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년된 은행나무가 있는 운곡서원의 悠然亭 晩秋
경주 운곡서원 유연정의 晩秋
경주시 강동면 왕신리에 있는 운곡서원은 포항에서 가까운 곳에 있고
직장 동료 어르신께서 사시는 곳이라서 계절에 관계없이 자주 갔던 곳입니다.
이 곳 운곡서원 주변이 경치도 좋고 아래 주차장에서 족구도 할 수 있고 하여
야유회를 자주 가서 놀곤 하였는데 그 때는 정서가 말라서 그랬는가
노거수 은행나무가 있었고 오래되고 낡은 그저 그런 서원외에는
별다른 느낌을 받지 못했었다.그랬던 곳이 인터넷의 발전으로
근래에 얼마나 유명해졌는지...특히 유연정의 은행나무를 보기 위해
전국에서 온다고 하니 언제 나도 한번 시간 내어서 다시 한번 더
가보고 싶어졌었습니다.서원에 달린 정자가 悠然亭이라는 사실을
이번에 알았고 이 곳의 주인공도 서원이 아닌 유연정이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그 유연정의 은행나무를 보기 위해
11월 21일 오후시간에 찾아 갑니다.
운곡서원으로 올라 가는 돌계단길
운곡서원(雲谷書院)
조선 정조 8년(1784)에 이 곳 살고 있던 안동권씨 후손들이
이 곳에 추원사(追遠祠)를 세우고 안동권씨 시조 고려태사 權幸선생을 봉향하기 위해 세운 서원입니다.
서원을 지나 悠然亭으로 갑니다.
悠然亭과 은행나무
아뿔사 ! 늦었습니다.
350년 된 은행나무의 은행잎이 이미 다 떨어지고 없네요
겨우 몇 잎이 붙어 있을뿐...
노오랗게 물든 은행나무를 잔뜩 기대했었는데...
금상첨화로 혹 바람에 날리는 은행잎을 기대했었는데...
도무지 은행나무는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같은 장소에 자라는데도 어떤나무는 노오랗고 어떤나무는 아직도 파랗고
그런가 하면 이미 다~떨어지고 앙상한 가지만 있는 나무도 있으니...
유연정 은행나무도 이미 은행잎이 떨어진지가 제법되었네요
아무래도 이 곳은 추운 곳이다 보니 은행잎이 빨리 떨어지나 봅니다.
11월10일 경이 절정일 것 같네요
그것도 모르고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다녀 갔고
계속 올라 오고 있네요
그래도 은행잎은 떨어져도 아름답습니다.
유연정과 은행나무,그 앞에 찻집 향정원,그리고 마주한 산과 어울러서
늦가을 풍경을 멋지게 만들어 보이고 있습니다.
정말로 한 폭의 산수화를 보는 즐거움입니다.
晩秋라 했던가요?
저도 저무는 가을풍경이 좋습니다.
그 속에 꽃보다도 아름다운 사람들이 있으니
유연정의 늦가을풍경이 더 아름답게 다가옵니다.
아~가을이 가는구나!
晩秋을 잡고자 달려온 女心들...
향정원에서 은행나무를 보면서 한잔의 따스한 茶를 기대했는데...
따스한 온기가 없고 딩구는 낙엽을 보니 이미 오래 전에 門을 닫은 듯 합니다.
아마 저 처럼 따스한 茶 한잔을 기대하고 온 사람들이 많을낀데...
무슨 사연이 있길래~
더도 덜도 아닌 딱~ 좋은 풍경앞에서...茶 한잔을,
아쉽습니다.
운곡서원보다도 유연정,
유연정보다도 향정원의 그림이 더 좋음은...
듬성듬성 달린 감이 더욱 더 늦가을 정취를 느끼게 하네요
마치 고향에 온 듯 포근함이여!
살포시 조용히 그렇게 가을은
가고 있습니다.
晩秋
350년 된 은행나무라고 하는데
제가 보기에는 훨씬 더 오래 된 것 같습니다.
나무 연륜 만큼이나 떨어진 은행잎이
엄청납니다.한 움큼 쥐어 바람에
날려 봅니다.노랗빛이 더 선명함이
속에 숨어 있네요.
한꺼플 한꺼플 걷어 내어
가는 가을 마지막 햇살을
받게 합니다.
향정원
이름도 이쁜데 지금은...
은행잎에 쌓인 저 나무 벤치에서
茶 한잔의 여유를...
정말로~
이제사 유연정의 아름다움을 느낍니다.
그리고 한없이 은행잎을
만저봅니다.
얼마만에 만저 보는 은행잎인지...
우린,때론 단순함을 잊고 사는것은 아닌지...
아무데나 딩구는게 은행잎인데...
왜 만저 볼 생각을 못하고 그냥
이 가을을 보낼뻔 했네요
그 촉감이 색만큼이나 부드럽네요
비로소 나의 가슴에서
가을을 떠나보냅니다.
아~듀
2014 가을이여...
