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을 받치고 있는 기둥처럼 보여
운주산(雲柱山)이라...
31번국도상에서 본 운주산전경
운주산은 포항에서 청송가는 31번국도를 따라 가다 기계을 지나면서 좌측으로 봉좌산과 이웃하여 보이는 산으로
항상 구름에 쌓여 신비감을 주고 있어 운전하는 내내 눈이 가는 산으로 포항 근교에 있어 자주 가는 산이다.
나는 이 운주산하면 항상 산삼이 떠오른다.10년도 넘은 애기인데 형님의 산소를 매일 같이 돌보아 오던 동생이
하산길에 산삼을 그것도 오래된 산삼 4뿌리를 캐서 언론에 큰 화제거리가 되었었는데 알고 보니
이들 형제의 우애가 큰 감동을 주었다.동네사람들에 의하면 살아 생전에도 형제의 우애가 각별했고
형님이 돌아 가신 후에도 매일 같이 비가오나 눈이 오나 하루도 거르지 않고 산소를 돌보아 왔단다.
아마 하늘도 동생의 효심에 감동하여 그런 복(산삼)을 주지 않았나 싶다.그 산삼 가운데 제일 큰 것이
그 당시에 1억이 넘었다고 하지 아마... 이 너른 운주산에 어디에서 산삼을 캐었는지는 모른다.
아니 알고 싶지도 않고 다만 그러한 신의 점지가 이 현대사회에서도 존재하지 않을까?
감히 생각해 본다. 그러고 보면 이 운주산에는 의외로 산소가 많은 것 같다.
하안국사
운주산은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기계면과 영천시 자양면, 임고면의 경계상에 있다.
해발 806.4m로, 포항 지역을 관통하는 낙동정맥의 한 줄기를 이룬다.
멀리서 보면 구름을 받치고 있는 기둥처럼 보여 운주산(雲柱山)이라고 한다.
기룡산과 함께 영천호를 안고 있으며 보현산에서 경주를 향해 내려오다
운주산이 솟아오르고 남으로 내려뻗은 산맥은 어래산과 도덕산,자옥산,
삼성산,천장산을 옹기 종기 모아 놓았다.
또한 신기하게도 같은 이름의 두 절이 아래 위로 있다.
이름하여 하안국사,상안국사이다.
그래서 운주산하면 안국사(安國寺)의 두절이 있는 산으로 더 유명하다.
하안국사전경
개인적으로 운주산은 5,6번은 갔었던 같은데 이번에는 정말로 오랫만에 다시 찾았다.
6월6일 현충일이라 가게(경희회식당) 손님도 없고하여 어디 갈까? 하다 늘 가슴한켠에
자리하고 있던 운주산이 떠 올라 찾은 것인데 좀 늦었다.원래는 봄 나물도 할 겸하여
4월 중순이나 5월 초에 찾아야 했었는데...운주산의 주 산행로는 기계쪽 인비,남교리,
이리재,영천 임고 수성리에서 주로 오르는데 나는 아직 수성리 코스는 오르지 못했다.
오늘은 출발이 늦어 안국사임시주차장에서 원점회귀로 산행을 했다.
하안국사, 상안국사 중간에 있는 임시주차장
처음에 차로 상안국사까지 올라 갔다가 가만히 생각하니
바로 올라가는 코스가 너무 힘이 들고 또 갔던 길을 다시 내려 온다는 것이
용납이 되지 않아 다시 임시 주차장으로 내려와 차를 세웠다.
이리로 올라 계곡,능선으로 해서 정상 갔다가 상안국사를
거쳐 내려올 요량으로 출발하다.
아무리 시간이 없지만은 그래야 성이 찰 것 같았다.
나의 愛馬 골든 산타폐 앞으로 난 계곡으로 들어 간다.
진입하여 이내 만나는 물 없는 계곡이 계속되고 길은 계곡 옆으로 희미하게 나있다.
