 잔뜩~입니다.

 

 

 

서출지의 풍경의 주인공은 셋입니다.

즉 연꽃,배롱나무,그리고 이요당이지요

활짝 핀 선홍색의 배롱나무꽃이 황홀합니다.

 

 

 

 

 

 

 

 

 

 

 

 

 

그 밖에 서출지 주변 풍경들~

 

 

입구에 오래 된 향나무 두그루가 십자로 얽혀서 자라고 있다.

 

 

 

뚝방 산책로 사면에 당당히 수백년의 세월을 견뎌 온 노거수 소나무가 서출지의 역사를 대변하고 있네요

 

 

 

서출지 곁에 있는 절집,무량사입니다.

 

 

 

하늘타리꽃이 절집 담장에 앙증맞게 피었네요

하늘타리는 꽃이 핀 모습을 보면 마치 머리를 풀어헤친 듯하다.

언뜻 보면 그것이 울타리를 만들어주는 것 같아서 한울타리, 하늘타리라고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흥미로운 건 이 꽃에서 탈모억제제를 추출해내는 연구를 한다는 것이다.

 

 

하늘타리는 뿌리나 열매, 종자 등 식물의 거의 전체를 약재로 사용한다.

뿌리는 왕과근(王瓜根) 또는 과루근(瓜蔞根), 열매를 토과실(土瓜實), 종자를 토과인(土瓜仁) 또는 과루인(瓜蔞仁)이라고 부른다.

그래서 민간에서는 하늘타리를 ‘하늘에서 내린 약초’라고 하기도 한다.

또 열매의 모양이 수박을 닮아서 ‘하늘수박’이라고도 부른다.

 

 

 

무량사 옆문 양기둥 위에 엄청난 크기의 뚜꺼비 2마리가 떡~하니 앉아 있어 깜짝 놀랐네요.

福뚜꺼비 일 겁니다.무량사에 오시는 모든 불자님들,성불하시고 복을 받으라는 의미같네요.

 

 

 

서출지 곁에 한식당 입구에 쓰인 문구입니다.

'내 인생의 봄날은 지금이다'

그렇습니다.

지금의 내 인생이 봄날이지요.

적당한 일과 적당한 휴식이 있고

시간에 얽메인 생활이 아니고 다소 여유로운 삶에 유유자적하면서

아름다운 삶을 엮어 갈까 고민도 하지요.

한 10년, 아니 욕심을 좀 내어서 15년을 멋진 내 인생의 봄날을 만들어 볼까요?

그래야 내가 이 세상에 온 보람이 있을것 같고

그래야 자그만한 나의 흔적이라도 남기지 않을까? 싶고

하여튼 즐겁게 살다 보면 답이 있을 겁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