이제사 철이 드는가?
한창 바쁘게 쏴 돌아 다닐 때는 보이지 않던
온갖 사물들이 이제사 보이기 시작하니~ㅠㅠ
늘 애기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은행나무가 그렇게 좋게 다가 옵니다.
시내 은행나무가로수만 봐도 감탄을 하니~ㅎ
과거에 몇 번인가 와 본 은행나무였는데
저 아래 계곡에서 고기나 잡아 매운탕이나 끊여 먹고
술마시고 노느라고 그 감동을 전혀 느끼지 못했었다.
그랬던 것이 이제 술은 멀리 가고 나무의 느낌을
이제사 알아 가니 세월인가 싶기도 하고 그렇네요
전 노거수를 보면 말할 수 없는 경외감,신비감,
그리고 존경심이 생깁니다.비록 나무지만...
우리는 100년이지만 나무는 ?
고작에 백년도 채 못 사는 우리 인간들이
나무에 저지르는 잘못은 우예할꼬?
悠然亭은 운곡서원에 딸린 건물이지만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345호 지정 관리되고 있습니다.
이 정자는 순조 11년(1811) 도연명(陶淵明)의 자연사상을 본받기 위해
자연경관이 빼어난 계곡 위에 세웠다고 합니다.
안은 굳게 잠겨 있어 들어 갈 수가 없네요
도연명이 누구입니까?
우리에게 익숙한 '귀거래사'노랫말 속의 주인공
자연을 노래하고 자연으로 돌아간
중국 宋代의 대표적인 자연시인이지요.
이 두분!
대단하신 여행마니아 느낌을 받습니다.
글쎄? KTX타고 경주,경주에서 이곳으로~
오는 길이 수월치 않았을 낀데~
어느 블로그에서 본 유연정의 가을 은행잎과 풍경이 너무나 아름다워 단숨에 달려 왔다고 하면서
유연정의 아름다운 풍경에 매료되네요
아주 배경 좋게 두 분의 추억의 사진을 찍어 줍니다.
그리고 즐거운 여행이 되세요,하고
먼저 자리를 뜹니다.
낮은 담장과 장독,
그리고 담장에 낀 파란 이끼마저 정겹습니다.
장독 위에 얻힌 하나 하나의 돌에서 주인장의 온기를 느낌니다.
만추의 향정원 주인장은 필경 무슨 사연이 있을낍니다.
그렇치 않고서야 이 좋은 만추의 계절에 자리를
비울수 있을까요?
자꾸만 눈이 가는 풍경입니다.
비록 다 떨어지고 몇 잎 남지 않은 은행나무이지만...
오히려 그것이 만추의 계절임을 증명이라도 하는 것 처럼
바닥이 온통 노오란 은행잎 천지입니다.
주인없는 향정원에
노오란 은행잎이 대신합니다.
또 봄이 오면
마당 자그만한 돌담안에 야생화가
잔뜩 피어 길손을
반기겠지요?
빛 바랜 발이 길게 내려져 있습니다.
주인장이 없음을 뜻 하지요
어디로~
茶는 우예고?
혹?
그렇치는 않겠지요
봄에 함 들리리라,
그것도 야생화가 피는 4,5월 초에~
기약합니다.
곧 스러질 듯한 오래된 나무탁자와
통나무 의자가 주인을 기다립니다.
여기 앉아서
진한 커피 한잔을~
갑자기 茶가 아닌 커피향이 생각납니다.
여러분은?
향정원의 한켠에 있는
하늘로 간 하늘의 시인 천상병의 '아내'
詩가 마음을 짠~하게 합니다.
아내
천상병
아내는
카페를 경영하고 있다.
돈 못버는
남편 대신에
돈을 버는 것이다.
그렇잖아도
좋은 아내인데
돈도 버는 것이다.
참으로
감사하고
감사하다
주인장 배성향씨가 2008년 4월에 '생로병사'에 나왔다면 6년 전이니까 지금은 51세?
벽에 걸린 현수막 내용으론 장류,발효액,그리고 건강환을 판매하고 오는 길손에게 茶도
제공했다는 것인데...지금은?
궁금합니다.
향정원 옆 순박한 꿀뚝과 겨울 장작더미,
그리고 노오란 은행잎
저~ 꿀뚝에 연기가 피어 올라야 하는데...
한번 더...
그리고 두 분...
즐거운 여행되세요^^
정겨운 향정원 계곡쪽 기와 담장
이미 가을이 저만치 가고 있습니다.
다시 은행나무가 있는 마당으로 나왔습니다.
유연정과 은행나무 전경
그리고 두 분~ㅎ
아직도 은행나무에 메달려 놀고 있네요
운곡서원
운곡서원과 유연정을 떠나면서~
그 새 또 가을여인들이 올라 가고 있네요
유연정은 女心을 녹이는 정자인가?
유독 여성분들이 많이 오네요
만추의 계절에 여행을
한번 떠나 보시지 않으실래요?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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