10여분 올랐을까~ 위 지점 계곡에서 길이 종 잡을 수가 없다.
좌측으로 난 희미한 능선길을 잡아 함참 헤메고 올라 가니
더욱 나무로 우거져 길이 보이질 않는데 설상가상으로 이장한 묘를
발견하고는 기겁을 하고 다시 내려왔다.다시 이 계곡에서 반대편으로
올라 서니 길이 또렷이 나 있었다.주위를 살피니 이 능선으로 가는 것이
산행시간도 조금 단축될 것 같았다.
계곡에서 올라서면 나타나는 산길인데 성곽같은 흔적이 있다.
그리고 위에 달린 '향로'라고 서 있는 빨간리본이 참고가 되었다.
이 길은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 산행로 같았다.
이러한 산행로가 초반에 제법 가파르다.
능선에 올라 붙기 까지 다소 답답하고 지루한 숲길 연속였다.
30여분 올라 드디어 전망이 트이는 곳에 다다르니 살 것 같다.
가운데 골짜기가 운주산 안국사계곡이고 좌측 가운데 점으로 보이는 건물이
상안국사 밑에 있는 유일한 민가이다.정상갔다가 그리로 내려간다.
지금 내가 오르는 능선이 계곡에서 좌측 능선인 셈이다.
점차 고도를 높이니 복잡하고 우거진 잡목이 사라지고 이렇게
낙엽 사이로 봄나물들이 송송 자라고 있었다.
때는 6월 초순이라 밑에는 벌써 초여름 날씨인데
이곳은 이제사 봄이 오는 듯 하다,
한적하고 인적이 드문 여기서 마주한 반가운 부부 한쌍을 만났는데
먼저 올라 가고 있었다. 처음 출발은 내가 먼저 하였는데 밑에서 다른
능선을 탄다고 헤메다가 보니 이 분들이 나을 먼저 앞질려 가고 있다.
이분들도 이 코스는 처음이라고 하는데 나중에 내가 먼저 하산을 한다.
한참 오르다 보니 山路 옆으로 게발딱지(?)가 나무 밑에 숲을 이루고 있다.
게발딱지로 알고 있는데...맞는지 모르겠다.묵나물로 해먹는 봄나물이다.
여름과 겨울이 공존하는 현장이다.
낙엽이 얼마나 폭신한게 정감이 가는지...
푸른 녹음과 너무 대조적이라~ 한판 찍다.
이렇게~
어째 포옴이~좀 그렇네~ 바쁘게 길을 나서다 보니
복장을 채 갖추지 못하고 대충 입고 출발하다 보니 선그라스와
잘 어울리지 않네~~~
편안한 산행로가 아래에서 헤메었던 때를 보상해주는 것 같다.
이제사 마음에 안정을 찾고 편안해 지고 여유가 생긴다.
이러한 숲이 심신을 편안하게 달래 주는 청량제 구실을 한다.
이러한 숲을 보고 맑은 공기를 마실려고 이렇게 산을 타고 있는 것이다.
산은 정상이 중요하지 않다.오히려 걷는 과정이 더 좋은 것이고
걷다보면 정상은 덤으로 오는 것이다.
절대로 정상을 가기 위해 욕심을 내지 않는 것이
산을 가는 정도일 것이다.
산행시작 1시간 여 만에 '인비'나 '이리재'에서 올라 오는 능선에 닿다.
즉 운주산의 등줄기를 만난 것이다.
너럭바위 모습
이 바위를 보니 몇 번 본 기억이 나고 山路가 익숙해 진다.
정상까지 이러한 편안한 숲길이 이어진다.
정상 못 미처 삼거리
즉 영천 수성리,이리재,정상가는 삼거리인 셈이다.
좌측으로 간다.
지도에 표시된 797봉, 돌답이다.
처음 오는 사람들은 정상으로 착각하기 쉬운 지점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정표 표시가 안되어 있고 많은 리본이 달려 있어
착각하기 쉬운 지점이다. 정상은 이곳에서 급 좌측으로 조그만하게
숲속으로 산행로가 열려 있고 바로 가면 상안국사로 가는 하산길이다.
797봉에서 본 기북쪽 관철리 저수지 모습
아까 지나온 돌탑에서 좌측으로 조금 내려 오면 만나는
삼거리인데 처음으로 보는 이정표라 반가웠다.
아마 인비나 이리재에서 오르면 몇 군데는 이런 이정표가 있었을 것인데
잘 오르지 않은 코스로 올라 서다 보니 이정표를 못 본 것이다.
정상까지는 200미터,여기서 이리재까지 4 km,
하산길인 상안국사까지는 1.5km
정상가는길
정상 못 미처 헬기장
십년도 넘었네...구룡포산악회가 단체산행을 이리재에서 출발하여
이 곳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상안국사로 하산했던 기억이 어제같이 생생하게 떠 올랐다.
그때는 나도 초행길였는데 초행치고는 능선이 길어 애를 먹었던 기억이 새롭다.
지금은 안방드나 들듯이 하지만 그래도 오늘은 그동안 타지 못한 코스로 오르다
보니 초입에 고생을 좀(?)했다.파헤쳐진 묘를 보고 기겁도 하고...
그 때도 이 입간판이 있었는데 오늘 보니 많이 닳았다.
운주산에 주字가 여기도 '기둥柱'을 쓰는데 국립지리원 지도에는 '살住'을 쓴다.
구름을 기둥이 바치나,구름이 사는 산이나 밑에서 보면 둘다 맞는 것 같다.
항상 구름에 덮여 있으니 구름이 사는 산 같고 기둥으로 바친 모양새 같기도 하고~
나는 편의상 이곳 사람들이 부르는 기둥柱字을 쓴다.
운주산 정상
높이 또한 들쭉 날쭉이다.여기는 806,4m 인데
소개 책자 마다 807미터,806.2미터로 헷갈린다.
역시 나는 806미터로 높이를 낮춘다.그리고 정상석 뒤에 암반에
운주산,운주산정상...이렇게 검은 대리석으로 기존 바위를 깨고
심어 놓았는데~ 영 ~ 보기가 그렇네~
꼭 표시를 하는 과시행정을 해야만 될까?
정상석 뒤에 금방 일한 흔적이 있어 건너편 아래로 내려 가니 나무 그늘에서
20여명이 점심식사를 하고 계셨다.무엇을 하는지 묻지는 않았는데 정자아니면
돌탑을 쌓는 작업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어디서 오셨는지 물으니 대구,영천,포항
3곳에서 왔다고 한는데~ 좀 의문이 들었다. 영천,포항은 이해하는데 대구는 왜?
설계를 하는 기술자인가? 하여튼 다음에 여기에 오면 정상에 멋진 전망대가
서 있겠구나...그렇치 않아도 주변에 나무로 전망이 답답했는데...
그 전에 여기서 보는 전망이 좋았다.
남쪽으로 봉좌산,어래산,도덕산이,서쪽으로 영천댐과 기룡산,보현산이
북쪽으로 수석봉,베틀봉,면봉산으로 이어지는 낙동정맥이
그리고 동쪽으로 신광 비학산,기북 침곡산,성법령,향로봉
그리고 동해바다가 조망되는 멋진 곳였는데~
오늘은 그 조망을 담지 못한다.
아쉽게도~
정상에서 돌바우(안영암) 흔적을 남기다.
상안국사로 하산길에 만난 바위를 지고(?) 있는나무가 애처로워서~~~
이런 벌목지대도 지나고~
정면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峰은 기룡산이고 그 옆은 보현산이다.
연천댐도 보이고...가운데 뾰족한 峰은 기룡산 꼬깔峰이다.
정상에서 700m 내려와 상안국사와 불랫재가는 삼거리
여기서 불랫재 까지 3.5km라...한번 타 보고
싶은 능선종주인데 아직도 못하고 있다.
한티재(한티터널)-불렛재-운주산-이리재까지 혹은 도덕산을 해서 오룡마을(안강)
장장26km 정도의 거리인데 한번 해 볼만 하잖은가? 더 나이 먹기 전에~~
언재나 그 꿈이 이루어 질려나...
상안국사로 내려 가는길
고사리과 식물인데 이름은 모르겠고...보기가 좋아서
천남성(독초)
붉게 물들지 않은 단풍인데 이렇게 이쁜줄 몰랐다.
녹색의 단풍도 햇살을 받으니 이렇게 빛을 발하면서 이쁘다.
운주산에서 상안국사 뒤 계곡에 이렇게 단풍나무가
지천에 널려 있는 줄 몰랐다. 11월 초에는 메모를 해놓았다가
꼭 다시 여기를 찾아 단풍을 즐길 것이다.
상 안국사 뒤 계곡길
물이 없는 급경사 계곡길이다.
뭣꼬?
요상스럽게 생긴 나무 밑동이 꼭 뭐~같네~~^^
알~까징 품고서~~ㅎㅎ
드디어 상안국사가 보이고...
상안국사
스님께서 화단에 잡초를 뽑고 ... 현충일에 사찰은 조용하다.
상안국사는 계곡을 끼고 양옆으로 요사채가 들어 서 있다.
좌측에 사리탑,용왕각,범종루, 정면에 대웅전,그 옆에 산신각,그리고 요사채 여러동이
일자로 위치해 있다.다소 산만한 전각 배치인데 협소한 장소다 보니 그러한 것 같다.
안국사는 위에 있는 현재 이 자리의 사찰이 안국사터이고
아래의 안국사는 최근에 지은 절이다.
그리고 안국사는 의병과 관계가 깊은 사찰로 그로 인해
피해를 많이 본 사찰이다.일종의 호국사찰인셈이다.
안국사는 이렇게 계곡을 끼고 그 옆에 길을 내고 그 위로 빙~돌아 가면서 전각들이 위치해 있다.
상안국사에서 정상가는길
철철 넘쳐 나는 안국사의 물맛이 일품이다.
몸은 거북형상이고 머리는 룡의 형상이다.
'운주산 상안국사' 다소 초라한 팻말과 고목이 일주문을 대신한다.
거창한 일주문 보다 더 소박하여 좋다.
그냥 안국사라고 했으면 좋겠다.아래의 안국사는 최근에
지은절이니까 자연스레이 구별이 되잖은가?
한참 내려와서 쳐다본 상안국사
처음에 여기까지 차로 올랐다가 다시 내려 갔다.
안국사에서 내려 가는 길
내려 가는 길에 본 계곡 모습
이 지역에 가믐이 심해 거의 물이 말랐는데...여기는 그래도 좀 있네~
드디어 출발지 임시주차장에 도착했다.
오전11시경에 출발하여 오후 2시가 조금 넘어 도착했으니 3시간 조금 더 소요되었다.
아래
운주산계곡풍경
▽
임시 주차장 부근에 계곡이 운주산에서 최고의 계곡미를 선사한다.
비록 물은 많지 않지만...한해 언젠가 왔었는데 물이 겁나게 많이 쏱아져 장관였는데..
오늘은 왜소한 느낌을 준다.역시 계곡은 물이 많아야 한다.
그리고 주변에 여럿이 쉴 수 있는 공간이 서너군데 있는데 이날도 두팀이
자리를 차지하고 쉬고 있었다. 술마시고 고스톱치고~~
우리나라의 문화는 어쩔 수가 없다.
급류가 치면 볼 만한 계곡이다.
운주산이여! 늦가을에 다시 보자! 안녕^^*
참고로 운주산지도를 올린다.
다음에는
영천쪽 영전마을에서 출발하여 정상에 갔다가 구만마을로 하산하는
원점회귀산행을 할까한다.
<2012,6,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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